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쿠팡이나 투자사나 하는 짓이"... 막 나가는 미국 정재계

쿠팡의 미국 투자사인 그린옥스와 알티미터가 우리 정부에 국제투자분쟁(ISDS, Investor–State Dispute Settlement) 중재의향서(Notice of Intent)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쿠팡에 대해 차별적인 대우를 하고 있다며 미국 정부에 조사와 조치를 요청하는 청원도 제기했다.

중재의향서는 외국인 투자자 또는 기업이 국가를 상대로 ISDS를 제기하기 전에 의무적으로 보내는 사전 통지다. 쉽게 말하면 "아직 소송은 안 걸었지만 국제중재로 가겠다"며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지난 13일 미국 하원은 해외 디지털 규제 동향 관련 청문회를 열어 한국 정부가 쿠팡에 차별적인 대우를 하고 있고 범킴과 해롤드 로저스를 대상으로 마녀사냥을 하고 있어 필요한 수단을 사용해야 한다는 협박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참여연대 "주권국가의 정당한 법 집행과 규제 권한을 왜곡하고 위축시키려는 적반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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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글바글 끓는 국밥을 보면 꼭 내 신세 같았다. 직장이 뚝배기 같고, 나를 포함한 직원들은 뚝배기 속에 뒤엉킨 콩나물들 같았다. 좁은 곳에 왕창 모여 팔팔 끓다 보니 자꾸 부딪치고 아우성치게 된다. 그 와중에 위에서는 자꾸 고춧가루가 쏟아지고 숟가락이 날아든다. 과로와 갈등과 공격이 끊이지 않는, 이곳이 바로 지옥탕일까? 빽빽한 시루에 갇혀 누런 안색으로 키만 크다가, 결국 도착한 곳이 여기란 말인가? 평생 빽빽하게 살다 뺵빽하게 죽어야 하나?" 94~95P

이 책의 글쓴 이는 5년간 임기제공무원으로 근무했다고 한다. 본인의 처지를 콩나물 국밥 속 콩나물로 비유한 부분을 읽으며 평범한 월급쟁이 직장인의 일상을 어찌 이리 표현했을까, 나도 국밥 속 콩나물이었네, 하고 웃었다. 이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된 건 글쓴이의 솔직한 고백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 살고 싶은 방향이 있다. 글쓴이는 본인이 살고 싶었던 삶의 방향을 아주 담백하고 소탈하게 풀었다. 5년간 근무했던 직장 생활을 구체적이고 사실 그대로 글에 담았다. 마음 속 저 깊은 속에서의 울림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글로 옮겼다. 오랜 직장 생활을 한 나로서는 한번 더 그간의 직장 생활을 돌아보게 된다. 반복되는 매일의 직장 생활이지만 누구나 저 글쓴이처럼 하나의 소망을 담고 있을 터이다. 나는 어떤 소망을 품고 있었나 생각해봤다.

"내가 원하는 삶은 거창하지 않았다. 대단한 부나 명성을 얻고 싶은 게 아니었다. 마음속 깊은 곳에는 언제가 회심의 걸작을 써내서 뿌듯해 하고 싶은 욕심이 있긴 했지만, 18년 간의 지망생 생활을 통해 어느 정도 현실을 받아들인 상태였다. 걸작은 못 써도 좋으니 그냥 자유롭게만 살고 싶었다." 1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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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한화는 엄청난 돌풍을 일으켰다. 144경기 중 83승 4무 57패 승률 0.593의 성적을 거두며 정규 리그 2위를 기록했다. 비록 한국시리즈에서 LG에게 1승 4패로 준우승에 그쳤지만, 팬들로 하여금 한화의 다음 시즌을 기대할 수 있게 만들었다.

마운드의 힘이 상당히 컸다. 2025시즌 한화의 투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은 스탯티즈 기준으로 전체 1위(31.32)다. 이외에도 평균자책점 3.55, 출루 허용률 1.27로 전체 1위를 기록했다.

