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의원들 모아 "어디 출마할까" 물은 조국... 경기 하남갑 유력?


"국회로 돌아갈 생각이다. (...) 국민의힘 의석이 느는 건 제가 참지 못할 것 같다. 국힘 후보가 나온다면 잡으러 갈 것이다."

지난 8일 경남 창원 3.15민주묘지를 참배한 후 기자들과 만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자신의 출마지에 대해 이런 힌트를 줬다. 6·3 지방선거가 55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조국 대표의 출마 지역 선택이 임박했다. "명분도 챙겨야 하고 실리도 생각해야 한다"는 조 대표는 어떤 선택을 할까.

현재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출마가 가능한 지역은 전국에 걸쳐 있다. 전북 군산, 부산 북구갑, 경기 평택을, 경기 안산갑에 이어, 전날(7일) 더불어민주당 경지도지사 후보로 선출된 추미애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하남갑이 추가됐다. 충남 아산, 인천 계양을도 열려 있다.

이들 지역 중 조 대표의 출마가 유력지로 가장 뒤늦게 지역구가 비게 된 경기 하남갑이 갑작스럽게 떠올랐다. 조 대표는 전날 3.15민주묘지 참배 뒤 기자들과 만나 "모든 선거에 험지가 아닌 곳이 없다. 특히 저는 거대 정당 소속이 아니기 때문에 더하다"라면서, 기자들이 묻지도 않았는데 먼저 '하남갑'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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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에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선출됐다.

정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이 자신의 SNS에 성동구 행정만족도가 높다는 언론 기사를 공유하고 정 구청장을 칭찬하면서 '명픽 후보'로 급부상했다.

서울 시민들은 정치적 치적을 위한 전시행정이 아닌 시민의 삶을 실질적으로 바꾸는 민생 행정을 펼칠 시장을 원하고 있다.

1) '보선 출마설' 하정우, "작업 넘어가지 말라" 대통령 말에 "2028년에나..."

부산 북구갑 보궐선거 출마설이 돌고있는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9일 동아일보에 "이재명 대통령님이 작업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셨다. 인사권자가 말씀하시는 대로 따를 뿐"이라고 밝혔다.

하정우는 이어 "개인적으로 당분간 청와대에서 더 일하고 싶다"며 "2028년 총선 정도 시점에는 고향(부산)에 기여하는 방안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청와대에서 열린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하정우에게 "하GPT(대통령이 하정우에게 붙인 별명), 할 일이 이렇게 많은데 요즘 누가 작업 들어오는 것 같다. 작업이 들어온다고 넘어가면 안 된다"고 말했다. 하정우는 "할 일에 집중하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 대통령이 언급한 '작업'은 민주당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 차출 요구를 가리킨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같은날 전남 여수 일정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농담으로 당의 요청에 넘어가지 말라고 하셨으니 저도 농담으로 말하겠다. 얼마나 소중하고 가치 있는 분이면 당에서 요청하겠냐"고 반문했다. 핵심 당직을 맡은 민주당 의원은 동아일보에 "정청래가 하정우를 만나 설득하는 '육고초려'를 하고 인사권자한테 최종적으로 가서 읍소하는 '칠고초려'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 사이에서도 대통령 발언에 대해 "할 일이 많으니 출마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국민이 잘 모르는 하정우를 대통령이 언급하면 확장성이 생기는 것 아니겠냐"며 해석이 분분하다. 이 대통령과 정청래가 말을 주고받으면서 하정우의 몸값만 올라갔다는 해석도 나온다. 홍익표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은 JTBC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이 대통령이나 하정우 본인도 확실하게 결정한 건 없다"고 말을 아꼈다.

보선 무대인 부산 북갑은 전재수 민주당 의원이 이날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공석이 됐다. 전재수가 30일까지 의원직을 사퇴하면 6·3 지방선거와 함께 보선이 치러진다.

야권에선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페이스북에 "오로지 주민의 마음만을 나침반 삼아 묵묵히 제 길을 가겠다"고 글을 남겨 출마를 시사했다.

