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자잘한 상처를 어루만지느라 밤이 깊어지는 시

엉덩이 뒤편의 구석진 고기인 줄 알았다
앞산의 뒤에도 산이 있어서
끝내는 뒷산을 그리워하게 된다더니
모든 작업이 끝난 뒤의
숨어 있는 고기라는구나
사람들이 요즘 별나게 좋아한다는데
고기 노릇을 할까 말까 하다가
뒤처진 살코기
엉거주춤 나선 고기의 부스러기들
드디어 맛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지
뼈와 뼈 사이의 그늘을 헤집고
뒤처진 인생을 마주하는 듯한
뭉클해지는 내 발걸음 앞에서
되뇌어보는 이름만으로도
곧 허물없는 사이가 되고 말 것 같은
뒷고기라니
자잘한 상처를 나누느라
밤이 깊어질 것만 같은 뒷고기라니
- <뒷고기> 전문
시 속에 시가 있다. "앞산의 뒤에도 산이 있어서/끝내는 뒷산을 그리워하게 된다더니"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시를 읽다 말고 이렇게 혼잣말처럼 되뇌었다. '앞산의 뒤에도 산이 있지. 앞산 뒤에 있으니까 뒷산이겠고. 끝내는 뒷산을 그리워하게 된다는 말이 맞네!'
이어지는 "엉거주춤 나선 고기의 부스러기들/드디어 맛을 얻게 되었다는 것이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코끝이 찡해진다. "자잘한 상처를 나누느라/밤이 깊어질 것만 같은 뒷고기라니"라고 시가 끝나자 나는 또 혼잣말이듯 이렇게 중얼거린다.
'아이고 이 사람 또 거기에 눈길이 갔구먼. 김영춘 시인답네.'
<다정한 것에 대하여> 이후 3년 만에 네 번째 시집을 펴내는 김영춘 시인의 시집 <너는 왜 가끔 시가 되느냐>(2026년 4월 출간)에는 더욱 짙고 깊어진 다정함과 그리움의 서정을 간결하게 펼쳐가고 있다. 시집 어디를 펼쳐도 누군가의 상처를 다독이는 마음으로 가득하다. 시를 한 편 더 읽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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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김부겸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5000명 몰려

국민의힘이 당내 공천 갈등 끝에 추경호 의원을 대구시장 후보로 최종 확정한 날 더불어민주당 대구시장 후보인 김부겸 전 총리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당 지도부를 포함해 전·현직 국회의원 60여 명이 참석했다.
26일 오후 대구 달서구 두류동에 마련된 김 후보의 캠프 개소식에는 정청래 대표를 비롯해 한정애 정책위의장, 조승래 사무총장 등 당 핵심 인사와 조정식·박지원 의원 등 51명이 참석했고 원혜영·유인태·권노갑 등 전직 의원 11명이 총출동했다.
또 6.3지방선거에 출마하는 오중기 경북도지사 후보를 비롯해 대구경북에서 출마하는 기초단체장 후보와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이 눈도장을 찍기 위해 모여들었고 대구시교육감에 출마한 임성무 예비후보도 현장을 지켰다.
국민의힘 소속으로 국회의원에 출마했거나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인사들도 상당수 모습을 나타냈다. 이들은 김 후보와의 인연을 강조하며 "이번에는 정당을 떠나 대구 발전을 위해 김부겸 후보를 돕고자 찾아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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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나쁜 기운 막는 호랑이의 힘으로 이란 전쟁이 멈추길"
호랑이의 숨결이 벽을 타고 흐른다. 교실이라기보다 시간이 멈춘 채 생명만 남아 꿈틀거리는 작은 정글 같다. 다른 벽에는 강렬한 색채의 호랑이가 포효한다. 분노와 생명 그리고 시간의 흔적이 뒤섞여 있다. 이곳의 호랑이들은 모두 다르지만, 하나의 호흡으로 이어져 있다. 두 사람이 함께 그렸기에 가능한 생명이다. 붓은 둘이었지만, 숨은 하나였다. 낡은 책상과 바랜 칠판이 있는 이곳은 더 이상 아이들의 배움터가 아니다. 폐교가 된 이 공간에서, 4월의 마지막 주말, 부부 화백을 만났다.
