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사우스코, 평면형 설치 E6-73 일정 토크 힌지 출시
사우스코가 자사의 인기 제품인 E6 일정 토크 힌지의 평면형 설치 버전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E6-73 스테인리스강 일정 토크 힌지는 토크 힌지의 모든 이점을 저돌출형 부식 방지 패키지의 형태로 제공한다. 따라서 안전, 수명, 미관 측면에서 최고의 솔루션을 찾는 고객에게 탁월한 선택이다. 뿐만 아니라 헤비듀티 사용 환경에서 우수한 토크를 제공하면서 저돌출형의 속성을 ...
장마와 폭엽 사이, 요즘 날이 더워도 너무 덥다. 잠시 외출했는데 땀이 주룩주룩 흐른다. 카페 앞을 지나며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나는 커피를 좋아한다. 하지만 카페인에 예민한 편이라, 오후에 마시면 그날 밤은 거의 꼬박 새워야 한다. 특히 모임에 가서 카페에서 마시는 커피는 카페인이 더 많이 들어가는지, 그날은 불면의 밤을 보내기 일쑤다. 다시는 오후에 커피 마시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한다.
 
요즘엔 은퇴 뒤라 일도 하지 않고, 근처로 다니던 복지관 수업도 종강하여 한가롭다. 약속이 없는 날은 거의 집에 있다. 아침에 조금 느긋하게 일어나서 10시경에 간단하게 아침 식사를 한다. 식사라고 하지만 커피 한 잔과 빵이나 떡 몇 조각과 과일을 먹는 정도다. 아침에 밥을 먹는 일은 여행 갈 때를 제외하곤 없다. 나는 커피는 아침에 한 잔만 마시고 오후에 너무 마시고 싶을 때는 디카페인 커피를 마신다.   
 
요즘 아이스 카페라테를 즐겨 만들어 먹는다. 아이스 카페라테는 커피에 우유를 거품 내서 넣지만 나는 믹스커피를 이용해서 쉽게 만들어 먹는다. 믹스커피와 카누 반 개를 정수기 온수를 아주 조금 넣어 녹여주고 얼음과 냉수를 넣으면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달달한 아이스 카페라테가 된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스 카페라테를 만들어 먹었다. 여름이 되면서 거의 매일 아침 먹었다. 그냥 아이스 아메리카를 먹어도 되는데 이상하게 요즘 달달한 아이스 카페라테가 댕긴다. 특히 밤잠을 설친 날은 피곤함을 달래려고 꼭 마신다. 시원하게 마시고 나면 기운이 나고 정신도 번쩍 든다.
 
바나나 라테 만드는 법
 
어떤 날은 바나나 라테를 만들어 먹는다. 주말에 쌍둥이 손자가 오면 바나나를 꼭 산다. 손자가 과일을 안 먹는데, 바나나는 먹기 때문이다. 한두 개 정도 먹고 가면 남아서 껍질을 벗겨서 하나씩 비닐 팩에 넣어서 냉동실에 얼려 놓는다.
   
얼려 놓은 바나나에 방울토마토가 있어서 방울토마토 3~4개와 디카페인 커피 가루 한 작은 술과 우유를 넣고 믹서에 간다. 바나나가 얼어서 얼음을 따로 넣지 않아도 차가운 바나나 라테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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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언제까지 어떻게 마실 수 있을까?

주말 저녁이면 골짜기는 부산하다. 긴 도랑을 따라 형성된 작은 골짜기, 외지에서 찾아온 이웃들 때문이다. 도랑을 따라 황금낮 달맞이꽃이 피고, 도랑 건너 야산에는 금계국이 지천이다. 가끔 고라니도 찾아오고, 여름 뻐꾸기가 '뻐꾹' 하며 산을 넘는다. 시골을 찾아오는 사람들, 전원에선 삼겹살에 소주 한 잔이 최고 아니던가! 오늘도 어김없이 삼겹살을 굽는 불빛이 가득이다.

언제나 삼겹살에 진심인 골짜기, 아내와 동참하기로 했다. 삼겹살을 굽고 한가한 저녁을 보내는 시간은 늘 여유롭다. 삼겹살에 빠질 수 없는 소주 한 잔, 잔잔한 어둠이 내린 골짜기에 잔이 오고 간다. 시원해서 좋고, 좋은 사람이 있어 좋다. 오는 잔을 마다하지 않고 밤새 주고받던 술은 이젠 몇 잔 술이 됐다. 과한 술은 다스릴 수도 없고 생각이 달라져서다. 나는 언제까지, 얼마나 마실 수 있을까? 
 
