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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 "광주·전남 18일 첫눈 가능성"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18일 광주·전남 일부 지역에 첫눈이 올 가능성이 있겠다.
광주지방기상청은 17일 오후 발표한 단기전망 예보에서 "18일 광주와 전남 일부 지역에 가끔 비 또는 눈이 내리는 곳이 있겠다"고 밝혔다. 목포·영광 등 전남 서해안 지역은 17일 밤부터 비 또는 눈이 올 것으로 예보됐다.
또한 북쪽에서 찬 공기가 유입되면서 기온도 큰 폭으로 떨어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체감 기온은 더욱 낮아질 것으로 예보됐다. 18일 광주·전남 아침 최저기온은 평년보다 낮은 0~6도, 낮 최고기온은 7~12도 분포로 예상됐다. 19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도에서 5도, 낮 최고기온은 9~12도로 전망됐다.
18일 예상 적설량은 광주와 나주·화순 등 전남 중부 내륙에서 1㎝ 안팎으로 예상된다. 다만 눈이 아닌 비가 온다면 18일 예상 강우량은 광주와 전남 서부 지역에서 약 5㎜ 안팎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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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25 이 대통령, UAE 도착... 영공 들어서자 전투기 4대가 '호위'

이재명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국빈방문을 시작했다.
남아공 G20 정상회의 등 아프리카·중동 순방을 위해 18일 오전 서울공항을 출국한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오후 3시 15분(한국시간 8시 15분) 첫 방문국인 아부다비 왕립 공항에 도착했다.
UAE는 우리나라가 중동 국가 중 유일하게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고 있는 국가로 이번 방문을 계기로 AI·방산기술·에너지·물류·K컬처·할랄 식품 등에서 협력을 확대해 나가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부다비 공항에는 둔 칼리파 알 무바락 퍼스트아부다비뱅크(FAB) 비상임 이사 겸 이사회 운영위원회 의장, 마이사 빈트 살렘 알-샴시 국무장관, 압둘라 사이프 알 누아이미 주한대사 등이 이 대통령 부부를 영접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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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1인당 담당 인구 996명.'
화성특례시가 감당하고 있는 치안 부담은 전국 평균(391명)의 2.5배에 달할 만큼 최고 수준이다. 인근 특례시 평균인 760명(수원시 599명, 고양시 725명, 용인시 955명)보다도 현저히 높아 치안 서비스의 질적 저하가 우려되고 있다. 또한, 경찰관 1인당 관할 면적도 0.80㎢로 인근 수원시(0.06㎢), 고양시(0.18㎢) 대비 3.2배 이상 넓어 효과적인 치안 대응이 어려운 실정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급격한 인구 증가와 광범위한 행정구역으로 인한 치안 공백 해소를 위해 17일 경기남부경찰청을 방문, 황창선 청장에게 경찰서 1개소 추가 신설을 공식 건의했다.
정명근 시장은 "화성시는 광역단체 수준의 면적과 인구를 가진 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치안 인프라는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한 경찰서 추가 신설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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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25 육사교정 홍범도장군 흉상 존폐 쟁점

조선후기와 근현대사 인물 중에 남북한에서 함께 존경받는 분들이 있다.
