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반지하에서 죽음 맞이한 이들, 서울 침수 사고를 기억하나요?
예술의 목적이 무엇일까. 다양한 답이 나올 수가 있겠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 하나쯤은 반드시 이렇게 말하리라 믿는다. '사라져가는 것들'을 기억하는 것, 그를 기록하는 것이라고. 세상 모든 건 변한다. 태어난 모든 것엔 죽음이 있다. 모든 만남 또한 이별이 있다. 그 끝, 마침내 무로 귀결되는 결말에도 불구하고 누군가는 그에 저항하려 한다. 기억하고, 기록하고, 추억하는 일이 그와 같다.

수많은 죽음들이 있다. 헤어짐들이 있다. 사라짐들이 있다. 존재가 사라지고, 관계가 사라지고, 마침내는 기억조차 사라지는 것들이 있다. 가끔은 그저 그렇게 사라져선 안 된다고 목놓아 부르짖고 싶어지는 것들을 떠올린다.


2022년 서울 침수사망사고를 기억하나요?

신작 <허밍>의 감독 이승재에게 지난 2022년 있었던 서울 침수 사망사고도 그러한 것이었을까.

그 해 8월 8일 쏟아진 폭우로 서울에서 모두 다섯 명이 숨졌다. 이중 네 명은 관악구와 동작구 반지하 주택 거주자였다. 반지하 특성상 물이 차기 쉬운 데다 지대가 낮은 지역이라 침수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사망으로 이어진 것이다.

적잖은 이들이 이들의 죽음을 사회적 타살이라 불렀다. 피해를 입은 두 가구엔 공통점이 있다. 우선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였다는 것, 그리고 반지하 주택이었다는 점이다. 두 사례 모두에서 발달장애,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이 포함됐고, 가난 가운데 놓여 있었음을 무시할 수 없다. 해당 지역에선 폭우 때마다 침수가 반복되며 인명피해 발생이 예고됐으나 정부나 시 차원의 대응이 미비했다는 점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누군가는 기억해야 한다는 믿음이었을까. <허밍> 속 신림동 침수사고가 언급되는 방식이 다감하다. 영화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과 국사봉 사이에 사는 성현(김철윤 분)을 주인공으로 한다.

영화 녹음기사로 일하는 성현은 1년 전 <신림과 국사봉 사이>란 작품에 참여한 뒤 오래 휴식을 가지는 중이다. 그의 작업실은 국사봉 근처에 있는데, 아는 이는 알겠으나 신림에서 조금 올라가면 나오는 야트막한 봉우리 일대를 그 이름인 국사봉이라 묶어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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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김이 지난해 국내 수산식품 분야 에서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견인했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지난해 김 수출액은 1조 6195억 원으로 수산식품 가운데 1위다. 조미김과 스낵, 간편식 등 다양한 형태로 제품군이 확대되면서 김은 미국·일본·중국은 물론 유럽과 중동 등 신흥 시장까지 빠르게 파고들고 있다.


그렇다면 이 같은 K-김 신화는 어디에서 시작됐을까. 겨울 댓바람이 잠시 주춤한 지난 1일, 우리나라 최초의 김 시식지로 알려진 전남 광양시 태인도(太仁島)를 찾았다.

섬진강 하구 기수지역에 있는 문어를 닮은 섬

태인도는 섬진강 하구 망덕포구 건너편에 자리 잡은 섬이다. 기수지역에 위치한 덕분에 예로부터 김은 물론 우럭, 백합, 맛조개, 개불, 바지락 등 해산물이 풍부한 곳으로 이름났다. 태인도에서 만난 한 주민은 "섬의 형상이 마치 문어가 여러 갈래 다리를 늘어뜨린 모습과 닮았다"고 말했다.


섬의 주봉인 삼봉산(해발 222m) 아래로 문어 발처럼 길게 뻗은 산줄기 사이에 용지·담안·궁기·도산 등 네 개의 마을이 자리 잡고 있다. 한때 이곳에는 800여 가구가 살 정도로 섬이 활기를 띠었다고 한다.

태인도와 금오도 앞바다에는 과거 15개 안팎의 유·무인도가 흩어져 있었으나, 1981년 매립되며 약 500만 평 규모의 광양제철 부지로 탈바꿈했다. 이 과정에서 바다로 향하던 태인도의 산줄기 역시 매립토로 잘려 나갔다. 지금은 도산마을 앞 작은 포구만이 이곳이 한때 섬이었음을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궁기마을에 위치한 광양 김 시식지 기념관에 들어서서야 태인도가 과거 김 생산의 중심지였음을 실감하게 된다. 이곳에는 김 시식을 최초로 시도한 김여익(金汝瀷·1606~1660)과 그 후손을 기리는 사당을 비롯해, 근대 광양김의 채취와 양식, 건조 과정이 비교적 잘 보존돼 있다.