술 마시는 법을 배워야 했다

고지식하고 엄하셨던 아버지, 할아버지부터 술과는 먼 집이었다. 이웃집에서 들려오는 노랫소리, 얼큰한 술의 힘을 빌린 소리다. 더러는 술잔과 함께 하는 이야기도 괜찮다는 생각이었다. 모든 가정사에 술은 생략되었고, 집엔 술잔조차 없었다. 가끔 어머니의 소주 몇 잔 마시는 모습이 괜찮아 보였던 어린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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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에서 신(神), 영웅, 인간은 같은 모습이다. 신과 신 사이에서는 신으로, 신과 인간 사이에서 영웅이 태어난다. 신과 영웅은 닮은 듯 다르다. 신은 영혼 불멸이고 영웅은 반드시 죽을 운명이다. 신 테티스와 인간 펠레우스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 아킬레스는 죽을 운명이다. 테티스는 아들 아킬레스를 최대한 오래 살릴 방법을 모색해 보지만, 죽음을 면치 못한다.
 
특이 경우도 있다. 죽을 운명으로 태어난 영웅 아스클레피오스는 의술을 연마하여 중증 환자를 살린다. 심지어 죽은 사람까지도 살려내는 탁월한 의술로 칭송을 받는다.
 
이를 탐탁하게 생각하지 않는 신(神)이 있었다. 지하를 관장하는 하데스다. 아스클레피오스가 환자를 살려내는 정도는 이해하지만, 죽은 사람까지 살려낸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었다. 자연의 섭리를 거스른다는 이유다.

지하세계를 관장하는 하데스의 영업 방해일 뿐이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죽을 운명답게 죽게 되지만, 아폴론의 간절한 요청을 받은 제우스는 손자 아스클레피오스를 부활 시킨다. 영웅으로 태어났지만, 제우스가 부활시켜줌으로써 재탄생한다.
 
인간이야 귀천에 상관없이 태어나는 순간 언젠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시간과 순서의 차이일 뿐이다. 얼마 전 같은 직장을 다니다가 10여 년 전 퇴직 한 분에게 안부 문자를 드렸다. "시간과 싸우고 있어요"라는 뜻밖의 답신 문자가 왔다. 그 문자를 본 순간 어디 몸이 안 좋으신가 생각도 들었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시간은 바쁘단 핑계에 실어 화살같이 날아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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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두통을 앓는다. 감기로 인한 두통을 제외하고는 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거나 피곤할 때 두통이 생긴다. 질병으로 인한 것은 아니기에, 스트레스가 되는 상황에서 벗어나거나 충분히 쉬면 두통은 사라진다.
 
두통이 도드라졌던 명확한 시점은 명절이었다. 물리적 이동 거리 약 400km. 교통체증으로 인해 걸리는 시간 약 8시간. 에너지가 넘치는 세 아이와의 동반이라는 상황이 피로도를 극한으로 몰고 갔고 어김없는 두통이 찾아오곤 했다.

뿐만 아니라 '시댁을 방문하는 며느리'라는 역할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했다. 먼 거리, 오랜 시간, 아이들을 데리고 달려가지만, 쉬지 못하고 즉시 노동에 임해야 한다는 스트레스가 두통의 가장 큰 이유였던 것 같다. 그만큼 '쉼'은 나를 온전히 서게 하는 데에 아주 중요한 요소였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가. 이제는 휴식을 위해 떠나는 여행지에서도 두통을 앓는 일이 발생하곤 한다. 예전에 남원, 여수, 전주 등 전라도 곳곳을 여행할 때, 이동한 거리가 만만치 않게 길었지만, 또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세 아이가 있었지만 그래도 참 유익하고 즐거웠었다.

하지만 다시 그렇게 다니라고 한다면 못 할 것 같다. 그럴 만한 체력이 나에게 남아있지 않다는 생각 때문이다. 실제 전날 충분히 잠을 못 자고 여행지로 향했을 때, 나는 두통으로 식사도 하지 못하고 거의 서너 시간을 누워 있어야 했다.

휴가인데 휴가가 아니다, 여전한 '밥차림의 피로'  

이동 거리가 먼 곳, 사람이 많은 곳이 피로를 쌓게 하는 주범이다. 그러나 주부인 나에게는 끼니를 챙겨야 한다는 사실 또한 꽤 비중 있는 피로의 원인이다. 휴식을 위해 집을 떠나지만, 집에서와 마찬가지로 나의 일은 여전하며, 가족을 위한 희생이 반드시 따르게 된다.

여행지에서도 여전히 아이를 돌봐야 하고, 숙소와 빨래를 정리해야 한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 밥을 먹여야 한다. 장을 보고, 요리하고, 설거지하고,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야 한다는 말이다.
 
