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4월 23일 단일화"... 서울진보교육감 후보 6명 전격 합의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6명이 단일화 일정을 전격 합의했다.
오는 4월 18일까지 시민참여 선거인단 투표를 마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결선투표를 벌여 4월 23일 단일화를 이루기로 했다. 2026 서울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화 추진위는 이 같은 합의를 추인했다.
28일 추진위는 "27일 개최된 7차 대표자 회의에서 후보자 6명이 지난 26일 만장일치로 합의한 경선 일정과 방법을 추인했다"라면서 "4월 12일까지 시민참여단을 모집한 뒤 4월 17~18일 1차 선거인단 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이때 과반수 득표자가 있으면 단일 후보를 확정하고, 과반수 득표자가 없으면 같은 달 23일 결선투표를 마감하고 당선자를 발표하기로 확정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6일 오전 7시 강민정·강신만·김현철·이을재·정근식·한만중 후보는 추진위 사무실에서 비상 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에 전격 합의한 바 있다. 당시 후보들은 격론을 벌인 끝에 현 서울시교육감인 정근식 후보는 결선투표를 받아들이고, 나머지 5명의 후보는 기존 경선 일정을 일주일가량 연장하는데 뜻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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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태풍의 눈'이 된 고부봉기

고부에서 시작된 '파랑(八王)새'의 작은 날개짓이 동학농민혁명이란 거대한 태풍을 불러 일으켰다. 동학농민혁명은 조선봉건체제 해체사의 최종적 도달점이며 근대조선 민중해방운동사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된다.
그 배경은, 첫째는 18세기 이후 악화된 조선왕조 양반사회의 정치적 모순, 둘째는 삼정의 문란, 셋째는 19세기 이후 서세동점의 위기 속에서 국가 보위의식의 팽배, 넷째는 전통적인 유교의 폐해에 따른 지도이념의 퇴색, 다섯째는 서학의 도전을 민족적 주체 의식으로 대응하려는 응전, 여섯째는 실학에서 현실 비판과 개혁 사상에 영향받은 피지배 민중의 의식 수준의 향상과 높아진 지각도 등을 들 수 있다.
동학사상은 주자학적 전통으로 굳게 닫힌 전근대의 강고한 철벽에서 인권·평등·자존을 바탕으로 백성들을 깨우치고, 삶의 주체로서 민족정신을 일깨워서 근대의 문을 열게 하였다. 봉건적 전근대의 철문을 깨고 근대의 광장을 연 것이다.
동학은 창도 초기가 도인들의 각성기라면, 중기는 교조신원운동과 교세확장, 후기는 동학농민혁명으로 전개되었다. 동학교조를 사도난정(邪道亂正)으로 몰아 처형한 정부는 내적인 개혁요구와 세계사적인 변혁의 사조에도 문을 굳게 닫아 걸고 있다가 강제 개항을 맞게 되었다. 결국 이같은 상황에서 동학은 제국주의의 침략에 의한 반식민지화와, 국내 봉건적 관료층의 수탈로 신음하는 피압박 민중의 해방운동과, 반봉건·반외세 투쟁을 위한 혁명이념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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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영어교사가 발표한 경이로운 시... 한국에서 읽지 못했던 이유

26세의 영어교사 백석은 1938년 3월호 <여성>에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발표했다.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나린다"로 시작하는 작품이다.
그는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밤 힌당나귀 타고/ 산골로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산골로가 마가리에살자"라고 읊었다. 그런 뒤 "눈은 푹푹 나리고/ 나는 나타샤를 생각하고/ 나타샤가 아니 올 리 없다/ 언제벌서 내속에 고조곤히와 이야기한다"라고 노래했다.
레프 톨스토이(1828~1910)의 <전쟁과 평화>에 나오는 나타샤라는 이름은 이 시에 이국적 느낌을 부여한다. 평안북도 방언인 마가리(오두막집) 및 '고조곤히'와 더불어 '소주'가 그런 이국적 느낌과 어우러져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한국 문학의 지평 넓힌 백석의 시 세계
평북 정주군에서 태어났고 본명이 백기행(白夔行)인 시인 백석은 세계 문학에 대한 조예도 깊었다. 지금처럼 외국작품 번역이 활발하지 않았던 그 시절에 그런 경지를 이루려면, 외국어를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었다.