무소속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도 8일 부산 북갑 당협위원장인 서병수 전 의원과 오찬 회동을 하고 지역을 함께 둘러봤다. 서병수는 한겨레에 "한동훈이 이 지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가 무소속으로 출마한다면 국민의힘이 공천을 안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동훈이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당권파에서 김민수 최고위원을 전략공천할 가능성도 있다.

2) 3선 구청장 대 4선 시장 '맞대결'로 가는 서울시장 선거

서울 성동구청장을 3번 지낸 정원오가 9일 3선의 박주민·전현희 의원을 꺾고 민주당 6·3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이날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최고 득표자가 과반 득표를 했으므로 결선 투표 없이 정원오가 최종 후보자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본경선은 7일부터 9일까지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여론조사를 50%씩 반영해 진행됐다. 후보별 득표율과 순위는 당규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정원오는 후보 확정 직후 페이스북에 "이제 우리는 하나다. 원팀은 더불어 나아갈 때 비로소 완성된다"며 "오세훈 10년의 무능을 심판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패배한 박주민은 "정원오를 중심으로 서울을 되찾는 싸움에 함께 하겠다"고 했고, 전현희도 "원팀 정신으로 지방선거 승리를 향해 함께 나아가겠다"고 화답했다.

정원오의 승리 배경에는 이 대통령의 공개 칭찬이 결정적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소셜미디어 X에 "정원오 구청장이 일을 잘하기는 잘 하나 보다. 저의 성남 시정 만족도가 꽤 높았는데, 저는 명함도 못 내밀 듯"이라고 적었다. 이는 의원들에 비해 미디어 노출도가 낮았던 정원오가 여권 주자로 부각되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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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박봉남 감독의 영화 <1980 사북>이 개봉되었다. 그 때 사북중고등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던 나는 한국공공역사협회 초청을 받아 개봉 전에 이 영화를 볼 수 있었다. <1980 사북>은 사북 사건의 진상과 함께, 최대한 균형 잡힌 시선으로 당시의 일을 되돌아보려고 노력했다. 교사로서 이 영화가 사북의 아이들에게 자기들이 살아가고 있는 지역의 역사를 알아보는 기회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해 11월, 사북에서 사건 45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김민석 국무총리의 영상 메시지가 깜짝 송출되었다.

제1기, 제2기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권고처럼, 정부는 불법적인 국가폭력으로 인한 희생자와 가족들의 상처에 대해 진심을 다해 위로하고, 명예 회복에 나서겠습니다.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할 방법도 적극적으로 찾겠습니다. 정부는 사북사건의 피해자 분들께서 경찰 측 피해자 및 노조지부장 가족과 진심 어린 화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계시는 것을 높게 평가하고, 이 지역 모든 분들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진실 규명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 2025년 11월 21일 제45주년 사북항쟁 기념식, 김민석 국무총리의 영상 메시지 중에서

사북 사건 피해자들에게 위로를 전하고 향후 국가가 진심 어린 사과를 전할 방법을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최고위급 책임자의 약속을 들은 참석자들은 오랫동안 박수를 쳤다. 사북항쟁 피해자들인 어르신들의 얼굴에 잠시나마 미소가 비쳤던 기억이 생생하다. 이제는 정말 사북의 봄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부풀었던 순간이었다.

어느 교사가 만난 '1980 사북'


사북의 학생들이 자기 지역의 역사를 다룬 영화 <1980 사북>을 함께 관람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은, 이런 좋은 분위기 속에서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해결되었다. 나는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더 의미 있는 활동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았다.

처음에는 더 많은 사람이 영화를 볼 수 있도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 활동을 학생들과 함께 하려고 했다. 교내 협의 과정에서 교장 선생님께서 '진실·화해위원회의 권고에 맞게 사북 사건에 관한 국가 차원의 사과와 피해자 명예 회복을 부탁하는 편지를 대통령께 보내는 게 어떤가' 하는 아이디어를 주셨다. 또한 영화의 등장 인물들에게도 편지를 보내면 좋겠다는 의견도 나왔다.

