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경남 해수욕장 26곳, 수질·모래 '적합 판정'
경남보건환경연구원(원장 윤조희)은 여름철 해수욕장 개장을 앞두고 26개 해수욕장을 대상으로 수질과 백사장 모래의 개장전 오염도를 검사한 결과, 조사대상 해수욕장이 모두 '적합'으로 판정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수욕장의 환경관리에 관한 지침'에 따라 진행됐으며, 수질검사는 장염 등의 수인성 질환을 유발하는 장구균과 대장균 2개 항목을, 백사장 모래 검사는 카드뮴, 납, 비소, 수은 및 6가크롬 등 5개 중금속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로 확인되었다.
올해 경남 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7월 5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해 8월 24일까지 운영되며, 개장 전·후에는 월 1회 이상, 본격 운영 기간 중에는 2주 간격으로 수질검사가 시행된다.
정인호 물환경연구부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해수욕장의 환경관리에 관한 지침'에 따라 진행됐으며, 수질검사는 장염 등의 수인성 질환을 유발하는 장구균과 대장균 2개 항목을, 백사장 모래 검사는 카드뮴, 납, 비소, 수은 및 6가크롬 등 5개 중금속 항목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 모두 기준치 이내로 확인되었다.
올해 경남 지역 해수욕장은 오는 7월 5일부터 순차적으로 개장해 8월 24일까지 운영되며, 개장 전·후에는 월 1회 이상, 본격 운영 기간 중에는 2주 간격으로 수질검사가 시행된다.
정인호 물환경연구부장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도내 해수욕장을 찾는 도민과 관광객들이 안심하고 물놀이를 즐길 수 있도록,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신속 정확한 정보 제공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밝혔다.
01.07.2025 "언제까지 세월호 타령이냐"는 이들에게 권합니다
주말 오후인데도 관객은 나를 포함해 달랑 다섯 명이었다. 인터넷으로 서둘러 예약한 게 무색할 지경이었다. 멀티플렉스 영화관인데 상영관은 단 하나, 그조차 상영 시간도 하루 세 차례뿐이었다. 다른 작품의 상영관엔 팝콘을 사서 들고 입장하는 이들이 줄을 이어 대조적이었다.
정윤철 감독의 영화 <바다 호랑이>를 관람했다. 지난 25일, 전국에 동시 개봉한 작품이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숨을 걸고 물속 시신을 수습했던 잠수사들의 이야기가 그때의 참담했던 기억을 소환한다.
아이들의 매몰찬 반문, 이해합니다만...
"대체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믿기 힘들겠지만, 요즘 아이들조차 무심결에 내뱉는 말이다. 해마다 4월이면 노란 바람개비를 교정에 설치하고, 손목과 가슴에 노란 고무링과 리본을 차고 단다.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취지이지만, 10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관행처럼 여겨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들의 매몰찬 반문을 이해 못 할 건 없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도 요즘 아이들에게는 '역사'가 됐다. 고작 열예닐곱 살인 고등학생들은 철모르는 네다섯 살 때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하물며 지금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는 교과서에서나 만나는 사건일 따름이다.
"강산도 변할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질 않았다. 해마다 우리가 여는 추모 행사는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다."
이렇게 대답하면,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구동성 이렇게 되묻는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안 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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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철 감독의 영화 <바다 호랑이>를 관람했다. 지난 25일, 전국에 동시 개봉한 작품이다. 김탁환 작가의 소설 <거짓말이다>를 원작으로 한,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다. 세월호 참사 당시 목숨을 걸고 물속 시신을 수습했던 잠수사들의 이야기가 그때의 참담했던 기억을 소환한다.
아이들의 매몰찬 반문, 이해합니다만...

"대체 언제까지 세월호 이야기를 들어야 하는 걸까요?"
믿기 힘들겠지만, 요즘 아이들조차 무심결에 내뱉는 말이다. 해마다 4월이면 노란 바람개비를 교정에 설치하고, 손목과 가슴에 노란 고무링과 리본을 차고 단다. 참사를 기억하고 희생자를 추모하자는 취지이지만, 10년 넘게 이어지다 보니 관행처럼 여겨지는 것 또한 사실이다.
