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새벽 3시부터 굴 까도 월 23만원"... 현대판 노예제 의혹 공방

전남 고흥지역 굴 양식장에서 일하던 외국인 계절노동자가 열악한 숙소에서 생활하며 월 31만원을 숙박비를 제한 뒤 한 달 임금으로 23만 원 만을 지급 받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법무부와 광주출입국·외국인사무소는 관련 실태 파악을 위해 5일 현장 방문에 나설 예정이다.
공익변호사 단체와 노동·시민사회단체 등은 4일 오전 11시 전남 고흥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업 계절노동자(E-8) 제도 운영 과정에서 노동력 착취와 인권침해가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단체들에 따르면 필리핀 출신 28세 여성 A씨는 어업 계절노동자(E-8) 비자로 지난해 11월 입국해 고흥의 한 굴 양식장에서 근무했다. 근로계약서상 월 급여는 209만 원이었으나, 실제로는 굴 1kg당 3천 원을 지급하는 성과급 방식이 적용됐다. 이로 인해 하루 12시간이 넘는 노동에도 첫 달 임금은 23만5671원에 그쳤다는 것이다. 사용자 2명은 현재 임금 착취 및 최저임금법 위반 혐의로 광주고용노동청 여수지청에 고소된 상태다.
기자회견에서는 강제노동과 협박 정황도 제기됐다. 사용자 측이 '목표치를 채우지 못하면 본국으로 돌려보내겠다'고 위협했고, 계약에 없는 유자 농장 노동에 동원했으며 각종 수당을 임의로 공제했다는 주장이다. 숙소 내부에 CCTV를 설치하고 외출을 통제하는 등 사실상 감금에 가까운 관리가 이뤄졌다는 의혹도 나왔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임자도에서 튤립보다 먼저 피는 봄꽃은?

진분홍 매화가 활짝 피었다.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꽃의 매력에 빨려 들어간다. 한눈에 홀리는 느낌이다. 청초하면서도 매혹적이다. 요염하기까지 하다. 꽃을 찾아온 여행객들도 감탄사를 토해내며 인증샷을 남긴다.
"매화는 단순한 꽃이 아닙니다. 인고의 시간을 견디고 피어난, 강인함의 상징이죠. 임자도에서 유배 생활을 한 조희룡 선생의 매화 그림을 보며 이야기를 들으면 매화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질 겁니다."
최강 전남문화관광해설사의 말이다. 그의 첫 마디가 강하게 다가온다. 이름 그대로 '최강'이다. 최 해설사가 이야기한 조희룡은 한국문인화의 최고봉으로 꼽힌다. 환갑 넘은 나이에 신안 임자도에 유배돼 3년 남짓 살았다. 그의 대표작품 19점 가운데 8점이 그 기간 탄생했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대전충남행정통합 사실상 불발, 주민없고 정치만 있었다"

충남·대전 행정통합 특별법에 대한 국회 처리가 무산되면서 오는 6.3 지방 선거 전 행정통합은 사실상 어려워졌다. 이런 가운데 충남시민사회에서는 행정통합 논의과정에서 "주민은 없고 정치만 있었다"는 논평이 나왔다. 현재 민주당과 국민의힘 거대 양당은 행정통합 불발에 대한 책임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충남시민사회단체연대회(아래 단체)의는 4일 논평을 통해 "애초 행정통합 논의는 주민이 배제된 채 각종 특례와 권한 배분, 지방선거의 유불리를 둘러싼 정치적 이해관계의 장으로 전락해 있었다"라며 "시작부터 지금까지, 졸속으로 추진된 사안이 원만한 결과에 이를 리 없다"고 비판했다.
민주·국힘 양당에 대한 쓴소리도 이어졌다. 단체는 "충남·대전 행정통합 논의는 김태흠 충남도지사와 이장우 대전시장을 중심으로 급작스럽게 출발했다"라며 "국민의힘 중심 시·도의회 의결을 서두르며 일방적으로 추진되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김태흠 지사와 이장우 시장은) 주민의 결정권을 배제한 채 시작해 놓고 이제 와 숙의와 공론, 지역의 '자기결정권'을 말하는 모습은 책임 있는 태도라 보기 어렵다"라고 비판했다.