학생들이 직접 지역 이슈를 고민하고 목소리를 내는 활동을 통해 시민과 국가의 역할을 고민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갈등을 학생들이 이해하고, 오해와 미움을 넘어 화해의 길로 나아가는 계기를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막상 시작하려 하니 여러 고민이 들었다. 과연 학생들이 두 시간 넘는 다큐멘터리를 끝까지 볼 수 있을까? 영화에 나오는 참혹한 고문 증언을 보고 충격 받지는 않을까? 혹시라도 학생 중에 피해자 가족이 있다면 오히려 마음에 상처를 입지 않을까? 대통령께 편지를 쓰는 활동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편향된 정치적 활동으로 보이지 않을까? 나는 활동의 목적을 다시 생각했다.

단순히 사북 사건의 내용을 알리고 당시 권력을 장악한 신군부의 행태를 비난하는 것으로 그치면 안 된다. 오히려 이 활동은, 지역에서 벌어졌던 사건을 통해서, 통제 받지 않는 권력이 얼마나 위험한지, 부당한 공권력에 의해 사람들의 삶이 어떻게 고통 받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어야 한다. 지역에서 일어난 역사적 사건의 피해자들을 위로하는 편지를 쓰고, 사건 해결을 위해 국가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편지를 쓰는 일은, 지역 학생들이 건강한 시민으로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현장 교육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전체 학생들에게 활동의 취지와 영화의 개요를 안내했다. 특히 사북사건 피해자 가족인 학생들에게는 사전에 설명하고 양해를 구했다. 또한 정치적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은 학생 스스로 판단하도록 했다.

"안녕, 할아버지?"

지난해 12월 초 지역의 작은 영화관에서 학생들과 함께 <1980사북>을 봤다. 6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갈등의 한복판으로 들어가 수많은 사람들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하면서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된 과정에 학생들은 관심이 많았다. 학생들은 사건과 직접 관련 없는 사람들까지 고문 받고 삶이 망가진 이야기를 듣고 상당히 안타까워했다.

영화를 보고 돌아와서 학생들은 가볍지 않은 마음으로 진지하게 편지를 썼다. 그 중에는 사북항쟁 피해자의 손자가 쓴 편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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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욱이든 김종훈이든, 둘이 안 합치면 100% 김두겸이가 되지."

울산에서 금은방을 운영하는 김아무개(66·남)씨는 올 6월 울산시장 선거의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범여권 후보의 단일화를 꼽았다. 더불어민주당의 김상욱 후보와 진보당의 김종훈 후보가 하나로 합쳐 김두겸 국민의힘 후보(현 울산시장)와 양자 대결을 치러야 승산이 있다는 판단이었다. 김씨는 "울산엔 국회의원도 대부분 국민의힘"이라며 "(김상욱·김종훈 후보가) 안 합치면 (둘 다 떨어질 텐데) 투표할 필요가 없다"라고 말했다.

현재 울산시장 선거전은 진보·보수 후보 다자구도가 형성되면서 양 진영 모두 '후보 단일화'가 가장 큰 과제가 됐다.

민주당 김상욱 의원, 진보당 김종훈 전 울산동구청장이 이미 출사표를 던졌고 국민의힘에서는 김두겸 현 울산시장이 단수 공천됐다. 여기에 국민의힘 공천에서 배제(컷오프)된 박맹우 전 울산시장이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면서 보수 후보 분열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 또 황명필 조국혁신당 울산시당원장까지 출마 뜻을 밝히면서 보수 후보 2명 대 진보 후보 3명의 구도로 출발하게 됐다.

이 때문에 보수세가 강한 울산에서 민주당과 진보당 등을 지지하는 울산 시민들은 어느 때보다 범여권 단일 후보로 울산시장 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울산은 전통적인 국민의힘 강세 지역으로, 지역구는 동구·남구갑·남구을·북구·중구·울주군 6곳으로 나뉜다. 남구·중구·울주군은 보수세가 강한 반면 동구·북구는 현대중공업·현대자동차 등 노동자 밀집 지역이라 비교적 진보세가 강하다.

지난 21대 총선에선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5곳, 민주당은 북구 1곳만 당선했다. 22대 총선에선 국민의힘이 4곳, 동구에선 김태선 민주당 의원이, 북구에선 야권 단일후보로 나선 윤종오 진보당 의원이 당선했다.