아이들의 매몰찬 반문을 이해 못 할 건 없다. 온 국민을 충격에 빠트렸던 세월호 참사도 요즘 아이들에게는 '역사'가 됐다. 고작 열예닐곱 살인 고등학생들은 철모르는 네다섯 살 때 세월호 참사를 겪었다. 하물며 지금 초등학생과 중학생에게는 교과서에서나 만나는 사건일 따름이다.
"강산도 변할 세월이 흘렀지만, 아직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진상규명이 되질 않았다. 해마다 우리가 여는 추모 행사는 정부에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항의 시위'다."
이렇게 대답하면, 눈이 휘둥그레지며 이구동성 이렇게 되묻는다.
"아직도 진상규명이 안 됐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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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025 동학혁명 유족 수당이 논란거리? 전북도가 아니라 보훈부가 문제다

전북 정읍시에 이어 전북특별차지도가 동학혁명 유족에 대한 수당을 지급하는 일이 논란이 되고 있다. "세금을 함부로 쓰느냐" "그럴 바엔 임진왜란 수당도 지급하라" "삼국통일 수당은 안 주냐"라는 식의 극단적인 반발들이 나오고 있다.
정읍시는 2019년 12월 19일 제정한 '동학농민혁명참여자 유족 수당 지원에 관한 조례'를 근거로 정읍시에 거주하는 동학혁명 유족에게 월 10만 원을 지급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지난해 9월 27일에 '동학농민혁명 기념사업 지원에 관한 조례'를 개정해 "도지사는 동학농민혁명 참여자와 유족의 명예회복을 위해 유족에게 수당을 지급할 수 있다"(제5조)는 근거 규정을 만들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전북도에 거주하는 유족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방안이 지금 추진되고 있다.
일본의 경제적 침략은 불평등한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이 체결된 1876년에 개시됐지만, 군사적·정치적 침략은 조선에 대한 청나라의 영향력이 동학혁명으로 인해 동요한 1894년에 시작됐다. 이 침략에 가장 먼저 맞선 것은 조선 관군이 아니라 동학군이다. 동학군은 항일전쟁의 첫 총성을 울린 항일 군대였다.
동학군과 전봉준이 일본군과 한창 대결할 당시인 1894년 하반기에 혁명군의 병력은 약 20만 명이었다. 항일투쟁사에서 이만한 병력을 갖고 일제에 맞선 군대는 없었다. 동학군은 가장 강력한 항일 군대였다.
애초에 동학군은 1882년 임오군란을 계기로 시작된 청나라의 내정간섭하에서 반외세·반봉건을 외치며 궐기했다. 청나라의 간섭과 조선왕조의 봉건지배를 반대하며 1894년에 궐기한 동학군을 진압하겠다면서 무단 침입한 것이 일본군이다.
이로 인해 청나라군은 뒤로 빠지고 일본군이 동학군을 상대하게 됐다. 이렇게 시작된 동학군과 일본의 대결은 임진왜란 이후 최대의 양국 군사투쟁이다. 이는 항일투쟁의 출발점에 동학군이 있었음을 의미한다.
일본군은 동학군을 상대하기 전에 청나라군부터 제압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청일전쟁은 '오픈 게임'이 되고, 동학군-일본군 대결이 '메인 게임'이 됐다. 1895년 초반까지 계속된 이 대결에서 동학군이 무너지면서 조선의 자주독립 상실이 가시권에 들어갔다.
이처럼 동학혁명은 근현대 항일투쟁의 첫 단추다. 대한민국은 이 첫 단추를 국가보훈 대상에서 제외하고 있다. 이는 대한민국 보훈 정책이 엉터리가 된 결정적 원인 중 하나다.
