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충남 아산, 임관식 감독과 전격 결별..... 구단 방향성 '의문부호'

참으로 미스터리한 결단이다. 아직 7라운드까지 진행되지 않은 시점, 충남 아산은 순항하고 있으나 사령탑을 내치는 선택을 내렸다.
프로축구 K리그2 충남 아산은 17일 공식 채널을 통해 "임관식 감독과 지난 4월 15일(수) 자로 결별했다. 임 감독의 일신상 이유로 동행을 마무리하기로 했고, 선수단 동요를 최소화하고 남은 시즌 일정이 많이 남은 만큼 후임 감독을 최대한 빠르게 선임할 계획이다"라고 발표했다. K리그1·2을 통틀어 2026시즌 시즌 1호 사령탑 결별 소식이다.
아산과 결별한 임 감독은 구단과 인터뷰를 통해 "함께 목표했던 것을 같이 이어가지 못해서 죄송하다, 특히 선수들에게 미안함을 전하며 지금은 감독직을 내려놓지만, 언젠가 다시 함께할 수 있도록 기원하겠다. 앞으로도 충남 아산을 응원하겠다"라며 작별 인사를 건넸다.
'반복되는 사령탑 작별' 충남 아산의 미스테리한 구단 운영
임 감독이 떠나간 가운데 팬들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이는 다소 이해되지 않는 결단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 12월 17일, 제4대 사령탑으로 임명됐던 임관식 감독은 상당한 기대감을 받았다. 1975년생인 그는 선수 시절 전남·부산에서 활약했으며 2008년 은퇴 이후에는 목포 시청·광주·전남·상주·김천에서 지도자 경험을 쌓기도 했다.
이후 2023시즌 여름, 안산 그리너스 소방수로 부임하며 첫 감독직에 도전한 임관식은 경기력 자체는 괜찮았으나 끝이 아쉬웠다. K리그1·2를 통틀어 운영비가 가장 적은 팀을 이끌고, 탄탄한 조직력을 만들었으나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중도 경질됐다. 이후 한국프로축구연맹 TSG 위원을 거쳐 재충전 시간을 가진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충남 아산 지휘봉을 잡았다.
젊고 유망한 사령탑이 왔으나 상황은 녹록지 않았다. 한교원·손준호·데니손·김주성·신송훈 등과 같은 주력 자원들을 지켰지만, 이외 선수들이 떠나가면서 골머리를 앓았다. 정마호·강민규가 김천 상무로 입대한 일을 시작으로, 김승호(포항)·김종석(용인)·황재환(포항)·박병현(김포)·조주영(청주)·이학민(김포) 등 쏠쏠한 자원들이 차례로 팀을 떠나갔다.
아쉬웠던 상황이었으나 임 감독은 시즌 초반부터 나름 괜찮은 경기력으로 선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개막전에서 신생팀 파주를 상대로 3-2 승리를 챙기며 활짝 웃었다. 이어 2라운드 대구와 홈 맞대결에서는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고, 또 성남전에서 0-1로 무너지면서 2연패를 맛봤다. 시즌 초반 일찍 찾아온 위기. 하지만, 이를 극복하는 듯했다.
4라운드 화성전에서는 장준영의 선제 결승 골을 지켜내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고, 이어 안산(승)·김해(무)에 승점 4점을 챙기면서 3승 1무 2패 승점 10점 7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3위 서울 이랜드와 격차는 단 3점으로 다가오는 19일, 전남과 8라운드 경기서 승리를 챙기게 된다면, 최대 3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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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놀이기구 웃음소리에 묻힌 민초의 한숨, 석촌호수 물길은 알고 있다

서울 석촌호수는 오늘도 잔잔하다. 바람이 스치면 물결이 일고, 그 위로 벚꽃이 흘러간다. 사람들은 호수를 따라 걷고, 웃고, 사진을 남긴다. 그러나 이 고요한 물빛 아래에는 한때 거칠게 흐르던 시간의 결이 잠들어 있다.
이곳은 원래 한강의 물길이었다. 물은 자유롭게 드나들었고, 강은 사람과 물자를 실어 나르며 삶의 중심이 되었다. 그 흐름 위에 자리 잡았던 곳이 바로 송파나루였다. 나루터는 단순한 곳이 아니었다. 사람의 왕래와 시장의 흥정, 떠남과 돌아옴이 교차하던 삶의 경계였다.
