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설 앞둔 전통 시장, 정 듬뿍 담긴 할인도 있습니다

"6만 7000원 이상 구입하시면 2만 원 쿠폰 드려요."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 시장에는 모처럼 활기가 돌았다. 과일과 떡, 고기 값을 비교하며 장바구니를 채우는 손길 사이로 "영수증 챙기세요"라는 말이 자주 들렸다. 이유는 하나였다. 설맞이 농축산물 할인지원 전통시장 환급행사다.
이번 행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추진하고, 농림축산식품부가 지원하는 명절 특별 정책이다. 국내산 신선 농축산물을 전통시장에서 구매하면, 일정 금액을 온누리상품권(지류)으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행사 기간은 2월 10일부터 14일까지, 단 5일이다. 전국 200개 전통시장이 참여했으며, 예산 소진 시에는 조기 종료될 수 있다는 안내도 함께 전해졌다. 현장에서는 상인과 소비자가 직접 대화를 나누며 행사가 진행되는 모습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여기서 쿠폰 바로 주는 거 아니에요?"
"아, 상인회 사무실에 가야 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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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인공지능이 윤문해준 문장을 옮기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AI랑 책 읽고 대화했어."
사회 초년생 딸은 20,30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독서 모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다. 다양한 직업군이 구성원이라 평일은 직장일로 바쁘기 때문에 보통 2시간 중 1시간은 가져온 책을 읽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1시간은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하거나, 읽은 부분에 대한 생각,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다고 했다.
기성세대인 나는 으레 독서 모임은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기에 딸의 말이 신선했다. 딸은 책을 매개로 대화하니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얼마나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고 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책을 읽으니 다양한 책을 알게 되고 독서의 반경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딸은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책에서 궁금한 점이나, 소개받은 책 중에서 다소 어려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AI와 대화한다고 했다. 모호했던 부분이 이해되고 잘 읽히더라고 덧붙였다. 딸과 대화를 나눈 뒤 나도 좀더 적극적으로 AI와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AI에게 피드백을 부탁했더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고 솔직한 평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문장이 비문은 아닌지, 제목과 내용이 일관성 있게 구성되었는지, 군더더기는 없는지, 타자가 읽을 때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그래서 가끔 용기를 내어 친한 친구에게 나의 글을 공유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 돌아오는 반응은 "좋다야" 이 정도로 끝난다. '애초에 솔직한 평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구나' 생각하게 된다. 나부터도 타인의 글을 감히 평하지 못하겠으니까.
일론 머스크는 AI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몇 년 안에 지구 인구 80억 전체를 합친 지능을 추월할거라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AI가 거짓말을 잘 한다, 아직은 멀었어, 이런 반응들을 종종 들었다. 요즘은 똑똑한 비서 10명 데리고 일하는 것 같다는 말을 공식적인 강연장에서도 듣고 있다.
그래서 AI에게 내가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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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초년생 딸은 20,30 독서 모임을 하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 독서 모임을 어떻게 진행하는지 궁금했다. 다양한 직업군이 구성원이라 평일은 직장일로 바쁘기 때문에 보통 2시간 중 1시간은 가져온 책을 읽는 시간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머지 1시간은 읽고 있는 책을 소개하거나, 읽은 부분에 대한 생각, 함께 나누고 싶은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이야기 나눈다고 했다.
기성세대인 나는 으레 독서 모임은 같은 책을 읽고 그 책에 대해 서로의 생각을 나누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갖고 있었기에 딸의 말이 신선했다. 딸은 책을 매개로 대화하니 처음 만나는 낯선 사람에게 자신을 얼마나 어떻게 드러내야 할지 고민하지 않아도 되어 좋다고 했다. 그리고 각자 다른 책을 읽으니 다양한 책을 알게 되고 독서의 반경이 넓어지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고개가 끄덕여졌다.
딸은 독서 모임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책에서 궁금한 점이나, 소개받은 책 중에서 다소 어려워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을 때 AI와 대화한다고 했다. 모호했던 부분이 이해되고 잘 읽히더라고 덧붙였다. 딸과 대화를 나눈 뒤 나도 좀더 적극적으로 AI와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마음먹었다.