1년 차이인데... 동학혁명은 왜 보훈 대상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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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025 학교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죽음... 이게 '교육' 맞습니까

교문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마주치는 건 커다란 운동장. 흙 먼지만 가득한 이 공간엔 아이들도, 생명도 보이지 않는다. 간혹 축구 하는 아이들 몇 명이 있지만, 햇빛이 내리쬐는 여름이면 사막과 같은 운동장은 활용되기 어렵다.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흙 회오리가 날린다. 학교 둘레를 따라 심어진 몇 그루의 나무가 위안을 줄까. 그러나 고개를 들어보면 가슴이 먹먹해진다. 허리나 머리가 잘린 나무들의 비정상적으로 길게 뻗은 나뭇가지가 위태롭게 흔들리며 힘겹게 버티고 있다.
"너무 커서 위험하대요."
"꽃가루 날리면 민원이 들어온대요."
교직원들은 말한다. 가지가 자꾸 떨어져 치우기 힘들다는 이유, 민가를 가린다는 민원, '깨끗해야 한다'는 미명 아래 해마다 반복되는 강전정(强剪定, 굵은 가지를 잘라내는 가지치기). 나무는 수형을 잃고, 생명을 잃는다. 살아남더라도 흉물스럽게 변한 모습으로 '문제적 존재'가 된다. 고통스러운 강전정을 반복하다 끝내 죽어버린 나무들조차도 관심 받지 못한다. "이 나무, 죽었어요." 한마디에 그제야 사람들이 고개를 든다.

학교의 역사는 학교 숲이 말해준다. 100년이 넘은 학교라고 하면 어떤 풍경이 떠오르는가. 담쟁이덩굴이 드리운 고풍스러운 학교 건물, 넓은 그늘을 드리운 커다란 나무와 그 나무들로 둘러싸인 학교. 나무 밑에서 쉬거나 땅을 파고 놀고 그림을 그리는 아이들의 풍경.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휑한 운동장, 어린 나무들, 그리고 둘레가 커 꽤 오래된 나무임을 유추할 수 있지만 강전정된 나무들뿐이다. 우리가 품고 있던 '이상 속의 학교'는 지브리 애니메이션 속 한 장면일 뿐일까.
여주의 한 초등학교에는 50여 년 된 양버즘나무가 있었다. 그런데, 하얀벌레가 생겨 좀 정리해 달라는 학교의 요청에 조경업체가 강전정을 한 뒤 흉물스러워졌다. 학교는 흉물스러워진 이 나무를 벌목하려 했는데, 2회 졸업생이라는 지역 주민 어르신의 요청으로 간신히 존치되었다. 그 나무는 수십 년 지역 주민들의 성장의 역사에 함께 해왔던 것이었다.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를 제거하고 숲체험 하라니
생태가 없는 학교에서 생태교육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교과과정에는 생태가 중요하다고 되어 있지만, 현실은 해도 연 1~2회의 외부 숲 체험에 그친다. 그마저도 벌레를 없애고, 나무 밑은 가지가 떨어진다고, 풀은 벌레가 있어 위험하다고 피한다.
생태를 통제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려는 이 시도들은 교육의 본질을 외면한다. 최근 한 교육대학교 교수는 생태교육 세미나에서 '생태교육에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해 아이들이 싫어하는 벌레를 제거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태교육을 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제를 했다. 아이들이 가장 몰입하는 생태교육은 곤충이다. 모기는 싫지만 사슴벌레는 교육자료로 써야 하는 건가. 모기, 파리 등 혐오받는 곤충을 없애기 위한 조치는 다른 곤충들도 없애는 일인 것인데... 자연을 통제하고 순화된 '자연 흉내'를 제공하자는 말이다. 생태에 대한 기본 개념이 실종된 교육이다.
경기도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장마철마다 멸종위기 2급 맹꽁이의 울음소리가 들렸다. 학교 주변 우수관에 적당한 낙엽과 물이 고여 맹꽁이에게는 최적의 번식지였다. 그러나 지난해 낙엽이 막힌다는 이유로 학교는 모든 수로 위에 촘촘한 덮개를 전면적으로 설치했다.
이후 올해 장마철 맹꽁이 소리가 나서 필자가 모니터링을 갔는데, 들어갈 수 없는 수로 덮개 위에서 몇 마리의 맹꽁이를 발견했다. 수로 속 맹꽁이와 덮개 밖 맹꽁이는 만날 수 없는 견우와 직녀 같았다. 걱정하던 중 3일이 지나고 맹꽁이 소리는 완전히 사라졌다. 맹꽁이는 어디로 갔을까? 인근 어디도 소리가 나지 않는다. 여름밤이 고요하다.