단체는 민주당에 대해서도 "더불어민주당 정치인들도 최근에는 통합이 성사되지 않으면 지역이 곧바로 도태될 것처럼 주장하고 있다. 정치 일정에 따라 원칙이 달라지는 모습에서 지역의 미래에 대한 일관된 비전은 찾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매일 글을 쓰면서 갖게 된 기적 같은 힘
오늘 말할 때 떨리지 않았다는 걸 알아차렸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 앞에서 말하거나 발표할 때, 심지어 몇 명 안되는 모임에서 조차 말해야 할 때면 심장 박동이 빨라지고 목소리에는 진동이 생겼다. 말하는 것이 콤플렉스여서 발표하는 일이나 나서는 일이 있을 때는 웬만하면 다른 사람들에게 부탁하거나 피해왔다. 인원이 많거나 적거나, 타인의 시선이 집중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오늘 모임에선 거의 떨리지 않았다.
얼마 전부터 동네 커뮤니티에서 초급 영어회화반 인원을 충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부터 영어를 배워보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하다가 말았다. 이번에도 '오래 다니지 못하겠지'라는 생각에 신청을 못하고 있었다. 세번째 공지 글을 보고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당장 내일 수업이 있으니 와보라는 답을 받았다. 이슬아 작가의 책 제목처럼 <갈등하는 눈동자>가 되었다가 '일단 한번 가보는거야'라고 마음먹고 가겠다고 했다.
카페 입구에서 한 여성 분이 두리번 거렸다. 여기가 ○○카페가 맞냐고 묻는다. 그분도 영어회화 수업이 처음이라고 한다. 다행히 동지를 만났다. 카페 입구부터 책과 아기자기한 팬시 용품으로 가득했다.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차를 주문하고 안쪽 공간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영어회화 수업을 듣는 사람들인것 같아 음료를 주문하고 따라 들어갔다.
안쪽 공간은 푸른색 벽지로 되어 있고 모서리 책장에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책장에는 <총균쇠>와 더불어 문학 책들이 보였다. 좁은 방에 긴 책상과 의자가 9개가 있었다. 복사기까지 있는 것을 보니 모임이나 수업을 하는 공간 같았다.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선생님인가했는데 가장 오래 수업에 참석하신 분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얼마 전부터 동네 커뮤니티에서 초급 영어회화반 인원을 충원한다는 글이 올라왔다. 전부터 영어를 배워보려고 시도했지만 번번이 하다가 말았다. 이번에도 '오래 다니지 못하겠지'라는 생각에 신청을 못하고 있었다. 세번째 공지 글을 보고 '에라 모르겠다'는 마음으로 선생님께 문자를 보냈다. 당장 내일 수업이 있으니 와보라는 답을 받았다. 이슬아 작가의 책 제목처럼 <갈등하는 눈동자>가 되었다가 '일단 한번 가보는거야'라고 마음먹고 가겠다고 했다.

카페 입구에서 한 여성 분이 두리번 거렸다. 여기가 ○○카페가 맞냐고 묻는다. 그분도 영어회화 수업이 처음이라고 한다. 다행히 동지를 만났다. 카페 입구부터 책과 아기자기한 팬시 용품으로 가득했다. 비슷한 시간에 들어온 사람들이 차를 주문하고 안쪽 공간으로 들어갔다. 아무래도 영어회화 수업을 듣는 사람들인것 같아 음료를 주문하고 따라 들어갔다.
안쪽 공간은 푸른색 벽지로 되어 있고 모서리 책장에는 책들이 꽂혀 있었다. 책장에는 <총균쇠>와 더불어 문학 책들이 보였다. 좁은 방에 긴 책상과 의자가 9개가 있었다. 복사기까지 있는 것을 보니 모임이나 수업을 하는 공간 같았다. 누군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선생님인가했는데 가장 오래 수업에 참석하신 분이었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새만금고속도로 개통 이후 달라진 은퇴 부부의 일상
좋은 길은 사람을 자꾸 밖으로 불러낸다. 장수 산골에 사는 우리 부부에게 탁 트인 바다와 바다 위로 해 지는 풍경은 이제 먼 그리움이 아니다. 길은 항상 열려 있고, 바다는 늘 그 자리에 있다. 마음이 동하는 날이면 "여보, 오늘 바다 한번 보고 올까요?" 하고 말을 꺼내면 된다. 예전처럼 1박 이상 계획을 짜고, 집안 단도리를 단단히 해놓은 뒤 특별한 여행을 떠나는 것처럼 호들갑 떨 필요도 없다. 그냥, 가고 싶으면 훌쩍 다녀오면 되는 일이 되었다.