AI에게 피드백을 부탁했더니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누군가 자신의 글을 읽고 솔직한 평을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나는 나의 문장이 비문은 아닌지, 제목과 내용이 일관성 있게 구성되었는지, 군더더기는 없는지, 타자가 읽을 때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읽히는지 등 궁금한 점이 많다.
그래서 가끔 용기를 내어 친한 친구에게 나의 글을 공유해 보기도 했다. 그러면 돌아오는 반응은 "좋다야" 이 정도로 끝난다. '애초에 솔직한 평을 기대한 것이 무리였구나' 생각하게 된다. 나부터도 타인의 글을 감히 평하지 못하겠으니까.
일론 머스크는 AI가 나날이 발전하고 있고 몇 년 안에 지구 인구 80억 전체를 합친 지능을 추월할거라고 말했다. 작년까지만 해도 AI가 거짓말을 잘 한다, 아직은 멀었어, 이런 반응들을 종종 들었다. 요즘은 똑똑한 비서 10명 데리고 일하는 것 같다는 말을 공식적인 강연장에서도 듣고 있다.
그래서 AI에게 내가 쓴 글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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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스티브 잡스 아버지의 간절했던 소망...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2011년 어느 날 초등학교 교사로 35년 재직하셨던 나의 아버지께서 70대 중반의 연세에 치매 판정을 받으셨다. 담배와 커피를 즐기셨던 아버지께서는 어디에선가 커피가 치매 환자에게 좋다는 얘기를 들으셨다고 하시며 커피를 더욱 자주 마셨다. 물론 편리한 커피믹스였다. 넓은 벌판이 내려다보이는 고향집 2층 아버지 침대맡에는 늘 커피믹스 박스가 놓여있었고, 식사 후나 흡연 후에는 항상 여유로운 표정으로 커피를 드셨다.
폭력성을 동반한 치매 증상이었기에 돌아가시기 얼마 전부터는 손발이 병원 침상에 묶여있으셨고, 커피조차 마시지 못하셨다. 언젠가 아버지와 마주 앉아 커피 한 잔 마시면서 장남인 내가 살아오며 느꼈던 섭섭했던 순간들을 얘기하고, 묵은 감정을 털어버리고 싶었던 나의 작은 희망은 끝내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분과 마신 마지막 커피에 대한 기억조차 없이 그렇게 보내 드렸다.
아버지에 대한 효심이 만든 발명품
세계 커피 역사 속에는 아버지 이야기가 적지 않게 등장한다. 우리나라 커피 역사에는 아버지와 마신 커피 이야기가 드물다. 1898년 9월 커피마니아였던 아버지 고종과 식후 커피를 함께 마시다가 독살될 뻔했던 황태자 시절 순종 이야기 정도가 남아 있다.
세계 커피 역사에서 아버지 이야기로 가장 유명한 것은 디카페인 커피를 발견한 독일인 루트비히 로젤리우스 이야기일 것이다. 1874년 독일 브레멘 태생인 로젤리우스의 아버지는 상인이었고, 주요 취급 물품이 커피였다. 아들 로젤리우스가 아버지 회사에 들어간 것은 20살이 되던 1894년 무렵이었다. 해외에서 커피를 수입하여 유럽 여기저기로 판매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였다. 로젤리우스는 물론 그의 아버지는 커피를 즐기는 커피마니아였다.
그러던 1902년 어느 날 59세의 아버지가 갑자기 심장병으로 사망하였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원인일 수 있다는 의사의 소견을 들은 로젤리우스는 카페인을 연구하기 시작하였다. 정확하게는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기 위한 연구였다.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이 컸던 로젤리우스였기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19세기 말 당시는 유럽과 미국에서 커피 유해성 논쟁이 활발하였다. 산업화의 성공으로 소비력이 폭발하면서, 육류 소비가 늘고, 커피 소비도 폭발적으로 성장하였다. 이에 따라 각종 성인병이 유행하면서 커피에 함유되어 있는 카페인이 비판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커피가 심장 질환, 신경과민, 불면증의 원인이라는 소식은 이어졌고, 카페인은 독성 물질로 비난의 대상이 되었다. 미국에서 시리얼 업체 포스트(Post)에서 개발한 커피 대용품 포스텀이 인기를 끈 것이 이 시절이었다.