강릉원주대학교 2012년도 박사논문인 김완성의 '김소월과 백석 시의 민족의식 연구'는 백석이 1930년부터 유학한 아오야마(靑山)학원을 언급하면서 "그는 청산학원 시절에 전공인 영어는 말할 것도 없고 일본어·러시아어·독일어·프랑스어까지 뛰어난 재능을 보였다고 한다"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는 특출한 외국어 실력을 통해 축적한 세계문학 지식을 작품 속에 담으면서도 독자들이 낯선 느낌을 갖게 만들지 않았다. 그는 이국적인 것과 토속적인 것을 자연스럽게 융합시켰다. 이는 그가 자기 뿌리를 잊지 않는 문인이기 때문에도 가능했다. 그런 그의 모습을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도 느낄 수 있다.
그가 문단에 데뷔한 것은 열일곱 나이로 오산고등보통학교(오산학교)를 졸업한 이듬해인 1930년이다. 이때 조선일보사 '신년현상문예'에 당선됐다. 이는 그가 신문사 후원으로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그때 당선된 작품은 '그 모(母)와 아들'이라는 단편소설이다. 그가 시인으로 등단한 것은 1935년 8월 30일 자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면서다. 고향에 관한 시를 첫 작품으로 세상에 내놓았던 것이다. 자기 것을 기반으로 세계를 품는 그의 시 세계는 이때부터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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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RIA 계좌 만들면 끝? 이거 모르면 '추징'입니다

연일 달러·원 환율이 1500원을 오르내리는 등 외환시장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정부가 내놓은 환율 방어 카드인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Reshoring Investment Account)가 이번 주 본격 출시됐습니다. 역대급 양도세 감면 혜택에 가입 열풍은 거세지만, 제도 설계상 복잡한 산식과 실무적 허점으로 투자자가 예상치 못한 '세금 추징'이나 '자산 묶임'을 경험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RIA 계좌의 명암을 짚어봤습니다.
[명] 흥행 성공한 RIA, 환율 안정 효과도 누릴까
RIA란, 지난해 12월 23일까지 보유 중이던 해외 주식을 팔아 국내 주식에 투자하면 통상 해외 주식 양도차익에 부과되는 세금(기본공제 250만 원 초과분에 22%)를 최대 100%까지 면제해주는 계좌입니다. 쉽게 말해 해외 투자에 나섰던 서학개미들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는 정책입니다.
RIA 계좌 출시 첫 주, 파격적인 혜택에 이끌린 투자자들은 발 빠르게 계좌 개설에 나섰습니다. 출시 첫날(23일) 하루 동안에만 8개 대형 증권사에서 총 8994개의 신규 계좌가 개설됐고, 사흘 만에 가입자 수는 약 2만 명에 달했습니다. 중개형 ISA 계좌가 신규 1만 명을 모으는 데 한 달 이상 걸렸던 것과 비교해 압도적인 속도입니다.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입고금액 760억 원, 300억 원을 돌파하며 뜨거운 열기를 증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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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죽음 앞두고 일기 쓴 류이치 사카모토, 나도 저럴 수 있을까
세계적 명성과 업적의 음악가 사카모토 류이치는 2020년, 자신이 치료 불가능한 암에 걸렸음을 알게 된다. 음악 활동을 이어가고 싶은 열망에 그는 항암 치료를 이어가며 일기를 작성하기 시작한다.
3년 6개월에 걸쳐 기록된 일기는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내적 고뇌와 함께 인생의 황혼에서 생애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모색으로 가득하다. 2023년 3월 사망 후 고인의 유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입수한 방대한 자료와 접촉의 결과로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시간이 조명되기 시작한다.
생의 종막을 맞이할 때 인간은 어떤 생각에 잠길까
여러 차례 투병 생활을 견뎌낸 사카모토 류이치는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2019년 봄, 뉴욕 자택 정원에 피아노를 가져다 놓는다. 눈과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인위적으로 제작된 악기가 자연에 풍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 것. 빗방울이 떨어지자 음악가는 정원으로 나와 피아노와 더불어 흠뻑 젖어가며 건반을 두드린다. '물아일체' 경지란 이런 걸까?