한얼문예박물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되살리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백 년은 된 듯한 낙락장송과 세월의 흔적이 남은 시멘트 계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곳곳에 남아 있는 학교의 모습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운동장 앞 국기봉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건물에는 '박물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우천면에 있는 한얼문예박물관은 폐교된 용둔초등학교를 활용해 조성된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곳은 부부 화가 이양형(84)과 이정자(74)가 상주하며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면서 현재의 명칭을 갖추었고, 2013년에는 강원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두 화백, 한 호흡으로 완성한 세계
작은 교실, 폐교의 적막 속에서 붓이 움직인다. 붓끝이 닿는 순간 호랑이의 털이 살아나듯 꿈틀거린다. 눈빛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날카롭게 번뜩인다. 정지된 그림이 아니라 막 포효를 터뜨릴 것 같은 생명의 순간이다.
붓을 들고 있는 두 부부 화백은 주변의 기척조차 느끼지 못한다. 여든을 넘긴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이 몰입한 모습이다. 그 집중 속에서 호랑이들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존재가 된다. 작품을 마주한 순간, 오히려 질문이 돌아온다.
"호랑이가 튀어나올 것 같지 않나요?"
부부 화가 이양형, 이정자는 이렇게 웃으며 말을 건넨다.
그 말에는 살아 있는 듯한 호랑이를 그려낸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양형 화백은 힘 있는 선으로 호랑이의 기운을 끌어내고 이정자 화백은 섬세한 번짐과 색으로 그 생명에 숨을 불어넣는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두 사람은 같은 세계 속에서 붓을 든다.
"의견이 다를 때도 많지만, 호랑이를 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한마음이 돼요. 그 순간만큼은 한 몸이 된 것 같죠."
이양형과 이정자 화백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들이 함께한 작품 속 호랑이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먹의 농담 속에서 떠오르는 호랑이는 흐릿한 경계에도 강렬한 눈빛으로 공간을 긴장시킨다. 다양한 색감으로 쌓아 올린 호랑이는 포효 직전의 에너지를 품고, 보이지 않는 울림으로 주변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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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얼문예박물관: 폐교를 예술 공간으로 되살리다
입구에 들어서면 수백 년은 된 듯한 낙락장송과 세월의 흔적이 남은 시멘트 계단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곳곳에 남아 있는 학교의 모습은 아이들이 재잘거리는 소리를 떠올리게 한다. 운동장 앞 국기봉에는 태극기가 휘날리고 건물에는 '박물관'이라는 글씨가 새겨져 있다.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우천면에 있는 한얼문예박물관은 폐교된 용둔초등학교를 활용해 조성된 문화예술 공간이다. 이곳은 부부 화가 이양형(84)과 이정자(74)가 상주하며 운영하고 있다. 2008년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면서 현재의 명칭을 갖추었고, 2013년에는 강원전문예술단체로 지정되어 지역 문화예술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두 화백, 한 호흡으로 완성한 세계
작은 교실, 폐교의 적막 속에서 붓이 움직인다. 붓끝이 닿는 순간 호랑이의 털이 살아나듯 꿈틀거린다. 눈빛은 금방이라도 달려들 듯 날카롭게 번뜩인다. 정지된 그림이 아니라 막 포효를 터뜨릴 것 같은 생명의 순간이다.
붓을 들고 있는 두 부부 화백은 주변의 기척조차 느끼지 못한다. 여든을 넘긴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깊이 몰입한 모습이다. 그 집중 속에서 호랑이들은 단순한 대상이 아니라, 함께 호흡하는 존재가 된다. 작품을 마주한 순간, 오히려 질문이 돌아온다.
"호랑이가 튀어나올 것 같지 않나요?"
부부 화가 이양형, 이정자는 이렇게 웃으며 말을 건넨다.
그 말에는 살아 있는 듯한 호랑이를 그려낸 자부심이 담겨 있다. 이양형 화백은 힘 있는 선으로 호랑이의 기운을 끌어내고 이정자 화백은 섬세한 번짐과 색으로 그 생명에 숨을 불어넣는다. 서로 다른 방식이지만 두 사람은 같은 세계 속에서 붓을 든다.
"의견이 다를 때도 많지만, 호랑이를 그리고 있으면 어느새 한마음이 돼요. 그 순간만큼은 한 몸이 된 것 같죠."