우리 부부는 10년 전 도심을 떠나, 전북 장수군 산골로 귀촌했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숲이 양팔로 집을 감싸 안는 곳에서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산간 지역이라, 탁 트인 바다와 바다 위로 번지는 저녁 노을은 쉽게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러던 우리 앞에 오작교가 하나 놓였다.
지난해 11월, 장수 산골과 서해를 잇는 새만금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김제 진봉면에서 완주 상관면까지 이어지는 55.1km 구간은 기존 고속도로망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장수군에서 서해안 부안 일대와, 선유도와 장자도, 고군산군도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운전 시간도 단축되었지만 운전 피로도가 확연히 줄었다. 이전에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타며 신호등을 여러 번 지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새만금고속도로 개통 후엔 달라졌다. 신호등 한번 거치지 않고 쭉쭉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새만금 방조제에 닿고, 눈앞에 서해 바다가 펼쳐진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왼쪽은 부안 변산·격포, 오른쪽은 선유도·장자도로 이어진다. 어느 쪽을 향하든지 하루 안에 바다와 노을을 충분히 즐기고 돌아올 수 있다.
전체 내용보기

우리 부부는 10년 전 도심을 떠나, 전북 장수군 산골로 귀촌했다.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보이고, 숲이 양팔로 집을 감싸 안는 곳에서 자연의 리듬에 맞춰 살아가는 삶은 충분히 만족스럽다. 하지만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내륙 산간 지역이라, 탁 트인 바다와 바다 위로 번지는 저녁 노을은 쉽게 볼 수 없어 아쉬웠다. 그러던 우리 앞에 오작교가 하나 놓였다.
지난해 11월, 장수 산골과 서해를 잇는 새만금고속도로가 개통된 것이다. 김제 진봉면에서 완주 상관면까지 이어지는 55.1km 구간은 기존 고속도로망과 유기적으로 연결돼, 장수군에서 서해안 부안 일대와, 선유도와 장자도, 고군산군도를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하였다.
운전 시간도 단축되었지만 운전 피로도가 확연히 줄었다. 이전에는 고속도로와 국도를 번갈아 타며 신호등을 여러 번 지나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새만금고속도로 개통 후엔 달라졌다. 신호등 한번 거치지 않고 쭉쭉 이어지는 도로를 타고 달리다 보면 어느새 새만금 방조제에 닿고, 눈앞에 서해 바다가 펼쳐진다. 길은 두 갈래로 나뉘어 왼쪽은 부안 변산·격포, 오른쪽은 선유도·장자도로 이어진다. 어느 쪽을 향하든지 하루 안에 바다와 노을을 충분히 즐기고 돌아올 수 있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이 대통령 틱톡 가입이 "미 동맹으로 피해야 할 일"이란 <조선>의 억지

지난달 28일 이재명 대통령은 SNS 플랫폼 '틱톡(TIkTok)'에 공식 계정을 열었다.
전날 X(옛 트위터)에 "2월 28일, 큰 거(?) 온다"고 예고한 이 대통령은 이날 38초짜리 짧은 영상에서 결재 서류판 안에 담긴 문서 중 '틱톡 가입하기'라는 항목을 손가락으로 누르며 "안녕하세요 틱톡, 이재명입니다"라면서 "팔로우, 좋아요, 댓글까지 아시죠?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했다.
페이스북과 X를 활용해 대국민 소통을 활발히 하는 이 대통령이 틱톡을 통해 소통 창구를 더욱 넓힌 것이다. 특히 사용자 연령층이 다른 SNS들보다 낮다는 틱톡의 특성 또한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니나 다를까. 이 대통령의 계정에는 청소년들의 아우성이 빗발치고 있다. "대통령님 지금 개학인데 방학을 다시 주세요", "대통령님 주말을 늘려주세요", "학교 없애주세요 힘들어요" 등 엉뚱하고 솔직한 댓글들이 달리고 있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천천히 먹어" 그 말에 밥을 다 먹었다
며칠째 제대로 된 밥을 먹지 못했다. 매 끼니를 간단한 샐러드로 대신했다. 배가 고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돈이 없는 것도 아니었다. 다만 쌀이 떨어졌고 그 참에 뭘 먹어야 할지 떠오르지 않았다. 냉장고 문을 열어도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고 배달 앱을 켜도 한참 망설이다 손가락이 멈췄다. 먹고는 싶은데 먹을 게 생각나지 않는 마음. 배보다 마음이 허기진 느낌이었다.