이는 생존을 가로막는 물리적 차단으로 보인다. 멸종위기 2급에 대한 인식도, 관심도 없는 결정이었다. 맹꽁이 소리가 나도 뭔지 몰랐고 뭔지 알아보지도 않은 듯했다. 교장은 정기적으로 바뀌고 학교 생태 조사는 하지 않는다. 무관심과 방관 속에 맹꽁이는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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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025 서울 한복판에 때묻지 않은 원시림... 아직 안 가보셨어요?
600년 고도 수도 서울은 천하제일 복지로 선정된 북악산 아래 경복궁을 중심으로 골격을 형성했고, 그 자리에서 청와대가 경복궁의 뒤를 이어받아 국가 권력과 치리의 상징이 되었다(새 정부가 이 자리로 다시 돌아온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 수 있다).
대대로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 관저 주변부는 언제나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었고, 그래서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이다. 더욱이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청와대 뒷산들은 민간인들이 갈 수 없는 2중3중의 통제구역이었다. 인왕산, 북악산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초소들이 30여 개나 있었다.
이 지역에 대한 개방은 과거의 권위형 정부가 아닌 민주와 실용의 시대로 변화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7년 4월 처음으로 북악산이 개방됐으나 성곽길 루트만 제한된 개방이었다. 김신조 투트로 불리며 41년간 군사통제됐던 북악산 동편 구역이 2010년 2월 27일 처음 개방된 이래 더 이상 개방은 없는 듯했다.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때이다. 문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2017년 6월 26일 청와대 앞길이 개방됐고, 2018년 인왕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그곳의 초소들도 모두 철거됐다.
2020년 10월 31일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산행을 위한 둘레길이 개방됐다. 2022년 4월 6일 대통령 전용 산책로로 불리던 청와대와 맞닿아 있는 북악산 남측 산책로마저 개방하므로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인왕산 북악산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던 공약을 완결했다.
반목과 통제의 상징이던 순찰로와 초소, 막사 건물이 개방과 소통을 상징하는 산책로와 쉼터로 탈바꿈한 것은 민주의 시대로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개방된 인왕산과 북악산의 숲길을 걷는 '민주 숲길'의 탄생이 가능했다.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 때 초소들도 모두 철거됐지만, 오직 한 곳 병사들의 거주공간이었던 '인왕3분초'만 역사물로 보전됐었다. 그런데 이곳이 다시 한번 탈바꿈해 2022년 시민의 쉼터로 재탄생했다. 최근까지 일반인 통제구역이던 청와대 뒤 북악산 북측과 남측 숲길을 이어 걸으며 역사적 공간들을 지난다.
50년 이상 통제로 때묻지 않은 원시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 길의 특징이다. 곳곳에 남은 초소와 통제구역 팻말을 보며 시대의 변화도 실감할 수 있다. 시대를 넘어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향유하는 숲길을 걷는다. 이 일대를 지난 6월 11일과 18일 사이에, 인왕산 구간과 북악산 구간으로 나눠 걸었다.
통제의 상징이던 병사 막사가 시민 쉼터로
출발은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한다. 금천교시장 골목길을 경유해 인왕산을 향해 구부러져 들어간다. 수성동 계곡을 지나 인왕스카이웨이를 만나면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한적하고 오븟한 숲길을 걸어 깊은 산속 옹달샘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숲속 인왕산만수천약수터에 도착한다.
이곳부터 잘 설치된 데크 계단을 깔딱고개처럼 오른다. 인왕산 협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숲속 전망 쉼터를 지나고, 데크계단이 끝날 때쯤 중종과 단경왕후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치마바위를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은 이곳만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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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대로 권력의 중심인 대통령 관저 주변부는 언제나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없는 통제구역이었고, 그래서 항상 멀게만 느껴졌던 지역이다. 더욱이 1968년 북한 무장공비의 청와대 습격 사건 이후 청와대 뒷산들은 민간인들이 갈 수 없는 2중3중의 통제구역이었다. 인왕산, 북악산에 군부대가 주둔하고 경계근무를 서는 초소들이 30여 개나 있었다.
