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설날, 만두밖에 빚지 않는 딸이라 죄송합니다

떡을 넣은 떡만둣국을 먹어야 진정한 새해를 맞이한 기분이다. 이번 설도 우리 가족은 만두를 빚었다. 만두를 사서 먹을 수도 있는데 직접 빚는 이유는, 우리 가족이 '빚은 만두'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내가 성인이 되기 전까지만 해도 큰집인 우리집은 친척들의 방문으로 북적거렸다. 일도 많았지만 일손도 많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고 친척들이 한 분씩 돌아가시기 시작하면서 명절에 방문하는 친척들의 발걸음도 줄었다. 이번 설은 찾아올 친척도 없어 우리 가족만의 명절을 준비하면 되었다.
그런데도 엄마의 명절은 여전히 부엌에서 시작해 부엌에서 끝난다. 핵가족이더라도 부모님은 '명절은 명절이라'고 하신다. 준비할 음식의 양은 줄었어도 준비할 가짓수는 크게 줄지 않은 명절이다.
나는 서른을 훌쩍 넘긴 딸이다. 결혼도 하지 않았고, 직장을 다닌다는 핑계로 요리도 거의 하지 않는다. 엄마도 내게 부엌 일을 시키지 않았다. 어릴 때부터 내가 부엌에 오면 엄마는 "공부나 해"라고 하거나 "시집가면 하게 될 거니까 지금은 안 해도 된다"라고만 하셨다. 전 부치는 건 뜨거워서 위험하고, 요리는 칼질을 못하니까 내 차례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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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유럽 5개국 "나발니 독살 확인"... 러시아, 즉각 반발

러시아 반정부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2년 만에 다시 국제사회의 전면에 떠올랐다. 영국·프랑스·독일·스웨덴·네덜란드 등 유럽 5개국이 "나발니는 러시아 국가에 의해 희귀 독소로 독살됐다"는 공동 평가를 공식 발표하자, 크렘린궁은 즉각 반발했다.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16일 크렘린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는 이러한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편향적이고 근거 없는 비난"이라고 일축했다. 그는 이어 "사실상 강력히 부인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가 자연사했으며, 그의 정치 조직은 이미 극단주의 단체로 불법화됐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유럽 5개국은 14일 공동성명을 통해 나발니의 시신에서 채취한 시료를 분석한 결과, 남미 독화살개구리에서 유래한 신경독 '에피바티딘(epibatidine)'이 결정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독소는 러시아에는 자연적으로 존재하지 않는 물질로, 국가 차원의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 이들 국가의 판단이다. 이번 평가는 나발니 사망 2주기를 앞두고 공개됐다.
나발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표적인 국내 비판 인사로, 2024년 2월 북극권 외곽의 '폴라 울프' 교정시설에서 복역 중 47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특히 그의 사망 시점이 푸틴 대통령 재선을 한 달 앞둔 때였다는 점에서 정치적 의혹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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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홍성] 추모공원 주변 극심한 정체, '국도 귀경 차량 증가'

설날 당일인 17일, 홍성과 예산의 추모공원 주변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
17일 오전, 성묘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21번 국도에서 홍성추모공원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가 혼잡을 빚고 있다.
또한, 예산군 응봉삼거리에서 예산추모공원으로 이어지는 지방도로는 양방향이 서행과 정체가 이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정오가 지나면서 추모공원을 찾는 성묘객이 줄면 극심한 정체는 다소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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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부천 원미산에서 본 것… '골목과 사람, 그리고 변화'

"아침에는 돈 벌고, 지금 올라오는 거야?"
지난 16일 설 연휴, 부천 원미산 정상 원미정에서 먼저 올라온 등반객이 나중에 도착한 지인에게 건넨 말이다.
맑은 겨울 햇살 아래, 평소에는 성실히 일하고 연휴를 맞아 산에 오른 시민들은 정상에 올라 주변 건물과 동네 변화를 천천히 살폈다.
이 장면을 보며 자연스럽게 1980년대 양귀자 작가의 소설 원미동 사람들이 떠올랐다. 당시 원미동은 서울과 가까운 부천의 주거지역이었지만, 인구가 늘어나고 신도시 개발이 시작되기 전이라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민 동네였다.
소설은 재개발 바람 속 장사의 어려움, 밀린 월세, 분주한 골목의 삶을 집요하게 따라간다. 영웅은 없다. 대신 치킨집 사장, 슈퍼 주인, 셋방살이 부부처럼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얼굴이 등장한다. 그들은 거창한 꿈을 말하지 않는다. 단지 '먹고사는 문제' 앞에서 자존심과 체념 사이를 오가며 하루를 버틸 뿐이다.
하지만 소설은 묻는다. 가난하다고 해서 삶까지 초라한가. 버티는 하루가 모여 결국 인생이 되는 것 아닌가. 원미동 사람들은 자주 다투고 쉽게 상처받지만, 골목은 여전히 연결돼 있고, 사람들은 결국 이웃으로 남는다. 화려하지 않지만, 그래서 오래 기억되는 이야기다.
산 정상에서 바라본 풍경에는, 1980년대에는 낙후됐을지라도 지금은 재개발로 우뚝 선 큰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기자는 힐스테이트 옆 고층 건물을 가리키며 물었다.
"저 큰 건물 뭐예요?"
한 등산객이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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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명절 기분 하나도 안 나는데... 내겐 오히려 '인생 설날'이다

