01.12.2023 밥 먹기 싫은 날... 주말엔 샐러드빵 어떠세요
나는 빵을 좋아한다. 그래서인지 '빵순이'란 별명이 싫지 않다. 어떨 때는 하루 세끼를 빵으로 때울 때도 있다. 하지만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빵을 조금 멀리하려고 노력한다.
보통 수요일 저녁에는 교회에 가느라 저녁 먹을 시간이 애매하다. 이럴 때 맛도 있고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샐러드빵을 만들어 먹는다. 마침 집에 단호박과 고구마, 감자, 달걀, 사과가 있어서 따로 시장 볼 것이 많지 않았다.
갑자기 샐러드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단호박 때문이다. 지난번에 전남 해남에서 고춧가루 주문할 때, 파는 분께서 단호박과 호박고구마를 함께 보내주셨다. 단호박으로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가 생각나지 않아 미루고 있다보니 이러다 썩을 것 같았다. 날 생각하고 보내주신 건데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샐러드빵을 떠올린 것이다.
마침 은행갈 일도 있어 다니는 직장에서 조퇴를 했다. 급한 은행 업무를 본 후 같은 상가에 있는 슈퍼에 들러 오이와 양배추, 머스터드소스를 샀다. 집에 있는 재료를 꺼내서 샐러드빵에 들어갈 속 재료를 만들어 보았다.
아래는 나만의 샐러드빵 만드는 법이다.
식감 좋고 달콤한 사과
1. 먼저 삶아야 할 재료는 씻어서 찜기에 넣는다. 달걀은 물과 함께 냄비에 넣는다. 소금도 조금 넣었다. 찜기에 감자, 고구마, 단호박을 올리고 30분 정도 찐다. 빨리 익히고 싶으면 작게 잘라서 찐다. 작은 포크나 젓가락으로 눌러서 쑥쑥 잘 들어가면 잘 익은 거다. 단호박과 고구마는 없으면 안 넣어도 된다. 감자와 달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2. 재료가 쪄지는 동안 소금에 절일 채소를 준비한다. 오이는 길게 반으로 저며서 얇게 썰고, 양파도 채 썰어둔다. 각각 다른 용기에 소금 한 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둔다.
3. 양배추도 가늘게 채를 썰고 당근도 채 썰어 같이 용기에 담고 소금을 한 작은술 넣고 절인다. 양배추는 1/4통, 당근은 1/3개 정도를 사용한다.
전체 내용보기
보통 수요일 저녁에는 교회에 가느라 저녁 먹을 시간이 애매하다. 이럴 때 맛도 있고 한 끼 식사를 대신할 수 있는 샐러드빵을 만들어 먹는다. 마침 집에 단호박과 고구마, 감자, 달걀, 사과가 있어서 따로 시장 볼 것이 많지 않았다.
갑자기 샐러드빵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단호박 때문이다. 지난번에 전남 해남에서 고춧가루 주문할 때, 파는 분께서 단호박과 호박고구마를 함께 보내주셨다. 단호박으로 요리를 해 먹어야 하는데, 뭘 해야 할지가 생각나지 않아 미루고 있다보니 이러다 썩을 것 같았다. 날 생각하고 보내주신 건데 이래선 안 되겠다 싶어서 샐러드빵을 떠올린 것이다.
마침 은행갈 일도 있어 다니는 직장에서 조퇴를 했다. 급한 은행 업무를 본 후 같은 상가에 있는 슈퍼에 들러 오이와 양배추, 머스터드소스를 샀다. 집에 있는 재료를 꺼내서 샐러드빵에 들어갈 속 재료를 만들어 보았다.
아래는 나만의 샐러드빵 만드는 법이다.
식감 좋고 달콤한 사과

1. 먼저 삶아야 할 재료는 씻어서 찜기에 넣는다. 달걀은 물과 함께 냄비에 넣는다. 소금도 조금 넣었다. 찜기에 감자, 고구마, 단호박을 올리고 30분 정도 찐다. 빨리 익히고 싶으면 작게 잘라서 찐다. 작은 포크나 젓가락으로 눌러서 쑥쑥 잘 들어가면 잘 익은 거다. 단호박과 고구마는 없으면 안 넣어도 된다. 감자와 달걀 정도만 있어도 충분하다.

2. 재료가 쪄지는 동안 소금에 절일 채소를 준비한다. 오이는 길게 반으로 저며서 얇게 썰고, 양파도 채 썰어둔다. 각각 다른 용기에 소금 한 작은술을 넣어 잘 섞어둔다.