이 지역에 대한 개방은 과거의 권위형 정부가 아닌 민주와 실용의 시대로 변화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7년 4월 처음으로 북악산이 개방됐으나 성곽길 루트만 제한된 개방이었다. 김신조 투트로 불리며 41년간 군사통제됐던 북악산 동편 구역이 2010년 2월 27일 처음 개방된 이래 더 이상 개방은 없는 듯했다.

개방이 본격적으로 이뤄진 것은 "소통과 개방의 취지를 살리겠다"고 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 때이다. 문 대통령 취임 다음날인 2017년 6월 26일 청와대 앞길이 개방됐고, 2018년 인왕산이 전면 개방되면서 그곳의 초소들도 모두 철거됐다.
2020년 10월 31일엔 청와대 뒤편 북악산 북측면 산행을 위한 둘레길이 개방됐다. 2022년 4월 6일 대통령 전용 산책로로 불리던 청와대와 맞닿아 있는 북악산 남측 산책로마저 개방하므로 문 전 대통령이 2017년 대선 후보 당시 인왕산 북악산을 시민에게 돌려주겠다던 공약을 완결했다.
반목과 통제의 상징이던 순찰로와 초소, 막사 건물이 개방과 소통을 상징하는 산책로와 쉼터로 탈바꿈한 것은 민주의 시대로 바뀌었음을 증명하는 역사적 상징성이 큰 사건이라 할 수 있다. 개방된 인왕산과 북악산의 숲길을 걷는 '민주 숲길'의 탄생이 가능했다.
2018년 인왕산 전면 개방 때 초소들도 모두 철거됐지만, 오직 한 곳 병사들의 거주공간이었던 '인왕3분초'만 역사물로 보전됐었다. 그런데 이곳이 다시 한번 탈바꿈해 2022년 시민의 쉼터로 재탄생했다. 최근까지 일반인 통제구역이던 청와대 뒤 북악산 북측과 남측 숲길을 이어 걸으며 역사적 공간들을 지난다.
50년 이상 통제로 때묻지 않은 원시림을 맛볼 수 있는 것도 이 길의 특징이다. 곳곳에 남은 초소와 통제구역 팻말을 보며 시대의 변화도 실감할 수 있다. 시대를 넘어 민주와 자유의 가치를 향유하는 숲길을 걷는다. 이 일대를 지난 6월 11일과 18일 사이에, 인왕산 구간과 북악산 구간으로 나눠 걸었다.

통제의 상징이던 병사 막사가 시민 쉼터로
출발은 경복궁역 1번 출구에서 한다. 금천교시장 골목길을 경유해 인왕산을 향해 구부러져 들어간다. 수성동 계곡을 지나 인왕스카이웨이를 만나면 바로 횡단보도를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한적하고 오븟한 숲길을 걸어 깊은 산속 옹달샘의 이미지가 떠오르는 숲속 인왕산만수천약수터에 도착한다.

이곳부터 잘 설치된 데크 계단을 깔딱고개처럼 오른다. 인왕산 협곡의 아름다움을 느끼며 숲속 전망 쉼터를 지나고, 데크계단이 끝날 때쯤 중종과 단경왕후의 애절한 사랑이 깃든 치마바위를 바로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은 이곳만이 선사하는 즐거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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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025 이재준 수원시장, "AI 시민청·산업청·행정청 구축... '모두의 AI' 실현"

"시민의 삶을 바꾸는 'AI 시민청', AI 기반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AI 산업청', 그리고 수원형 AI 행정혁신 'AI 행정청'. 수원시가 가장 앞에 서겠습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1일 발표한 민선 8기 수원시 AI(인공지능) 정책의 3대 과제다.