이럴 땐 시골에 계신 엄마한테 가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외식을 즐기지 않지만 어쩐지 밖에서 한 끼를 먹고 싶어졌다. 집밥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음식. 생각 끝에 떠오른 건 보리밥이었다.
그 길로 근처 보리밥집으로 향했다. 동네에는 보리밥집이 세 곳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찾고 싶어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숲길 옆 할머니 식당 바로 옆집은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도 순대국밥집이었는데 어느새 백반집으로 간판을 달았다. 현수막에 적힌 백반 메뉴 그림이 맛있어 보여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모험 대신 익숙함을 택하기로 했다. 집에서 엄마랑 먹던 보리밥과 가장 비슷한 맛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리밥 하면 다정한 엄마와 분주한 손길 부엌 가득 풍기던 온기가 떠오른다. 뭘 먹을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날이면 엄마는 " 우리 보리밥 해 먹을까" 하며 늘 보리밥을 지어주곤 했다. 흰쌀보다 몸에 좋다며 보리쌀에 감자를 넣어 지은 밥에 뚝딱 만들어낸 양념막장 하나면 다른 반찬 없이도 충분했다. 소박하지만 늘 든든한 한 끼였고 마음까지 채워주는 따뜻한 맛이었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기 전에 "1인분도 가능하죠?" 하고 물었다.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그럼요" 하신다. 할머니는 보리차 한잔을 갖다주며 " 따뜻한 게 아니라 뜨거우니까 조심해요"라고 덧붙였다. 생수를 '셀프'해야 하는 곳과 달리 뜨겁게 끓인 보리차가 마음을 녹였다. 할머니는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지만 서두르는 기색은 없었다. 점심시간임에도 손님도 주인도 모두 느린 물살에 몸을 맡긴 듯 차분했다. 전쟁통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전체 내용보기
이럴 땐 시골에 계신 엄마한테 가서 밥을 먹어야 하는데 그럴 수는 없었다. 외식을 즐기지 않지만 어쩐지 밖에서 한 끼를 먹고 싶어졌다. 집밥처럼 따뜻하고 편안한 음식. 생각 끝에 떠오른 건 보리밥이었다.
그 길로 근처 보리밥집으로 향했다. 동네에는 보리밥집이 세 곳 있지만 편안한 분위기를 찾고 싶어 할머니가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숲길 옆 할머니 식당 바로 옆집은 간판이 바뀌어 있었다. 얼마 전까지도 순대국밥집이었는데 어느새 백반집으로 간판을 달았다. 현수막에 적힌 백반 메뉴 그림이 맛있어 보여 잠시 마음이 흔들렸지만 모험 대신 익숙함을 택하기로 했다. 집에서 엄마랑 먹던 보리밥과 가장 비슷한 맛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보리밥 하면 다정한 엄마와 분주한 손길 부엌 가득 풍기던 온기가 떠오른다. 뭘 먹을지 마땅히 떠오르지 않는 날이면 엄마는 " 우리 보리밥 해 먹을까" 하며 늘 보리밥을 지어주곤 했다. 흰쌀보다 몸에 좋다며 보리쌀에 감자를 넣어 지은 밥에 뚝딱 만들어낸 양념막장 하나면 다른 반찬 없이도 충분했다. 소박하지만 늘 든든한 한 끼였고 마음까지 채워주는 따뜻한 맛이었다.