특히 불펜의 힘이 컸다. 구원 투수 WAR은 10.13으로 1위 SSG(13.88) 다음으로 높았다. 구원 평균자책점도 3.63으로 1위 SSG(3.36) 다음으로 좋았다. 이중에서 눈여겨볼 부분이 좌완 불펜 성적이다. 좌완 불펜 WAR이 3.12, 평균자책점이 3.03으로 전체 1위였다. 블론 홀드는 아예 없었고, 블론 세이브도 1차례에 불과했다.

중심에는 김범수가 있었다. 김범수는 지난 시즌 73경기 나와 2승 1패 2세이브 6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WAR도 1.33으로 한화 내에선 한승혁(현 kt, 2.54), 김서현(1.99) 다음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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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AW2026 특집] 섭식장애와 돌봄의 정치
섭식장애는 개인의 의지 부족이나 미적 기준의 영향만으로 설명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이는 감정, 신체, 관계, 사회 구조, 의료 체계, 기술 환경이 서로 깊게 얽힌 정치적·물질적·제도적 현상입니다. 그럼에도 한국 사회의 논의는 오랫동안 개인 책임, 가족 문제, 혹은 의학적 진단 안에 갇혀 있었습니다.

<섭식장애와 돌봄의 정치>는 이러한 협소한 틀을 넘어, 세계 각지의 연구자·활동가·정책 전문가·당사자 연구자들이 경험과 지식으로 구축해온 더 넓은 정치적 지평을 한국어로 소개하는 인터뷰 시리즈입니다. 이들은 모두 서로 다른 현장에서 일하지만 섭식장애를 이해하고 돌봄을 재구성하기 위해서는 법, 젠더, 노동, 디지털 기술, 불평등, 거버넌스, 당사자 경험을 함께 다루어야 한다고 입을 모아 말합니다.

이 시리즈는 그들의 목소리를 가능한 한 충실하게 번역해 전하며, 한국의 독자 — 특히 당사자, 활동가, 정책 입안자, 연구자 — 가 새로운 질문을 던지고 다른 길을 상상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 기획·글: 박지니 (작가, 잠수함토끼콜렉티브 활동가)

계기는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팟캐스트였다. 1형 당뇨병 환자와 가족이 가장 시급하게 여기는 연구 질문을 '제임스 린드 얼라이언스(James Lind Alliance, JLA)' 방식으로 도출하는 과정을 다룬 방송이었다. 게스트 중 한 명은 네덜란드의 섭식장애 임상가이자 연구자인 에릭 판 푸르트(Eric van Furth) 교수였다. 섭식장애 전문가가 왜 당뇨병 연구 우선순위 논의에 등장했을까. 답은 단순했다. 그는 이미 10여 년 전, 섭식장애 분야에서 JLA 방법을 처음으로 실험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판 푸르트 교수는 1990년대부터 네덜란드에서 섭식장애 치료와 연구를 병행해 온 베테랑이다. 인터뷰를 요청하며 한국의 현실(공공 치료 체계, 국가 차원의 연구 인프라, 환자 주도의 연구 의제 설정 구조가 전혀 부재한 상황)을 전하자, 그는 이렇게 답했다.

"연구는 적어도 환자에게 이익이 되어야 합니다."

그의 문제의식은 보건의료 연구가 실제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있는지에 대한 구조적 성찰이었다. 반면 한국에서는 그 질문 자체를 던질 공적 토대가 없다. 섭식장애를 연구의 대상으로 전제하고 논의할 수 있는 제도적·정책적 구조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임스 린드 얼라이언스(JLA) "수행되는 연구의 80%가 환자에게 중요하지 않은 질문을 다룬다"는 문제의식에서 시작된 거버넌스 실험

JLA는 바로 이 질문에서 출발한 조직이다. 의료 연구의 상당 부분이 연구자 내부의 관심사에 치우쳐 실제 환자와 가족의 필요와 괴리되어 있다는 비판에서 시작됐다. JLA는 직접 연구를 수행하는 기관은 아니다. 연구가 시작되기 전 단계에서 "무엇을 연구해야 하는가"를 다시 묻는 일을 돕는 곳이다. 이를 위해 환자, 가족, 임상가가 동등한 위치에서 미해결 질문을 수집·정제하는 '우선순위 설정 파트너십(Priority Setting Partnership, PSP)'이라는 엄격한 절차를 운영한다.