대표적으로는 정약용, 전봉준, 안중근, 신채호·주시경 그리고 홍범도장군이다. 반봉건·개혁·반외세에 앞장섰던 주체적 인물들이다. 분단 80여 년이 되면서 남북 사이에는 역사관이 달라지고, 역사인물에 대한 평가에서도 차이점이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에 소개한 분들은 남북에서 공히 좋아하고 존경받는 인물이다. 해서 '민족의 사표' 또는 '통일조국의 사표'라 불러 마땅할 것이다. 향후 통일운동의 방향은 동질성은 확대하고 차이점은 줄여 나가야 할 것이다. 일제가 가장 겁냈던 의병대장, 국권상실기 3대첩인 봉오동전투와 청산리전투의 영웅, 부하들과 주민들이 가장 아끼고 따르던 대한의용군사령관, 비록 대한제국 무관학교를 거친 정통무관출신이 아닌 산포수 출신의 의병장이지만, 누구보다 우수한 지략과 민첩한 전술로 일제와 싸웠던 빨치산 대장은 일제강점 기간의 두 배가 지난 세월에도 '고국에 돌아오지 못한 독립군'이었다. 봉오동전투를 승리로 이끈 홍범도장군은 일본군이 "날으는 장군(飛將軍)"이라 부를 정도로 신출귀몰한 유격전술로 일본군을 격파하여 명성을 날렸다. 당시 평안도 지방에서는 "축지법을 구사하는 홍범도장군"이라는 '전설'이 나돌만큼 민중의 영웅으로 추앙되었다. 통감부의 총포화약류 단속법을 거부하면서 최초로 산포수의병부대를 조직하고, 일제의 야만적인 고문으로 부인을 잃었고, 장남은 전사하였다. 둘째 아들도 종군 중에 사망했다. 조국 독립은 무장투쟁으로만 쟁취할 수 있다는 신념으로 독립군의 모체인 포수단을 창설하는 등 독립운동 전 과정을 통해 무장투쟁으로 일관한 독립운동가가 홍범도장군이다. 그가 뽑은 척살의 대상은 왜적뿐만 아니었다. 민족을 배반한 일진회 간부와 악질 친일파도 가차없이 처단하여 민족의 의기를 살리고자 하였다. 남북에서 '통일조국의 사표'로 존경받는 인물 중의 한 사람인 홍범도장군은 치열한 항일투쟁에도 불구하고 한동안 남쪽(대한민국)에서 소흘히 취급된 데는 몇 가지 이유가 따른다. 우선 독립운동연구가 지역적으로 편중되어 있고, 남한에 그를 기릴만한 후손이 없으며, 불행하게도 1937년 스탈린의 한인강제 이주정책으로 연해주에서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밀려가서 1943년 10월 25일 75세를 일기로 그곳에서 서거하였기 때문이다.
구소련이 붕괴되는 1980년대 말까지 카자흐스탄은 '죽의 장막'에 가려지고, 홍범도의 소식도 차단되었다. 또한 그가 항일독립전쟁을 전개할 때 활동 영역이 중국의 북간도와 러시아 연해주 지역이고, 이르쿠츠크 등에서 러시아측과 협력하여 항일전을 벌인 일, 한때 레닌과 만나서 권총을 선물로 받고 볼셰비키에 입당한 일 등을 이유로 하여 단세포적인 역사학자들로부터 '좌파 독립운동가'로 몰리게 되었다.
홍범도장군은 자신도 머슴이었지만 아버지도 머슴이었다. 국가로부터 혜택은커녕 출생과 성장 과정에서 온갖 핍박을 받아왔다. 그런데도 누대를 두고 특권을 누려온 자들이 거침없이 조국을 배신할 때 그는 누구의 지시나 부름도 없이 스스로 의병에 나섰다. 홍 장군은 간도와 극동러시아의 춥고 험준한 산악지대를 넘나들면서 빨치산 대장으로서 일본군을 토멸하고, 독립군 부대를 조직하여 국치 이래 최초로 국내진공작전을 펴서 일제를 공포에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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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25 남편은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내가 '솔캠'에 임하는 자세
가을 캠핑은 축복이다. 캠퍼들에게 봄과 가을은 설렘이 가득한 계절이다. 언제라도 떠날 수 있기 때문이다. 꽃이 피는 봄 만큼, 단풍과 낙엽이 가득한 가을은 캠핑에 안성맞춤이다. 필자는 올해 처음으로 솔캠(solo camping, 혼자 캠핑하는 것)을 시작했다. 중고등학생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스케줄을 맞추는 것도, 캠핑을 가자고 설득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다. 남편은 퇴근 후 오면 좋고 아니면 말고.
캠핑 난민이 되지 않기 위해 지난 17년간 이것저것 장비를 구비했다. 아이들이 있을 때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캠핑 장비도 다이어트가 필요했다. 솔캠에 적합한 소박한 장비로 재정비 해야하는 시점이 되었다.