역대 울산시장 선거에선 심완구(한나라당), 박맹우(한나라당), 김기현(새누리당), 송철호(민주당), 김두겸(국민의힘) 시장이 당선했다. 송철호 전 시장을 제외하면 모두 국민의힘 계열 정당 소속이다. 다만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과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치러진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시장을 비롯해 기초단체장 5곳을 모두 민주당 후보가 휩쓸기도 했다. 민주당은 올해 선거에서도 2018년 선거에서 불었던 보수 심판 바람을 기대하고 있다.

<오마이뉴스>는 지난 6일 울산 중구·동구·남구·북구 등을 돌며 민주당·진보당 간 후보 단일화와 울산시장 후보들에 대한 평가를 들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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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말, 넷플릭스에 <이서진의 달라달라>라는 예능이 올라왔다. 이서진과 나영석 PD(아래 나PD)가 함께 텍사스에 다녀온 여행기다. '계획도 대본도 없는 미국 방랑기 예능'이라는 프로그램 설명처럼 정말 콘셉트도 미션도 없다. '이게 프로그램이 된다고?' 하는 말을 두세 번 하니 1화가 끝났다. 마무리도 갑작스러워서 '뭐? 끝이야?' 하는 말을 나도 모르게 뱉었다. 예고도 없이 툭 끊기는 구성에 당황하면서도 손가락은 이미 '다음 화'를 누르고 있었다.


이 프로그램에서 나PD는 제작진의 경계를 넘어 사실상 메인 출연자로 활약한다. 처음에는 그 역할이 조금 어색했지만, 이서진이 다른 출연자와 함께였다면 이런 케미는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1박 2일>의 초대 손님으로 왔던 이서진은 <꽃보다 할배>를 시작으로 <삼시세끼>, <윤식당>, <서진이네>, <이서진의 뉴욕뉴욕> 그리고 <이서진의 달라달라>까지 나PD와의 인연을 14년째 이어가고 있다. 그래서인지 서로 툭툭 던지는 말들 속에서도 애정이 느껴지고 그 말들이 거슬리지 않는다.

별것 아닌 이야기에 깔깔

그들은 가고 싶은 여행지를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을 한다. 그 와중에 끊임없이 대화를 주고받는다. 그들의 수다를 듣다 보면 어느새 한 화가 끝난다. 개인적으로 난 텍사스의 여러 관광지를 보는 것보다 그들의 대화를 듣는 게 훨씬 재미있었다.

출발 전 회의 때, 나PD는 미국 영화에 많이 등장하는 허허벌판의 모텔에 가는 게 로망이라고 했다. 그의 바람대로 중간에 하루는 모텔에서 묵기로 했는데, 그곳으로 가며 하는 그들의 대화는 꼭 사춘기 아이들의 대화 같다. 영화 속 모텔에서 일어나는 일은 보통 이렇다며 나PD와 이서진이 주거니 받거니 설명을 이어간다.

자, 우선 어떤 사람이 모텔로 도망쳐 들어오고, 뒤이어 다른 이들이 쫓아 들어온다. 쫓아 들어오는 이들은 항상 옆 방으로 들어가 쓸데없는 사람을 죽이고 그사이 주인공은 화장실 창문으로 탈출한다. 그런 수다를 떨며 도착한 모텔은 빠지직거리는 네온사인이 있는, 바로 나PD가 원하던 모텔이었다. 나PD는 방에 들어가자마자 영화에서 본 것을 재연했다. 창문의 블라인드 사이로 적의 동태를 살피는 것부터.