3. 양배추도 가늘게 채를 썰고 당근도 채 썰어 같이 용기에 담고 소금을 한 작은술 넣고 절인다. 양배추는 1/4통, 당근은 1/3개 정도를 사용한다.
전체 내용보기
01.12.2023 "장난감보다 재밌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자연 속 아이템

요즘 아이들을 만나면 열매 이야기에 바쁘다. 가을이 겨울로 넘어가는 요즘은 각종 열매들과 씨앗들이 서로 자기 얘기를 해달라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기에 그 이야기만 하더라도 한두 시간이 후딱 지나간다.
먼저 굴러가는 열매 이야기로 시작한다. 가장 만만한 게 칠엽수 열매이다. 도토리도 있지만, 작고 또 너무 잘 굴러가 잃어버리기 십상이다. 칠엽수 열매는 크기가 아이들이 손에 쥐기에 적당하고, 감촉도 매끈매끈하고 단단하여 갖고 놀기에 딱 좋다.
요즘 어느 드라마에서 다른 이름인 '마로니에 열매'로 나와 유명하다. 밤과 비슷하게 생겼는데 먹으면 배가 아프고 열이 나며, 독성분이 있어 건강에 안 좋은 열매라고 얘기되고 있다.
밤은 뾰족한 꼭지가 있는데 반해 칠엽수 열매는 전체적으로 동글동글하게 생겨 잘 굴러다닌다. 아이들에게 굴려보라고 주면 아주 신나게 떼굴떼굴 굴리며 잘 노는 놀잇감이 된다.
전체 내용보기
01.12.2023 "기안84 자극 받았다", 제대로 된 달리기 방법은?
더운 여름날이 지나 반팔 옷을 집어넣고 긴팔을 입은 지 며칠 되지 않아 겨울과 같은 찬 바람이 불어온다.
계절적으로 가을과 초겨울은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기 좋은 날씨이다.
유산소운동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큰 근육군을 사용하므로 심폐기능이 강화되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전신운동이다.
또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체지방을 감소시켜 체중조절과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달리기는 걷기운동과 달리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중량이 가해진다.
전체 내용보기
계절적으로 가을과 초겨울은 달리기와 같은 운동을 하기 좋은 날씨이다.
유산소운동은 장시간 지속적으로 큰 근육군을 사용하므로 심폐기능이 강화되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전신운동이다.
또한 체내에 축적된 지방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해 체지방을 감소시켜 체중조절과 비만 치료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을 준다.
달리기는 걷기운동과 달리 발이 지면에 닿는 순간 체중의 몇 배에 달하는 중량이 가해진다.
전체 내용보기
01.12.2023 미국 연말은 블랙프라이데이만? 기부하는 화요일도 있어요
한국에 '수능 한파'가 있다면 뉴욕에는 '핼러윈 칠'이 있다. 사실 날씨가 아니라 '핼러윈 칠리(Halloween Chili)'라는 전통 음식을 말한다. 그런데 이상할 정도로 10월의 마지막 날, 할로윈이 되면 유독 하늘이 무겁고 으슬으슬 추워지니 '핼러윈 칠리(Halloween Chill, chilly)'가 왔다고 말장난을 하게 된다.
기부하는 화요일
핼러윈이 지나면 미국은 본격적인 연말의 흥겨움에 들어간다. 가족들이 모여 특별한 전통 저녁식사를 즐기는 땡스기빙을 마치고 나면 집과 거리는 빨강, 초록, 눈꽃장식 가득한 크리스마스 타운으로 변신을 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 전에 며칠 더 바쁘게 보내야 한다.
목요일 땡스기빙,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를 지나 이제는 또하나의 중요한 날이된 화요일, '기빙 투즈데이(Giving Tuesday)'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맨해튼에 살고, 생활에 여유가 조금만 있다면 맴버십 가입을 하고 싶은 단체가 있다. 92Y나 92NY로 불리는 '92nd street Y'이다. 맨해튼 동쪽 92가에 위치한 공연 홀이자 문화 단체로 올해 설립 150주년이 되었다.
유명 작가의 북토크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협업과 연주, 영화인과의 만남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1년 내내 열린다. 봄이면 어린이들과 함께 '피자 북토크'를 진행하기도 하고, 신진 예술인의 데뷔를 도와주면서 다음 세대에게 예술의 문을 열어주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기빙 투즈데이'는 이곳에서 시작된 일종의 후원금 혹은 기부금 모금의 날이다. 처음 '기빙 투즈데이'의 광고를 보았을 때는 이게 뭔가 하고 낯설었는데 여러 단체로 확산되더니, 어느새 기부를 위한 중요한 날로 자리를 잡았다.
기부를 요청하는 단체도 다양하다. 뉴욕 필하모닉 같은 예술 단체에서부터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구호 단체, 최근에는 가까운 생활권 내의 중소규모 단체들도 기빙 튜즈데이를 적극 활용하여 모금을 하고, 단체를 알리고 있다.
의외의 사회 공부가 된 시간
전체 내용보기
기부하는 화요일

