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시한부 엄마의 마지막, 영국과 일본은 이렇게 달랐다

(* 이 글은 영화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최근 개봉한 두 편의 영화를 연달아 보며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해 봤다. 연애 프로그램이 난무하고 관계의 양상도 많이 달라진 현재, 여전히 사랑을 매개로 가족을 이루고 행복을 꿈꾸는 모습이 인생의 최종 단계처럼 그려진다.

두 영화 속 주인공은 로맨틱한 연인을 만나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직업적인 성공까지 이뤄냈다. 하지만 불운이 그림자처럼 따라온다. 안정적인 일상의 불청객 '시한부'는 모두의 미래를 바꾸어 놓는다.

그래서일까. 로맨스 영화의 공식처럼 자리 잡은 설정을 다르게 차용한 영화 <위 리브 인 타임>과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은 여러 가지로 비교된다.

두 영화는 10년 동안의 서사, 연애와 결혼 그리고 엄마를 똑 닮은 딸이 등장한다. 하지만 사랑과 죽음이라는 불가항력을 다루는 방식은 좀 다르다. 영국과 일본의 정서적 차이가 확연히 드러난다.

이 순간을 즐길 것


사랑은 교통사고와도 같다고 했던가. 언제 어떻게 시작될지 모를 사랑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자신의 이름을 건 식당의 오픈을 앞둔 알무트(플로렌스 퓨)는 이혼을 앞둔 토비아스(앤드류 가필드)와 교통사고로 처음 만나 사랑을 키워간다.

상대방을 알아갈 시간이 짧았던 걸까. 각자 품은 지표가 다르다는 것을 깨닫고 거친 말로 상처를 주고받으며 소원해진다. 하지만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내고 둘은 연인이 된다. 그러는 사이 병마가 찾아온다. 알무트는 난소암을 진단받고 수술을 권유 받지만 혹시라도 모를 상황에 대비해 다른 방식으로 치료를 감행한다. 이후 병은 완치되고 임신에 성공해 엘라를 출산하고 충만한 가정을 꾸려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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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레바논에 대한 휴전이 유지되는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완전히 개방한다고 선언했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멈추자 비로소 이란이 미국과 합의한 휴전 조건인 '해협 개방'에 나서는 모양새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시간으로 17일 오후 X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레바논에서의 휴전 상황에 발맞춰, 남은 휴전 기간 동안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는 모든 상선의 항로는 완전히 개방된다고 선언되었다. (항로는) 이란이슬람공화국의 해운항만기구가 이미 공지한 조율된 경로를 따라야 한다."

이같은 조치는 레바논에 대한 휴전 유지가 당초 이란이 미국과 합의한 휴전 조건이라는 입장에서 취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발효된 뒤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을 대대적으로 공격했다. 이란은 이를 휴전 합의 위반이라고 지적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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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7일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로운 항행 보장에 대한민국이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표명했다. 또한 종전 이후 해협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국제사회가 함께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영국 주도로 열린 호르무즈 해협 자유항행에 관한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회의에 참석해 50여 개 국가 정상·대표와 함께 ▲ 호르무즈 해협 항행의 자유를 위한 국제적 노력 ▲ 선원 안전 및 선박 보호 ▲ 전쟁 종식 후 항행 안전보장을 위한 실질적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브리핑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현지에서 회의에 참석한 프랑스·영국·독일·이탈리아 외에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 중에서 가장 먼저 발언에 나섰다.

구체적으론 공공의 자산이자 글로벌 공급망을 지탱하는 핵심축인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로 전세계 에너지, 금융, 산업, 식량안보 전반이 흔들리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우리 국민들을 포함해 해협 안에 발이 묶여 있는 선원들의 안전과 건강이 충분히 보장되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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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건 연세대학교 교수(전 외교부 1차관)가 전쟁의 한복판에도 테헤란에 외교부 장관 특사를 보내고 주이란 한국대사관이 철수하지 않은 것을 두고 "신의 한 수"라고 17일 호평했다. 그는 "우리 공관원들이 되게 고생한다"면서도 "그 자리를 지켜주는 것은 이 전쟁 끝나고 조커가 될 수 있다"고 했다.

