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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1만 6274명이 쓴 '임성근 엄벌' 탄원서, 1심 재판부에 제출

채해병 사망사건 피고인 임성근 전 해병대1사단장 엄벌을 촉구하는 시민 1만 6274명의 탄원서가 1심 재판부에 제출됐다.

사건 초기부터 진상규명 활동을 해온 해병대예비역연대 정원철 회장은 21일 오전 10시 30분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일부터 10일까지 1만 6274명의 시민들이 이 사건 책임자인 임 전 사단장의 엄벌을 촉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2023년 7월 수해 복구 작전 당시 합참 단편 명령으로 작전통제권이 없던 임 전 사단장은 원소속 부대장의 권한을 넘어 상륙돌격장갑차(KAVV)와 소형고무보트(IBS)를 투입시키는 등 구체적 지휘 활동을 했다"며 "이는 군 명령 체계를 혼란케 만든 책임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데도) 임 전 사단장은 채해병 순직 이후 반성하고 책임을 지기보다 본인의 직을 지키는 데 급급했다"며 "(그 결과) 여러 정관계나 종교계 인사들에게 (자신의) 구명로비를 시도하고, (수사과정에서) 부하들에게 이 사건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수시로 전달한 정황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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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농촌의 한 작은 학교 교실, 수업 중 터져 나온 아이들의 항변에 교사는 말문이 막혔다. 오직 사다리 위에서의 위치만이 나의 존재를 증명한다고 믿는 아이들. 등급과 서열 바깥의 삶을 상상하지 못하는 교실에서, 우리는 아이들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가. 교직 경력 20년 차 교사가 한국 사회의 획일적인 능력주의와 그 속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의 슬픈 자화상을 기록했다.

위로를 준비한 교사, 경쟁을 옹호하는 아이들

지도를 아무리 넓게 펼쳐보아도, 오늘날 대한민국에서 경쟁의 바깥을 체감하기는 점점 어려워 보인다. 밤이면 도시의 화려함 대신 어둠이 먼저 내려앉는 이 작은 농촌 학교에서도, 불안의 결은 서울의 학원가와 크게 다르지 않다. 거대한 경쟁의 논리는 조용한 교실과 한적한 운동장까지 스며들어 아이들의 일상을 촘촘히 적신다. 농사와 생계를 책임지느라 고단한 부모님들이 아이들에게 건네는 "지금 뒤처지면 끝이다"라는 말은, 이 시대를 건너기 위한 생존법처럼 굳어 간다. 그 말이 꼭 차가워서라기보다, 그 말 말고는 아이를 지켜낼 문장을 찾지 못한 어른의 초조가 섞여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국어 수업 시간, 아이들과 교과서에 수록된 '경쟁, 어떻게 받아들일까'라는 글을 함께 읽었다. '경쟁은 발전을 이끄는 힘이며 인간의 타고난 본성'이라며 경쟁의 가치를 긍정하는 텍스트였다. 이 단원의 목표는 '비판적 읽기'였다. 나는 아이들이 글쓴이의 주장을 무조건 수용하기보다, 각자의 삶에 비추어 이리저리 따져 묻고 반박해 보기를 바랐다.

내심 속으로 기대한 풍경도 있었다. 아이들이 그동안 치열한 경쟁 교육 속에서 누적된 피로를 쏟아내며 글의 논리를 비판하면, 그 틈을 타 교사인 내가 "등수보다 네 삶 자체가 훨씬 소중하다"는 다정한 위로를 건넬 참이었다.

그런데 막상 토의가 시작되자, 교실의 공기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경쟁이 없으면 내가 누군지 어떻게 알아요? 내가 어디쯤 있는지 알아야 안심이 돼요."

비교의 좌표가 사라질 때 찾아오는 두려움

그 말이 나오자 교실이 잠시 조용해졌다. 그리고 비슷한 목소리들이 이어졌다.

"경쟁이 있어야 공정한 거 아닌가요?"
"안 하면 저만 손해잖아요. 다른 애들은 다 하는데요."
"싫다면서도… 성적표 나오면 제일 먼저 친구 등급부터 보게 돼요."

놀랍게도 많은 아이가 경쟁을 옹호했다. 평소 "힘들다"고 투덜대던 아이들조차 토론의 장에 서자 경쟁을 열정적으로 변호하고 있었다. 그 순간 교실의 공기가 낯설고 서늘하게 느껴졌다. 내가 준비해 둔 위로의 문장들이, 오히려 현실을 모르는 말처럼 가벼워 보였다.