핼러윈이 지나면 미국은 본격적인 연말의 흥겨움에 들어간다. 가족들이 모여 특별한 전통 저녁식사를 즐기는 땡스기빙을 마치고 나면 집과 거리는 빨강, 초록, 눈꽃장식 가득한 크리스마스 타운으로 변신을 한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기 전에 며칠 더 바쁘게 보내야 한다.
목요일 땡스기빙, 금요일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 주말부터 월요일까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를 지나 이제는 또하나의 중요한 날이된 화요일, '기빙 투즈데이(Giving Tuesday)'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맨해튼에 살고, 생활에 여유가 조금만 있다면 맴버십 가입을 하고 싶은 단체가 있다. 92Y나 92NY로 불리는 '92nd street Y'이다. 맨해튼 동쪽 92가에 위치한 공연 홀이자 문화 단체로 올해 설립 150주년이 되었다.

유명 작가의 북토크부터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예술가들의 실험적인 협업과 연주, 영화인과의 만남 등 다채로운 문화 행사가 1년 내내 열린다. 봄이면 어린이들과 함께 '피자 북토크'를 진행하기도 하고, 신진 예술인의 데뷔를 도와주면서 다음 세대에게 예술의 문을 열어주는 일에도 적극적이다.
'기빙 투즈데이'는 이곳에서 시작된 일종의 후원금 혹은 기부금 모금의 날이다. 처음 '기빙 투즈데이'의 광고를 보았을 때는 이게 뭔가 하고 낯설었는데 여러 단체로 확산되더니, 어느새 기부를 위한 중요한 날로 자리를 잡았다.
기부를 요청하는 단체도 다양하다. 뉴욕 필하모닉 같은 예술 단체에서부터 국경없는 의사회 같은 구호 단체, 최근에는 가까운 생활권 내의 중소규모 단체들도 기빙 튜즈데이를 적극 활용하여 모금을 하고, 단체를 알리고 있다.
의외의 사회 공부가 된 시간
전체 내용보기
30.11.2023 다 큰 자식들과 함께 사는 일이 버겁다
"당신도 따끈한 쌍화차 한 잔? 찻물도 넉넉해요."
"어, 고마워요. 근데, 웬일이에요? 내 찻물을 다 챙겨주고. 사랑 받는 남편 다 됐네."
쌀쌀해진 주말 저녁, 애들은 밖에 나가고 집에 있던 우리 부부의 대화다. 겨우 찻물 가지고 뭘 사랑 받는 남편 운운하나 여길 수 있겠지만, 과거 우리 부부의 한참 멀었던 정서적 거리와 비교해 보면 실로 장족의 발전이다.
아이들 일이나 집안일을 내 뜻대로 하려는 고집이 센 편인 나는, 은근히 가부장적 마인드로 시가 중심인 남편과 곧잘 부딪쳤다. 당연히 크고 작은 불화와 갈등이 많았고, 기억에 남는 일화 또한 차고 넘친다. 차를 타고 가다 싸워서 고속도로 갓길에 내려 걸어갈 뻔 하질 않나, 한밤중에 집을 나가 그것도 치안이 불안한 외국에서 분을 삭이느라 동네를 배회하기도 했다.
같이 살기가 도저히 힘들어서 남편 바짓가랑이 잡고 제발 헤어지자고 울구불구 매달린 적도 있다. 그러던 우린데, 요즘은 어찌 된 일인지 도통 싸우질 않는다. 갱년기 우울에 만사가 괴롭던 2년여 전만 해도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말이다.
전체 내용보기
"어, 고마워요. 근데, 웬일이에요? 내 찻물을 다 챙겨주고. 사랑 받는 남편 다 됐네."
쌀쌀해진 주말 저녁, 애들은 밖에 나가고 집에 있던 우리 부부의 대화다. 겨우 찻물 가지고 뭘 사랑 받는 남편 운운하나 여길 수 있겠지만, 과거 우리 부부의 한참 멀었던 정서적 거리와 비교해 보면 실로 장족의 발전이다.

