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2.2026 인연은 사라지지 않는다, 다만 각자의 시간을 살고 있을 뿐
한 달에 한 번씩 만나는 모임이 있다. 늘 보던 얼굴들이고, 굳이 근황을 길게 묻지 않아도 서로의 시간을 대충은 짐작하는 사이다. 이번 모임에는 원래 함께하던 동생 한 명이 일이 있어 오지 못했고, 대신 다른 동생 부부가 나왔다. 그리고 이번 달부터, 예전부터 알고 지냈던 한 언니가 이 모임에 함께하고 싶다며 자리를 빛내주었다.
그 언니와는 한때 참 자주 붙어 다녔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던 시절이 있었고, 연락이 뜸해진 뒤에도 마음 한편에 늘 남아 있던 사람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각자의 삶이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그러다 이렇게 다시 만났다. 반가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어색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인연이라는 건 참 묘하다.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사람은 어느 날 멀어지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던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냈고, 버텼고, 조금은 단단해졌다.
요즘은 관계가 쉽게 끊어진다. 연락이 없으면 마음도 멀어진 것 같고, 한 번의 침묵이 끝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시 손을 내미는 일은 점점 더 용기가 필요해진다. 괜히 거절당할까 봐, 혹은 예전의 내가 떠올라 민망할까 봐.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멀어졌던 게 아니라, 잠시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흩어졌을 뿐이라는 것을. 다시 만난 사람들은 예전보다 말수가 줄었을지 몰라도, 그만큼 서로를 존중할 줄 알게 되어 있었다. 괜히 묻지 않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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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언니와는 한때 참 자주 붙어 다녔다. 말하지 않아도 통하던 시절이 있었고, 연락이 뜸해진 뒤에도 마음 한편에 늘 남아 있던 사람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각자의 삶이 바빠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졌고, 그러다 이렇게 다시 만났다. 반가웠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어색하지 않았다.
생각해보면 인연이라는 건 참 묘하다. 늘 곁에 있을 것 같던 사람은 어느 날 멀어지고, 다시는 볼 수 없을 것 같던 사람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돌아온다. 그 사이 우리는 각자의 자리에서 살아냈고, 버텼고, 조금은 단단해졌다.
요즘은 관계가 쉽게 끊어진다. 연락이 없으면 마음도 멀어진 것 같고, 한 번의 침묵이 끝을 의미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다시 손을 내미는 일은 점점 더 용기가 필요해진다. 괜히 거절당할까 봐, 혹은 예전의 내가 떠올라 민망할까 봐.
하지만 이번 모임에서 나는 알게 되었다. 멀어졌던 게 아니라, 잠시 각자의 삶을 살아내느라 흩어졌을 뿐이라는 것을. 다시 만난 사람들은 예전보다 말수가 줄었을지 몰라도, 그만큼 서로를 존중할 줄 알게 되어 있었다. 괜히 묻지 않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여유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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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6 다들 금을 말할 때, 은수저 7벌 생각에 속이 쓰립니다
요즘 모두가 지난 날의 금반지, 금목걸이 떠올리며 속쓰려 할 때, 나에게는 잃어버린 아이들 금반지와 금팔찌보다 가슴 아린 것이 따로 있다. 공양미 300석도 아니고 단돈 3만 원씩에 팔아버린 생떼 같은 은 함량 80%짜리 은수저7벌이다. 형편이 어려웠던 것도 아니고 아이들 교육 때문도 아닌,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이유로다가 말이다.
10년쯤 전이었다. 한참 아이들이 커갈 때 였다. 각종 전집과 문구와 물려받은 옷이며, 시기 지난 장난감 등이 집안 곳곳에 쌓여가고 있었다. 정리를 해도 해도 서랍이며 옷장이며 꾸역꾸역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정리정돈에 소질이 없는 건지, 물건이 많은 건지 알 수 없는 대혼돈 상태일 때, 미니멀리즘을 알게 되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의 세계는 매혹적이다 못해 꼭 따라야 할 신념같은 것이 되었다. 책과 영상에서 보여지는 미니멀리스트의 집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불과 책상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방, 소파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실, 세제와 수세미조차 없는 주방, 계절별로 몇 개씩만 있는 옷장, 한두 개뿐인 이불장까지 그야말로 신세계도 그런 신세계가 없었다. 미니멀리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의 경험담조차도 경이로워보였다. '미니멀을 하고 난후 삶이 달라졌다.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는 간증들이 넘쳐났다.