물론 아이들이 경쟁을 '좋아한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어떤 아이는 공정성을, 어떤 아이는 안전감을, 어떤 아이는 '손해 보지 않기'를 말했다. 이유는 복합적이었다. 다만 여러 말의 밑바닥에서 반복되는 감각이 하나 있었다. 비교라는 좌표가 사라지면, 자기 자신을 붙잡을 손잡이도 함께 사라질 것 같은 두려움이었다. 아이들에게 경쟁은 극복해야 할 억압이기 전에, 자신이 사회 속에 '존재한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표식이 되어 가고 있었다. 비교와 서열 바깥에서 자신을 상상하는 일이, 점점 더 어려워지는 듯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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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2일 '지구의 날'을 맞아 도심 곳곳에서 소등 행사가 열리고 탄소 중립 선언이 잇따른다. 하지만 거대한 담론과 복잡한 기술적 수치들 속에서 정작 평범한 시민들은 무력감을 느끼곤 한다. "나 하나 10분 소등한다고 지구가 바뀔까?"라는 질문 앞에서 우리는 때로 작아진다.

이제 혼자가 아닌 함께하는 새로운 기후위기 극복 모델이 필요하다. 필자는 그 대안으로 '공부'를 통한 실천적 연대, 즉 '시민과학(Citizen Science)'을 제시해 본다.

아직 표준국어사전에는 등재되지 않았지만, 유럽시민과학백서는 시민과학을 "일반 대중이 과학연구 활동에 참여하여 지적 노력과 배경지식, 자원을 가지고 과학에 적극적으로 기여하는 것"으로 정의한다(한국환경연구원, 2021). <시민과학>의 저자 앨런 어윈은 한발 더 나아가, 시민과학이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훈련에 그치지 않고 참여자가 스스로 목표를 정하고 성취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이를 '평생교육'의 관점에서 바라보면, 과학적 접근을 활용한 '실천공동체(CoP, Community of Practice)' 학습으로 구현될 수 있다. 우리 주변의 흔한 동아리나 참여 학습 활동이 기후위기라는 현안과 만나는 지점이다. 시민이 관심을 두는 위험 생태계에 직접 참여해 상황을 파악하고, 스스로 대안을 정해 움직이는 과정 자체가 바로 과학이자 교육이 된다.

실제로 기후 현장에서 시민들은 과학자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세밀한 변화를 포착해 내기도 하며, 문제에 대한 새로운 관점과 해결책을 제공하는 주체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까지의 지역사회 교육이 생활폐기물 분리수거 같은 '지침 전달'에 머물렀다면, 이제는 시민이 연구자가 되는 '시민과학'으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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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원내대표직을 사퇴하고 연임 도전을 공식화했다.

한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산적한 현안에 책임을 다하기 위해 오늘 원내대표직을 내려놓는다"라며 "유시유종이란 말이 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끝까지 마무리해야 한다는 뜻이다. 지난 100일간 성과를 바탕으로 이재명 정부의 성공과 민주당 승리에 더 크게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찾도록 하겠다"라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지난 1월 11일 원내대표가 됐으니 오늘 정확하게 취임 101일째 되는 날"이라며 "지난 100일을 간단히 정리해 보자면 무엇보다 검찰개혁과 사법개혁 완수, 2차 종합특검을 통한 내란의 완전한 종식, 윤석열 정치검찰의 조작기소 진상규명 등 성과가 먼저 떠오른다. 아울러 한미 관세협상 후속 대응을 위한 대미투자특별법 처리, 중동전쟁에 따른 비상경제 대응과 26조 원 규모의 전쟁추경 처리, 39년 만의 개헌 추진과 여야 협치 복원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라고 자평했다.

한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제가 원내대표에 취임한 이후엔 원내대표와 당대표 간 갈등, 당정청 갈등 문제로 큰 현안이 부각된 건 없는 걸로 생각 난다"라며 "100일 동안 여러 현안을 논의하는데 다방면으로 깊이 숙의하고 토의하는 과정이 있었고 그게 국민들이 우려할 만큼의 갈등 양상으로 표출되진 않았다고 자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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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전남 여수 베네치아 호텔에서 '2026년 청(소)년 기후행동 컨퍼런스(LCOY KOREA 2026)'가 막을 올렸다. 이날 행사는 화석연료 중심의 경제 구조를 재생에너지로 바꾸는 '녹색대전환(GX) 국제주간(4월 20일~25일)'의 시작을 알리는 핵심 일정이다. 현장에는 국내외 청년 활동가 및 정책 전문가 200여 명이 집결해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실질적 해법을 논의했다.

녹색대전환(GX, Green Transformation)은 화석연료 기반의 산업 시스템을 저탄소 재생에너지 체제로 전환하여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하는 전략이다. 대한민국 석유화학 산업의 거점인 여수에서 개최된 이번 '2026 녹색대전환(GX) 국제주간'은 국가적 탄소중립 의지를 대내외에 선포하는 의미를 지닌다. 이번 행사는 4월 20일부터 25일까지 6일간 여수 일원에서 진행되며, 에너지 체제 전환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골자로 한 다양한 세션이 운영된다.