이양형과 이정자 화백은 서로를 바라보며 미소 짓는다.
그들이 함께한 작품 속 호랑이들은 각기 다른 모습으로 존재한다. 먹의 농담 속에서 떠오르는 호랑이는 흐릿한 경계에도 강렬한 눈빛으로 공간을 긴장시킨다. 다양한 색감으로 쌓아 올린 호랑이는 포효 직전의 에너지를 품고, 보이지 않는 울림으로 주변을 채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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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독립운동가들에게 칼 들고 달려들어 사죄 받아낸 사람의 정체
한 나라에서 가장 저명한 가문이 전 재산을 정리해 집단 망명을 했다. 한민족 최고의 가문이라며 삼한갑족으로 지칭되던 이회영 일가 60여 명이 1910년 12월 27일 국경을 넘은 사건은 한국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신흥무관학교 같은 독립운동 거점이 백두산 서북쪽에 세워지고 약산 김원봉을 비롯한 약 3500명의 독립투사들이 항일 훈련을 받는 토대가 됐다.
그런 의미를 띠는 경주 이씨들의 대이동은 흔히 우당 이회영(1867~1932)을 중심으로 서술되지만, 그의 후처 이은숙(1889~1979)을 빼놓으면 이 서사가 완성될 수 없다. 한산 이씨인 그는 이회영보다 오래 살면서 가문의 독립운동을 수행했다. 해방 뒤에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덕분에 한국인들은 이 가문의 대이동과 독립운동으로부터 지식과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은숙은 백두산 서북쪽으로 망명한 이회영 가문의 이야기를 <서간도 시종기(始終記)>에 담았다. 시말서를 쓰는 심경으로 그 역사를 기록한 그는 목은 이색(1328~1396)을 책 서두에서 거론했다. 그는 "우리 방조(傍祖) 함자는 색(穡)이시고 호는 목은이시다"라며 "그분은 고려시대에 영의정으로 계셔 임군을 충성으로 섬기셨다"라고 말한다.
직계조상도 아닌 방계조상을 서두에서 거명한 그는 이색이 고려왕조에 충성하며 신왕조의 회유를 거절하다가 생을 마친 일을 상세히 서술했다. 이는 자신의 정신적 유전자에 어떤 정보가 입력돼 있으며 자기가 어떤 심정으로 이회영 가문의 활동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남편 지키기 위해 칼을 들고 신채호·김창숙을 찾아가다
충남 공주에서 출생한 이은숙은 19세 때인 1908년 10월 20일 이회영을 남편으로 맞이했다. 고종황제의 강제 퇴위(1907.7.18.)와 군대 해산(7.31)이 있은 이듬해에 결혼식을 올린 이은숙은 삼한갑족 가문의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여유가 없었다.
일제는 양반 지주들의 기득권만큼은 인정해 줬지만, 이회영 가문은 그것을 거부하고 해외 망명을 선택했다. 목은 이색의 충절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은숙은 이 가문과 보조를 맞춰 만주 땅으로 건너갔다. 결혼 2년 만에 시댁이 명문가에서 망명 가문으로 변했으니, 이 가문과 만난 것은 장구한 고난의 시작이었다.
남편과 함께 길림성(지린성) 유하현에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한 이은숙은 독립투사들에게 식사와 침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남편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가 독립운동진영에서 가장 꼿꼿한 두 선비에게 따지는 방법을 통해서도 자기 남편을 보호한 일이 있다.
1925년 3월 30일, 베이징에서 친일파 김달하가 암살됐다. 국가보훈부의 <독립운동사자료집 제9권: 임시정부사 자료집>에 수록된 일제의 내부 보고서는 "최근 청년들로 조직된 비밀결사 다물단이라는 것이 있어 독립운동의 방해자인 일제의 정탐을 제거하고 운동계의 숙청을 꾀한다고 호언하고 불온문서를 배부하였는 바, 친일파 조선인 김달하는 본년 5월 20일(3월 30일의 오기) 밤 그들에게 암살당했다"고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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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의미를 띠는 경주 이씨들의 대이동은 흔히 우당 이회영(1867~1932)을 중심으로 서술되지만, 그의 후처 이은숙(1889~1979)을 빼놓으면 이 서사가 완성될 수 없다. 한산 이씨인 그는 이회영보다 오래 살면서 가문의 독립운동을 수행했다. 해방 뒤에는 그것을 기록으로 남겼다. 덕분에 한국인들은 이 가문의 대이동과 독립운동으로부터 지식과 교훈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이은숙은 백두산 서북쪽으로 망명한 이회영 가문의 이야기를 <서간도 시종기(始終記)>에 담았다. 시말서를 쓰는 심경으로 그 역사를 기록한 그는 목은 이색(1328~1396)을 책 서두에서 거론했다. 그는 "우리 방조(傍祖) 함자는 색(穡)이시고 호는 목은이시다"라며 "그분은 고려시대에 영의정으로 계셔 임군을 충성으로 섬기셨다"라고 말한다.