식당에 들어가 자리에 앉기 전에 "1인분도 가능하죠?" 하고 물었다. 할머니는 망설임 없이 "그럼요" 하신다. 할머니는 보리차 한잔을 갖다주며 " 따뜻한 게 아니라 뜨거우니까 조심해요"라고 덧붙였다. 생수를 '셀프'해야 하는 곳과 달리 뜨겁게 끓인 보리차가 마음을 녹였다. 할머니는 혼자 가게를 지키고 있었지만 서두르는 기색은 없었다. 점심시간임에도 손님도 주인도 모두 느린 물살에 몸을 맡긴 듯 차분했다. 전쟁통 같지 않은 분위기에서 밥을 먹을 수 있을 것 같아 좋았다.
전체 내용보기
05.03.2026 "서울에서 하지 않는 이야기라 의미 있는 기록도 있습니다"
진주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출판사 '곰단지'가 지난 3일 월간지 <곰단지야> 100호를 발간했다. 2017년 창간 이후 한 달도 거르지 않고 달려온 시간이었다. <곰단지야>는 2017년 12월 부산에서 창간했다. 2019년 진주로 거점을 옮긴 뒤에도 매달 발행을 이어오며 7년여 동안 단 한 번도 쉼표를 찍지 않았다. 지역 문화와 사람들의 삶, 음식과 자연, 사색의 기록을 꾸준히 지면에 담아왔다.
지역 기반 월간지로서는 드물게 정기 발행 체계를 유지하며 독자층을 형성해 왔다. 현재 구독자의 절반 가량은 진주에, 나머지는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지난달 23일 단디뉴스와 만난 이문희 대표는 "100권이라는 숫자보다 여기까지 이어온 시간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출판은 결국 시간과 인내의 작업"이라고 말했다.
곰단지는 월간지 발행과 함께 매년 20권 안팎의 신간을 펴내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인물, 농부 시인의 시집, 청년 기록자가 담은 옥봉동 골목 사연 등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진주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조명하는 기획 출판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 문화사와 인물사를 정리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고, 후속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진주에서 작은도서관 봉사를 시작했다.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소식지를 제작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출판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림책과 지역 인물을 다룬 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곰단지는 이문희 대표가 발행과 운영 전반을 맡고, 성수연 편집장과 김슬기 디자인 팀장이 함께 일하고 있다.
곰단지야의 오랜 독자인 박혜정씨는 "곰단지야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데 있다"며 "지역의 소식과 목소리, 이웃이 소개하는 여행지, 지역민이 직접 써 내려간 글까지 어느 하나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곰단지는 지역을 이어주는 매개이자, 그 연결의 기록을 매달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매체라 더 큰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문희 발행인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전체 내용보기

지역 기반 월간지로서는 드물게 정기 발행 체계를 유지하며 독자층을 형성해 왔다. 현재 구독자의 절반 가량은 진주에, 나머지는 전국 각지에 분포해 있다.
지난달 23일 단디뉴스와 만난 이문희 대표는 "100권이라는 숫자보다 여기까지 이어온 시간이 더 크게 다가온다"며 "출판은 결국 시간과 인내의 작업"이라고 말했다.
곰단지는 월간지 발행과 함께 매년 20권 안팎의 신간을 펴내고 있다. 지역의 역사와 인물, 농부 시인의 시집, 청년 기록자가 담은 옥봉동 골목 사연 등 평범한 이웃의 이야기를 단행본으로 엮어내는 작업도 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진주 지역의 역사와 인물을 조명하는 기획 출판에 힘을 싣고 있다. 지역 문화사와 인물사를 정리한 책들이 잇따라 출간됐고, 후속 작업도 준비 중이다.
이 대표는 2007년부터 진주에서 작은도서관 봉사를 시작했다. 글쓰기 모임을 운영하고 소식지를 제작한 경험은 자연스럽게 출판으로 이어졌다. 이후 그림책과 지역 인물을 다룬 책으로 영역을 넓혔다.
현재 곰단지는 이문희 대표가 발행과 운영 전반을 맡고, 성수연 편집장과 김슬기 디자인 팀장이 함께 일하고 있다.
곰단지야의 오랜 독자인 박혜정씨는 "곰단지야의 가장 큰 매력은 우리 삶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는 데 있다"며 "지역의 소식과 목소리, 이웃이 소개하는 여행지, 지역민이 직접 써 내려간 글까지 어느 하나 낯설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곰단지는 지역을 이어주는 매개이자, 그 연결의 기록을 매달 정성스럽게 담아내는 매체라 더 큰 애정이 간다"고 말했다.

전체 내용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