그때부터 미니멀리스트의 길을 가기로 다짐했다. '그래, 짐에 눌려서 살 것이 아니다. 집을 짐 보관장소로 쓰지 말고 쾌적한 장소로 만들자'. 짐 없이 가볍게 살자며 집 안을 뒤집었다. 안방의 안 쓰는 이불을 버리고, 안 입는 옷을 골라냈다. 2년을 입지 않으면 버린다는 원칙으로 4계절 옷을 정리했다. 양말도 오래된 것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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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쯤 전이었다. 한참 아이들이 커갈 때 였다. 각종 전집과 문구와 물려받은 옷이며, 시기 지난 장난감 등이 집안 곳곳에 쌓여가고 있었다. 정리를 해도 해도 서랍이며 옷장이며 꾸역꾸역 물건들로 넘쳐나고 있었다.
정리정돈에 소질이 없는 건지, 물건이 많은 건지 알 수 없는 대혼돈 상태일 때, 미니멀리즘을 알게 되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미니멀리즘의 세계는 매혹적이다 못해 꼭 따라야 할 신념같은 것이 되었다. 책과 영상에서 보여지는 미니멀리스트의 집은 선망의 대상이었다.
이불과 책상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텅빈 방, 소파 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거실, 세제와 수세미조차 없는 주방, 계절별로 몇 개씩만 있는 옷장, 한두 개뿐인 이불장까지 그야말로 신세계도 그런 신세계가 없었다. 미니멀리스트를 실천하는 이들의 경험담조차도 경이로워보였다. '미니멀을 하고 난후 삶이 달라졌다.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고 심리적으로도 만족과 행복을 느끼게 되었다'는 간증들이 넘쳐났다.
그때부터 미니멀리스트의 길을 가기로 다짐했다. '그래, 짐에 눌려서 살 것이 아니다. 집을 짐 보관장소로 쓰지 말고 쾌적한 장소로 만들자'. 짐 없이 가볍게 살자며 집 안을 뒤집었다. 안방의 안 쓰는 이불을 버리고, 안 입는 옷을 골라냈다. 2년을 입지 않으면 버린다는 원칙으로 4계절 옷을 정리했다. 양말도 오래된 것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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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6 인공지능이 '노인일자리'도 바꿔 놓겠네

정부가 추진하는 '노인일자리사업'은 지자체 일자리 운영 전담기관이 참여자를 모집해 이들을 관내 일자리 수요처에 알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필자가 희망한 분야는 '공공기관지원사업'으로 도서관, 주민센터, 세무서 등의 행정사무와 서비스를 지원하는 업무이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작은도서관이 요구하는 일은 사서 보조가 아니라 도서관 청소를 돕는 환경미화 작업이다. 사실 이전에 일자리 전담기관이 본인의 이력과 적성에 맞춰 여러 공공기관을 추천했는데 까닭 없이 취소되면서 작은도서관에서 이러한 일이 생겼다. 소위 '일자리 미스매칭'이다.
행정사무와 서비스 지원했는데 청소를?
뜻밖의 일자리 제안에 난감했다. 일자리 전담기관과 수요처 간의 입장이 간혹 다를 수 있지만 전혀 다른 업무를 접하니 당황했다. 그렇다고 이들에게 다른 일자리를 계속 바꿔달라고 할 상황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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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6 밤 10시 반, 남편 동료들이 집으로 왔다
며칠 전 남편이 아주 정중한 태도로, 아니 거의 아부에 가까운 말투로 말했다.
"팀원 몇 명 우리 집에 데리고 와도 돼?"
"금요일만 아니면 돼."
나는 흔쾌히 대답했다. 금요일은 동화 특강 줌(Zoom) 수업이 있다. 두 시간 동안 밤 10시까지 공부해야 해서 마음도, 몸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남편은 지금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피아노를 잘 칠 것만 같았던 길고 가녀린 손가락은 온데간데없고, 억세고 거친 손만 남았다. 그 손이 내 손을 잡을 때면 '정말 상남자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과 '일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우리는 한때 학원을 운영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폐업을 했다. 그 여파로 빚을 떠안았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어머님도 생존해 계셔 생활비를 고정으로 드려야 했기에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았다.
그때 남편이 택한 일이 화물운송업이었다. 2012년, 남편의 나이 마흔 중반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이었지만,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는 도피 대신 극복을 선택했다.
지난 1일 남편이 다시 말했다.
"3일 저녁에 세 명이 집에 올 거야. 어떤 음식을 준비하면 좋을까?"
"문어 삼합 어때?"
비교적 준비하기도 쉽고 맛도 있는 음식을 선택했다. 문어 삼합은 한 식당에 가서 먹어본 후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된 음식이었다. 삶은 문어와 돼지고기를 조미하지 않은 김과 깻잎에 싸서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다. 거기에 빠지면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무말랭이 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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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 몇 명 우리 집에 데리고 와도 돼?"
"금요일만 아니면 돼."