송파나루, 끌려가는 이들의 마지막 눈물자국
그러나 그 나루를 스쳐 간 역사 가운데, 지워지지 않는 장면 하나가 있다. 병자호란 이후의 겨울이다. 얼어붙은 강바람 속에서 수많은 사람이 이 나루에 모였다. 떠나기 위해서가 아니라 끌려가기 위해서였다.

나라의 패배는 곧 백성의 운명이 되었고, 그 운명은 선택할 수 없는 길 위에 놓였다. 아이의 손을 놓지 않으려는 어미의 떨림, 끝내 등을 돌리지 못하는 아비의 눈빛, 이름을 부르다 목이 메인 채 허공만 바라보던 가족들. 그 모든 이별이 이 물가에 겹겹이 쌓였다. 그날 이후, 이곳의 물은 단순한 강물이 아니었다. 흐르는 것은 물이 아니라 사람의 시간, 눈물, 그리고 말하지 못한 이야기들이었다.
길가에 선 침묵, 굴욕을 딛고 세운 다짐
그 역사의 한복판에 서 있는 것이 삼전도비다. 비석은 말이 없다. 그러나 그 침묵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말한다. 삼전도비를 찾을 때 단청이 있는 비각 속에 있을 줄 알았는데, 예상은 빗나갔다.

18.04.2026 "서른 살 청년 됐을 아이들..." 발산역에 울려 퍼진 '기억의 노래'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2년이 흐른 2026년 4월 16일. 이제는 어엿한 서른 살 청년이 되었을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해 강서구 시민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날 저녁 서울 강서구 발산역 8번 출구 인근 광장에서는 '416기억행동by강서시민'(이하 416기억행동) 주최로 '2026 기억행동문화제'가 개최됐다. 지난 2015년 1주기부터 시작된 이 문화제는 지역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기획하고 참여하며 12년째 '안전'과 '기억'의 가치를 지켜오고 있다.
낭독극부터 합창까지... 세대를 아우른 '기억의 목소리'
행사는 오후 5시 30분, 강서양천민중의집 활동 소모임 '희곡읽는화요일'의 낭독극 '지하주차장 37층'으로 막을 올렸다. 퇴근길 발걸음을 재촉하던 시민들은 광장에 울려 퍼지는 목소리에 하나둘 멈춰 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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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책이 너덜너덜해지도록 읽었다, 잘 이해하고 싶어서
최근 시아버지 제사에 전을 잔뜩 구워갔다는 친구의 이야기를 들었다. 일요일이라 문을 연 전집이 없어 급히 재료를 사서 손수 다 부쳤다고 했다. 지난 명절에 어쩌다 구워간 전이 인기가 좋았던 탓이다. 이번에도 당신이 해야겠다며 은근히 기대하는 남편의 말에, 결국 굽지 않을 수 없었다고 했다.
친구는 주말에도 일을 한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고생해 만든 전은 또 인기가 폭발이었고, 남편의 어깨는 올라갔다. 친구는 몸살이 났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서운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 친척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한탄했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반쯤 농담처럼 말했다. "우리 딸들은 시집 보내지 말자."
물론 요즘은 제사가 사라진 집도 많고, 며느리를 독립된 존재로 존중하는 분위기도 늘었다. 나 역시 시어른들이 안 계셔서 제사 준비가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좀 억울하고 몸이 아파도, 웃으며 자리를 지킨다는 것을. 반면 남성들은 그런 자리에서 훨씬 편하게 앉아 과일을 먹는다는 것을.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아직 완전히 공정한 판이 아니다.
'페미니즘' 말 앞에서 망설이는 여성들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매번 겪는 나와 친구들은 모두 페미니스트들이어야 맞다. 하지만 우리 중 아무도 그렇지 않다. 여성으로 살아왔고, 차별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늘 머뭇거린다. 기울어진 구조 속에 살면서도 그 구조를 말하는 언어는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불만을 가지는 것과 반기를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담론을 광장으로 끌고 나오는 순간, 과한 사람이 되거나 젠더 갈라치기에 앞장서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050대에 속하는 나와 친구들은 대부분 그렇게 보고 자랐다. 나서서 분란을 만들지 않는 게 현명한 아내이자, 며느리의 역할임을 엄마들 세대를 보며 배웠다.
비슷한 동년배의 남성들도 이전 세대에서 보고 배웠다. 허나 아내들을 위해주고 제사 준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자신들이 옛날보다 훨씬 나은 남성, 성평등적인 태도를 가진 남편이라며 많이 양보한 듯한 태도를 취한다.