이재준 시장은 이날 시청 중회의실에서 열린 '2025 수원 AI 거버넌스 포럼'에서 "새 정부가 AI 투자 100조 원 시대를 열고, 모든 국민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는 '모두의 AI'를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수원시는 AI 시민청, 산업청, 행정청을 AI 3대 과제로 설정해 모든 사람에게 도움이 되도록 AI를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AI 시민청은 AI 챗봇을 도입해 시민들에게 연중무휴로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AI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는 것이다. AI 산업청은 수출기업을 지원하는 AI 무역청, 대학·연구기관·기업이 참여하는 AI 실증센터 등으로 이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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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025 이진숙 인신공격 질타했던 86년생 초선의원의 '반전' 속기록
권태선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장은 전두환 신군부에 항거하다 불법 해직된 1000여 명의 기자 중 한 사람이다. 그래서 1986년은 그에게 특별할 수 있다. 그해 한겨레신문 창간을 위한 국민주 방식의 모금 운동이 시작됐다. 권 이사장은 한겨레 창간 기자로 복귀했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도 1986년은 뜻깊을 한 해다. 그해 MBC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전선기자로 활동하며, 훗날 권 이사장 표현처럼 "이라크 전장을 취재할 때 열심히 돌파하는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분"이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에게는 인생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1986년 1월, 박 의원은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어났다. 북한 국방종합대학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 2009년 4월 10일,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통해 탈북해 대한민국 품에 안겼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에 영입돼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그리고, 박 의원의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은 권태선 이사장과 이진숙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크게 부각됐다.
인간에 대한 예의
그 상징적인 장면이 나온 날짜가 작년 7월 29일이다. 박 의원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 과정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이 위원장을 두고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라고 했던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느냐"라고 반박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인민재판이란 표현이 말이 되느냐"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었지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곧 최 위원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박 의원이 이 위원장 청문회 과정에서 품은 문제의식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예의'로 보였다. 그는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8월 5일자)에서 "생각이 다르면 뇌구조가 이상하다고 막말을 하고 있고 다른 생각은 허용되지도 않는다"라며 "한 사람을, 한 인간을 밑도 끝도 없이 매도를 하는데 이게 인민재판이 아니면 뭐겠냐고 생각했다. 인신공격성이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박 의원은 2024년 10월 14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권태선 이사장을 상대로 한 발언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20년 10월 북한 열병식 보도와 2024년 국군의날 기념식 보도를 비교하며 MBC 보도의 편향성을 주장했다. 권 이사장은 "보도 맥락 전체를 살펴야 한다. 객관적인 보도"라고 반박했다.
이와 같은 '다른 생각'에 박 의원이 대뜸 내놓은 말은 "이렇게 뻔뻔한 태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였다. 이어 박 의원은 2020년 보도와 2024년 8월 보도를 비교하면서 "문재인 정부 때는 의사를 비난하고 윤석열 정부 때는 정부를 비난한다"라며 "한 입 갖고 두 마디 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권 이사장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또 이렇게 말했다.
박충권 : "(웃음을 보이며) 왜 이렇게 뻔뻔하죠?"
뻔뻔하다,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염치없이 태연하다는 뜻이다.
권태선 : "아니, 그러니까 저한테 인신공격적 발언을 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충권 : "이게 인신공격적인 겁니까?"
권태선 : "뻔뻔하다는 말씀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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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에게도 1986년은 뜻깊을 한 해다. 그해 MBC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했다. 그 후 전선기자로 활동하며, 훗날 권 이사장 표현처럼 "이라크 전장을 취재할 때 열심히 돌파하는 모습으로 큰 인상을 남겼던 분"이었다.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에게는 인생이 시작된 해이기도 하다. 1986년 1월, 박 의원은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태어났다. 북한 국방종합대학 엘리트 연구원 출신이다. 2009년 4월 10일,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통해 탈북해 대한민국 품에 안겼다. 서울대학교 대학원을 거쳐 현대제철 연구개발본부 책임연구원으로 일했다. 2023년 12월 국민의힘에 영입돼 비례대표로 국회의원이 됐다. 그리고, 박 의원의 정치인으로서의 존재감은 권태선 이사장과 이진숙 위원장과의 '만남'을 통해 크게 부각됐다.