시간이 좀 지났다. 2020년, 그는 자신이 심각한 암 말기 상황임을 파악한다. 담담히 가족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뉴욕을 떠나 일본의 임시 거처로 옮겨 투병 생활을 준비한다. 암 발병 부위를 대수술로 도려내지만, 전이는 예상치를 이미 초과한 상태다. 수술 대신에 투약 치료를 선택한 음악가는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자신에게 질문하며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못다한 것들과 눈에 밟히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노년에도 변함없는 창작욕에 불타던 그에게 투병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조바심이 난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질곡일 수밖에 없다. 힘이 부족해 이제 더는 장시간 공연을 소화할 수 없는 몸이다. 하지만 음악 혼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온라인 콘서트를 준비한다. 수척해진 얼굴, 앙상한 팔이 유독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러나 차분한 표정에 정돈된 의상을 갖춰 입은 그가 피아노 앞에 앉아 긴 손가락으로 자신의 대표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천천히 연주하자 공기가 일순 바뀐다.
작업할 때 자주 듣는 곡이지만, 화면에 흐르기 시작한 선율이 유독 귀에 감긴다. 느닷없이 눈시울이 불거진다. 이미 작고한 지 3년이 지났다. SNS에 나름의 추모글도 올렸던 바, 굳이 감정 과잉이 될 이유가 없다. 영화 역시 신파를 자극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연출하지 않는다. 단순히 거장의 불운한 마지막이 슬프다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라, 사카모토 류이치의 업적과 생애를 구구절절 과시하듯 열거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곡을 떠올리는 순간 보물상자가 툭 열리듯 자동재생된 탓이다.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는 그렇게 문을 연다.
평범한 인물 전기 다큐멘터리와 보법이 다르다
화면에서 목격하듯 사카모토 류이치는 생에 대한 애착과 함께 유한한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을 정갈하게 준비하려 생의 마지막을 알뜰하게 활용했다. 그는 매번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음악 활동과 공연을 남겼고, 이를 정리한 일련의 기록영화가 속속 등장했다. 2017년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2018년 <류이치 사카모토: 에이싱크>, 2023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차례로 공개되며 국내 극장가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음악 다큐멘터리와 영상 에세이를 겸비한 해당 작업을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공백을 달래온 셈이다.
마치 연작 같은 흐름 속에서 2025년 등장한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는 2024년 방영한
NHK 스페셜 'Ryuichi Sakamoto: Last Days' 극장판에 해당하는 작업이다. '선택과 집중'이 명백하다. 대충 사회 저명인사 부고 성격으로 미리 준비하는 연대기적 요약과 차원이 다른 건 확실하다.
NHK에서 다양한 주제 다큐멘터리 작업을 담당하던 오모리 켄쇼 감독은 황혼에 접어든 거장이 느끼는 음악은 어떤 형태와 색깔을 가질까에 주목한다. 화면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사카모토 류이치가 말년에 도달한, 혹은 아쉽게 완결짓지 못한 음악적 실체를 추적하는 모험에 나선 것.
가장 명시적인 자료는 집요할 만큼 꾸준히 기록한 일기다. 가녀리지만 의지를 담아 꾹꾹 눌러쓴 일기부터 휴대전화 메모장까지 방대한 텍스트가 고인의 생각을 드러낸다. 여기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경주한 말년 음악 활동 실황이 더한다.
그리고 활동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그가 구현하려던 지향에 궤를 같이하는 다양한 이미지/사운드 실험이 결합한다. 때로는 음악의 선율보다는 자연의 소리라 표현해야 마땅할 음향이 여백과 간격을 유지하며 스며들고, 종종 의도된 무음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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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6개월에 걸쳐 기록된 일기는 죽음에 직면한 인간의 내적 고뇌와 함께 인생의 황혼에서 생애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 하는 모색으로 가득하다. 2023년 3월 사망 후 고인의 유가족과 지인들을 통해 입수한 방대한 자료와 접촉의 결과로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시간이 조명되기 시작한다.