TV에서는 도로 정체에 대한 뉴스가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 집 앞 도로변에는 많아진 차량을 정리하는 안전 지킴이의 호루라기 소리가 요란하다. 거리에는 선물을 양손에 든 사람들이 바삐 걸어가고 있다.
단톡방에는 미리 명절 휴가에 들어갔다며 다복하게 지내고 있는 사진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모두 꿈틀거리는 명절이다.
그러나 돌아보면 평소보다 더 외롭게 명절을 보내고 있는 이웃도 있을 것이다. 이번에 그런 이웃들에 대해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런 사각지대에 관한 관심이 생긴 이유는 우리가 평소와 다를 바 없는 명절을 쇠게 되어서 그랬다.
이번 명절은 일상처럼 보내고 있다. 별다른 일이 없다. 이렇게 조용하고 편한 명절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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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주목 받지 못한 '보상선수' 이예림의 '반전 드라마'
현대건설이 적지에서 GS칼텍스의 5연승 도전을 저지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22-25,20-25,25-20,17-15)로 승리했다. 5라운드 들어 4연승 행진으로 4위로 올라선 GS칼텍스의 5연승을 막아내며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선두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줄였다(18승11패).
현대건설은 카리 가이스버거가 21득점으로 41득점을 폭격한 지젤 실바와의 화력 대결에서 뒤졌지만 양효진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7득점, 자스티스 야우치가 서브득점 4개와 함께 14득점, 김희진도 블로킹 5개로 12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토종에이스' 정지윤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이예림은 알토란 같은 11득점과 함께 5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3연승을 견인했다.
심한 전력 누수에도 상위권 지키는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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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형 감독이 이끄는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GS칼텍스 KIXX와의 원정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2(26-24,22-25,20-25,25-20,17-15)로 승리했다. 5라운드 들어 4연승 행진으로 4위로 올라선 GS칼텍스의 5연승을 막아내며 3연승을 달린 현대건설은 선두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의 승점 차이를 2점으로 줄였다(18승11패).
현대건설은 카리 가이스버거가 21득점으로 41득점을 폭격한 지젤 실바와의 화력 대결에서 뒤졌지만 양효진이 블로킹 4개를 포함해 17득점, 자스티스 야우치가 서브득점 4개와 함께 14득점, 김희진도 블로킹 5개로 12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토종에이스' 정지윤의 자리를 메우고 있는 이예림은 알토란 같은 11득점과 함께 50%의 리시브 효율을 기록하며 현대건설의 3연승을 견인했다.
심한 전력 누수에도 상위권 지키는 현대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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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넘버원' 엔딩크레딧 끝나고 벌어진 일... 기어이 눈물이 났다
"엄마, 영화 보러 가자."
"무슨 영화?"
"<넘버원>."
"왜?"
"엄마랑 보고 싶어서."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작은 아이가 느닷없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처음 들어보는 영화였지만 아이가 보자고 하니 안 볼 수가 없었다. 영화 개봉일이었던 지난 11일, 우리는 용산아이파크몰로 향했다. 관람석은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작은 아이처럼 어린 사람이나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극장 안이 청년들로 가득 차 있어서 어쩐지 어색한 기분으로 착석했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져야 하는 주인공
<넘버원>은 엄마(장혜진 분)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의 이야기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엄마의 남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하민은 엄마의 밥을 먹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져야 하는 하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밥을 먹지 않는 하민을 보며 슬퍼하는 엄마는 어떤 식으로든 하민에게 다시 집밥의 온기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2008년에 결혼했다. 두 번의 출산을 하고 지금까지 매년, 매달, 매일 집밥을 해왔다. 이날도 작은 아이와 영화를 보기 위해 오전 여섯 시에 일어나 집을 정리하고 반찬을 만들었다.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큰 아이가 먹을 식사를 준비하느라 숨 가빴는데 영화에서 끊임없이 집밥이 등장하니 노곤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 속 엄마가 반찬을 만들 땐 손에 양념이 묻어있는 것 같았고, 경상도식 매콤한 소고기뭇국을 끓일 땐 재료 준비로 손이 축축해진 느낌이었다. 하루 최소 세 번은 말하는 '밥 먹자'. 어쩜 나는 질리지도 않고 말해왔을까. 하민의 엄마, 은실의 모습을 보며 감정의 동요 없이 나의 식탁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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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영화?"
"<넘버원>."
"왜?"
"엄마랑 보고 싶어서."
올해 초등학교를 졸업한 작은 아이가 느닷없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했다. 처음 들어보는 영화였지만 아이가 보자고 하니 안 볼 수가 없었다. 영화 개봉일이었던 지난 11일, 우리는 용산아이파크몰로 향했다. 관람석은 빈자리가 별로 없었다. 작은 아이처럼 어린 사람이나 나처럼 나이 많은 사람은 잘 보이지 않았다. 극장 안이 청년들로 가득 차 있어서 어쩐지 어색한 기분으로 착석했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져야 하는 주인공