인간에 대한 예의

그 상징적인 장면이 나온 날짜가 작년 7월 29일이다. 박 의원은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청문경과보고서 채택 논의 과정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 이 위원장을 두고 "뇌구조에 문제가 있다"라고 했던 발언을 강하게 질타했다.
그는 "국회의원 면책특권을 남용한 한 인간에 대한 심각한 인신공격, 명예훼손, 집단공격, 인민재판이 아닌가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에 최 위원장은 "전체주의 국가에서 생활하다 보니 민주주의적 원칙이 안 보이느냐"라고 반박했다. "대한민국 국회에서 인민재판이란 표현이 말이 되느냐"는 문제의식에 따른 것이었지만, 부적절한 발언이었다. 곧 최 위원장은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고 했다.
박 의원이 이 위원장 청문회 과정에서 품은 문제의식의 핵심은 '인간에 대한 예의'로 보였다. 그는 채널A '정치시그널' 인터뷰(8월 5일자)에서 "생각이 다르면 뇌구조가 이상하다고 막말을 하고 있고 다른 생각은 허용되지도 않는다"라며 "한 사람을, 한 인간을 밑도 끝도 없이 매도를 하는데 이게 인민재판이 아니면 뭐겠냐고 생각했다. 인신공격성이었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거듭 강조했다.
그런데, 박 의원은 2024년 10월 14일 열린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 과정에서 권태선 이사장을 상대로 한 발언으로 다시 주목을 받았다. 그는 2020년 10월 북한 열병식 보도와 2024년 국군의날 기념식 보도를 비교하며 MBC 보도의 편향성을 주장했다. 권 이사장은 "보도 맥락 전체를 살펴야 한다. 객관적인 보도"라고 반박했다.
이와 같은 '다른 생각'에 박 의원이 대뜸 내놓은 말은 "이렇게 뻔뻔한 태도, 이런 생각을 갖고 있으니까"였다. 이어 박 의원은 2020년 보도와 2024년 8월 보도를 비교하면서 "문재인 정부 때는 의사를 비난하고 윤석열 정부 때는 정부를 비난한다"라며 "한 입 갖고 두 마디 하고 있는 거 아니냐"라고 물었다. 권 이사장이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하자, 박 의원은 또 이렇게 말했다.
박충권 : "(웃음을 보이며) 왜 이렇게 뻔뻔하죠?"
뻔뻔하다, 부끄러운 짓을 하고도 염치없이 태연하다는 뜻이다.
권태선 : "아니, 그러니까 저한테 인신공격적 발언을 하시는 건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박충권 : "이게 인신공격적인 겁니까?"
권태선 : "뻔뻔하다는 말씀은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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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2025 학비노조·정혜경 "리박스쿨과 국민의힘은 한 몸"

진보당 정혜경 의원과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리박스쿨과 국민의힘이 무상급식 제도와 노조 파괴 공작을 음모했다'고 주장하며, 규탄에 나섰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위원장 민태호, 아래 학비노조)와 진보당 정혜경 의원실은 오늘(1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무상급식·노조 파괴 음모한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규탄 국회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지난주 한 언론의 보도에 따른 것으로, 기사에는 리박스쿨과 국민의힘 조정훈 의원이 국회에서 '급식노조' 탄압안을 논의한 것으로 보도됐다. 당시 이들은 지난 4월 진행된 학비노조 대전지부의 투쟁을 거론하며 "무상 급식 제도가 확대되면서 학교 내 민주노총의 영향력도 커졌다"며, 노동조합을 견제하기 위해 필수공익사업장 지정과 무상급식 제도의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교육바우처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태호 학비노조 위원장은 "너무나 충격적인 뉴스가 보도되었다"며 "온 국민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던 리박스쿨이 국민의힘과 손잡고 '무상급식 파괴와 전국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와해 공작'을 벌인 것으로 확인되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조정훈 의원은 국민의힘 교육위원회 간사 의원" 이라며 "학교 급식 노동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학교급식법 개정에 함께해달라고 수차례 요청했는데 외면하더니, 리박스쿨을 비롯한 극우 내란단체들과 불법·불의한 공작을 추진했다"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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