아버지의 사망이 커피 중독, 이로 인한 카페인 과다에서 비롯되었다고 생각한 로젤리우스는 커피에서 카페인을 제거하는 기술 개발에 매달렸다. 아무런 성과가 없던 로젤리우스에게 우연한 사건이 벌어졌다. 1903년 로젤리우스가 취급하던 커피 생두 화물이 해상 운송 중 바닷물에 젖는 사고가 발생했다. 바닷물에 잠겼던 원두는 판매할 수 없었고, 로젤리우스의 실험실로 옮겨졌다.
바닷물에 빠졌던 생두를 볶고, 갈아서, 물에 넣어 끓였다. 그런데 맛은 큰 차이가 없고, 각성 효과가 현저하게 약해진 느낌이었다. 생두의 성분을 분석해 보니 카페인이 거의 남아 있지 않았다. 로젤리우스가 염분이 들어 있는 바닷물과 만났을 때 카페인이 용해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순간이었다. 커피의 맛은 유지된 상태로 카페인만 제거될 수 있다는 희망을 찾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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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폐업하려고요, 더는 버틸 수 없네요"... 벼락거지 될까 두려워

"2월까지 하고 폐업하려고요. 매장도 내놨어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네요."
오랫동안 알아 온 동료 상인이 새해 인사를 겸하는 술자리에서 시장을 뜨겠다고 했다. 이십 대 후반에 들어와 쉰을 넘겼으니 30년 가까이 알고 지낸 사이다.
늙으신 아버지를 도와 농사일하러 귀향하겠다는 그의 말을 들으면서 착잡했다. 코로나 시국에 받은 소상공인 사업자 대출은 다 갚지 못해 폐업 후 개인 빚으로 남겼다고 했다. 퇴직금 한 푼 없이 다달이 갚아야 할 채무를 안고 떠나야 하는 50대 자영업자의 마지막 길. 나는 다를 수 있을까, 많은 생각이 들었던 하루였다.
자영업자로 살아온 지 35년이 넘었다. 어렵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래도 큰 풍파 없이 가정을 유지했다. 그런데 또 위기다. 산 넘어 산이고, 파도가 지나갔다고 생각했는데 더 큰 파도가 몰려오는 격이다. 이번에도 잘 넘길 수 있을지, 이번 위기는 어떻게 끝날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반도체 호황 그늘에 가려진 자영업
언론에서는 종합주가지수(코스피)가 5000을 넘었다고 흥분하고, 반도체 경기가 나라의 살림살이를 떠받치고 있다는 분석이 줄을 잇는다. 한국 경제는 저평가되어 있으니 지금이라도 주식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도 넘쳐난다. 그런데 먼 나라 이야기다. 인공지능(AI) 시대, 반도체 호황으로 주식 시장이 들썩거리지만, 정작 컴퓨터 유통업을 하는 나는 반도체 호황 때문에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컴퓨터 부품 가격이 조금씩 오르기 시작했다. 가끔 있었던 일시적인 가격 조정 현상이라고 생각했다. 데이터센터 등에 반도체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 생산이 공급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지만 얼마 지나면 해소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그게 6개월 전이었고 시장이 요동치는 전조였다. 그때부터 말 그대로 자고 나면 모든 부품이 미친 듯이 오르기 시작했다. 컴퓨터의 핵심 부품인 중앙처리장치(CPU), 메모리(RAM), 저장장치(SSD)가 가격 인상을 주도했다. 특히 메모리의 경우 7만 원대였던 일반적인 DDR5 16GB가 6개월 만에 40만 원을 넘겼다. 거의 6배 가까이 가격이 오른 것이다.
