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최두호와 '명예의 전당' 합작한 스완슨, 은퇴전 치른다

오는 12일(한국 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카세야 센터에서 열리는 'UFC 327' 대회의 메인 이벤트는 전 챔피언 '사무라이' 유리 프로하츠카(34, 체코)와 9연승 상승세의 강자 '블랙 재그' 카를로스 울버그(36, 뉴질랜드)의 라이트헤비급 타이틀전이다. 하지만 그 못지않게 관심을 받고있는 경기가 있으니 다름아닌 페더급 파이터 컵 스완슨(43, 미국)의 은퇴전이다.
스완슨은 2004년 프로 데뷔 이후 통산 30승 14패를 기록하며 페더급을 대표하는 베테랑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UFC와 통합되기 전 단체인 WEC 시절부터 활약해 온 그는 현재 UFC에 남아 있는 사실상 마지막 WEC 출신 파이터로 꼽힌다.
그의 커리어는 '명승부 제조기'라는 별칭으로 더 기억된다. 대표적인 경기가 바로 2016년 '코리안 슈퍼보이' 최두호와 펼친 난타전이다. 이 경기는 UFC 역사상 최고의 명승부 중 하나로 평가 받으며 명예의 전당에 헌액 됐고, 지금까지도 팬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레전드' 경기로 남아 있다.
스완슨은 이후에도 꾸준히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며 긴 커리어를 유지했다. 수차례 패배를 겪으면서도 스타일을 바꾸고, 훈련 방식을 개선하며 생존해 온 점이 그의 가장 큰 강점이었다. 특히 최근에는 단순한 선수 활동을 넘어 지도자로서의 역할도 병행하며 차세대 파이터들을 육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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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미·이란, 파키스탄 총리와 각각 면담… 협상 세부사항 조율한듯