생의 종막을 맞이할 때 인간은 어떤 생각에 잠길까

여러 차례 투병 생활을 견뎌낸 사카모토 류이치는 생각이 부쩍 많아졌다. 뉴욕과 도쿄를 오가며 활동하던 그는 2019년 봄, 뉴욕 자택 정원에 피아노를 가져다 놓는다. 눈과 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인위적으로 제작된 악기가 자연에 풍화되는 과정을 지켜보기로 한 것. 빗방울이 떨어지자 음악가는 정원으로 나와 피아노와 더불어 흠뻑 젖어가며 건반을 두드린다. '물아일체' 경지란 이런 걸까?
시간이 좀 지났다. 2020년, 그는 자신이 심각한 암 말기 상황임을 파악한다. 담담히 가족에게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뉴욕을 떠나 일본의 임시 거처로 옮겨 투병 생활을 준비한다. 암 발병 부위를 대수술로 도려내지만, 전이는 예상치를 이미 초과한 상태다. 수술 대신에 투약 치료를 선택한 음악가는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자신에게 질문하며 하루하루를 기록하고, 못다한 것들과 눈에 밟히던 일들을 차분히 정리하기 시작한다.
노년에도 변함없는 창작욕에 불타던 그에게 투병으로 인한 체력 저하는 조바심이 난 상태에서 어쩔 수 없는 질곡일 수밖에 없다. 힘이 부족해 이제 더는 장시간 공연을 소화할 수 없는 몸이다. 하지만 음악 혼은 쉽게 꺼지지 않는다. 주변의 도움을 받아가며 온라인 콘서트를 준비한다. 수척해진 얼굴, 앙상한 팔이 유독 두드러지게 보인다. 그러나 차분한 표정에 정돈된 의상을 갖춰 입은 그가 피아노 앞에 앉아 긴 손가락으로 자신의 대표곡 'Merry Christmas Mr. Lawrence'를 천천히 연주하자 공기가 일순 바뀐다.
작업할 때 자주 듣는 곡이지만, 화면에 흐르기 시작한 선율이 유독 귀에 감긴다. 느닷없이 눈시울이 불거진다. 이미 작고한 지 3년이 지났다. SNS에 나름의 추모글도 올렸던 바, 굳이 감정 과잉이 될 이유가 없다. 영화 역시 신파를 자극하려는 불순한 의도로 연출하지 않는다. 단순히 거장의 불운한 마지막이 슬프다거나 그런 감정이 아니라, 사카모토 류이치의 업적과 생애를 구구절절 과시하듯 열거하지 않아도 머릿속에서 곡을 떠올리는 순간 보물상자가 툭 열리듯 자동재생된 탓이다.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는 그렇게 문을 연다.
평범한 인물 전기 다큐멘터리와 보법이 다르다

화면에서 목격하듯 사카모토 류이치는 생에 대한 애착과 함께 유한한 인간이 거부할 수 없는 죽음을 정갈하게 준비하려 생의 마지막을 알뜰하게 활용했다. 그는 매번 마지막이 될지 모르는 음악 활동과 공연을 남겼고, 이를 정리한 일련의 기록영화가 속속 등장했다. 2017년 <류이치 사카모토: 코다>, 2018년 <류이치 사카모토: 에이싱크>, 2023년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가 차례로 공개되며 국내 극장가에도 소개된 바 있다. 음악 다큐멘터리와 영상 에세이를 겸비한 해당 작업을 통해 고인을 애도하고 공백을 달래온 셈이다.
마치 연작 같은 흐름 속에서 2025년 등장한 <류이치 사카모토: 다이어리>는 2024년 방영한
NHK 스페셜 'Ryuichi Sakamoto: Last Days' 극장판에 해당하는 작업이다. '선택과 집중'이 명백하다. 대충 사회 저명인사 부고 성격으로 미리 준비하는 연대기적 요약과 차원이 다른 건 확실하다.
NHK에서 다양한 주제 다큐멘터리 작업을 담당하던 오모리 켄쇼 감독은 황혼에 접어든 거장이 느끼는 음악은 어떤 형태와 색깔을 가질까에 주목한다. 화면을 거대한 캔버스 삼아, 사카모토 류이치가 말년에 도달한, 혹은 아쉽게 완결짓지 못한 음악적 실체를 추적하는 모험에 나선 것.