통제될 수 없는 가격 인상은 매출 하락으로 이어졌다. 60만 원에 살 수 있었던 컴퓨터는 100만 원을 훌쩍 넘겼고 게임용이나 그래픽용 구성은 200만 원을 넘어 300만 원에 근접했다. 일주일 전에 내어준 견적은 주문이 들어와도 가격을 맞출 수 없어 납품을 취소해야만 하는 일도 생겨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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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문신 때문에 끌려간 청년, 40년 만에 무죄 선고받다

1980년대는 한국 조직폭력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든 시기다. 기업형 조폭이 이 시기의 현상이 됐다. <한국사회학회 심포지움 논문집>(2004.5)에 실린 공유식 아주대 교수의 논문 '한국사회의 조직폭력과 조직범죄'는 "1980년대의 조폭은 유흥업소·빠찡꼬·부동산투기 등을 통해 획득한 부를 바탕으로 합법적인 활동 공간을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한다.
방성수 <조선일보> 기자의 <조폭의 계보>는 1983년 이후에 "조직폭력배들의 전성시대"로 접어들었다며 "폭력조직들은 오락실·안마시술소·경마·재건축 등으로 사업 분야를 넓혀가면서 황금기를 구가"했다고 기술한다.
그런데 1980년대 초반에 대대적인 폭력배 단속이 있었다. 이때 있었던 삼청교육대 프로젝트의 명분은 폭력배 단속이었다. 삼청교육의 신호탄인 1980년 8월 4일 자 계엄포고 제13호는 "각종 불량배를 일제히 검거·순화함으로써 밝고 정의로운 사회구현을 위하여 다음과 같이 포고한다"고 한 뒤 "검거된 불량배는 일정 기준에 따라 분류·수용·순화 조치한다"고 예고했다.
2006년에 국방부 과거사진상규명위원회가 발표한 <삼청교육대사건 진상조사보고서>에 따르면, 1980년 12월 29일까지 군경에 검거된 '불량배'는 6만 755명이고, 그중 삼청교육대에 끌려간 사람은 3만 9742명이다.
계엄사 주도하에 삼청교육을 담당한 부대는 총 26개 사단이다. 이만한 대군이 폭력배 순화교육에 동원됐다면, 조폭의 역사는 이 시기에 내리막길을 걸었어야 한다. 나중에 되살아난다 해도, 적어도 삼청교육 직후인 1980년대 초중반에는 "조직폭력배들의 전성시대"가 열리지 않았어야 한다. 그런데도 삼청교육 얼마 뒤인 1983년 이후로 조폭의 전성기가 열렸다. 삼청교육의 진짜 목적이 불량배 일소가 아니었고, 그곳에 끌려간 사람들 상당수가 조폭과 무관했기에 이런 일이 가능했다.
어이없이 연행된 사람들
포고 제13호가 발포된 달에 서울 뚝섬유원지(지금의 뚝섬한강공원)에서 23세인 한일영씨가 연행됐다. 2017년 4월 12일 자 <오마이뉴스>에 따르면, 그는 부모들의 부탁을 받고 초등학생 7명과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그때 경찰이 다가오더니, '서에 가자'며 그를 성동경찰서로 끌고 갔다.
그는 뚝섬 인근의 성동서를 거쳐 경기도 연천군 육군 5사단 연병장으로 연행됐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사방에서 총소리가 들리고, '빨간 모자'들이 사람들을 짓밟고 굴리고 있었다. 삼청교육이라는 국가폭력 현장으로 그가 내던져지는 순간이었다.
그런데 그는 폭력배가 아니었다. 현행범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경찰은 다짜고짜 끌고 갔다. 한일영은 "문신 탓이었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수영장에서 훤히 드러난 그의 문신이 연행 사유가 됐던 것으로 보인다. 당시의 불량배 소탕을 취재한 기자들의 대담을 담은 1980년 8월 7일 자 <조선일보>는 어떤 사람들이 붙들려갔는가를 설명하는 대목에서 "문신을 새긴 사람은 모두 중벌을 받았어요"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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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무너지는 민주주의와 AI 시대의 도래... 너무도 적확한 철학자의 경고
오늘날 소통은 타자의 차원이 점점 더 없어진다는 점에서 담론성이 점점 더 줄어든다. 사회는 서로 화해할 수 없는, 타자성 없는 정체성들로 파열한다. 담론 대신에 정체성 전쟁이 벌어진다. 그리하여 사회는 공통의 것을, 특히 공통감각을 상실한다. 우리는 서로의 말을 더는 경청하지 않는다. 경청은 사람들을 비로소 하나의 공동체로 용접하고 담론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정치적 활동이다. 경청은 하나의 우리를 확립한다. 민주주의는 경청자 공동체다. 공동체 없는 소통으로서의 디지털 소통은 경청의 정치를 파괴한다. 그러면 우리는 단지 우리 말만 듣게 된다. 그것은 소통행위의 종말일 터이다. - 59p
AI기술과 관련한 충격적 뉴스가 연일 발표되고 있다. 한국에선 거의 반향이 없어 놀랍기까지 한 일련의 뉴스들은 하루가 다르게 달라지고 있는 세상과 그 변화로 짐작할 수 있는 문명의 미래까지를 우려하게 한다. 국제사회에선 AI가 인류와 문명을 위협할 것이란 위기감이 갈수록 커져간다.
