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허균의 상상력으로 기록한 조선시대 음식

누구에게나 자신이 제일 좋아하고, 때로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식이 하나 쯤 있을 것이다. 어려운 상황에 부딪혀 힘들고 지쳤을 때,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는 그러한 음식을 '영혼의 음식(소울 푸드)'이라고 부른다. 음식을 먹으면서 느끼는 입맛은 사람에 따라 다르기 마련이다. 사람들은 대체로 어릴 때부터 집에서 먹었던 어머님의 손맛이 담긴 음식을 가장 익숙한 맛으로 여기고, 자라면서 즐겨 먹었던 음식들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에 대한 기억은 자기만의 추억이 서려있는 것이기도 하다. 따라서 다양한 음식을 접해본 경험이 있는 이들은 새로운 음식들도 맛보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조선시대 지식인 허균(許筠)은 자신이 경험했던 음식들을 열거하고, 각각의 음식들에 대해 개인적인 맛 평가나 그에 관한 내용들을 기록한 <도문대작(屠門大嚼)>이라는 문헌을 남겼다. 자신의 상상력만으로 떠올린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들에 대해 기록을 남기고 있는데, 그는 가장 먼저 외가인 강릉에서 먹었던 '방풍죽'에 대한 기억을 첫머리에 내세우고 있다. 몸의 일부 혹은 전부가 마비되는 증상인 '풍(風)'을 예방하는 효과로 잘 알려진 방풍을 재료로 하여 죽을 끓이는 음식이라고 한다. 이어지는 '석이버섯떡'과 차를 마실 때 곁들여 먹는 '다식' 등 다양한 떡 종류를 비롯해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의 소개가 이어진다.
'<도문대작>, 조선 미식선비의 음식 노트'라는 부제의 <허균의 맛>이라는 책에서는 허균의 저작인 <도문대작>의 해석과 더불어,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음식에 대한 관련 기록들과 함께 저자 자신의 미식에 대한 체험을 덧붙여 소개하는 내용이다. '도문(屠門)'이란 가축을 도살하여 고기를 팔았던 푸줏간(도살장)을 뜻하며, '대작(大嚼)'은 입을 크게 벌려 음식물을 씹는 행위를 일컫는다. 따라서 허균의 책 <도문대작>은 '푸줏간 앞에서 크게 입을 벌리고 음식을 씹는 시늉을 한다'는 표현으로, 음식을 실제로 먹을 수는 없으나 상상으로나마 먹는 체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즉 그 제목을 통해서 허균이 상상력으로 다양한 음식과 식재료들을 떠올렸으며, 그와 관련된 음식들에 대한 내용들을 기록으로 남겼음을 짐작할 수 있다.
허균이 과거 시험관으로서 부정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유배형에 처해져, 전라도 함열에 머물러 있을 때 이 문헌을 저술했다고 알려져 있다. 죄를 짓고 유배형을 당한 처지에서, 허균은 당시에 먹을 것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못했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리하여 '귀양의 현실을 극복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는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이었고, 그동안 자신이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리며 그에 관해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을 것이다. 아마도 그가 평소에 다양한 음식을 먹어본 경험이 있던 미식가였기에, 당장 먹을 수는 없을지라도 상상으로나마 마음의 허기를 채우고자 하는 행위라고 이해된다. 일반 서민들과 달리 사대부의 신분이었기에 그동안 다양한 음식들을 맛보았을 터이고, 그로서는 그동안 먹었던 음식들을 떠올리며 기록을 남기는 것으로써 위안으로 삼고자 했을 것으로 이해된다. 그는 서문에서 음식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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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항일독립혁명가 권오설 선생 96주기 추념식 고향 안동에서 열려