이 책은 여기서 출발한다. 저자 박정훈은 한국 사회의 젠더이슈를 '도깨비 도로'에 비유한다. 실제로는 내리막이지만, 주변 지형이나 나무로 인해 오르막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말한다. 여전히 내리막길인 여성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제는 오르막이 되지 않았냐고 묻고, 도리어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지 않느냐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페미니즘이 오히려 젠더 갈등을 야기한다는 왜곡된 시각의 뿌리까지 짚어간다.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의 책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2026년 3월 출간)을 끝까지 읽어내는 일은 솔직히 말해 어느 정도의 각오가 필요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이 책은 단순히 차별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어떻게 권력화 되고, 왜곡되어 왔는지를 분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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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주말에도 일을 한다. 그렇게 바쁜 와중에 고생해 만든 전은 또 인기가 폭발이었고, 남편의 어깨는 올라갔다. 친구는 몸살이 났다. 하지만 정작 그녀가 서운했던 이유는 따로 있었다. 자신에게 안부를 묻는 친척이 단 한 명도 없었다고 했다. 그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한탄했다. 왜 이렇게 사는지 모르겠다고. 그리고 반쯤 농담처럼 말했다. "우리 딸들은 시집 보내지 말자."
물론 요즘은 제사가 사라진 집도 많고, 며느리를 독립된 존재로 존중하는 분위기도 늘었다. 나 역시 시어른들이 안 계셔서 제사 준비가 자유로운 편이다. 하지만 우리는 알고 있다. 많은 여성들이 여전히 좀 억울하고 몸이 아파도, 웃으며 자리를 지킨다는 것을. 반면 남성들은 그런 자리에서 훨씬 편하게 앉아 과일을 먹는다는 것을. 한국 사회에서 결혼은 아직 완전히 공정한 판이 아니다.
'페미니즘' 말 앞에서 망설이는 여성들

그렇다면 이런 현실을 매번 겪는 나와 친구들은 모두 페미니스트들이어야 맞다. 하지만 우리 중 아무도 그렇지 않다. 여성으로 살아왔고, 차별에 대해 모르는 사람도 아닌데,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앞에서 우리는 늘 머뭇거린다. 기울어진 구조 속에 살면서도 그 구조를 말하는 언어는 입 밖으로 내뱉지 못한다. 불만을 가지는 것과 반기를 드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담론을 광장으로 끌고 나오는 순간, 과한 사람이 되거나 젠더 갈라치기에 앞장서는 사람으로 취급받기 일쑤다. '페미니즘'이라는 단어 앞에서 망설이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4050대에 속하는 나와 친구들은 대부분 그렇게 보고 자랐다. 나서서 분란을 만들지 않는 게 현명한 아내이자, 며느리의 역할임을 엄마들 세대를 보며 배웠다.
비슷한 동년배의 남성들도 이전 세대에서 보고 배웠다. 허나 아내들을 위해주고 제사 준비를 도와주기 때문에 자신들이 옛날보다 훨씬 나은 남성, 성평등적인 태도를 가진 남편이라며 많이 양보한 듯한 태도를 취한다.
이 책은 여기서 출발한다. 저자 박정훈은 한국 사회의 젠더이슈를 '도깨비 도로'에 비유한다. 실제로는 내리막이지만, 주변 지형이나 나무로 인해 오르막으로 보이는 착시현상을 말한다. 여전히 내리막길인 여성에 대한 차별을 두고 이제는 오르막이 되지 않았냐고 묻고, 도리어 남성들이 '역차별'을 받고 있지 않느냐고 주장한다는 것이다. 그리고는 페미니즘이 오히려 젠더 갈등을 야기한다는 왜곡된 시각의 뿌리까지 짚어간다.