가장 명시적인 자료는 집요할 만큼 꾸준히 기록한 일기다. 가녀리지만 의지를 담아 꾹꾹 눌러쓴 일기부터 휴대전화 메모장까지 방대한 텍스트가 고인의 생각을 드러낸다. 여기에 포기하지 않고 최선을 경주한 말년 음악 활동 실황이 더한다.
그리고 활동 후반으로 접어들수록 그가 구현하려던 지향에 궤를 같이하는 다양한 이미지/사운드 실험이 결합한다. 때로는 음악의 선율보다는 자연의 소리라 표현해야 마땅할 음향이 여백과 간격을 유지하며 스며들고, 종종 의도된 무음이 오히려 상상력을 자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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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왜 보나 싶은데, 묘하게 마음이 편하네... 청소 영상의 '비밀'

요즘 유튜브 알고리즘을 따라가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게 되는 영상이 있습니다. 바로 '정리 정돈' 콘텐츠입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이 세계도 들여다보면 나름 장르가 세분화되어 있습니다.
먼저, 비어 있는 공간을 물건으로 채워 넣는 리스탁(restock)이 있습니다. 팬트리 선반을 간식으로 채우고, 빈 용기에 세제나 커피 캡슐 같은 작은 물건을 딱 맞게 담아 넣는 영상입니다.
오거나이징(organizing)은 어질러진 공간을 정리하고 물건을 질서 있게 배열하는 과정을 담습니다. 뒤섞인 옷을 종류별로 구분해 수납하고, 흩어진 화장품을 정리함에 맞춰 가지런히 배치하는 식입니다.
또 어떤 영상은 치우는 전 과정을 타임랩스로 보여줍니다. 청소 전과 후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나는, 이른바 비포-애프터(before–after) 영상입니다.
이런 영상에는 특별한 사건도, 대사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끝까지 보게 됩니다. 냉장고 정리 장면 하나를 클릭했다가 수납장 정리, 화장대 정리까지 이어서 볼 때도 있습니다.
'이런 걸 왜 보고 있지?' 하다가도, 달린 댓글들을 보면 생각보다 이런 콘텐츠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음이 편안해진다', '뭔가 만족스럽다'와 같은 반응은 물론이고, 다른 정리영상을 올려 달라는 요청도 많습니다.

청소, 결과가 보장된 노동
사실 저는 보는 것만으로 그치지 않습니다. 기분이 가라앉거나 생각이 많아지는 날이면 직접 청소를 합니다. 방을 정리하고 바닥을 쓸고 닦습니다. 쌓아두었던 재활용품을 갖다 버리거나, 옷장 속 안 입는 옷을 추려낼 때도 있습니다. 그러고 나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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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마지막 야간당번...이 싸움 꼭 이기고 싶습니다
지난 23일,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시민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거쳐 4대강 보 처리방안 추진 방향을 전격 발표했다. 오랜 시간 우리 사회의 극심한 갈등과 논란의 중심에 놓여 있던 4대강 문제에 대해 정부와 시민사회가 일정한 협의가 있었다. 보철거를위한금강낙동강영산강시민행동은 그 지난한 협의 과정에 직접 참여해 조정과 논의를 거듭했고, 최종적으로 도출된 협의안에 동의하며 새로운 국면을 준비하려 한다.
협의안에는 낙동강의 고질적인 녹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8년까지 취수장과 양수장 개선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으며, 16개 보 전체에 대한 처리방안은 사회적·경제성 분석과 정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6년 내에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공식 반영될 예정이다. 금강과 영산강 수계는 결과에 따라 당장 2027년 상반기부터 실제적인 이행 단계에 착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녹조 공동조사는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정밀하고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 조사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의해 투명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모든 정책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실무 논의기구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협의는 결코 문제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행을 전제로 한 엄중한 약속이며, 그 약속을 신뢰하기로 결단한 것이다.
100일, 200일을 넘겨, 700일이라는 시간이 되다
2024년 4월 29일, 처음 이곳에 천막을 올렸을 때 우리는 단 며칠이나마 버틸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태였다. 언제 경찰과 용역을 동원해 철거를 할지 몰랐다. 2023년 이미 공주보에서 6일 만에 강제 철거된 경험이 있어 긴장상태로 수일을 보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동조 텐트를 치고, 예고 없는 철거에 대비하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그 불안정했던 시작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으로 확장됐고, 농성장은 어느새 100일을 넘기고 200일을 1년을 지나 결국 700일이라는 시간을 가득 채우게 됐다.