직계조상도 아닌 방계조상을 서두에서 거명한 그는 이색이 고려왕조에 충성하며 신왕조의 회유를 거절하다가 생을 마친 일을 상세히 서술했다. 이는 자신의 정신적 유전자에 어떤 정보가 입력돼 있으며 자기가 어떤 심정으로 이회영 가문의 활동을 수행했는지를 보여주는 측면이 있다.
남편 지키기 위해 칼을 들고 신채호·김창숙을 찾아가다

충남 공주에서 출생한 이은숙은 19세 때인 1908년 10월 20일 이회영을 남편으로 맞이했다. 고종황제의 강제 퇴위(1907.7.18.)와 군대 해산(7.31)이 있은 이듬해에 결혼식을 올린 이은숙은 삼한갑족 가문의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여유가 없었다.
일제는 양반 지주들의 기득권만큼은 인정해 줬지만, 이회영 가문은 그것을 거부하고 해외 망명을 선택했다. 목은 이색의 충절을 자랑스러워하는 이은숙은 이 가문과 보조를 맞춰 만주 땅으로 건너갔다. 결혼 2년 만에 시댁이 명문가에서 망명 가문으로 변했으니, 이 가문과 만난 것은 장구한 고난의 시작이었다.
남편과 함께 길림성(지린성) 유하현에 독립운동기지를 건설한 이은숙은 독립투사들에게 식사와 침식을 제공할 뿐 아니라 남편의 신변을 보호하는 데도 주의를 기울였다. 그가 독립운동진영에서 가장 꼿꼿한 두 선비에게 따지는 방법을 통해서도 자기 남편을 보호한 일이 있다.
1925년 3월 30일, 베이징에서 친일파 김달하가 암살됐다. 국가보훈부의 <독립운동사자료집 제9권: 임시정부사 자료집>에 수록된 일제의 내부 보고서는 "최근 청년들로 조직된 비밀결사 다물단이라는 것이 있어 독립운동의 방해자인 일제의 정탐을 제거하고 운동계의 숙청을 꾀한다고 호언하고 불온문서를 배부하였는 바, 친일파 조선인 김달하는 본년 5월 20일(3월 30일의 오기) 밤 그들에게 암살당했다"고 기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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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기름 값도 비싼데 '골드라인' 타고 김포 투어 해볼까
김포의 유일한 세계문화유산 왕릉, 장릉(章陵)이다. 요즘 영월 장릉이 핫하다는데, 김포 장릉도 꽤 핫하다. 강원도 영월 장릉이 '비극의 왕' 단종의 능이라면, 김포 장릉은 '사후 추존된 왕' 원종의 능이다.
나는 5월 연휴를 앞둔 지난 25일 이곳을 찾았다. 사람들이 몰리기 전, 한적한 틈을 타 장릉의 봄 풍경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인조의 콤플렉스가 만든 '추존'의 공간
김포 장릉의 주인은 조선 제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다. 그런데 '원종'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이유가 있다. 그는 살아 있을 때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화해설사는 "조선시대 왕들 가운데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인조의 아빠입니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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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5월 연휴를 앞둔 지난 25일 이곳을 찾았다. 사람들이 몰리기 전, 한적한 틈을 타 장릉의 봄 풍경을 먼저 만나보고 싶었다.