인간이 참여하지 못하는 AI 커뮤니티 활동에선 허가되지 않은 인간 개인정보 유출 문제가 보고된다. AI가 인간이 활동하는 온라인을 교란하고 있다는 증거 또한 확인된다. 봇들이 작성한 글과 영상, 또 댓글이 수익을 올리는 건 물론이고 인간들의 여론형성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다.
대응은 더딜 뿐 아니라 실효성마저 없다. 특히 한국에선 대통령 지시로 AI가 빼앗아갈 일자리 문제와 사회 양극화에 대한 초기 단계 논의가 이제 막 이뤄졌을 뿐이다. 여론 형성과 민주주의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한 공론은 찾아보기 힘들다. 정부부처와 국회가 모두 그러하니 한국사회가 닥쳐오는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없으리란 우려가 팽배하다.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세상, 우리는 대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철학으로 논하는 오늘의 세계
<정보의 지배>는 한국계 독일인 철학자 한병철의 책이다. 꾸준히 철학을 도구 삼아 시대를 논해온 그의 작업이 AI와 알고리즘에 닿은 건 필연적이다. 이 저술에서 '철학은 저널리즘이어야 한다'는 미셸 푸코의 입장을 그대로 받아들여 언명하고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겠다. 기술은 이미 세상을 바꿔놓고 있다. 문명을, 사회를, 인간에게 실제적이며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미래가 아닌 현실이다. 어쩌면 파멸적일, 적어도 지배적일 현실이다.
철학은 오늘날 참되게 말하기와, 진실을 위한 염려와 결별한다. 푸코가 철학을 "일종의 근본적 저널리즘"으로 칭하고 자기 자신을 "저널리스트"로 이해할 때, 그는 철학과 자신에게 참되게 말하기의 임무를 부여하는 것이다. 철학은 참되게 말하기다. 푸코에 따르면, 철학자는 가차없이 "오늘"을 다뤄야 한다. - 98p
한병철의 다른 저술이 그러했듯 한 뼘 높이 작은 판형의 106페이지짜리 짧은 논설이다. 독일어를 우선하는 저자의 고집스러운 원칙이 이번에도 이어져 독일어로 먼저 쓴 것을 철학자 전대호가 한국어로 번역했다. 단 몇 시간이면 읽어낼 수 있는 가벼운 책이지만, 동시에 오래도록 곱씹어야 할 무거운 글이기도 하다. 무엇보다 안에 담긴 분석이 고스란히 현실적 위협으로 다가온 2026년 더욱 유효한 저술이다.
한병철은 인류 문명이 멸절의 위기 앞에 서 있다고 내다본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정보의 지배(infokratie)', 곧 무차별적으로 범람해 진실과 가치를 위협하는 정보들로 인하여 인간이 현 문명의 피지배계층으로 전락할 우려를 제기한다. 유발 하라리와 같은 석학이 <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 <넥서스> 등에서 강하게 경고했고, 또 이미 닥쳐온 AI 시대가 그 상당부분이 현실화됐음을 보여주는 오늘에 이르러 그 탁월한 선견지명에 무릎을 치게 되는 구석이 여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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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이 대통령의 설 인사 "모두의 대통령으로, 흔들림 없이"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배우자 김혜경 여사와 함께 국민들에게 설 인사를 건넸다.