(이스탄불·서울=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오수진 기자 = 미국과 이란 대표단이 11일(현지시간) 중재국 파키스탄에서 열리는 휴전 협상에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만나 협상 세부 사항 조율 등에 돌입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은 이날 이란 대표단이 샤리프 총리과 회담을 했다며 "이란과 미국 회담의 세부 사항은 이 만남의 결과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 타스님 통신도 이란 대표단을 이끄는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의회의장과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이 샤리프 총리를 만났다고 전했다.
이란 대표단은 전날 파키스탄의 수도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협상단은 70명에 이르는 대규모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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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혁명지도부, 전봉준·손화중·김개남 '창의문' 선포
지도부가 무장의 당산마을 앞 들판을 제1차 기포 장소로 택한 데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었다.
1. 무장 대접주 손화중의 포가 그 규모면에서 전라도에서 가장 커서 당시 그가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3천 명에 이르렀으며, 이미 1년 전의 보은취회 때 손화중은 독자적으로 호남의 동학도를 모았던 금구취당의 두목이었다. 따라서 무장에 도소를 설치하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대규모 동학조직의 세력을 도소의 휘하에 둘 수 있었다.
2. 전봉준과 손화중의 절친한 친분과 동지적 결합관계 때문이었다. 손화중은 전봉준보다 6년 연상이었으나 전봉준이 학식과 지략의 면에서 탁월했기 때문에 손화중은 대접주 이면서도 전봉준을 자기의 윗자리에 받아들였다.
3. 무장이 지리적으로 고부에 비교적 가까운 동학조직의 거점이었다.(신용하, '고부민란의 사발통문', <동학과 갑오농민전쟁연구>, 일조각)
무장에 집결한 농민혁명군은 <동도대장>의 대기(大旗)를 앞세우고 각기 청황적백흑(靑黃赤白黑)의 5색기로 그 표식을 삼아 대오를 정비하였다. 실제적으로 동학농민혁명군의 진군이 결행되는 순간이었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혁명의 당위를 설명하고, 이번 거사의 대의(大義)를 4개항의 행동강령으로 집약하여 선포하였다.
1. 사람을 죽이지 말고 재물을 손상하지 말라.
2. 충효를 다하여 제세안민(濟世安民)하라.
3. 일본 오랑캐(倭夷)를 축멸하여 성도(聖道)를 깨끗이 하라.
4. 병(兵)을 몰아 서울로 들어가 권귀(權貴)를 진멸하라.
3월 21일을 동학농민혁명의 봉기일로 정한 것은 이 날이 동학 2대 교조 최시형의 탄신일이었기 때문이다. 동학교도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2대 교조 탄일을 거사일로 택한 것이다. 이날 무장에 집결한 군중은 8,000여 명에 이르렀다. 당시 봉기군측의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전봉준은 '공초'에서 4,000여 명이라 밝혔고, 지방관청의 보고에도 수천 명으로 기록되었다. 여러 사료를 종합하면 8,000여 명이 정확한 것 같다.
부안현이 전라감사에 올린 보고에 따르면, 4일 동학농민군 수천 명이 금구·원평으로부터 몰려와 부흥역에 있는 부대와 합세하여 동헌(東軒)으로 돌입, 현감 이철화를 감금하고 아리(衙吏)들을 결박한 다음 군기(軍器)를 탈취해가지고 6일 그들이 도교산 (현 정읍시 덕천면)으로 이동해 간 틈에 간신히 풀려나왔다고 하였다.(최현식, 앞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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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무장 대접주 손화중의 포가 그 규모면에서 전라도에서 가장 커서 당시 그가 거느리고 있는 군대는 3천 명에 이르렀으며, 이미 1년 전의 보은취회 때 손화중은 독자적으로 호남의 동학도를 모았던 금구취당의 두목이었다. 따라서 무장에 도소를 설치하면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대규모 동학조직의 세력을 도소의 휘하에 둘 수 있었다.
2. 전봉준과 손화중의 절친한 친분과 동지적 결합관계 때문이었다. 손화중은 전봉준보다 6년 연상이었으나 전봉준이 학식과 지략의 면에서 탁월했기 때문에 손화중은 대접주 이면서도 전봉준을 자기의 윗자리에 받아들였다.
3. 무장이 지리적으로 고부에 비교적 가까운 동학조직의 거점이었다.(신용하, '고부민란의 사발통문', <동학과 갑오농민전쟁연구>, 일조각)
무장에 집결한 농민혁명군은 <동도대장>의 대기(大旗)를 앞세우고 각기 청황적백흑(靑黃赤白黑)의 5색기로 그 표식을 삼아 대오를 정비하였다. 실제적으로 동학농민혁명군의 진군이 결행되는 순간이었다.
지도부는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혁명의 당위를 설명하고, 이번 거사의 대의(大義)를 4개항의 행동강령으로 집약하여 선포하였다.
1. 사람을 죽이지 말고 재물을 손상하지 말라.
2. 충효를 다하여 제세안민(濟世安民)하라.
3. 일본 오랑캐(倭夷)를 축멸하여 성도(聖道)를 깨끗이 하라.
4. 병(兵)을 몰아 서울로 들어가 권귀(權貴)를 진멸하라.
3월 21일을 동학농민혁명의 봉기일로 정한 것은 이 날이 동학 2대 교조 최시형의 탄신일이었기 때문이다. 동학교도들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 2대 교조 탄일을 거사일로 택한 것이다. 이날 무장에 집결한 군중은 8,000여 명에 이르렀다. 당시 봉기군측의 자세한 기록은 남아있지 않지만 전봉준은 '공초'에서 4,000여 명이라 밝혔고, 지방관청의 보고에도 수천 명으로 기록되었다. 여러 사료를 종합하면 8,000여 명이 정확한 것 같다.
부안현이 전라감사에 올린 보고에 따르면, 4일 동학농민군 수천 명이 금구·원평으로부터 몰려와 부흥역에 있는 부대와 합세하여 동헌(東軒)으로 돌입, 현감 이철화를 감금하고 아리(衙吏)들을 결박한 다음 군기(軍器)를 탈취해가지고 6일 그들이 도교산 (현 정읍시 덕천면)으로 이동해 간 틈에 간신히 풀려나왔다고 하였다.(최현식, 앞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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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식당서 흉기 휘두른 70대 용의자 음독

식당에서 흉기를 휘둘러 여성을 살해하려 한 70대 용의자가 음독을 시도했다.
11일 오전 9시께 광주광역시 북구 각화동 한 식당에서 A(70대)씨가 여성 B(60대)씨에게 흉기를 휘둘렀다.
흉기에 복부를 수 차례 찔린 B씨는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범행 직후 현장에서 달아난 A씨는 추격에 나선 경찰에 검거됐으나 음독을 시도해 위독한 상태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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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12년 걸린 '박근혜 7시간'... "위로 아닌 법과 제도로 증명해야"