<오마이뉴스> 박정훈 기자의 책 <차별을 훔치는 남자들>(2026년 3월 출간)을 끝까지 읽어내는 일은 솔직히 말해 어느 정도의 각오가 필요했다. 하지만 읽다보니 이 책은 단순히 차별을 나열하는데 그치지 않았다. 오히려 그것이 어떻게 권력화 되고, 왜곡되어 왔는지를 분석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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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노동부 해석지침이 노란봉투법 무력화"
3월 10일 개정 노동조합법(노란봉투법) 시행 한 달이 지났지만 공공부문 원청들이 고용노동부 해석지침을 근거로 비정규직 노동자의 단체교섭 요구를 잇따라 거부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4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진보당·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 의원 6명과 공공연대노동조합·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원청교섭 실태를 통해 본 노동부 개정 노조법 해석지침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봉근 공공연대노조 정책실장은 노조가 중앙행정기관 6곳, 지자체 32곳, 공공기관 13곳 등 총 51곳 사업장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교섭 진행이 예정된 곳은 8개에 그친다고 밝혔다. 지자체 중 교섭에 응한 곳은 경기 화성시와 전북 전주시뿐이고, 중앙행정기관은 단 한 곳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이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교육부는 면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동부를 직접 만나 해석지침 문제점을 말했으나 '사례가 축적돼야 변경할 수 있다'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되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원청교섭은 원천적으로 막힌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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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7일 국회의원회관 제10간담회의실에서 진보당·더불어민주당·기본소득당 의원 6명과 공공연대노동조합·전국민주연합노동조합·전국민주일반노동조합연맹이 공공부문 비정규직 원청교섭 실태를 통해 본 노동부 개정 노조법 해석지침 문제점과 개선방안 토론회를 열었다.
이봉근 공공연대노조 정책실장은 노조가 중앙행정기관 6곳, 지자체 32곳, 공공기관 13곳 등 총 51곳 사업장에 교섭을 요구했으나 교섭 진행이 예정된 곳은 8개에 그친다고 밝혔다. 지자체 중 교섭에 응한 곳은 경기 화성시와 전북 전주시뿐이고, 중앙행정기관은 단 한 곳도 교섭에 응하지 않았다.
이 정책실장은 "보건복지부·성평등가족부·교육부는 면밀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며 교섭을 해태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그는 또 "노동부를 직접 만나 해석지침 문제점을 말했으나 '사례가 축적돼야 변경할 수 있다'라고 했다"라며 "이렇게 되면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원청교섭은 원천적으로 막힌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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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미토스는 정말 스스로 해킹을 배웠는가?

얼마전 국내외 언론을 뜨겁게 달구었던 뉴스가 하나 있었다. 미국 엔트로픽사가 개발한 최신 인공지능 모델 '클로드 미토스 프리뷰'(Claude Mythos Preview, 이하 미토스)가 원래의 설계 목적을 넘어 사이버 공격에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를 담은 보도들이 이어졌다.
인공지능이 학습에 활용한 방대한 언어 자료 속에는 이미 여러 종류의 해킹 기법이 포함돼 있다. 따라서 오늘날 상용으로 쓰이는 대규모 생성형 인공지능들이 기본적으로 어느 정도의 해킹 능력을 가질 수 있으리라는 점은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필자도 그렇게 생각해 왔다. 그래서 이번에 미토스만이 유독 특별한 모델인 듯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는 모습을 보며 쉽게 납득하기 어려웠다. 과연 미토스에게는 무엇이 특별했던 것일까? 엔트로픽사 레드팀의 공식 보고서(https://red.anthropic.com/2026/mythos-preview/)를 자세히 들여다보아야 한다.
이 보고서는 여러 쟁점을 함께 담고 있으나, 이 글에서 그 모든 내용을 빠짐없이 다루지는 않겠다. 대신 필자가 특히 문제적이라고 느낀 몇 가지 대목에 논의를 집중하고자 한다. 또한 서술의 편의를 위해 공식 보고서의 전개 순서를 그대로 따르지 않고, 글쓴이의 문제의식을 보다 분명히 드러낼 수 있도록 논의의 배열을 일부 바꾸어 살펴볼 것이다.
시키지도 않은 일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해냈다?
첫째, 미토스의 자율성 문제다. 앤트로픽은 이 능력이 해킹을 위해 따로 학습시킨 결과가 아니라고 주장한다. 코딩, 추론, 자율성 능력을 전반적으로 높이다 보니 그 하류 결과로 나타난 현상이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시키지도 않은 일을 인공지능이 스스로 해냈다는 식의 설명이다.
엔트로픽은 '우리는 해킹을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았다'고 했지만, 동시에 모델이 27년 된 커널 버그를 찾아내기 위해 수백 번의 시행착오를 스스로 거쳤다고 했다. 시행착오를 거치며 일정한 보상을 받았다면, 적어도 특정한 탐색과 실행 경로가 강화됐다고 볼 수는 있다. 그렇다면 '해킹을 명시적으로 가르치지 않았다'는 설명을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그게 어떻게 우연히 생겨난 능력인가?
더욱이 모델이 '클로드 코드(Claude Code)'라는 에이전틱 스캐폴드(Scaffold)를 통해 터미널에 접속하고 코드를 컴파일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터미널 접속 권한을 주고 코드를 실행하게 허용해 놓은 것 자체가 이미 해킹을 하라고 판을 깔아준 설계이다.