4인용 텐트를 2인용 텐트로 바꾸고, 타프(방수천) 대신 바닷가에서 사용하는 파라솔로 대체하니 준비 부담이 덜했다. 간편식으로 최소한의 음식들만 준비해서 설거지량도 줄인다. 지난 7일, '솔캠'을 떠났다.
포기할 수 없는 캠핑 감성
단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캠핑 감성이다. 솔캠이지만 가랜드와 전구로 감성 한 스푼 얹어 나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노동 후 이마와 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히기 위해 캠핑 의자에 앉아 잔디밭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캔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시원하고 맛있다.
이 맛에 캠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떨어지는 나뭇잎과 햇살 아래 책을 펼쳤다. 눈이 피로해질 때 쯤에는 고개만 살짝 들면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잔디밭과 단풍, 바스락 거리는 낙엽들은 내 시선이 머물러 주기만을 바라며 계속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었다.
하나 둘 장작불을 피울 때, 필자도 저녁을 준비했다. 이날을 위해 나만의 미니 화로를 구입했다. 고기를 올리자 길고양이 손님이 예쁘게 앞발을 모으고 나와 고기를 주시했다.
"미안하지만, 이건 소고기란다. 내 첫 솔캠의 자축이지. 다른 집에서 얻어먹으렴."
고양이의 간절한 눈빛과 공손한 자세를 무시하며 혼자만의 만찬을 즐겼다. 나를 위한 수고로움은 충만한 만족감으로 보답했다. 내 속도와 취향에 맞춰 구워 먹는 고기 맛은 일품이었다. 밤이 되자 지인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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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 난민이 되지 않기 위해 지난 17년간 이것저것 장비를 구비했다. 아이들이 있을 때는 그런 것들이 도움이 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는 캠핑 장비도 다이어트가 필요했다. 솔캠에 적합한 소박한 장비로 재정비 해야하는 시점이 되었다.
4인용 텐트를 2인용 텐트로 바꾸고, 타프(방수천) 대신 바닷가에서 사용하는 파라솔로 대체하니 준비 부담이 덜했다. 간편식으로 최소한의 음식들만 준비해서 설거지량도 줄인다. 지난 7일, '솔캠'을 떠났다.
포기할 수 없는 캠핑 감성

단 하나 포기할 수 없는 것은 캠핑 감성이다. 솔캠이지만 가랜드와 전구로 감성 한 스푼 얹어 나만의 보금자리를 완성했다. 노동 후 이마와 등에 송골송골 맺힌 땀을 식히기 위해 캠핑 의자에 앉아 잔디밭을 바라보며 마시는 맥주 한 캔은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시원하고 맛있다.
이 맛에 캠핑을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떨어지는 나뭇잎과 햇살 아래 책을 펼쳤다. 눈이 피로해질 때 쯤에는 고개만 살짝 들면 되었다. 눈앞에 펼쳐진 잔디밭과 단풍, 바스락 거리는 낙엽들은 내 시선이 머물러 주기만을 바라며 계속 그 자리에서 기다려 주었다.
하나 둘 장작불을 피울 때, 필자도 저녁을 준비했다. 이날을 위해 나만의 미니 화로를 구입했다. 고기를 올리자 길고양이 손님이 예쁘게 앞발을 모으고 나와 고기를 주시했다.
"미안하지만, 이건 소고기란다. 내 첫 솔캠의 자축이지. 다른 집에서 얻어먹으렴."
고양이의 간절한 눈빛과 공손한 자세를 무시하며 혼자만의 만찬을 즐겼다. 나를 위한 수고로움은 충만한 만족감으로 보답했다. 내 속도와 취향에 맞춰 구워 먹는 고기 맛은 일품이었다. 밤이 되자 지인들이 메시지를 보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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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25 '심야 교습' 발의 국힘 서울 교육위, '학생인권조례 폐지' 강행

'학원교습 밤 12시' 보장 조례안(서울시교육청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조례안)을 발의, 찬성한 국민의힘 서울시의회 교육위 의원들이 이번엔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기습 통과시켰다. 대법원은 '서울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지난해 집행 정지했지만, 서울시의회 교육위는 다시 새로운 학생인권조례 폐지안을 통과시킨 것이다.