"모두 안전한 하루를 보내고 계십니까?"
세월호 참사 12주기 기억·약속 시민대회 사회자(김지애 활동가)는 11일 이 질문으로 인사말을 대신했다. 여전히 "안전한 하루"를 보내지 못하는 이들을 대신한 물음이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5일 앞둔 이날 오후 4시 16분부터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연대는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시민대회를 열었다. 시민대회에는 1000여 명의 연대 시민과 여러 재난 참사 피해자·유가족들이 자리를 지켰다. 참사 12주기를 앞두고도 '생명안전기본법'은 국회에서 제정되지 않고 있다. 국가와 지방자치단체의 안전 책무를 명시하는 법안의 부재 속에 시민들은 "진실과 생명안전은 기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시민대회 전날인 10일 서울고등법원은 세월호 참사 당시 청와대 문건 목록을 비공개했던 대통령기록관장의 처분을 취소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대법원 판결이 확정되면 12년 만에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행적을 목록 형태로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시민대회에 참여한 시민 이진희(33)씨는 <오마이뉴스>에 "'박근혜 7시간'의 진상이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고, 진상 규명을 위한 서명 활동에 자원한 적이 있다. 그런데 어제 법원에서 (청와대 문건 목록을) 공개하는 것이 맞다고 나왔다"면서 "이렇게 늦어진만큼 '생명안전기본법' 역시 빨리 진행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
'생명안전기본법' 통과 안 시키는 국회 향해 "국민에 대한 배신"


김순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사무처장(단원고 2학년 9반 고 진윤희 학생의 엄마) 또한 '생명안전기본법' 제정을 지연하고 있는 국회를 향해 "명백한 직무유기이자 국민에 대한 배신"이라고 지적했다. 정부를 향해서도 "말뿐인 위로가 아닌 법과 제도로 증명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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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거장과 신인이 한 자리에, 당신의 눈길을 붙잡은 작품은?
지난 8일부터 열린 화랑미술제가 폐막을 앞두고 있다. 1976년부터 한국 미술계를 이끌어 온 갤러리들의 주력 작가들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자리다. 지난 10일 이곳을 찾았다. 비교적 여유로운 분위기 속에서도 작품과 작가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관계자들과 관람객들의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특히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자리"라는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의 말처럼, 이번 미술제는 원로 작가들의 작품과 신진 작가들의 작업이 어우러지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화랑미술제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아카이브 전시와 더불어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 'Zoom In'을 통해 신진 작가들 12명을 선발, 특별전을 함께 개최했다. 한국현대미술의 역사를 이끌어온 작품들과 신진 작가들의 신선한 시각들, 갤러리들의 안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개막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격 차이는 있을지라도 '블루칩' 작가부터 중진,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작품 판매도 골고루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밀도 높은 감정들을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시선을 붙잡는 것은 가격도 유명세도 아닌 밀도 있는 감각, 작가가 작품을 붙들고 겹겹이 쌓아 올린 시간이 아닐까. 눈길을 끌었던 몇몇 작품들을 소개한다.
내면을 조각하다
나무로 조각한 프레임 안 모자상이다. 정신없이 분주한 아트페어에서도 정제되고 밀도 있는 감정에 이끌린다. '슬픔을 조각하는 작가' 감성빈의 작품이다. 짙은 감정의 농도는 '피에타'를 연상시키며, 원숙한 작가의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는 1983년생 작가다.
창원 공단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주경야독 끝에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진학한 이력 또한 인상적이다. 인물의 어두운 내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그의 아늑한 나무 프레임의 작품이 나의 발길만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나보다. 감성빈 작가의 작품은 이미 '완판'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물성의 변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 갤러리 조은의 공간도 독특한 분위기를 끌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조원재의 도예 작업은 권용래의 스테인리스 작품과 어우러졌다. 단단함의 상징인 스테인리스는 빛과 공간을 만나며 나비의 날개처럼 가벼워져서 공간에 따라 변화하며 유영했다. 물방울 모양의 조원재의 도예 작업은 담백하고 고요한 현대적 달항아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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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미술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연결하는 자리"라는 이성훈 한국화랑협회장의 말처럼, 이번 미술제는 원로 작가들의 작품과 신진 작가들의 작업이 어우러지며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과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화랑미술제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아카이브 전시와 더불어 신인작가 발굴 프로젝트 'Zoom In'을 통해 신진 작가들 12명을 선발, 특별전을 함께 개최했다. 한국현대미술의 역사를 이끌어온 작품들과 신진 작가들의 신선한 시각들, 갤러리들의 안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개막 보도자료에 따르면 가격 차이는 있을지라도 '블루칩' 작가부터 중진, 신진 작가에 이르기까지 작품 판매도 골고루 진행됐다고 한다. 특히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밀도 높은 감정들을 표현한 작가들의 작품이 비교적 접근 가능한 가격을 형성하고 있었다. 이곳에서 시선을 붙잡는 것은 가격도 유명세도 아닌 밀도 있는 감각, 작가가 작품을 붙들고 겹겹이 쌓아 올린 시간이 아닐까. 눈길을 끌었던 몇몇 작품들을 소개한다.
내면을 조각하다