최초의 김 시식자로 알려진 김여익은 누구

오늘날 우리가 부르는 '김'이라는 명칭은 <신증동국여지승람>에 '해의(海衣)'로 기록돼 있다. 전남 지역에서는 영광·장흥·나주·영암·진도·강진·해남·순천·보성·고흥·광양 등 11개 고을에서 생산된 토산품으로 소개돼 있다.


1910년 조선총독부가 편찬한 <조선수산지>에도 광양의 주요 물산으로 쌀·면화·철기·소금·해태(김)를 꼽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해태가 가장 중요한 물산으로 기록돼 있다. 광양이 예로부터 김 산지로 명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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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에서 첫 국가무형유산 보유자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은 지난 2일 홍성군 갈산면 방춘웅(方春雄, 1943년생) 씨를 국가무형유산 '옹기장(甕器匠)' 보유자로 인정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에 따르면 방춘웅 씨는 증조부 때부터 옹기 제작을 생업으로 해오던 집안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자연스럽게 전통 옹기 제작 기법과 기능을 전수 받았다.

그러면서, 2008년부터는 충청남도 옹기장 보유자로서 갈산면에서 옹기점을 운영하면서 다양한 전승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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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나에게. 세상에, 고등학교라니. 평생 이날만 기다렸어. 긴장하지 마. 넌 평생 갈 친구들과 적들도 만나게 될 거야. 부정적인 데 신경 쓰지 마. 넌 이겨낼 거야. 함께하면 행복한 사람들은 지키고, 아닌 사람들은 버려. 하하. 물론 예쁜 옷을 입어야지. 사랑해. 행운을 빌어. 과거의 그레이시가."

그레이시 앤 뮐버거가 미래의 자신에게 쓴 편지다. 그러나 그 편지는 미래의 그레이시에게 전해지지 않았다. 그녀는 2019년 11월 14일, 캘리포니아 산타클라리타의 서거스 고등학교 총격 사건으로 사망했기 때문이다. 그녀의 텅 빈 방은 지금도 부모에 의해 생전의 모습 그대로 관리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단편 다큐멘터리 <텅 빈 모든 방>은 학교 총격 사건으로 숨진 아이들의 방을 사진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가는 CBS의 스티브 하트먼 기자와 루 보프 사진기사의 여정을 따라간다. 하트먼은 1997년 처음 학교 총격 사건을 보도했는데, 이후 사건 발생 건수는 연 17건에서 132건으로 늘어났다.

영웅의 이야기 대신, 남겨진 방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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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두쫀쿠 들어봤어?"

둘째가 말한다. 둘째는 줄임말이나 MZ가 쓰는 말을 대뜸 물어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왠지 정답을 맞혀서 MZ세대를 잘 일고 있다고 인정받고 싶은 마음에 짱구를 굴려본다. 두쫀쿠? 줄임말 같은데 뭘까. 굴려봐야 알 수 없는 그들의 언어 세계를 맞출 턱이 없다.

"그게 뭔데?"
"두바이 쫀득 쿠키야. 요즘 엄청 유행이야. 사람들이 몇시간씩 기다려서 사먹는데."

이 대화를 하고 나서 부터인가 두쫀쿠가 자꾸 귀에 들어온다. 지인의 아들이 아르바이트 매장에서 사장님이 근처 쿠키 가게에서 두쫀쿠를 지금 살 수 있으니 빨리 가보라는 말에 5천 원 넘는 두쫀쿠를 식구 수 대로 4개나 사왔더라는얘기, 하루 아르바이트 비의 반 가격인 쿠키를 먹는 것이 말이 되냐는 지인의 말에 웃어 넘겼지만 궁금하긴 했다.

조선시대의 명문가 유한준의 말이 생각나는 건 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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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우 조국혁신당 여수지역위원장이 여수시장 후보직에서 물러나며, 지역 정치 개혁과 당의 기반 구축을 위한 새로운 역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지난 2024년 11월 조국혁신당 입당 이후 여수지역위원장으로 활동하며 당원 조직 확대와 지역 기반 구축, 주요 현안 대응과 정책 제안 활동을 주도해 왔다. 당의 정착이 쉽지 않은 여수 정치 지형 속에서도 조직을 정비하고 정책 담론을 확장하는 데 힘써왔다.