반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X 글에 이스라엘 외교부가 공개적으로 "규탄(condemnation)"의 뜻을 밝히자 우리나라 외교부가 "유감" 정도로 대응한 데 대해서는 "외교부는 좀더 강한 언어로 질책했어야 했다"라며 "국적 있는 외교를 했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이날 오마이TV '이병한의 상황실' 인터뷰에서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 상황을 두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중장기를 대비해야 될지 모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날 나왔던 종전 기대감을 높이는 소식들, 즉 ▲ 이스라엘과 레바논의 10일 휴전 합의 ▲ "전쟁이 곧 끝날 것(It should be ending pretty soon)"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 등에도 불구하고 '전쟁 막바지로 보는가'란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변했다.

"참고로 예를 들자면, 소위 이란 핵 합의라는 것이 (오바마 정부인) 2015년에 타결됐는데 협상하는 기간만 20개월이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한 거다. 또 그때는 전쟁이 없었다. 두번째, 미국이 배신을 한 적이 없었다. 그리고 트럼프도 없었다. 그리고 (부통령) JD 벤스도 없었다. 그리고 말을 험하게 하는 미 국방부 장관 헤그세스 장관도 없었다. 마지막으로 종교에 몰두된 미국 행정부가 없었다. (지금) 의미 있고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이런저런 에피소드들이 쏟아졌고, 이것이 종전 내지는 긴 휴전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인디케이터(지표)였으면 좋겠는데, 항상 협상을 앞두고서는 험한 말과 좋은 말이 같이 등장한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우리 마음 한 편에 '아 끝나겠구나'하는 감정 노동을 하기보다는 좀 마음을 단단히 먹고, 정부도 마찬가지일 텐데, 중장기를 대비해야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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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 중구청장 후보 경선 결선에서 김제선 현 중구청장이 승리하며 본선행을 확정지었다.

더불어민주당은 17일 저녁,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하고 김 구청장이 육상래 구의원을 제치고 최종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다만 당 규정에 따라 후보별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김 후보는 강철승·전병용 후보 등이 참여한 4인 경선에서 과반 득표에 실패해 육상래 후보와 함께 결선에 진출했으며, 결선 투표 끝에 공천을 확정지었다.

이에 따라 오는 대전 중구청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김제선 후보와 국민의힘 김선광 대전시의원 간 맞대결 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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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경제] '여성·AI에 치이는 남성들' 왜 이런 제목을


치이다, 국어사전을 보면 그 뜻은 세 가지입니다.

① 무거운 물건에 부딪히거나 깔리다
② 덫 따위에 걸리다
③ 어떤 힘에 구속을 받거나 방해를 당하다

다음은 2026년 4월 15일 오전 0시 33분에 네이버에 전송됐다가 같은 날 오전 10시 35분에 재전송된 <조선일보> 기사 제목입니다.

여성·AI에 치이는 한국 25∼34세 남성들

<조선일보> 데스크에 묻습니다. 여성이 무거운 물건입니까. '덫'인가요? 아니면, 여성이 남성의 취업을 구속하거나 방해했나요.

<조선일보>는 "한국 남성 청년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빠르게 하락하는 이유가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기성 세대에 유리한 경직된 고용구조, AI(인공지능)로 인한 업무 대체 등 사회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왔다"며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란 제목의 보고서 내용을 전했습니다. 한국은행 조사국 고용연구팀이 14일 발표한 것입니다.

보고서를 살펴봤습니다. 한국은행 연구팀은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2000년 89.8%에서 2025년 82.3%로 큰 폭 하락하였으며, 이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해도 상당히 큰 감소폭"이라며 그 요인을 네 가지로 짚었습니다. ▲ 고학력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되었고 ▲ 산업구조 변화가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공급을 위축시켰으며 ▲ 고령층 고용률이 높아졌고 ▲ AI의 급속한 확산도 영향을 미쳤다는 것입니다.

보고서는 이 중 두 가지, 즉 높아진 고령층 고용률과 AI의 확산은 남녀를 가리지 않고 청년층 전반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란 점을 분명히 했습니다. "고령층 근로자 증가는 청년층 신규 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거나 "AI기술 도입 및 급속한 확산도 청년층 고용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는 식으로 말입니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AI라는 '물건'에 치이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한 보고서는 "2025년 초대졸 이하 남성 노동자 공급 확률은 2000년에 비해 2.6%p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는데, 제조업·건설업 등을 중심으로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어들면서 초대졸 이하 남성에 대한 노동수요가 전반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이 내용은 전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은행 연구팀이 보고서 첫머리와 마지막 결론을 통해 강조한 분석 결과였는데도 말이죠.