나는 흔쾌히 대답했다. 금요일은 동화 특강 줌(Zoom) 수업이 있다. 두 시간 동안 밤 10시까지 공부해야 해서 마음도, 몸도 시간이 허락하지 않는다.
남편은 지금 운송업에 종사하고 있다. 이 일을 시작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피아노를 잘 칠 것만 같았던 길고 가녀린 손가락은 온데간데없고, 억세고 거친 손만 남았다. 그 손이 내 손을 잡을 때면 '정말 상남자가 되었구나' 하는 생각과 '일이 얼마나 힘들까' 하는 마음이 동시에 든다.
우리는 한때 학원을 운영했지만 여러 사정으로 폐업을 했다. 그 여파로 빚을 떠안았고,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막막한 상황에 놓였다. 어머님도 생존해 계셔 생활비를 고정으로 드려야 했기에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았다.
그때 남편이 택한 일이 화물운송업이었다. 2012년, 남편의 나이 마흔 중반이었다.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던 일이었지만, 살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우리는 도피 대신 극복을 선택했다.
지난 1일 남편이 다시 말했다.
"3일 저녁에 세 명이 집에 올 거야. 어떤 음식을 준비하면 좋을까?"
"문어 삼합 어때?"
비교적 준비하기도 쉽고 맛도 있는 음식을 선택했다. 문어 삼합은 한 식당에 가서 먹어본 후 집에서 만들어 먹게 된 음식이었다. 삶은 문어와 돼지고기를 조미하지 않은 김과 깻잎에 싸서 먹으면 궁합이 아주 좋다. 거기에 빠지면 안 되는 게 하나 있는데 바로 무말랭이 김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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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6 의술로 길어진 수명과 사라진 존엄 사이... '장수'의 역설
어린 시절, 부모님의 건강과 장수는 나의 가장 간절한 기도 제목이었다. 과학과 의술이 눈부시게 발전하여 '100세 시대'가 도래했다는 뉴스를 접할 때만 해도, 그것이 재앙의 서막이 될 줄은 몰랐다. 지난 2018년 치매라는 불청객이 우리 집 문을 두드린 후, 길어진 수명은 부모님에게도, 남겨진 가족들에게도 서서히 '독(毒)'이 섞인 성배로 변해갔다.
어머니의 기억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속도보다 의학의 발전은 더 정교하게 어머니의 숨을 붙들었다. 고혈압 약, 당뇨 약, 그리고 인지기능 개선제까지. 매일 아침 수십 알의 알약이 어머니의 혈관을 돌며 생존을 명령한다. 하지만 그 육체 안에 내가 알던 '어머니'는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다.
자식의 얼굴을 몰라보고 허공에 대고 욕설을 내뱉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멍한 눈으로 벽을 응시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나는 잔인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과연 이 생명의 연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현대 의술은 심장을 뛰게 할 수는 있지만, 인간다운 존엄과 영혼의 평안까지 되찾아주지는 못했다.
과거엔 '천수(天壽)'를 다한다는 말이 축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의술이 허락하는 한' 죽지 못하는 시대다. 치매 상태가 악화되어도 폐렴이 오면 항생제로 살려내고, 식사를 못 하면 콧줄(피딩 튜브)을 끼워 영양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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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의 기억이 모래성처럼 허물어지는 속도보다 의학의 발전은 더 정교하게 어머니의 숨을 붙들었다. 고혈압 약, 당뇨 약, 그리고 인지기능 개선제까지. 매일 아침 수십 알의 알약이 어머니의 혈관을 돌며 생존을 명령한다. 하지만 그 육체 안에 내가 알던 '어머니'는 더 이상 계시지 않는다.

자식의 얼굴을 몰라보고 허공에 대고 욕설을 내뱉거나, 대소변을 가리지 못해 멍한 눈으로 벽을 응시하는 어머니를 볼 때마다 나는 잔인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진다. "과연 이 생명의 연장은 누구를 위한 것인가?" 현대 의술은 심장을 뛰게 할 수는 있지만, 인간다운 존엄과 영혼의 평안까지 되찾아주지는 못했다.
과거엔 '천수(天壽)'를 다한다는 말이 축복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의술이 허락하는 한' 죽지 못하는 시대다. 치매 상태가 악화되어도 폐렴이 오면 항생제로 살려내고, 식사를 못 하면 콧줄(피딩 튜브)을 끼워 영양을 공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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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6 정동영 "무인기 북한 침투 관련, 북측에 깊은 유감"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민간인이 저지른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한에 유감을 표명했다.
정 장관은 10일 저녁 서울 명동성당에서 열린 '1500번째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축사를 통해 "이재명 정부는 남북 간 상호 인정과 평화공존을 추구한다"면서 "이번에 일어난 무모한 무인기 침투와 관련하여 북측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는 바이다"라고 말했다.