나무로 조각한 프레임 안 모자상이다. 정신없이 분주한 아트페어에서도 정제되고 밀도 있는 감정에 이끌린다. '슬픔을 조각하는 작가' 감성빈의 작품이다. 짙은 감정의 농도는 '피에타'를 연상시키며, 원숙한 작가의 작업처럼 보이지만 그는 1983년생 작가다.
창원 공단 노동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해 주경야독 끝에 경남대학교 미술교육과에 진학한 이력 또한 인상적이다. 인물의 어두운 내면을 고스란히 품고 있는 그의 아늑한 나무 프레임의 작품이 나의 발길만 사로잡은 것은 아니었나보다. 감성빈 작가의 작품은 이미 '완판'을 향해 가고 있었다.

물성의 변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한 작품들을 선보인 갤러리 조은의 공간도 독특한 분위기를 끌며 관람객을 맞이했다. 특히 조원재의 도예 작업은 권용래의 스테인리스 작품과 어우러졌다. 단단함의 상징인 스테인리스는 빛과 공간을 만나며 나비의 날개처럼 가벼워져서 공간에 따라 변화하며 유영했다. 물방울 모양의 조원재의 도예 작업은 담백하고 고요한 현대적 달항아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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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물 먹는 양까지 메모... '갓생러'들이 이렇게까지 쓰는 이유

스마트폰이 일상을 파고들며 기록의 무대가 작은 화면 안으로 옮겨갔을 때, 어떤 이들은 종이로 된 다이어리의 퇴장을 점치기도 했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쉽게 입력하고 지울 수 있는 디지털의 효율성 앞에서, 손으로 꾹꾹 눌러 쓰는 일은 번거롭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기록은 생활의 중심에서 밀려나, 기술이 대체한 아날로그의 흔적으로 남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늘날, 기록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SNS를 보다 보면 저마다의 방식으로 기록하는 장면을 쉽게 마주하게 됩니다. 무엇을, 어떤 방식으로 쓰는지는 물론이고, 노트의 종류와 펜의 사용감, 필체에 이르기까지—쓰는 행위와 관련된 모든 요소가 콘텐츠로 소비되고 있습니다.
이제 기록은 '저널링(journaling)'이라는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디지털 기기가 생활을 완벽히 보조하는 지금, 사람들은 역설적으로 손으로 받아 적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입니다.
우리는 왜, 다시 '쓰는 삶'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일까요?
나를 최적화하는 '퍼스널 데이터 리포트'
기록의 쓰임새는 목적에 따라 정교하게 나뉘며, 다양한 형식으로 세분화되었습니다. 간단한 기호로 표시하는 '불렛저널(bullet journal)'은 할 일과 일정을 한눈에 파악하고 관리하기 위해 고안되었습니다. 아침마다 떠오르는 생각을 써 내려가는 '모닝페이지'는 머릿속을 비워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끌어내는데 초점을 맞춥니다.
하루를 돌아보며 감사한 일을 기록하는 '감사일기'는 시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환하도록 돕는 도구입니다. 수면 시간과 물 섭취량, 운동량 등을 수치로 남기는 '해빗 트래커(habit tracker)'는 좋은 습관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사용됩니다.
이쯤되면 기록은 일기나 메모의 범주를 넘어, 개개인을 위한 '퍼스널 데이터 리포트'에 가깝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쌓인 정보를 바탕으로 최적화된 '자기 관리 루틴'을 만들어 나갑니다. 이러한 변화는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번진 자기 계발, 일명 '갓생(부지런하고 모범적인 삶)' 열풍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운동이나 독서와 마찬가지로, 저널링 역시 삶의 질을 높이고 스스로를 주도적으로 돌보는 핵심적인 수단이 되었습니다.