그는 여수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과제로 국가산단 구조 전환과 수소에너지 중심의 산업 전환, 청년 일자리 창출, 생활 인프라 개선 등을 제시하며 실효성 있는 정책 구상을 이어왔다. 이러한 문제의식 속에서 "시장 후보가 있어야 정당이 지역에 뿌리내릴 수 있다"는 책임감으로 직접 여수시장 선거에 나서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시민 중심 행정'과 '공정한 경쟁 정치'를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오랜 기간 지속돼 온 특정 정당 중심의 독점 정치 구조가 지역 발전의 동력을 약화시키고 있다는 점을 지속적으로 지적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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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 측 변호인 김광민(45) 경기도의원이 6일 부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부천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은 자신을 "이재명 대표와 민주 진영을 지키기 위해 대북 송금 사건의 변호인으로 치열하게 싸운 사람"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정치검찰의 조작된 거짓의 벽을 뚫고 기어이 진실을 찾아낸 뚝심과 배짱이 김광민의 추진력"이라며 "거대 권력을 정면으로 돌파해 낸 그 에너지로 정체된 부천의 막힌 혈관을 시원하게 뚫겠다"라고 밝혔다.

김광민 의원은 부천의 미래 비전으로 'AI 성장'과 '기본사회'를 제시하며 구체적인 5대 공약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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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경기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1층에 있는 해피니스카페에서 필자가 펴낸 <법정 스님 결 따라 사랑을 잇다> 북 콘서트가 열렸다. 해피니스 꼬마평화도서관(57호) 문 열기와 어울린 잔치 마당은 소피와 그 동무들이 선보인 훌라 'Maui No E ka 'oi'로 막이 올랐다.


이어 꼬마평화도서관을 열어가는 까닭을 알리고, 해피니스 꼬마평화도서관 나래 관장이 꼬마평화도서관사람들이 가려 뽑은 2026년 상반기 평화그림책 '전쟁 속에서도 우리는'을 연주했다. 제2차 세계 대전 때 씨동무를 잃은 지은이 잔니 로다리는 전쟁 속에서도 빠짐없이 해야 할 일로 깨끗이 씻고, 배우고 익히며, 골고루 먹고, 밤에는 푹 자는 일을 꼽는다. '유엔어린이권리협약'에 나오는 말인데, 여기서 더 나아가 전쟁 속에서도 남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고 흔드는 로다리 뜻을 우리가 제대로 새긴다면 전쟁을 이어갈 수 없을 테다.

이어 이화정 피아니스트와 함께 한 <법정 스님 결 따라 사랑을 잇다> 북 콘서트는 에드워드 엘가가 지은 '사랑의 인사'로 문을 열었다. 에드워드 엘가는 앨리스와 뜨겁게 사랑했는데, 엘리스네 집에서 막아서는 바람에 눈물을 머금고 저희끼리 약혼한다. '사랑의 인사'는 이때 엘가가 앨리스에게 고마움과 사랑을 담아 지어 올린 곡이다. 감미로운 사랑의 인사로 이어진 곡은 어깨를 절로 들썩이게 하는 신바람 나는 냇 킹 콜 원곡 'L-O-V-E'였다.

이화정 선생이 이토록 사랑 어린 가락들로 문을 연 까닭은 이 책이 사랑을 잇는 책이기 때문이다. 나는 '사랑은 잇기에 있어 읻다'고 여긴다. 이 말은 '잇지 않고는 곱고 좋은 사랑이 있을 수 없다'는 말인데, 낯선 낱말 '읻다'는 '곱고 좋다'는 우리말이다. 앞선 이들이 펼쳐 보인 결 고운 뜻을 잇지 않고는 사랑이 있을 수 없고, 사랑이 없으면 결 고운 살림살이가 펼쳐질 수 없다.


우리 머릿속에서 잊혀 가는 살림살이는, 너를 살릴 때 비로소 내가 살 수 있다는 마음 밭에서 길러지는 품이다. 살림살이와 사랑은 둘이 아니며, 나는 '사랑'이야말로 법정 스님이 이어가기를 그토록 바랐던 뜻이라고 받아들인다.

번거로운 검은 의식 하지 말고
사리를 찾으려고 하지도 말며
관과 수의를 마련하지 말며
입던 옷 그대로 다비(화장)하라

오는 3월 14일로 원적 열여섯 돌을 맞는 법정 스님이 남긴 말씀이다. 사리는 부처님을 비롯한 결 고운 뜻을 펼친 스님들이 돌아가셨을 때 다비 하고 나서 나오는 맑은 구슬들이다. 어째서 사리를 찾지 말라고 하셨을까? 사람마다 다 달리 받아들일 수 있겠으나 나는 뜻 사리를 이어가라는 말씀으로 새겼다. 뜻 사리, 곧 뜻을 잇는 길이 여럿이겠지만, 쉽게 다가설 수 있는 길이 스님이 밥값이나 하고 가야 하겠다면서 만든 시민모임 '맑고 향기롭게'에서 세운 사랑 줄기라고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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