영국에서 JLA는 국립보건연구소(NIHR)의 전폭적인 제도적 지원 아래 운영된다. PSP를 통해 도출된 'Top 10' 연구 우선순위는 NIHR의 연구 과제 공모 가이드라인에 명시적으로 반영되며, 이는 곧 국가 연구비 배분으로 직결된다. 다시 말해 연구 우선순위 설정은 상징적 참여 절차에 그치지 않고, 실제 예산 집행을 좌우하는 정책 장치로 기능한다.

반면 2015년 착수된 네덜란드의 섭식장애 PSP는 이러한 국가 차원의 제도적 설계 없이 출발했다. 에릭 판 푸르트는 오로지 스스로의 문제의식에서 개인 연구자 자격으로 네덜란드 정신건강기금(MIND Fonds Psychische Gezondheid)의 지원을 받아 프로젝트의 물꼬를 텄다. 이 점은 이후 진행된 캐나다(2018)와 호주(2020)의 섭식장애 PSP와도 대비를 이룬다. 캐나다에서는 국립보건연구소(CIHR)의 재정 지원 아래 PSP가 수행됐고, 호주 역시 인사이드아웃 섭식장애 연구소(InsideOut Institute)가 국가적 자원과 인프라를 동원해 JLA 방식을 조직했다.

그럼에도 네덜란드 섭식장애 PSP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당사자 단체의 협력을 통해 900개가 넘는 질문을 수집했고, 그중 상당수는 실제 환자 경험에서 출발한 것이었다.

PSP의 전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은 '보여주기식 참여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이미 근거가 충분한 질문은 냉정하게 제외됐고, 최종 우선순위 설정 워크숍 단계에서는 연구자와 임상가의 발언권이 엄격히 제한됐다. 판 푸르트 교수는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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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이 아무리 나이가 들어도 부모 눈에는 늘 품 안의 자식이라던 말을 언제부턴가 실감하는 세대의 부모가 되었다. 오늘은 한국에 살고 있는 큰아들의 서른네 번째 생일이다. 아들은 출가하여 가정을 이루고 있는 번듯한 성인으로 자랐지만, 부모의 마음에 자식의 생일은 언제나 부모의 품을 벗어나지 않는다.

요즘은 생일마저도 카톡 이모티콘이나 기프티콘 하나로 갈음되는 것이 흔한 풍경이 되었다. 간편함이 미덕인 시대라지만, 그 편리함 뒤에서 부모와 자식 사이의 정서적 거리마저 건조해지는 느낌은 지울 수 없었다. 적어도 우리 부부만큼은 아들과 몸은 떨어져 있어도, 축하의 진심까지 디지털의 간편함 속에 생략하고 싶지는 않았다.

아들은 한국에서 살고 우리 부부는 타국에 살고 있기에, 어쩔 수 없이 카톡으로나마 생일날 아침의 축하 인사를 전할 수밖에 없다. 스마트폰 하나로 간편하게 형식적인 인사를 전할 수 있는 세상이라지만, 가볍게 손가락 몇 번 움직여 보내는 메시지만으로는 왠지 부모의 진심을 다 담아내기에 늘 부족함이 느껴졌다. 단순히 카톡의 편리함에 감정을 맡기기보다, 이번에는 무엇인가 더 깊은 마음을 전하고 싶어 고민하던 중 아내가 산책길에 뜻밖의 제안을 건네왔다.

"당신, 이쁜 아들 낳아준 나한테 고맙다고 꽃다발 하나 사줘야 하는 것 아니에요?"

아내의 말을 듣고 보니, 아들을 낳아준 엄마에게 아빠가 전하는 고마움이 아들에게는 그 어떤 선물보다 감동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시에 축하 메시지를 보내는 또 다른 방법도 떠올랐다. 우리 부부의 모습이 담긴 축하 영상을 찍어 보내면 더욱 의미가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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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이익, 달~~칵.
셔터음이 공기를 가르자, 낯선 향이 스며든다.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그러나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듯한 냄새.
철과 기름, 먼지와 빛이 뒤섞인 그 향이, 파인더 속 풍경과 함께 내 안으로 들어온다.