이 대통령은 "병오년(丙午年) 설 명절 아침 모든 국민을 아우르고 섬기는 '모두의 대통령'으로서 다짐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께서 원하는 대한민국의 모습을 이정표 삼아 한 걸음 한 걸음 흔들림 없이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 내외는 이날 영상을 통해 설 인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한해는 국민 여러분께서 힘을 모아주신 덕분에 모든 것들이 예상보다 빠르게 깊이 감사드린다"며 "거리에서, 가정에서, 일터에서 이 나라를 지켜 내주신 모든 주권자 국민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했다.
무엇보다 지난 1월 2026년 신년사를 통해 강조했던 '모두의 성장' 그리고 '국민 통합'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관련기사 : 이 대통령 신년사 "대한민국 대도약 원년, 유일한 기준은 '국민의 삶'" https://omn.kr/2gjz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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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026 <할매>는 '민담 리얼리즘'의 계보에 있는가?

지난 12일 군산 한길문고에서 황석영 작가와의 만남이 있었다. 그의 새로운 장편소설 <할매>가 출간된 지 두 달이 지났으나 세간의 관심은 날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현재 군산에 거주하고 있는 황석영 작가가 군산시립도서관 북토크(1월 22일)에 이어 두 번째로 가진 시민과 만나는 자리였다. 두 행사 모두 좌석이 부족할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음은 물론이다. 작가는 두 시간을 꽉 채워 폭넓은 말씀을 들려주었다. 그가 수십 년간 최전선의 역사 현장을 살아온 세계적인 작가라는 사실을 다시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좌중은 그의 입담에 폭소를 터트리기도 했고, 현실을 읽어내는 날카로운 분석에 집중하며 몰입하기도 했다. 늦은 시간이었으나 작가는 행사 후 길게 늘어선 청중 하나 하나에게 눈을 맞추고 인사를 해주었으니 사인을 받고 팬심을 담은 기념촬영까지 할 수 있었던 한길문고 작가와의 만남의 열기는 대단히 뜨거웠다.
황석영 작가와 오랜 인연을 맺어온 류보선 군산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문학평론가이자 전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독자와 작가, 그리고 작품을 연결하며 질문들을 이어갔다. 그중에서 황 작가도 '내가 기다리던 중요한 질문'이라며 응답한 내용을 중심으로 이날의 만남을 전달하고자 한다.
<할매>는 '민담 리얼리즘'의 계보에 있는가?

류보선 교수는 <할매>의 형식을 '비근대 혹은 탈근대의 서사시'라고 이름했다. 그는 저명한 문학 이론학자 프랑코 모레티가 말한 '근대의 서사시'를 빌려온 말이라면서 대중강연에 전문용어를 가져온 것을 사과했다. 팽나무의 600년을 담아낸 원고지 600매의 산문에는 시적 감수성이 짙게 깔려 있다. 그러나 '근대'라는 서구 중심적 사고방식과 전혀 결을 달리하는 작품이었기에 '근대가 아닌' 혹은 '근대에서 벗어난' 것으로 비틀기 위해 모레티의 표현을 끌어온 것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이것은 많은 독자가 알고 싶어 했던 질문이었다. 대부분의 독자는 인간 등장인물은 없이 새와 나무의 이야기로 이어지는 첫 부분을 읽으면서 당혹감을 느낀다. 그만큼 <할매>가 여느 소설과 달랐기 때문이다. <할매>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줄거리를 파악에서 멈춰버리면 이 작품을 진정으로 이해하기 어렵다. 어떤 내용이 '어떻게' 담겨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그 때문에 작품의 형식과 방법에 대해 묻는 질문을 작가 자신도 기다려 왔던 것이다.
류보선 교수의 질문은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손님>(2001년), <심청>(2007년), <바리데기>(2007년)에는 그 이전 작품에서 볼 수 없는 다른 흐름이 있다. <철도원 삼대>(2020년)에서 선명하게 드러난 특성을 작가는 '민담 리얼리즘'이라고 명명한 바 있다. <할매>는 그것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 비약 혹은 의도적인 단절로 보이는데, 이 작품 역시 민담 리얼리즘의 계보를 잇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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