11.04.2026 법원에 가야한다는 고딩 딸, 새벽 5시에 차 시동을 켰다
내가 고등학교 시절 후회하는 것 중 하나는 '특별 활동'이라는 시간을 너무 허투루 써버렸다는 점이다. 돌이켜보면 그 시간은 아이들의 관심사를 반영한 활동이라기 보다, 학교니까 있어야 하는 형식적인 프로그램에 더 가까웠다. 그래서였을까. 그 시간은 늘 '비는 시간'처럼 느껴졌고, 나는 그 안에서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조금만 더 들여다봤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처럼 취미도, 특기도, 뚜렷한 관심사도 없는 심심한 어른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후회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작됐다.
모의재판이랬는데 진짜였다
미국 고등학교는 저마다 다양한 클럽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활동을 선택하는데 진로와 관련된 활동일 수도 있고, 봉사나 취미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건 무엇을 선택 했느냐가 아니다.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성장 했는지다. 그 과정은 입학 사정관에게 한 사람의 인성과 사회성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대학 입시에서도 성적 만큼이나 중요하게 평가되는 클럽 활동은 미국 고등학생들에게 단순한 '특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고,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를 보여주는 과정인 거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클럽 활동은 내가 알던 '시간 때우기'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고등학교의 클럽들은 운영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교 내에서만 활동하는 것과 다른 학교들과 연합하여 활동하는 것.
그중에 둘째 아이가 활동하고 있는 Mock Trial, 이른바 모의재판 클럽은 연합 운영이기에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 학생들끼리 1년에 한 번씩 모여 모의재판을 연다. 처음엔 솔직히 고등학생들이 변호사 놀이를 하는 정도겠지 싶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아이가 하는 말.
"엄마, 옆 동네에 있는 법원으로 가야 해."
".... 어...??"
이건 놀이가 아니었다. 그 모의재판 대회를 어느 학교의 강당에서 책상과 의자를 그럴듯하게 세팅해 놓고 우리끼리 하는 역할극이겠거니 했는데 법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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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때 내가 조금만 더 관심을 가졌다면, 조금만 더 들여다봤다면 어땠을까. 그랬다면 지금처럼 취미도, 특기도, 뚜렷한 관심사도 없는 심심한 어른이 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이런 후회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우면서 시작됐다.
모의재판이랬는데 진짜였다

미국 고등학교는 저마다 다양한 클럽을 제공한다. 학생들은 각자의 관심사에 맞춰 활동을 선택하는데 진로와 관련된 활동일 수도 있고, 봉사나 취미에서 출발하기도 한다. 이때 중요한 건 무엇을 선택 했느냐가 아니다. 그 안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떻게 성장 했는지다. 그 과정은 입학 사정관에게 한 사람의 인성과 사회성 그리고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즉, 대학 입시에서도 성적 만큼이나 중요하게 평가되는 클럽 활동은 미국 고등학생들에게 단순한 '특활 시간'이 아니라 자신의 관심사를 탐색하고, 그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사람인가' 를 보여주는 과정인 거다. 그래서일까. 이곳의 클럽 활동은 내가 알던 '시간 때우기'와는 결이 완전히 다르다.
미국 고등학교의 클럽들은 운영 방식에 따라 크게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학교 내에서만 활동하는 것과 다른 학교들과 연합하여 활동하는 것.
그중에 둘째 아이가 활동하고 있는 Mock Trial, 이른바 모의재판 클럽은 연합 운영이기에 같은 지역에 있는 학교 학생들끼리 1년에 한 번씩 모여 모의재판을 연다. 처음엔 솔직히 고등학생들이 변호사 놀이를 하는 정도겠지 싶어 '귀엽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대회를 앞두고 아이가 하는 말.
"엄마, 옆 동네에 있는 법원으로 가야 해."
".... 어...??"
이건 놀이가 아니었다. 그 모의재판 대회를 어느 학교의 강당에서 책상과 의자를 그럴듯하게 세팅해 놓고 우리끼리 하는 역할극이겠거니 했는데 법원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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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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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 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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