민주 "조례 폐지는 퇴행 행위"... 국힘 "오히려 학생인권 진일보"
17일 오후 7시 20분, 서울시의회 교육위는 주민조례발안에 관한 법률에 따라 발의된 서울시 학생인권조례 폐지 조례안을 찬성 7명, 반대 4명으로 통과시켰다. 2023년 3월 13일 제안된 이 조례안은 교육위가 2023년 7월 3일 보류 처리했지만, 이번에 다시 살아난 것이다.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서울시의회가 올해 안에 본회의에서 해당 조례안을 통과시키면, 서울시교육청이 재의를 요구하는 등 혼란이 재현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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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25 우리가 '김건희 뉴스'를 대할 때 가져야 할 태도

최근 가장 충격적인 뉴스는 전직 대통령 윤석열의 부인 김건희가 2023년 9월 12일 국보 223호인 경복궁 근정전 내부에 들어가 임금만 앉는 어좌에 앉았다는 소식이었다. 이곳은 평소 일반인은 물론이고 대통령에게도 출입이 엄격히 제한된 공간이다.
이 뉴스에 많은 시사 평론가들은 '이카로스의 추락'을 언급했다. 권력의 높이에 취해 스스로 한계를 넘어서려 한 교만이, 태양 가까이 날아올라 추락한 이카로스의 운명과 겹쳐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김건희의 추락은 '개인의 몰락'이 아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카로스는 기계공학자이자 예술가였던 아버지 다이달로스의 아들로 부자는 함께 크레타섬의 미궁(迷宮)에 갇혔다. 다이달로스는 새의 깃털과 밀랍으로 만든 날개를 아들에게 입혀주며 '너무 높이 날면 태양의 열로 밀랍이 녹고, 너무 낮게 날면 바닷물에 젖는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하늘을 나는 기쁨에 취한 이카로스는 점점 높이 올랐고 결국, 태양에 날개가 녹아 바다로 떨어져 죽게 됐다.
'인간의 욕망과 한계를 넘어서는 교만'을 주제로 한 이 신화는 많은 화가에게 영감을 줬다. 그중에서도 가장 널리 알려진 작품은 대 피테르 브뢰헬(Pieter Bruegel le Vieux)의 '이카로스의 추락이 있는 풍경'이다.
나는 처음 이 그림을 봤을 때 이카로스는커녕 비슷한 인물을 찾을 수가 없었다. 밭을 가는 농부, 양치는 목동, 낚시하는 어부 그리고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범선만 보였다. 그러다 배 앞쪽을 자세히 보니 하얀 두 다리가 보였는데, 그게 이카로스의 다리였다. 그가 작은 물보라를 일으키며 바닷속으로 빠지는 모습이 그림의 오른쪽 아래 아주 작게 그려져 있었다.
브뤼헐은 신화의 비극에서 교훈을 끌어내기보다, 비극을 외면하는 사람들의 일상을 그리고 싶었던 듯하다. 이카로스에게 추락은 비극이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그저 사소한 일에 불과했다. 범선은 항해를 계속했고, 농부는 밭을 갈았으며, 목동은 양을 지켰고, 어부는 낚싯줄을 놓지 않았다. 이카로스는 바다로 사라졌지만, 세상은 여전히 잘 돌아갔다.