일제강점기 사회주의 독립운동가로 6.10만세운동을 준비하다 체포돼 옥중에서 순국한 권오설 선생 96주기 추념식이 17일 경북 안동시 풍천면 가곡리 가일공동묘지 내 권오설 묘지에서 열렸다.
권오설권오상기념사업회가 주관한 기념식에는 선생의 후손인 권대용·권대송씨를 비롯해 권오을 국가보훈부장관, 김종술 대구지방보훈청장, 전선희 경북북부보훈지청장, 이준식 권오설권오상기념사업회 이사장, 황선건 6.10만세운동유족회 회장, 독립유공자 후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추념식에서 이준석 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선생은 혁명가이셨다. 민족혁명을 꿈꿨다"며 "민족혁명은 조국의 자주독립만이 아니라 독립 후 많은 사람들이 고루 자유롭고 평등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권오을 보훈부장관은 추념사를 통해 "사회주의자라는 이유로 오랫동안 우리 역사에서 잊혀져 왔다"며 "더 이상 내편, 네편 가르지 말고 독립을 위해 노력해오신 분들을 예우하는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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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2026 제 56회 '지구의 날' 행사...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려

"지금 당장 이 별을 위해 쓰레기와 이별해요!"
Zero Waste Seoul을 향하여!
쉰여섯 번째 지구의 날 행사가 2026년 4월 18일 10시부터 광화문 세종대왕상 앞에서 열렸다.
2026년 지구의 날 슬로건은 'ZERO WASTE SEOUL, 지금 당장 이 별을 위해 쓰레기와 이별해요'다
2026년 일회용품 등 쓰레기 제로를 목표로 가겠다는 서울시 환경 정책의 의지가 담긴 문구다.
10시부터 시작된 각종 체험 부스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들로 북적였다. 병뚜껑을 이용한 구슬로 펜던트를 만들기, 양말목을 이용한 꽃과 네잎 클로버 만들기 재활용품을 이용한 만들기 부스와 재활용이 가능한 캔, 페트병 등을 가져가면 마가렛, 메리골드 등 꽃 화분으로 바꿔주는 부스도 있다. 쓰레기를 소품이나 생명으로 바꾸는 경이로운 체험을 하게 만드는 것이다.
일회용품 안 쓰기 홍보 부스도 있었다. 일회용 용기가 아닌 도시락에 담긴 배달 음식, 재활용컵 사용하기와 텀블러 사용 권장 부스다.
컵이나 텀블러를 가지고 간 사람들에게는 아이스 커피, 오렌지 주스, 복숭아 주스 등을 무료로 나눠 주고 텀블러를 소독해 주기도 한다.
커피 찌꺼기를 이용한 방향제를 만들기, 각종 폐품을 활용한 다양한 체험은 쓰레기와 이별할 수 있는 자연스러운 방법을 알게 만든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다. 한 번이라도 쓰레기 대신 예쁜 꽃 화분이나 멋진 펜던트 등을 만들어 본 경험은 패트병 대신 텀블러 사용을 일상화하면서 스스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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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12개조 군율 선포

전봉준은 전주성을 점령하자 농민군이 복수심에 불타서 살상과 약탈을 일삼는 것을 염려하여 12개조의 군율을 선포하였다. 그리고 이를 어긴 자는 가차없이 처단하였다.
-. 항복한 자는 대접을 받는다.
-. 곤궁한 자는 구제한다.
-. 탐학한 자는 몰아낸다.
-. 순종하는 자는 경복한다.
-. 도주하는 자는 쫓지 말라.
-. 굶주린 자는 먹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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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문명 붕괴' 언급한 트럼프, 그가 탐내는 AI '절대반지'

결국 트럼프가 '절대반지'를 손에 넣게 되는 될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좌파 광신도'라고 맹비난했던 앤트로픽의 CEO 다리오 아모데이가 17일(미국 시각) 미국 백악관을 찾았다.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그는 수지 와일스 비서실장과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등 트럼프 행정부 핵심 인물들과 잇따라 면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측은 성명을 통해 "협력 기회뿐 아니라 기술 확산에 따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계획을 논의했다"라며 "생산적이고 건설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한달 전과는 완전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당시 트럼프 행정부는 앤트로픽의 AI 모델인 클로드(Claude)를 자율 무기 시스템에 활용할 수 있도록 개방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앤트로픽이 이를 거부하면서 날카롭게 대립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앤트로픽을 겨냥해 "급진 좌파적 기업"이라고 공격했고, 미국 정부도 앤트로픽을 '공급망 위험 기업'으로 지정해, 사실상 적대국 기업으로 낙인찍었다.
그런데 앤트로픽이 핵무기 이상의 파급력을 지닌 AI 모델 '미토스'를 개발하자, 트럼프 행정부가 태세를 전환해 다시 앤트로픽에 손을 내미는 모양새다. 실제로 앤트로픽이 이번에 개발한 미토스는 기존 AI모델과는 차원이 다른 성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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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모든 보안 시스템 무력화하는 미토스, 핵폭탄 이상의 재앙이 예고됐습니다