아이들 일이나 집안일을 내 뜻대로 하려는 고집이 센 편인 나는, 은근히 가부장적 마인드로 시가 중심인 남편과 곧잘 부딪쳤다. 당연히 크고 작은 불화와 갈등이 많았고, 기억에 남는 일화 또한 차고 넘친다. 차를 타고 가다 싸워서 고속도로 갓길에 내려 걸어갈 뻔 하질 않나, 한밤중에 집을 나가 그것도 치안이 불안한 외국에서 분을 삭이느라 동네를 배회하기도 했다.
같이 살기가 도저히 힘들어서 남편 바짓가랑이 잡고 제발 헤어지자고 울구불구 매달린 적도 있다. 그러던 우린데, 요즘은 어찌 된 일인지 도통 싸우질 않는다. 갱년기 우울에 만사가 괴롭던 2년여 전만 해도 혼자 살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는데 말이다.
전체 내용보기
30.11.2023 17년 된 SUV 자동차 조기폐차, 너무 아쉽네요
지난 여름, 오랜만에 둘째 아들 녀석과 함께 드라이브에 나섰다. 아마 근처 맛집에서 든든하게 소머리국밥 한 그릇씩 먹고, 강변을 따라 정취도 즐기며 그렇게 집으로 돌아오던 때였던 것 같다.
유난히 더운 여름 날씨 탓이었던지 오래 된 우리집 SUV 자동차가 소음도 없이 부드럽게 너무 잘 나갔다. 그 느낌에 취해서 제비아빠(남편)가 한 마디 했다.
"아! 오늘은 정말 부드럽게 잘 나가네. 이 정도면 뭐 폐차시키기는 아깝다."
"그렇지? 외관도 이 정도면 깨끗하고, 아직 14만키로도 안 탔는데... 정부 조치만 아니면 한 3년 더 타서 20년 채우는 건데.... 정말 아깝긴 해!"
우리 부부가 17년을 탄 경유차 폐차를 두고, 아깝네, 잘 나가네, 아쉽네 하며 맞장구에 열을 올릴 때, 아무런 반응없이 보조석에 앉아 창틀에 팔을 얹고 손으로 턱을 괴고 무심히 앞만 보던 녀석이 툭 하니 한 마디를 던졌다.
"차 한 대 사서 20년을 탄다?? 하~~ 그건 욕심이다!!"
제 눈엔 아무리 봐도 낡고 오래된 구닥다리 구형차를 두고 나누는 대화 내용이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한숨 쉬듯 무심히 혼잣말로 탁 뱉어낸 그 한 마디에 우리는 "빵" 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정곡을 콕 찔린 것 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또 울 아들의 말투가 백 마디 설명이 필요없이 그 느낌이 그대로 배어나온 탓이기도 했다. 민망함에 나는 '쌍용이 차를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니냐? 적당히 만들었으면 중간에 고장 나서 몇 번은 바꿨을텐데...'라고 응수했다.
2006년 봄에 우리 둘째가 태어나고, 그해 12월 이 차가 우리집 새 식구가 됐으니, 따지고 보면 둘이 동갑내기인 셈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들의 오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추억 덩어리이기도 하다. 잔고장 한 번 없이, 사고 한 번 없이 우리와 함께 안전하게 17년을 달려왔고, 지금도 늙은 티(?) 안 내고 조용히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는 차다.
당시 세 살이던 우리 첫째는 대한민국 1%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형 SUV 차량의 선두주자로 화면 가득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던 그 차에 반해서 쌍용의 광팬이 됐었다.
놀다가도 광고 음악 소리만 들리면 하던 일 멈추고 달려와 티비 앞에 시선을 고정했다. 쌍용차 홈페이지에 가서 보고 또 보고 그렇게도 좋아라 했다. 맨날 아빠처럼 돼서 아빠만 따라다닐 거라더니 하루는 진지하게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나 아빠처럼 안 돼면 안 돼?"
"왜?"
"나 쌍용자동차 가서 자동차 만들게!"
그 질문이 너무도 진지하고 심각해서 우리는 한참을 웃었었다.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더니, 아빠가 쌍용차에 밀렸다고 농담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 첫째는 그렇게나 그 차를 좋아라 했다.
전체 내용보기
유난히 더운 여름 날씨 탓이었던지 오래 된 우리집 SUV 자동차가 소음도 없이 부드럽게 너무 잘 나갔다. 그 느낌에 취해서 제비아빠(남편)가 한 마디 했다.