그러나 내 희생을 통해 가족들이 즐거워한다면 그것은 나름의 가치가 있다. 가치에 의의를 두면 육체의 피로함은 문제 될 게 적다. 문제는 가족이 더 이상 휴가를 달가워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만일 그렇다면 그 희생에 어떤 의미가 있겠는가. 이 고민은 고등학생인 큰아이가 점차 가족 여행을 거부하면서 갖게 되었다. 가족들과 자연을 보며 휴식하는 것보다, 지금의 아이는 짧은 시간이라도 친구와 함께 있는 것에서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
 
고민이 될 수밖에 없었다. 가족을 싫어하는 건 아니지만,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이는 따분하다, 재미있지 않다. 그런 아이를 강제로 끌고 온들, 시큰둥한 얼굴을 계속 봐야 하니 여행의 만족도는 전체적으로 현저히 떨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집에 혼자 두고 오자니, 끼니는 잘 챙겨 먹는지 혼자 외롭지는 않은지 등 염려가 되어 영 마음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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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꼍 밭에 서너 개 심은 토마토는 붉어지기 무섭게 새들이 먼저 찍어보고 쪼아 먹고, 옥수수 열 개는 심었더니 한 나무에 한 개씩 달렸는데 어쩐지 덜 여문 듯 날씬하다. 두고 보다 수염이 마르기에 그저께 모두 따버렸다. 껍질을 벗겨보니 크기는 작아도 알이 새까맣고 야물차다. 열 개가 한 냄비에 쏙 들어간다. 누구 주고 말 것도 없이 수확이 참 알량하다.

오이는 장마에 물외 크듯 한다는 옛 어른들 말씀처럼 어찌나 잘 열리고 잘 크는지 아침마다 따서 우리도 먹고 지인들과 나눔 한다. 단호박은 딱 다섯 개 심었는데 얘들도 한 나무에 달랑 하나씩만 열린다.
 
처음 한 개는 따서 속을 파내고 꿀을 부어 쪄먹었더니 맛이 좋았다. 며칠 새 부쩍 큰 것 같아 4개를 따서 하나는 누굴 주고, 또 하나는 처음처럼 속을 파내고 꿀을 부어 쪄놓았더니 똑같은 방법밖에 없냐고 남편이 타박을 한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이틀에 걸쳐 밥 대신 잘 먹었다.

방학이라 우리 은성이가 심심해서 못 견뎌한다. 엊그제는 마주 앉아 손톱 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였다. 오늘은 무얼 할까? 궁리를 하다가 어떤 분이 밀가루도 설탕도 없이 단호박만으로 빵을 만들었다는 글을 올린 걸 생각해 냈다.

달걀도 있고 견과류는 캐쉬넛이 있으니 됐고, 건베리대신 곶감으로 해도 좋을 것 같았다. 제일 큰 단호박을 꼭지만 떼고 전자레인지에 넣었다. 감자 삶기 코스로 한 번하고 조금 더 돌렸다. 
 
 
포근포근하게 잘 삶아진 호박에 만족해하며 달걀 네 개의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했다. 호기심 덩어리 은성이에게 거품기를 내밀며 한쪽으로 계속 저어보랬더니 너무 좋아한다.
 
그러더니 몇 번 휘젓고는 팔이 아파 못하겠단다. 이번에는 잘 삶아진 호박을 여러 조각으로 해체하여 씨와 껍질을 벗겨놓은 양푼을 내밀며 덩어리 없이 곱게 다지라고 했다. 덥석 덤비더니 절구공이에 차지게 달라붙는 호박을 어떡하느냐고 울상을 짓는다.

"쉬운 일이란 없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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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넘어 세계로 시각을 넓혀보자. 학업을 이어가고 싶지만 경제적 상황 탓에 학교 다니기를 포기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다.

멀리 아프리카는 물론, 가까운 아시아에서도 그런 아이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학업 포기의 이유는 개인적 가난이 문제인 경우가 있고, 정치·사회적으로 혼란을 겪는 국가의 상황이 문제가 되기도 한다.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통치하는 일부 나라의 경우엔 종교적 이유로 여성이 학교 다니는 걸 허용하지 않는다.

알다시피 많은 한국인들이 우리보다 열악한 교육 환경에서 공부하는 어린 학생들을 위해 여러 가지 방법으로 지원을 하고 있다.

매월 일정액을 특정 봉사단체에 기부하기도 하고, 때론 뜻을 가진 개인이 거액을 아프리카나 아시아 국가에 학교를 짓는데 쾌척하기도 한다. 사회봉사단체에 가입해 외국을 직접 찾아가 아이들에게 영어나 한국어, 기본적인 셈법을 가르치는 젊은이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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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SBS 8시 뉴스를 보고 있던 남편이 말했다.

"김민기가 별세했다네."
"뭐!?"


나는 설거지를 하다 말고 TV 앞으로 달려갔다. 소극장 '학전'이 문을 닫았다는 소식을 들은 지 얼마 되지 않았던 듯한데 돌아가시다니... 앞치마를 두르고 선 채로 뉴스를 보았다.

뉴스에서는 그가 암 투병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리고 "할 만큼 다했다"는 유언을 남겼다고 전했다. 마음이 숙연해졌다. 향년 73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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