그리고 나온 기사 제목이 '여성·AI에 치이는 한국 25∼34세 남성들'입니다. 이 제목이 보고서 결론과도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 끝으로 확인해보시죠. 연구팀은 "정규직·대기업 중심 1차 노동시장의 과도한 고용보호 수준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거나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율을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하면서 이렇게 전했습니다.

"남성 청년층의 경제활동참가율 하락과 여성 및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 확대는 사회규범 및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노동공급이 다양화되는 과정으로 판단된다. 이는 인적자원의 효율적 재배분을 촉진하고 기업과 근로자간 매칭을 원활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노동시장의 전반적인 효율성 제고는 경제 전체의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원동력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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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원 "시민 향한 진정성과 열정 믿어"
이영아 "불통 행정 끝낼 경청의 리더십"
이경혜 "거짓 공약 없는 솔직한 참일꾼"

더불어민주당 고양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본경선이 명재성·민경선 예비후보의 2인 결선 투표로 압축된 가운데, 앞선 경선 과정에서 고배를 마신 최승원·이경혜·이영아 전 예비후보가 민경선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이번 민경선 예비후보에 대한 합동 지지 선언이 당내 결선 투표의 향방을 가를 주요 변수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6일 오전 11시, 최승원·이경혜·이영아 후보는 민경선 예비후보의 선거 사무소를 직접 방문해 합동 지지 선언 및 정책 연대 기자회견을 가졌다. 가장 먼저 지지 발언에 나선 최승원 전 후보는 과거 제10대 경기도의회에서 민 후보와 함께 의정 활동을 펼쳤던 인연을 강조했다. 최 전 후보는 "민경선 후보는 진정으로 일을 열심히 하는 사람이며, 시민들을 위해 잠도 못 자며 여러 가지 고민을 하는 후보"라고 평가했다. 이어 "이러한 후보가 고양 시민을 위해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해내겠는가"라며 "민 후보를 믿고 고양 시민을 위해 뚜벅뚜벅 함께 걷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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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세월호 참사 12주기입니다. 노란 리본 하나씩 받아 가세요."

16일 밤 서울 마포구 망원역 2번 출구 앞. 성미산학교 중등 과정 학생들은 행인들을 향해 큰 목소리로 외쳤다. 한 학생은 '기억과 약속의 4월 우리 모두는 세월호의 증인입니다'라는 노란색 팻말을 들었고, 옆에 선 학생들은 세월호 리본 키링과 노란 나비 종이를 사람들에게 건넸다.

많은 사람들은 그냥 지나쳤지만, 걸음을 멈추고 노란 리본과 나비를 받아 든 이들도 제법 있었다. 과자를 사와 학생들 주머니에 찔러 넣어준 사람도 있었고, "고맙습니다"라거나 "참 착하고 기특하네"와 같은 따스한 말을 건네는 이들도 있었다. 성인 자녀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 연배의 남성 둘은 노란 리본을 받아 들고선 "아이들이 살아 있다면, 서른쯤 됐겠지?"라는 말을 주고받았다.

"언제 적 세월호야. 학생들은 집에 가서 공부나 하지. 쯧쯧"

못마땅한 표정으로 혀를 차며 지나가는 사람도 있었다. 학생들은 개의치 않았다. 그렇게 1시간 동안 학생들은 마을 사람들과 함께 집중 선전전을 진행했다. 다 함께 '진실을 침몰하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라는 큰 교실에서, 타인의 슬픔에 공감하고 이를 기억하고 더 나은 세상을 꿈꾸는 게 더 큰 공부가 아닐까.

2014년에 태어난 아이가 세월호를 외치다


누구나 그렇겠지만, 2014년 4월의 날들을 잊을 수 없다. 나에겐 특별한 경험과 함께였다.

그해 4월 1일, 아내 배 속에 생명이 깃들었다는 사실을 알았다. 봄의 따스함과 초록이 넘실대던 때라, '봄이'라는 태명을 지었다. 보름 뒤, 4대강 관련 취재를 위해 경기도 여주를 찾았다. 오전에 여객선 침몰 사고 뉴스를 보고 심장이 쿵 내려앉았는데, 점심을 먹기 위해 들른 식당에서 학생들이 전원 구조됐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도했다. 취재를 마친 늦은 오후 참사가 발생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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