그 뒤에 이어지는 내용도 정말 재미있어서 남편과 나는 깔깔대며 웃었다. 이렇게 청소년으로 돌아간 것 같이 유치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귀한가. 아이들 얘기, 일 얘기, 건강 얘기, 노후 얘기 말고, 세상 쓸데없는 얘기를 킬킬대며 할 수 있는 사람이 나에게는 얼마나 있는지 새삼 돌아보았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던 대화는 4화의 딤섬 집에서 나눈 대화다. 그곳은 딤섬 카트가 오면 거기서 먹고 싶은 딤섬 접시를 꺼내 오는 시스템이었다. 그러나 카트에 있는 딤섬 종류가 많지 않아 이서진이 메뉴판을 보고 직접 주문해주겠다고 했다. 무심한 것 같으나 사실은 다정한 이서진의 면모가 드러나려던 찰나, 아뿔싸, 메뉴판의 글씨가 너무 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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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9일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대통령 한번만 하겠다는 말을 왜 못하느냐"고 재차 따졌다. 청와대 오찬 모임에서 했던 말을 사흘째 되풀이하고 있다. 이 대통령 연임 문제는 오찬 당일 이미 정리된 사안이다. 설령 이 대통령이 연임이 가능하도록 개헌을 해도 대상이 안 된다는 건 삼척동자도 안다. 헌법 제128조 제2항은 '대통령 임기연장 또는 중임 변경을 위한 헌법 개정은 그 제안 당시의 대통령에게 효력이 없다'고 명확히 규정하고 있다. 판사 출신인 장 대표가 헌법을 모를 리 없다. 이 대통령이 마치 재집권을 원하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려는 속셈일 것이다.

장 대표는 이른바 '짐캐리 예산'도 다시 꺼냈다. "대통령은 그럴 리 없다고 잡아뗐는데 중국 추경이라는 사실이 곧바로 밝혀졌다"고 했다. 이 얘기는 장 대표가 오찬에서 꺼냈다가 망신을 샀던 것이다. 중화권 관광객 유치 차원에서 공항까지 구매한 물품을 옮겨주는 비용을 정부가 대주는 예산인데, 알고 보니 전날 국회에서 관련 예산이 폐지된 사실이 드러났다. 제1야당 대표가 국회 돌아가는 상황도 모른 채 대통령 면전에서 거론한 것도 우습지만, 사실이 밝혀졌는데도 다른 얘기를 하는 건 더 황당하다.

헛발질은 이 뿐이 아니다.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정부 추경안 반대 이유로 물가를 최우선으로 꼽는다. "돈을 풀면물가는 오르고 그 고통은 서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는 것은 경제의 기본상식"이라고 했다. 정부에서 책정한 추경 규모로는 물가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게 진짜 상식이다. 지난해 한국은행은 경기둔화에 대응하는 수준의 추경 편성은 물가 상승을 부추길 가능성이 낮다는 평가를 내놨다. 신현송 한은 총재 후보도 이번 추경안에 같은 의견을 밝혔다. '추경=물가상승'이라는 낡은 레퍼토리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건 사실을 알려는 노력을 하지 않거나, 알면서도 일부러 공격의 소재로 삼으려는 것이다.

장 대표가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는 의도는 뻔하다. 자신을 향한 내부의 공세를 외부로 돌려 위기에서 벗어나려는 심산이다. 문제는 역효과만 난다는 거다. 상대를 공격하려면 철저한 계산과 준비로 목표물을 때려야 하는데, 장 대표는 번번이 과녁을 벗어난다. 팩트가 틀릴 뿐더러, 논리도 없는 막무가내식 주장인 경우가 많다. 여론은 미동도 않고, 오히려 부메랑이 돼 지지율이 하락세다. 당내 분위기도 호응을 이끌어내기는커녕 싸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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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 사진 사용 금지' 지침을 둘러싼 진실 공방이 벌어지면서, 그간 잠잠했던 당·청 간 소통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통령이 감찰까지 지시하면서, 선거를 목전에 둔 여권 내부의 균열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여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8일 오전 비서관급 이상 고위 참모 60여 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방에서 보도 경위 파악과 엄중 문책을 지시했다.

발단은 "청와대가 먼저 대통령 사진 사용 금지를 요청했다"는 언론 보도였다. 이 대통령은 해당 기사에 대해 "보도에 인용된 청와대 고위관계자를 감찰해 찾아내 문책하고, 정정 보도를 요청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참모진 회의에서 당 지도부의 지침 공문을 두고 "당 지도부가 잘못된 공문을 보내 공격받자 이를 청와대 의중이라며 넘기는 것은 국정 방해이자 정치적 악용"이라고 강하게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과 청와대 사이의 공식적인 조율 시스템이 사실상 무너졌음을 대통령이 직접 확인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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