한두리대교 아래 자리 잡았던 작은 녹색 천막은 단순히 물리적인 농성 시설이 아니었다. 그것은 4대강 재자연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를 상징하는 깃발이었고, 금강의 세밀한 변화를 가장 낮은 곳에서 지켜보는 관찰의 눈이었으며, 사람과 생명이 함께 숨 쉬며 머무는 공존의 공간이었다. 천막은 700일 동안 늘 같은 자리를 지켰지만, 그 주변을 감싸는 풍경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강의 회복에 따라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었다.농성장에는 세 번의 봄이 찾아왔고 그때마다 버드나무에는 어김없이 새순이 돋아났다. 수문이 열린 후 자갈과 모래가 농성장에 기초가 돼 주었다. 이 땅의 생명들이 살아갈 기초이기도 했다.
농성장의 시작과 동시에 우리를 맞이한 것은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이었다. 농성 천막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막에서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자갈밭에서 흰목물떼새의 둥지와 알을 발견했고, 물에 잠겼다 다시 번식하고 새끼를 키워내는 시련도 함께 겪어었다.
멸종위기 야생조류 2급인 흰목물떼새는 하천의 모래톱과 자갈밭이 살아있어야만 알을 낳는 종이다. 보 수문이 닫혀 물이 차오르면 가장 먼저 사라질 운명이었던 그 작은 생명이, 농성장의 시작과 함께 우리 곁에서 번식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강한 상징성을 띄었다. 의태를 통해 돌멩이와 구분이 안 되는 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날개를 늘어뜨리며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 간절한 몸짓의 작은 생명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매일 저녁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고 인간의 소음이 잦아들면 농성장 앞 작은 웅덩이에는 어김없이 생명의 박동이 시작됐다. 낮 동안 수많은 발길이 오가던 공간이 고요해질 즈음, 어둠과 함께 다른 존재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가장 먼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너구리였고, 잠시 뒤에는 고라니가 천천히 물가로 내려와 갈증을 축였다. 그들은 농성장에 인기척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하지 않았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물을 마시거나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시 고요한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반복되는 일상의 장면은 관찰 이상의 깊은 의미를 남겼다. 이곳이 결코 인간만이 점유한 공간이 아니라는 명백한 사실과, 인간의 무모한 개입 속에서도 야생의 흐름은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농성장은 활동가들에게는 치열한 투쟁의 현장이었지만, 동시에 다른 생명들에게는 평온한 일상의 일부였다. 서로의 영역을 완전히 침범하지 않은 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그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균형은, 오히려 이곳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였다.
생태계의 역동성은 교각 아래 작은 구조물 틈새에서도 이어졌다. 2024년 박새는 그 좁은 공간을 이용해 정성껏 둥지를 틀고 번식을 성공했다. 새끼들과 이소하면서 이곳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생명의 신성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2025년 그 자리는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참새에게 점령당했다. 박새는 결국 공들인 터전을 내어주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 우리는 박새 둥지를 뺏은 참새에게 건달참새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수문 개방 이후 나타난 가장 상징적이고 감동적인 변화는 물속에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가 농성장 인근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수문이 개방되고 모래가 자갈이 돌아온지 8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흰수마자는 현장에 자리를 잡았다. 흰수마자는 빠르게 흐르는 여울과 깨끗한 모래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어종으로, 수질과 유속이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지 않으면 결코 서식할 수 없다. 과거 보에 가로막혀 물이 고여 있고 펄이 쌓여 있던 구간에서는 확인조차 불가능했던 종이었다.