한때는 전설처럼 입에 오르내렸지만, 실제로 본 사람은 드물었던 카메라.
CONTAX라는 이름은 내게 그런 존재였다.
유니콘 같은, 현실 속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지적인 기계.
사진을 오래 찍은 이들 사이에서, 콘탁스를 소유했다는 건 일종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그 인기는 아이러니하게도 SLR보다는 G1, T2, T3 같은 P&S 시리즈에 더 많이 쏠려 있었다.
SLR 바디는 렌즈 수급의 장벽 속에 숨어 있었고,
오히려 칼짜이즈 붉은 T* 코팅의 명성만 홀로 시간 속에 남아 있었다.


그런 콘탁스를,
그것도 139 Quartz 모델을
나는 일본의 한 옥션에서, 마치 우연처럼 손에 넣었다.

파인더를 들여다보니, 그 안은 몹시 지저분했다.
흐리거나 탁한 것은 아니지만,
세월과 함께 터프하게 살아온 흔적이 먼지로 남아 있었다.
마치 모래바람을 헤치고 수십 년을 걸어온 여행자의 옷자락처럼.

"얼마나 많은 시간을 견뎌낸 거니."
나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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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만의 일치, 그리고 두 개의 풍경

서울 강남의 한 백화점.
모처럼 아내와 나들이를 갔다.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중식당으로 향했다. 두 자릿수 대기 번호를 받아 들었다. 우리는 말 대신 휴대폰 화면을 넘기고, 시선 대신 침묵을 공유했다. 기다림이 길어서가 아니라, 이미 익숙해져 있었기 때문이다. 같은 공간에 있었지만, 마음은 각자의 화면 속에 머물러 있었다.

드디어 자리에 앉아 메뉴판을 펼쳤다.
평소라면 반사적으로 이렇게 주문했을 것이다.
"당신은 짜장, 나는 짬뽕."
그런데 이날은 달랐다. 약속이라도 한 듯, 우리 둘 다 얼큰한 짬뽕을 골랐다. 결혼 30년 만에 처음으로 이뤄진 '메뉴 통일'이었다. 별것 아닌 선택인데, 묘하게 마음이 움직였다.

주문한 음식을 기다리며 자연스레 주변을 둘러보게 됐다.
왼쪽 테이블에는 삼대가 함께한 가족이 앉아 있었다. 아이는 쉴 새 없이 재잘거렸고, 할머니와 엄마는 아이의 말 한마디마다 입을 크게 벌려 웃었다. 그 테이블 위에는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온기가 아지랑이처럼 피어오르고 있었다. 웃음이 공기를 데우는 풍경이었다.

반면, 오른쪽 테이블은 사뭇 달랐다.
일흔을 훌쩍 넘긴 듯한 노부부가 마주 앉아 있었다. 식사가 시작되고 끝날 때까지, 두 사람 사이엔 거의 말이 없었다. 종업원에게 건네는 짧은 대답이 대화의 전부였다. 시선은 상대의 얼굴 대신 그릇 속 면발에 고정돼 있었다. 함께 앉아 있으면서도, 각자의 섬에 고립된 듯한 고요. 그 적막이 식당의 소음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그렇다면, 이 공간의 누군가는 지금 우리 부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괜한 상상이 마음 한켠을 건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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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어릴 때부터 책 읽는 습관을 기르기 위해 공교육과 정부 차원에서 꾸준한 지원을 이어오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초·중학교 국공립 학교에서 시행되는 '아침 독서 시간'이다. 이것은 1988년부터 시작된 활동으로, 치바현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의 제안으로 시작돼 전국의 학교로 뻗어나가게 되었다.

아침 수업이 시작되기 전, 학생들은 약 20분 정도 반드시 책을 읽어야 한다. 만화나 잡지류를 제외하면 소설, 에세이, 학습서 등 어떤 종류의 책이든 허용된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읽느냐'보다 '매일 읽는 시간'을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자리 잡게 하는 데 있다.

'아침 독서 시간'에는 4가지 원칙이 있다고 한다.
1.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함께한다.
2. 매일 한다
3. 좋아하는 책으로 한다
4. 읽기에만 집중한다 (기록이나 감상문 불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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