2026년은 AI 시대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가 공식 발표된 해로 말입니다. 미토스의 등장은 지난 1945년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핵폭발을 실험했던 미국 트리니티 실험과 비견될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핵무기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
미토스의 위험한 능력은 해킹능력에 있습니다. 미토스의 능력을 완전히 개방한다면 현존하는 모든 보안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가능합니다. 미토스는 인류 역사상 보안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보안 시스템(OpenBSD)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 2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TCP SACK 관련 정수 오버플로)을 찾아냈습니다. 보통 강력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해킹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됩니다.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팀이 가동할 경우, 수억 원의 인건비와 수개월의 시간이 드는 것은 기본이죠. 그런데 미토스의 경우 2만 달러 이하 비용 소모, 1000회 정도 시도 끝에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미토스는 이와 함께 FFmpeg, FreeBSD 등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도 취약점을 단숨에 찾아냈고, 해커 방어 대회 과제물은 단 한번의 시도로 해킹을 해냈습니다.
모든 보안시스템이 해킹으로 뚫린다는 건 단순히 개인정보 유출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핵무기가 최고 결정권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발사될 수 있고, 자율주행차들이 한순간 모두 바다로 뛰어드는 자폭 주행을 할 수 있으며, 한순간에 통신 및 전기 등 인류 핵심 인프라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AI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무기 체계가 한순간 민간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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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세월도 지우지 못한 클래식의 향연을 품은 강동석의 공연을 보며