<넘버원>은 엄마(장혜진 분)의 음식을 먹을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숫자가 보이기 시작한 하민(최우식 분)의 이야기다. 숫자가 의미하는 것이 엄마의 남은 시간이라는 것을 알게 된 하민은 엄마의 밥을 먹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엄마를 지키기 위해 엄마와 멀어져야 하는 하민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집밥을 먹지 않는 하민을 보며 슬퍼하는 엄마는 어떤 식으로든 하민에게 다시 집밥의 온기를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2008년에 결혼했다. 두 번의 출산을 하고 지금까지 매년, 매달, 매일 집밥을 해왔다. 이날도 작은 아이와 영화를 보기 위해 오전 여섯 시에 일어나 집을 정리하고 반찬을 만들었다. 집을 나서기 직전까지 큰 아이가 먹을 식사를 준비하느라 숨 가빴는데 영화에서 끊임없이 집밥이 등장하니 노곤한 기분이 들었다.
영화 속 엄마가 반찬을 만들 땐 손에 양념이 묻어있는 것 같았고, 경상도식 매콤한 소고기뭇국을 끓일 땐 재료 준비로 손이 축축해진 느낌이었다. 하루 최소 세 번은 말하는 '밥 먹자'. 어쩜 나는 질리지도 않고 말해왔을까. 하민의 엄마, 은실의 모습을 보며 감정의 동요 없이 나의 식탁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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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2.2026 40대 부모도 홀딱 반한 일본 애니메이션, 10대 딸의 한줄평
지난해 8월,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을 아이와 함께 보고 난 후 우리는 그야말로 귀칼('귀멸의 칼날'의 줄임말)의 '찐팬'이 되고야 말았다. 2시간 30분이 넘는 러닝타임 내내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영화가 끝나고도 여운이 오래 가시지 않아 10살 딸아이와 나는 영화에 대해 깊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날 사정이 있어 오지 못한 남편에게는 꼭 가서 보라고 강력 추천을 했고, 얼마 후 남편도 관람한 후 '찐팬'에 합류했다.
<귀멸의 칼날>은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부모와 동석할 때에는 10살도 가능하다. 수위에 대해서는 작품 설정 상 혈귀와 인간이라는 구조 때문에 부분적으로 잔인할 수 있지만, 각자의 교육관에 따라 다를 것이기에 부모의 판단에 맡긴다. 서사와 전개에 집중하고 다소 성숙한 만화관을 가지고 있는 딸 아이였기에 나는 '함께 보는 쪽'을 택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은 전체 시리즈 중에서 주인공 일행이 혈귀의 본거지(무한성)로 떨어지며 최종 결전이 시작되는 도입부다. 사전 정보 없이 갔음에도 그대로 홀딱 반해버린 애니메이션이었기에 그날부터 넷플릭스에서 <귀멸의 칼날>을 아이와 함께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마저 다루지 못한 부분은 결국 <귀멸의 칼날> 만화책 전권을 사서 함께 읽으며 갈증을 해소했다.
캐릭터 맞히기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
'귀칼'의 가장 큰 매력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이다. 핵심 주인공인 귀살대 최고위 검술사 '주'들 뿐만 아니라 십이귀월의 혈귀들까지, 각 캐릭터마다 부여하는 서사와 그에 따른 성격은 '찐팬'들의 성향에 따라 '최애' 캐릭터를 매번 갱신하게 만든다. 우리 집 역시 각자가 좋아하는 최애가 있고, 최애를 애정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귀칼' 캐릭터 맞히기 게임을 하며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특정 캐릭터를 생각해 놓은 뒤, 스무고개의 형식처럼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점차 캐릭터를 유추해가는 방식으로 말이다. 캐릭터를 모른다면 아예 할 수도 없는 '찐팬'들의 게임이다.
'덕후'라는 말은 한때 다소 불편한 단어였다. 일본에서 오타쿠로 불리던 이들은 특정 취향에 혼자 깊이 빠져 있어 현실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덕후'는 취향을 깊게 파는 행위인 '디깅(Digging)'에 가깝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지고 경험하며 고립이 아닌 함께 나누어 즐기는 공유의 문화가 되었다.
<귀멸의 칼날>을 계기로 우리 가족의 주말 풍경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여유로운 주말이 되면 넷플릭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고르고 가족이 함께 시청을 한다. <귀멸의 칼날> 전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인물의 성장과 실패, 관계의 변화를 따라가며 각자의 속도대로 작품을 이해한다.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누가 받아 설명을 하고 그렇게 애니메이션은 어느새 가족 대화의 중심 화제가 되었다. <귀멸의 칼날> 정주행을 마치고서는 다른 애니매이션 시리즈로 넘어가며 계속 '덕질'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우리 가족이 즐겨보고 또 좋아했던 몇 가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개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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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멸의 칼날>은 15세 이상 관람가이지만 부모와 동석할 때에는 10살도 가능하다. 수위에 대해서는 작품 설정 상 혈귀와 인간이라는 구조 때문에 부분적으로 잔인할 수 있지만, 각자의 교육관에 따라 다를 것이기에 부모의 판단에 맡긴다. 서사와 전개에 집중하고 다소 성숙한 만화관을 가지고 있는 딸 아이였기에 나는 '함께 보는 쪽'을 택했다.
극장판 <귀멸의 칼날 : 무한성편>은 전체 시리즈 중에서 주인공 일행이 혈귀의 본거지(무한성)로 떨어지며 최종 결전이 시작되는 도입부다. 사전 정보 없이 갔음에도 그대로 홀딱 반해버린 애니메이션이었기에 그날부터 넷플릭스에서 <귀멸의 칼날>을 아이와 함께 정주행하기 시작했다. 현재 넷플릭스에서 마저 다루지 못한 부분은 결국 <귀멸의 칼날> 만화책 전권을 사서 함께 읽으며 갈증을 해소했다.
캐릭터 맞히기 게임으로 보내는 시간