"아! 오늘은 정말 부드럽게 잘 나가네. 이 정도면 뭐 폐차시키기는 아깝다."
"그렇지? 외관도 이 정도면 깨끗하고, 아직 14만키로도 안 탔는데... 정부 조치만 아니면 한 3년 더 타서 20년 채우는 건데.... 정말 아깝긴 해!"
우리 부부가 17년을 탄 경유차 폐차를 두고, 아깝네, 잘 나가네, 아쉽네 하며 맞장구에 열을 올릴 때, 아무런 반응없이 보조석에 앉아 창틀에 팔을 얹고 손으로 턱을 괴고 무심히 앞만 보던 녀석이 툭 하니 한 마디를 던졌다.
"차 한 대 사서 20년을 탄다?? 하~~ 그건 욕심이다!!"
제 눈엔 아무리 봐도 낡고 오래된 구닥다리 구형차를 두고 나누는 대화 내용이 어이가 없었던 모양이다. 한숨 쉬듯 무심히 혼잣말로 탁 뱉어낸 그 한 마디에 우리는 "빵" 하고 웃음이 터져버렸다.
정곡을 콕 찔린 것 같기도 하고, 민망하기도 하고 또 울 아들의 말투가 백 마디 설명이 필요없이 그 느낌이 그대로 배어나온 탓이기도 했다. 민망함에 나는 '쌍용이 차를 너무 잘 만들어서 그런 거 아니냐? 적당히 만들었으면 중간에 고장 나서 몇 번은 바꿨을텐데...'라고 응수했다.
2006년 봄에 우리 둘째가 태어나고, 그해 12월 이 차가 우리집 새 식구가 됐으니, 따지고 보면 둘이 동갑내기인 셈이다. 돌이켜보면 우리 아이들의 오랜 추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추억 덩어리이기도 하다. 잔고장 한 번 없이, 사고 한 번 없이 우리와 함께 안전하게 17년을 달려왔고, 지금도 늙은 티(?) 안 내고 조용히 우리 곁에 함께 하고 있는 차다.

당시 세 살이던 우리 첫째는 대한민국 1%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대형 SUV 차량의 선두주자로 화면 가득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풍기던 그 차에 반해서 쌍용의 광팬이 됐었다.
놀다가도 광고 음악 소리만 들리면 하던 일 멈추고 달려와 티비 앞에 시선을 고정했다. 쌍용차 홈페이지에 가서 보고 또 보고 그렇게도 좋아라 했다. 맨날 아빠처럼 돼서 아빠만 따라다닐 거라더니 하루는 진지하게 아빠에게 물었다.
"아빠! 나 아빠처럼 안 돼면 안 돼?"
"왜?"
"나 쌍용자동차 가서 자동차 만들게!"
그 질문이 너무도 진지하고 심각해서 우리는 한참을 웃었었다. 세상에서 아빠가 제일 좋다더니, 아빠가 쌍용차에 밀렸다고 농담을 하면서 말이다. 우리 첫째는 그렇게나 그 차를 좋아라 했다.

전체 내용보기
30.11.2023 단양에서 김장 체험하고 간 일본 관광객

"김치와 막걸리 맛있어요. 내년에는 더 많이 올 겁니다."
일본의 여행사 대표와 관광객이 충북 단양에서 김장하고 두부를 만들며 3일 동안 한국 체험을 했다. 니코마루 여행사 다이사쿠 푸나하라 대표, 마나미 사사오카 디렉터는 관광객 10여 명과 함께 11월 29일부터 3박4일 동안 한국을 찾았다.
이들은 지난 29일 오후 김포공항으로 들어와 단양읍 노동리 삼둥지 마을에 둥지를 틀었다. 김장 김치를 소금물에 절인 뒤 막걸리를 마시며 회포를 풀며 첫날 밤을 보냈다. 이튿날 아침 주민들과 함께 김장김치를 버무리고 자신들이 가져갈 그릇에 담아 놓았다.

이날 점심은 소백산에서 생산된 송이와 능이를 넣고 끓인 닭백숙. 김장김치, 겉절이, 돼지고기 수육, 주민들이 쑨 도토리묵도 빠질 수 없었다. 만찬을 즐기던 관광객들은 자신들이 갖고온 어묵포, 마시멜로를 주민들에게 선물하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했다.
전체 내용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