봄 향기를 품은 서울체임버홀은 연주가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달아올랐다. 지난 18일, 서울문화예술교육센터 서초(이하 '서초센터')에서 열린 앙상블시리즈 '봄의 파동'은 그 사실을 조용히 증명한 자리였다. 건물 앞에 이르렀을 때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늦은 오후의 볕이었다. 봄빛은 건물 외벽에 내려앉아 있었고, "ART MUSIC SPACE SEOUL(AMUSS)"이라는 문구는 이상할 만큼 또렷하며 아래 문구가 문에 들어왔다.
"The Experience Beyond Music."굳이 우리 말로 해석하자면 이렇다. '음악 너머의 경험'. 짧은 흔한 문장일 수도 있었지만, 그날만큼은 이 공간을 알리는 수사처럼 들리지 않았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몇 걸음 사이에도 이미 이날의 음악은 시작되고 있었기 때문이다.
입구를 지나 로비로 들어서자 공기의 높이가 달라졌다. 바깥의 빛은 여전히 안으로 따라 들어오고 있었지만, 안쪽은 조금 더 낮고 고요했다. 벽면의 포스터와 안내문, 가지런한 리플렛, 복도 벤치에 잠시 앉아 있는 사람들, 누군가를 기다리며 천천히 프로그램을 읽는 관객들. 별것 아닌 풍경인데도 그날은 그것들이 유난히 마음에 오래 남았다. 클래식을 기다리는 관객들의 표정에는 어딘가 품위가 있었다. 사람은 공간에 들어서며 먼저 마음의 속도를 조절한다. 서초센터는 바로 그 일을 잘하는 공간이었다. 사람을 서두르게 하지 않고, 잠시 머물게 하고, 이제 곧 울릴 소리를 몸 안쪽에서부터 기다리게 했다.
리스닝룸 앞에 섰을 때는 그 느낌이 더 짙어졌다. 방 안에서는 클래식 영상과 음악이 흐르고 있었고, 몇몇 사람은 문득 걸음을 멈춘 채 화면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직 공연은 시작되지 않았는데, 이 건물 전체가 이미 하나의 전주곡처럼 느껴졌다. 음악은 악기의 첫 음에서만 시작되는 것이 아니었다. 기다리는 사람들의 뒷모습에서 시작되고, 복도에 가만히 놓인 침묵에서 시작되고, 아직 울리지 않은 소리를 기다리는 마음에서 시작되고 있었다.
그날의 서초센터는 유난히 따뜻했다. 클래식 공연이라면 많은 이들이 예술의전당을 먼저 떠올릴 것이다. 그 상징은 여전히 크다. 하지만 이날 내가 걸어 들어간 서초센터는 다른 방식으로 품위를 보여주고 있었다. 크지 않아서 더 가까웠고, 화려하지 않아서 더 깊었다. 로비와 복도, 리스닝룸과 공연장, 기다림과 머묾의 시간이 모두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져 있는 이곳에서 클래식은 멀리 있는 예술이 아니라 손을 뻗으면 닿을 듯 가까운 숨결이 되었다. 그래서였을까.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마음이 조금씩 젖어들고 있었다.
공연은 시작 전부터 이미 마음속에서 울리고 있었다
공연장 앞은 사람들로 천천히 차오르고 있었다. 프로그램북을 든 관객들이 벽면에 기대어 순서를 다시 훑고, 누군가는 아무 말 없이 객석으로 들어갈 시간을 기다리고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무대 위에는 스타인웨이 그랜드피아노와 의자 몇 개가 단정하게 놓여 있었다. 실내악 무대는 늘 단출하다. 그러나 나는 그 단출함 앞에서 자주 무력해진다. 저 몇 개의 악기와 몇 사람의 몸이, 저토록 비어 보이는 무대가, 어떻게 사람의 마음 안에 오래 잠들어 있던 어떤 계절을 깨워낼 수 있는지 늘 신기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날, 공연이 시작되기 전부터 이미 내 마음을 흔든 장면이 하나 있었다. 서울문화재단 송형종 대표와 강동석 바이올리니스트가 마주 서서 인사를 나누는 순간이었다. 누군가에게는 짧은 환담에 지나지 않았을지 모른다. 그러나 내게 그 장면은 그냥 지나가는 장면이 아니었다. 나는 20년 전부터 '서울스프링실내악축제' 시절의 강동석 선생을 기억하고 있다. 그때 그는 지금보다 훨씬 젊었지만 이미 그 이름만으로도 봄의 공기를 바꾸는 사람이었다. 서울의 봄이 지금보다 더 거칠고, 클래식을 향한 갈증이 더 날것으로 남아 있던 시절, 강동석이라는 이름은 음악 이상의 의미로 다가왔다. 그것은 어떤 품격이었고, 어떤 긴장이었고, 쉽게 무너지지 않는 신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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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무너지는 해안선 앞에서 쓴 기록... 오마이뉴스 덕분에 가능했다
집 앞에 놓인 우편물 하나가 가슴을 뛰게 했다. 묵직한 무게감과 정성스러운 포장, 그리고 익숙한 이름 하나, 발신지는 산지니출판사였다.
조심스레 포장을 풀자,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기고해 왔던 해안의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걷고, 바라보고, 질문하며 써 내려간 글들이 출판사의 제안으로 묶여 돌아온 것이다. 제목은 〈무너지는 해안선, 사라지는 풍경〉. 부제는 '해양 다큐멘터리 PD의 국내 해안선 탐사보고서'다.
봄꽃이 피는 4월에 이 책을 마주한 일은 우연이라기보다 오래 이어져 온 기록의 시간이 조용히 인사를 건네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기쁨보다 먼저 떠오른 감정은 감사와 책임감이었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해안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사라지는 풍경 앞에서, 기록으로 남긴 동해안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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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스레 포장을 풀자, 그동안 <오마이뉴스>에 기고해 왔던 해안의 기록들이 한 권의 책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현장을 걷고, 바라보고, 질문하며 써 내려간 글들이 출판사의 제안으로 묶여 돌아온 것이다. 제목은 〈무너지는 해안선, 사라지는 풍경〉. 부제는 '해양 다큐멘터리 PD의 국내 해안선 탐사보고서'다.
봄꽃이 피는 4월에 이 책을 마주한 일은 우연이라기보다 오래 이어져 온 기록의 시간이 조용히 인사를 건네는 순간처럼 느껴졌다. 기쁨보다 먼저 떠오른 감정은 감사와 책임감이었다. 이 책은 나의 이야기가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해안의 목소리를 대신 전하는 기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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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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