수문이 열리고 퇴적된 미세한 펄이 씻겨 내려가며 서식 환경이 복원되자 흰수마자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 발견은 단순히 한 종의 생존 확인을 넘어, 흐름이 복원된 강이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생명을 불러모으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이고도 직접적인 증거다. 이런 생명의 증거들은 천막농성장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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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의안에는 낙동강의 고질적인 녹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2028년까지 취수장과 양수장 개선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했으며, 16개 보 전체에 대한 처리방안은 사회적·경제성 분석과 정밀 용역 결과를 토대로 2026년 내에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 공식 반영될 예정이다. 금강과 영산강 수계는 결과에 따라 당장 2027년 상반기부터 실제적인 이행 단계에 착수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 녹조 공동조사는 국민의 건강권과 직결되는 만큼 정밀하고 광범위하게 진행하고, 농산물에 미치는 영향 조사 역시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긴밀히 협의해 투명하게 추진하기로 했다. 모든 정책이 민관이 함께 머리를 맞대는 실무 논의기구를 통해 진행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 협의는 결코 문제의 완전한 종결을 의미하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이행을 전제로 한 엄중한 약속이며, 그 약속을 신뢰하기로 결단한 것이다.
100일, 200일을 넘겨, 700일이라는 시간이 되다

2024년 4월 29일, 처음 이곳에 천막을 올렸을 때 우리는 단 며칠이나마 버틸 수 있을지조차 확신하지 못하는 불확실한 상태였다. 언제 경찰과 용역을 동원해 철거를 할지 몰랐다. 2023년 이미 공주보에서 6일 만에 강제 철거된 경험이 있어 긴장상태로 수일을 보냈다. 언제 올지 모르는 긴박한 상황 속에서 동조 텐트를 치고, 예고 없는 철거에 대비하며 하루하루를 위태롭게 이어가야 했다. 하지만 그 불안정했던 시작은 예상보다 훨씬 긴 시간으로 확장됐고, 농성장은 어느새 100일을 넘기고 200일을 1년을 지나 결국 700일이라는 시간을 가득 채우게 됐다.
한두리대교 아래 자리 잡았던 작은 녹색 천막은 단순히 물리적인 농성 시설이 아니었다. 그것은 4대강 재자연화를 갈망하는 시민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를 상징하는 깃발이었고, 금강의 세밀한 변화를 가장 낮은 곳에서 지켜보는 관찰의 눈이었으며, 사람과 생명이 함께 숨 쉬며 머무는 공존의 공간이었다. 천막은 700일 동안 늘 같은 자리를 지켰지만, 그 주변을 감싸는 풍경은 계절의 흐름에 따라, 그리고 강의 회복에 따라 분명하게 달라지고 있었다.농성장에는 세 번의 봄이 찾아왔고 그때마다 버드나무에는 어김없이 새순이 돋아났다. 수문이 열린 후 자갈과 모래가 농성장에 기초가 돼 주었다. 이 땅의 생명들이 살아갈 기초이기도 했다.
농성장의 시작과 동시에 우리를 맞이한 것은 경이로운 생명의 탄생이었다. 농성 천막을 올린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천막에서 불과 50여 미터 떨어진 자갈밭에서 흰목물떼새의 둥지와 알을 발견했고, 물에 잠겼다 다시 번식하고 새끼를 키워내는 시련도 함께 겪어었다.
멸종위기 야생조류 2급인 흰목물떼새는 하천의 모래톱과 자갈밭이 살아있어야만 알을 낳는 종이다. 보 수문이 닫혀 물이 차오르면 가장 먼저 사라질 운명이었던 그 작은 생명이, 농성장의 시작과 함께 우리 곁에서 번식을 시작했다는 사실은 강한 상징성을 띄었다. 의태를 통해 돌멩이와 구분이 안 되는 알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날개를 늘어뜨리며 이상 행동을 보이기도 했다. 그 간절한 몸짓의 작은 생명의 평화를 지키겠다는 다짐을 하게 했다.
매일 저녁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오고 인간의 소음이 잦아들면 농성장 앞 작은 웅덩이에는 어김없이 생명의 박동이 시작됐다. 낮 동안 수많은 발길이 오가던 공간이 고요해질 즈음, 어둠과 함께 다른 존재들이 그 빈자리를 채웠다. 가장 먼저 조심스럽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은 너구리였고, 잠시 뒤에는 고라니가 천천히 물가로 내려와 갈증을 축였다. 그들은 농성장에 인기척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피하지 않았으며, 일정한 거리를 유지한 채 물을 마시거나 주변을 서성이다가 다시 고요한 어둠 속으로 스며들었다.