'귀칼'의 가장 큰 매력은 다채롭고 흥미로운 캐릭터들이다. 핵심 주인공인 귀살대 최고위 검술사 '주'들 뿐만 아니라 십이귀월의 혈귀들까지, 각 캐릭터마다 부여하는 서사와 그에 따른 성격은 '찐팬'들의 성향에 따라 '최애' 캐릭터를 매번 갱신하게 만든다. 우리 집 역시 각자가 좋아하는 최애가 있고, 최애를 애정하는 이유도 제각각이다.
그렇기에 '귀칼' 캐릭터 맞히기 게임을 하며 우리 가족만의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특정 캐릭터를 생각해 놓은 뒤, 스무고개의 형식처럼 '예, 아니오'로만 대답해 점차 캐릭터를 유추해가는 방식으로 말이다. 캐릭터를 모른다면 아예 할 수도 없는 '찐팬'들의 게임이다.
'덕후'라는 말은 한때 다소 불편한 단어였다. 일본에서 오타쿠로 불리던 이들은 특정 취향에 혼자 깊이 빠져 있어 현실과는 거리가 먼 사람처럼 그려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쓰는 '덕후'는 취향을 깊게 파는 행위인 '디깅(Digging)'에 가깝다. 자신이 좋아하는 것에 깊이 빠지고 경험하며 고립이 아닌 함께 나누어 즐기는 공유의 문화가 되었다.
<귀멸의 칼날>을 계기로 우리 가족의 주말 풍경에도 작은 변화가 생겼다. 여유로운 주말이 되면 넷플릭스에서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를 고르고 가족이 함께 시청을 한다. <귀멸의 칼날> 전 시리즈를 정주행하면서 인물의 성장과 실패, 관계의 변화를 따라가며 각자의 속도대로 작품을 이해한다.
누군가 질문을 던지면 누가 받아 설명을 하고 그렇게 애니메이션은 어느새 가족 대화의 중심 화제가 되었다. <귀멸의 칼날> 정주행을 마치고서는 다른 애니매이션 시리즈로 넘어가며 계속 '덕질'을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에서 우리 가족이 즐겨보고 또 좋아했던 몇 가지 일본 애니메이션을 소개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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