서울대 후원·유엔 승인, 공신력 높인 청년 기후 플랫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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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주시장 후보로 박관열 후보가 최종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은 20일 광주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 결과, 박관열 후보가 승리해 본선 후보로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경선 일정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본선 체제에 돌입하게 됐다.

박관열 후보는 후보 확정 직후 발표한 입장문에서 "시민과 당원 동지 여러분께서 저 박관열을 본선 승리를 위한 후보로 선택해 주셨다"며 "과분한 지지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결과는 개인의 승리가 아니라 광주의 막힌 혈관을 뚫고 시민 삶을 중심에 두라는 시민과 당원의 뜻"이라며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가까이에서 듣는 '직통의 정치'로 광주의 변화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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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3 딸은 미대 입시생이다. 어깨에 침을 맞아가며 공부와 실기를 병행하는 딸을 볼 때면 늘 마음이 아렸다. 그런 딸과 꼭 함께 오고 싶었던 곳이 바로 경기도 의정부 미술도서관이다. 사실 우리 집안에는 젊은 시절 라디오 민요 잔치 장원 출신인 친정엄마부터 작가인 나, 미대생을 꿈꾸는 딸까지, 우리 집 방구석에서만 통하는 '예술 DNA'가 흐르고 있다.

하지만 친정엄마는 병환 중이고, 딸은 수험생이라 함께 올 수 없었다. 지난 7일, 혼자 의정부로 향했다. 의정부에는 미술도서관 말고도 예술과 행정의 경계를 허문 특색 있는 도서관이 한 곳 더 있다. 바로 음악도서관이다. 하지만 하루 코스로 두 곳을 모두 들르기에는 무리였다. 미술도서관의 문이 열리는 순간 알 수 있었다. 이 거대한 예술 공간을 온전히 느끼기에는 주어진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의정부미술도서관은 2019년 11월에 개관했으나, 각종 SNS와 입소문은 새로 생긴 '핫플'처럼 여전히 뜨거웠다. 도서관에 들어서자마자 마주한 독특한 공간 구성은 나를 살짝 당황하게 했다. 별도의 로비 없이 1층 '아트그라운드(ART GROUND)' 자료실이 곧장 펼쳐졌기 때문이다. 말하자면 대문이 곧 현관문이었던 셈이다.

예술 도서로 꽉 찬 서가

이곳의 정체성은 단연 '압도적인 개방감'이다. 1층부터 3층까지 하나의 호흡으로 연결된 탁 트인 공간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3층 난간 위에서 내려다본 1층의 풍경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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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이면 아이들과 무엇을 할지 고민을 한다. 이왕이면 부모인 나도 즐거운 일을 찾는다. 지난 주말엔 흥미로운 공연 포스터에 끌려 서울 종로구 대학로로 향했다. 대학생 때부터 종종 연극이나 뮤지컬을 보러 오던 곳이었다.

대학로의 상징이기도 한, 마로니에 공원에 도착하고 보니 공연 시간이 한 시간 남짓 남았다. 무대도 있고, 놀이터도 있는 큰 광장 같은 공원에는 많은 예술가들이 길거리 공연을 하고 있었다. 기타를 들고 노래를 부르는 가수, 좌판을 깔고 마술을 보여주는 마법사, 태권도 공연을 하는 아이들, 그리고 나들이를 나온 사람들의 얼굴에는 봄꽃 같은 설렘이 가득했다.

낯설게 보며 얻게 되는 것


공원 풍경과 사람들을 바라보다가 날이 더워 찾은 카페와 연결된 지하 공간에서는 미술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Home Sweet Home'이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장 입구에는 초인종 그림이 있었다. 놀랍게도 그림 속 초인종을 누르니 벨 소리가 났다. 그러고 나서 전시장 안에 들어서니, 마치 누군가의 집에 들어온 것처럼 창문과 의자와 테이블 등의 가구들이 있었다. 작가의 말이다.

가구란 주인의 취향과 안목, 그리고 삶의 서사가 배인 존재가 된다. 인간과 관계를 맺은 사물은 사용할수록 생명력이 깃들고, 그렇게 서로에게 기대며 일상을 살아간다. - 강현아

작품을 보다 보니 내가 밥을 먹고, 몸을 누이는 일상의 평범한 공간과 가구들을 새롭게 보였다. '예술이란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게 함으로 당연하다고 느끼던 것들의 의미를 깨닫게 하는 눈과 마음을 열어주는 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숨어있던 소리가 깨어나다

미술 전시를 본 후, 공연 시간이 다 되어 공연장으로 향했다. 공연은 7주간 이어지는 북극곰 가족극 페스티벌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미스터리 미스터 리'였다.

무대와 객석이 거의 붙어있는 작은 소극장에 들어서니 공연의 제목처럼 신비한 공간 안에 신기한 악기들이 가득 놓여있었다. 드라이아이스 연기가 낮게 깔려 더욱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얼마 후 레게 머리를 한 '미스터 리'가 나와 자신의 독백으로 무대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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