인조의 콤플렉스가 만든 '추존'의 공간

김포 장릉의 주인은 조선 제16대 왕 인조의 부모인 원종과 인헌왕후다. 그런데 '원종'이라는 이름은 낯설다. 이유가 있다. 그는 살아 있을 때 왕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문화해설사는 "조선시대 왕들 가운데 가장 욕을 많이 먹은 인조의 아빠입니다"라고 웃으며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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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경남 창원 국립3·15민주묘지서 열린 전국백일장 성황

봄기운이 한창인 25일, 경남 창원 국립 3.15민주묘지 일원에서 3·15의거 66주년 기념 제42회 전국백일장이 참가자들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진행됐다.
초등부부터 대학·일반부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참가자들은 밝은 표정으로 자리에 앉아 저마다의 문장을 써 내려갔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원고지를 앞에 둔 참가자들의 진지한 눈빛과 서로를 응원하는 가족, 지도교사들의 미소가 어우러지며 봄날의 문학 축제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오전 10시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백일장은 시와 산문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주어진 시간 동안 자유롭게 자신의 감정과 생각,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을 작품에 담아냈다. 긴장감이 감도는 순간에도 현장 분위기는 한층 밝고 생동감 있었다.
친구와 함께 참가한 학생들은 설레는 마음으로 글감을 나눴고, 여러 차례 대회에 참여해 온 이들은 한층 여유 있는 표정으로 자신만의 문체를 가다듬으며 즐겁게 행사에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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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핵폭탄급 AI의 개발,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습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영국 블레츨리 파크의 암호해독팀은 독일군 암호를 풀어냈지만, 그 정보는 연합국 모두에게 돌지 않았습니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등 극히 일부 국가에만 제한적으로 공유됐고, 나머지 연합국 국가들은 이 사실을 모른 채 싸워야 했습니다. 그 정보를 알았던 국가와 몰랐던 국가의 정보 격차는 결과적으로 전쟁 사상자 격차라는 중대한 차이로 나타나게 됩니다.
미국 AI 기업 앤트로픽(Anthropic)이 꾸린 '프로젝트 글라스윙(Project Glass Wing)'을 보면 과거 브레츨리 파크 암호해독팀을 연상케 합니다. 이달초 앤트로픽은 최고의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도 몇 시간 만에 버그를 찾아낼 수 있는 '클로드 미토스(Mythos)'를 개발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존하는 모든 보안시스템 무력화가 가능하다고 평가받는 이 모델은 '핵폭탄' 이상의 재앙을 불러올 우려도 있어, 공개 계획은 전면 보류됐는데요.
그런데. 프로젝트 글라스윙에 참여한 기업들은 미토스 접근이 가능합니다. 앤트로픽은 12개 파트너 기업에 대해 미토스 프리뷰 API에 접근권을 부여했습니다. 아마존, 애플,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를 비롯, JP모건 등 금융사들도 이 명단에 포함돼 있습니다. 앤트로픽은 이들 기업을 비롯해, 40여 개 기업에 확장 참여사 등의 지위를 부여해 제한적으로 미토스 접근권을 허용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 기업들은 핵폭탄 이상의 위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받는 AI를 누구보다 먼저 실험해볼 기회가 생긴 것이죠.
이런 가운데 미 국방부 산하 기관인 NSA(National Security Agency)가 이미 미토스를 활용하고 있다는 보도('NSA using Anthropic's Mythos despite blacklist', Axios)까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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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4.2026 "사회적 대화 성공하면 '횡재세' 논의 사라질 것"

"이번 사회적 대화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으면, '횡재세'를 부과하자는 논의도 안 나오겠죠."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이었다. '횡재세 도입 필요성'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김남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렇게 답하고 입가에 작은 미소를 띄웠다.
중동 사태 이후 천정부지로 치솟은 기름값에 비명을 지르던 중소상인들을 위해, 정유사와 석유화학사 등 거대 기업들을 협상 테이블로 불러낸 그 였다. 실제 민주당 을지로위원회는 지난 9일 정유사-주유소 협약을 시작으로 14일 플라스틱, 21일 아스콘과 페인트 업계까지 잇달아 '상생 협약'을 맺으며 릴레이 행보를 이어왔다. 김 의원은 그 선봉장에 서 있었다.