하지만 김건희의 추락은 다르다. 영부인이라는 권위를 사적으로 사용한 행위는 한 개인의 몰락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사회 근간을 흔드는 일이다. 그런데도 국가가 유전무죄 같은 과거의 행태를 반복한다면, 부정부패는 더 교묘해지고 혼란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정직하게 사는 것이 손해라는 냉소가 일상이 되고 실력보다 '줄'과 '뇌물'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굳어지게 될 것이다. 부패가 국민의 무관심 속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브뤼헐의 그림을 새로운 시선으로 다시 그려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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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1.2025 으슬으슬한 날 딱, 정말 쉬운 초간단 육개장

요즘 늦가을의 정취에 푹 빠졌다. 자꾸 밖으로 나가고 싶다. 멀리 가지 않아도 주변에 보이는 것이 다 작품이다. 아름다운 계절이지만, 큰 일교차로 주변에 독감 환자가 많다. 지난해 이맘때가 생각난다. 무슨 배짱이었는지 매년 맞던 독감 예방 접종을 하지 않았다. 퇴직하고 출근하지 않았기에 사람 많은 데 가지 않고 조심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교사로 퇴직했기에 가끔 이웃 초등학교에서 연락이 오면 시간 강사로 나간다. 지난해 이맘때 학교에서 연락 받고 시간 강사로 나갔는데 교실마다 자리가 듬성듬성 비어있었다. 독감에 걸린 학생들이 결석했기 때문이었다. 방송에서도 65세 이상은 지금이라도 독감 백신을 맞으라고 했다. 안 되겠다 싶어서 시간 강사가 끝나는 날 아파트 앞 상가에 있는 내과에 가서 독감 예방 접종을 했다.
진한 국물에 따뜻해지는 몸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온 날 저녁부터 목이 아프고 열이 나기 시작했다. 집에 있는 해열제를 먹고, 생강차까지 끓여 먹고 잤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목이 잠겨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학교 수업이 끝나서 다행이었지만, 몸이 아프니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 온종일 누워 있었다. 그래도 병원에 가서 진료 받고 약 처방을 받아야 할 것 같아 점심때가 지나 일어났다.
병원도 독감 환자로 만원이었다. 대기가 무려 60여 명이나 되었다. 늘 다니는 병원이고 아파트 상가에 있기에 집에 갔다가 2시간 뒤에 오라고 했다. 2시간 뒤에 병원에 가서 약 처방을 받아왔다. 약을 먹고 자다 보니 저녁때가 되었다. 남편이 깨워서 나가보니 같은 아파트 단지에 사는 시누이가 와 있었다. 시누이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남편 동생이라 나보고 '언니'라고 부른다.
"언니, 몸 좀 어때요."
"약 먹었더니 목이 조금 풀린 것 같은데 기운이 없네요."
"언니 아프다고 오빠가 전화해서 육개장을 좀 끓여 왔는데 밥맛 없어도 밥 말아서 좀 먹어봐요."
"별로 밥 생각이 없는데…"
"아파도 밥을 먹어야 낫지요."
시누이가 몸을 일으키며 밥 먹으라고 해서 식탁에 앉았다. 시누이가 떠 준 육개장을 한 숟가락 떠서 국물을 먹어보았는데 매콤하고 진한 국물 맛이 느껴졌다. 육개장에 밥을 말아 먹었더니 몸이 따뜻해지며 기운이 나는 것 같았다. 시누이가 설거지까지 해주고 가며 남은 육개장을 아침에 데워서 꼭 먹으라고 했다.
독감은 아니었지만, 심한 감기 몸살로 며칠 고생했는데 시누이가 끓여준 육개장 덕분에 기운을 차릴 수 있었다. 지난해 고생한 것이 생각나서 올해는 지난 10월에 남편과 같이 독감과 코로나 백신을 한꺼번에 맞았다.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고 하고, 이번 주도 날씨가 무척 추워진다고 하니 남편도 지난해 시누이가 끓여준 게 생각난다며 육개장이 먹고 싶다고 해서 끓여보았다.
우리 집 육개장 만드는 방법
- 5~6인분 육개장 재료 : 소고기 양지 500g, 숙주나물 한 봉지 300g, 삶은 고사리 두 줌, 대파 두 대, 느타리버섯 한 팩, 무 두 토막, 달걀 한두 개(홍고추와 청양고추는 집에 있어서 넣었다.)

- 양념 : 국간장 5T, 액젓 4T, 고운 고춧가루 5T, 다진 마늘 2T, 밀가루 1T, 참기름과 식용유 각 2T, 소금, 후추, 쌈장 1T, 물 2리터(1T=밥숟가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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