민간인이 연루된 무인기 사건과 관련해 정부 고위당국자가 북한에 유감을 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미사에서 정 장관은 "오늘 군·경 합동조사 태스크포스(TF)는 '접경지역에서 북으로 무인기를 날린 민간인들과 이들의 행위에 관여한 혐의가 있는 현역 군인과 국가정보원 직원을 입건하고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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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2.2026 [손병관의 뉴스프레소] 김어준·유시민 '합당' 밀었지만 청와대 뜻은 달랐다

1) 김어준·유시민 '합당' 밀었지만 청와대 뜻은 달랐다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합당 논의가 19일 만에 무산됐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10일 저녁 긴급 최고위원회의 뒤 지방선거 전 양당의 합당 추진을 철회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정청래는 "통합 논란보다 화합이 더 시급하다고 생각했다"며 "통합 준비추진위원회를 꾸려 지선 이후 합당 논의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전 10시부터 2시간 남짓 이어진 여당 의원총회에서 발언한 20여 명 대다수가 '지선 전 합당'에 난색을 표하면서 당 분위기가 결정됐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합당 찬성 입장인 김영진·박지원 의원도 의총에서 "당내 상황을 고려해 지방선거 이후로 합당 시점을 늦추자"는 취지로 말했다.
이와 관련해 양당의 합당을 지지해온 유튜브 방송인 김어준과 유시민의 영향력이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청래가 지난달 22일 양당 합당을 전격 제안한 직후 김어준은 자신의 유튜브 방송에서 "욕먹을지도 모르지만 당 대표로서 했어야만 하는 일"이라고 옹호했다. 유시민도 2일 같은 방송에 출연해 "조국 대표가 대통령이 돼서 나라를 책임질 자세를 갖고 있다면 빨리 합쳐야 한다", "합당에 반대하는 사람은 합당에 반대하는 이유를 얘기해야 하고, 절차를 가지고 시비를 걸면 안 된다"고 했지만, 두 사람의 말이 합당 논의 과정에서 역풍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합당을 반대한 강득구 민주당 최고위원은 7일 페이스북에 "유시민, 김어준 두 인물은 비판 불가의 성역이 된 것처럼 보인다"고 밝혔고, 4선의 박홍근 의원도 9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어준의 합당 기획설에 대해 "얼토당토 않은 것"이라면서 "김어준씨가 우리 당의 지도부는 아니지 않나"라고 했다. 친이재명 성향 유튜버인 이동형도 같은 날 저녁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예전 같으면 김어준, 유시민이 움직였으면 지지층이 다 한쪽으로 의견이 쏠렸는데 안 쏠리지 않냐"고 반문했다.
강득구가 정청래의 '합당 중단' 발표 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도 눈길을 끈다. 강득구는 10일 오후 "홍익표 정무수석을 만났다. 지방선거 이후 합당을 하고 전당대회는 통합 전당대회로 했으면 하는 것이 대통령 바람이라고 한다. 바로 합당에 관한 수임기구를 준비했으면 좋겠다는 대통령의 입장까지 전달받았다"고 적었다가 글을 삭제했다. 청와대는 "합당은 당이 결정할 사안이며 청와대는 합당과 관련해 입장이 없다"고 밝혔지만, 강득구의 전언은 정청래의 의지와 달리 청와대가 '지선 이후 합당'을 선호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2) '윤 어게인' 논란이 버거운 장동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는 안팎의 요구에 대해 "절연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이 분열의 시작", "공식적으로 밝혀온 입장에 변화된 게 없다"고 답했다.
장동혁은 10일 문화일보 유튜브 채널 인터뷰에서 지난 8일 보수 유튜버 전한길이 "12일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으면 지지를 철회하겠다"고 한 것에 대한 입장 표명이다.
장동혁은 "우리 내부에서 절연의 문제를 자꾸 의제로 올리는 것은 분열의 씨앗을 계속 만들어내는 것"이라며 "말로 표현해서는 분열의 프레임에서 절연할 수 없다"고 이같이 말했다. 장동혁은 지방선거 승리 전략에 대해 "지방선거를 이기고 총선을 이겨서 정권을 가져오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논란의 시작은 지난 2일 "장 대표는 계엄 옹호나 내란 동조, 부정선거, 윤 어게인 세력에 동조한 적 없다고 명시적으로 말했다"는 박성훈 수석대변인 발언이다.
장동혁 인터뷰 전날에는 김민수 최고위원이 자유대총연합 토론회에서 "윤 어게인을 외쳐서는 지방선거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
전한길은 9일 자신의 유튜브에서 "김민수가 비공개 식사 자리에서 장동혁은 윤석열과 절연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주장했지만 김민수는 "장동혁이 전한 말은 없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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