사실 이번 사회적 대화가 얼핏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과거 민주당의 화법을 생각하면 더욱 그랬다. '대화' 보다는 강도 높은 규제에 무게가 실려 있었기 때문이다. 당장 '횡재세'를 맨 처음 화두로 던지며 정치권에 파장을 일으켰던 이도 이재명 대통령이었다. 지난 2023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당시, 야당 대표였던 그는 정유사의 초과 이익을 환수하자는 횡재세 카드를 전면에 내걸었다. '시장 침해' 논란에 부딪치며 도입되지 못했지만 이젠 정권이 바뀌었다. 횡재세 역시 언제든 실현가능한 카드가 됐다는 이야기다.
2026년, 다시 중동 전쟁이라는 데칼코마니 위기를 맞이했지만 민주당이 택한 건 사회적 대화였다. 이유가 무엇이었을까. 지난 2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그에게 질문을 건넸다.
'횡재세' 주장했던 민주당, 이번엔 '사회적 대화' 꺼내든 이유
김 의원은 "정유사가 위기 상황에 '떼돈'을 버는 게 정의롭지 못하다는 점에서 법인세를 추가로 거둬야 한다는 논의가 생겨난다"면서 "애초에 '횡재세를 부과하자'라는 사회적 이슈가 생기지 않는 상황을 만들고자 했다"고 말했다. 정유사가 이윤을 내려놓고 중소기업과 상생한다면 횡재세 논의도 불필요하다는 접근이다.
그는 "누구는 위기를 이용해서 떼돈을 벌고 누구는 위기를 이용해 비명을 지르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위기 상황을 이용해 떼돈을 버는 일들은 하지 않겠다, 오히려 위기 속에 고통을 겪을 중소기업, 소비자들과 고통을 분담하도록 하는 게 사회적 대화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우리의 모토가 '상생으로 위기 극복'이었는데 그 철학을 이번에 잘 실현해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번 릴레이 협약 중 가장 상징적인 성과는 단연 정유사와 주유소 간의 상생 협약이다. 김 의원은 꽤 오랫동안 '기름값이 채 오르기도 전에 주유소 간판 숫자가 가파르게 뛰는 구조'에 의문을 가져왔다고 했다.
보통 위기가 닥치면 국제 유가는 즉각 반응하지만, 비싼 원유를 들여와 정제한 뒤 국내 주유소에 공급하기까지는 약 2~3주의 시차가 발생한다. 현재 주유소에서 팔리는 기름은 이미 2~3주 전 사온 '재고'이기 때문에 이전 가격으로 팔아도 손해가 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그런데도 오르는 기름값을 보면서 시민들은 주유소가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오해하곤 했다.
하지만 진짜 원인은 정유업계에 뿌리깊게 자리잡고 있던 '깜깜이 유통 구조'에 있었다. 김 의원이 주목했던 구조적 모순은 크게 두 가지다.
첫째는 '사후정산제'다. 주유소는 정유사로부터 기름을 받을 때 단가를 모른다. 일단 물건부터 받고 한 달 뒤에나 가격을 통보받는 구조다. 유가 급등기, 얼마에 정산받을지 모르는 주유소 입장에서는 손해를 보지 않기 위해 일단 판매가를 높게 잡고 볼 수밖에 없다. 김 의원은 "이런 구조가 소비자 가격까지 밀어 올리는 기제로 작동해 왔다"고 분석했다.
둘째는 특정 정유사 기름만 100% 받아야 하는 '전속거래제'다. 가령 에쓰오일 간판을 달고 있다면 설령 현대오일뱅크가 기름을 50원 더 싸게 팔아도 에쓰오일에서만 기름을 받아와야 한다는 이야기다. 선택지가 없는 만큼 주유소는 정유사가 가격을 올려도 수용할 수밖에 없는 '을'의 처지에 놓인다. 김 의원은 "정유사들은 주유소들에게는 '기름 품질'을 이야기하며 전속거래제를 고집해왔지만 정작 정유사들은 자기들끼리 기름을 교환해왔다"고 꼬집었다.
반면 이번 협약을 통해 앞으로는 전속거래제가 완화된다. 자사 물량 매입 의무가 60%로 줄어든다. 김 의원은 "시장이 경쟁 체제를 회복할 수 있도록 제약을 풀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사후정산제도 폐지됐다. 대신 주유소가 오늘 사 오는 기름값이 얼마인지 정확히 알고 주문할 수 있도록 '사전 공고 가격'을 도입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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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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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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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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