이 반복되는 일상의 장면은 관찰 이상의 깊은 의미를 남겼다. 이곳이 결코 인간만이 점유한 공간이 아니라는 명백한 사실과, 인간의 무모한 개입 속에서도 야생의 흐름은 끈질기게 이어져 왔다는 점을 일깨워 주었다. 농성장은 활동가들에게는 치열한 투쟁의 현장이었지만, 동시에 다른 생명들에게는 평온한 일상의 일부였다. 서로의 영역을 완전히 침범하지 않은 채 같은 공간을 공유하는 그 미묘하고도 아름다운 균형은, 오히려 이곳이 여전히 살아 숨 쉬는 공간임을 증명하는 가장 강력한 증거였다.

생태계의 역동성은 교각 아래 작은 구조물 틈새에서도 이어졌다. 2024년 박새는 그 좁은 공간을 이용해 정성껏 둥지를 틀고 번식을 성공했다. 새끼들과 이소하면서 이곳을 찾아온 시민들에게 생명의 신성함을 전해주기도 했다. 그런데 2025년 그 자리는 더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참새에게 점령당했다. 박새는 결국 공들인 터전을 내어주고 자리를 떠나야 했다. 우리는 박새 둥지를 뺏은 참새에게 건달참새라는 별칭을 붙여주기도 했다.
수문 개방 이후 나타난 가장 상징적이고 감동적인 변화는 물속에서 확인됐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흰수마자가 농성장 인근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수문이 개방되고 모래가 자갈이 돌아온지 8년의 시간이 흘러서야 다시 흰수마자는 현장에 자리를 잡았다. 흰수마자는 빠르게 흐르는 여울과 깨끗한 모래를 필수적으로 요구하는 어종으로, 수질과 유속이 일정 수준 이상 회복되지 않으면 결코 서식할 수 없다. 과거 보에 가로막혀 물이 고여 있고 펄이 쌓여 있던 구간에서는 확인조차 불가능했던 종이었다.
수문이 열리고 퇴적된 미세한 펄이 씻겨 내려가며 서식 환경이 복원되자 흰수마자가 다시 나타난 것이다. 이 발견은 단순히 한 종의 생존 확인을 넘어, 흐름이 복원된 강이 어떤 방식으로 스스로를 치유하고 생명을 불러모으는지 보여주는 결정적이고도 직접적인 증거다. 이런 생명의 증거들은 천막농성장이 아니었다면 보지 못했을 광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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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3.2026 "지금 탄 버스는 차별버스" 15분 쌍욕 먹으며 외친 말

"장애인도 시민입니다! 장애인도 출근 시간에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싶습니다. 장애인도 당당하게 지역 사회에서 노동하면서..."
버스가 멈췄다.
"XXX들아, 아침부터 지랄이야."
"다 끝났으면 나와 주세요. 나도 버스 타고 출근을 해야지."
누군가의 하루는 원래부터 멈춰 있었다.
27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종로구 서울역사박물관 앞 버스정류장. 전국장애인이동권연대 등 장애인 단체가 '교통약자이동권보장법 제정'을 촉구하는 시위를 벌이며 버스를 막아섰다. 이 단체들은 서울시가 저상버스 '예외노선'을 손쉽게 승인 내주는 행위를 지적하며, 적극적인 행정 개선 노력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버스 앞에 펼침막을 내걸고 "이동권보장법 제정", "차별버스 OUT" 등 구호를 외쳤다. 한 참가자는 "예외가 일상이 돼서는 안된다"며 "장애인이 동등하게 존중받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우리가 '15분의 직접 행동'으로 거리에 나오기까지 얼마나 많은 차별이 있었는지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 행정은 저상버스가 실제로 다닐 수 없는 길인지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서류만 올리면 승인 해주고 있습니다. 버스 회사에서는 이를 회피 수단으로 악용하기도 하는데, 서울시는 그걸 알면서도 방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승객들은 분노했다.
시민들의 외면에도 시위 하는 이유


비장애인들에게는 다른 일상이 있었다. 한 시민은 운행 방해 시위가 소구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당신들 권리만 중요한 거요? 우리 시민들 권리도 중요한 겁니다!"
"이런다고 여러분들이 원하는 입법이 되겠어요? 국회나 청와대 가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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