바로 이런 대목들이 필자를 가장 불편하게 만든다. 필자는 기본적으로 인공지능이란 컴퓨터 무른모(소프트웨어)에 지나지 않으므로, 설계자나 사용자가 시키지 않은 일을 스스로 알아서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는 없다고 보아 왔다. 그렇다면 도대체 이러한 능력은 어떤 과정을 거쳐 나타난 것인가?
개발자들 스스로 인정하였듯이, 일반적인 대규모 생성형 인공지능도 방대한 언어 자료를 학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상당한 수준의 해킹 지식과 기초적 능력을 익힐 수 있다. 그러나 상용 모델의 경우에 해킹 능력이 전혀 없어서가 아니라, 그것을 실제로 쓰지 못하도록 족쇄를 채워 두는 것이다.
그렇다면 미토스가 실제로 이러한 능력을 발휘했다는 사실은, 우선 그 족쇄가 어떤 방식으로든 일정 부분 풀렸음을 뜻한다. 미토스를 굳이 별도로 개발하고 따로 운용하려 했다는 사실 자체를 보면, 일반 상용 인공지능에 통상적으로 걸어 두는 제약 조건이 이 경우에는 적어도 묵시적이나마 상당 부분 완화됐으리라고 짐작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럽다. 다시 말해, 원래부터 일정 정도 가지고 있던 능력 가운데 실제 수행으로 이어지지 못하도록 막아 두었던 여러 제한이 이 모델에서는 어느 정도 풀렸으리라는 점이다.
이 점은 오늘날 에이전트형 인공지능 개발이 왜 특히 위험한가를 보여 주는 대목이기도 하다. 여기서 학습 단계와 실행 단계를 구분할 필요가 있다. 학습 단계에서는 어떤 경향이 강화되고 어떤 제약이 느슨해졌는가가 중요하다. 반면 실행 단계에서는 어떤 과제가 주어졌고, 어떤 도구와 권한이 연결되었는가가 문제의 핵심이 된다.
그러나 인간의 언어 명령은 소스코드의 명령과 전혀 다르다. 소스코드는 비교적 엄밀하고 해석의 폭이 좁지만, 인간의 언어는 본질적으로 중의성과 여지를 품고 있다. 따라서 학습 과정에서 주어진 지시는 인공지능 내부에서 다시 계산 가능한 값으로 수량화돼 처리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개발자들조차 이 수량화 과정이 실제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를 완전히 알지 못한다는 데 있다.
바로 여기서 필자의 우려가 시작된다. 에이전트적 개입은 인공지능에게 전혀 새로운 능력을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다. 그럴 수는 없다. 인공지능이 다룰 수 있는 내용은 결국 이미 학습한 자료의 범위를 벗어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에이전트적 개입은 그 자료 속에 이미 들어 있던 여러 경향 가운데 무엇을 더 강화하고 무엇의 빗장을 더 풀어 줄 것인지를 바꿀 수 있다.
문제는 개발자들이 그 과정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마치 일정한 방향의 명령을 내리는 것만으로도 원하는 결과만 얻게 될 것처럼 여긴다는 데 있다. 실제로는 정반대의 일도 충분히 가능하다. 어떤 명령은 지나치게 강하게 관철될 수 있고, 어떤 명령은 거의 무시될 수 있으며, 또 어떤 명령은 다른 지시들과 뒤섞여 처음의 의도와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굳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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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당일치기 남원, 이 코스로 한번 쭉 도시죠

남원은 우리에게 과연 어떤 도시일까? 쇠락해진 어느 지방의 소도시 중 하나란 점을 빼고 보더라도, 고전소설 <춘향전>의 배경지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곳이다. 너무나도 당연한 말이지만, 그 명성에 걸맞게 매년 봄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축제인 춘향제가, 특히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개최된다. 아울러 그 시기에 맞춰 전국춘향선발대회도 같이 치러진다.
소설 속 주인공 성춘향이 남긴 유산으로 말미암아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관광지로 자리매김한 광한루원은,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각종 사극과 영화의 촬영지로도 각광받고 있다. 가장 최근에 방영을 시작했고 아이유와 변우석이 주연을 맡은 MBC의 <21세기 대군부인>의 배경 중 한 곳인 점을 보더라도 그렇다.
하지만 광한루원 한 곳만 둘러보고 다른 곳으로 향하기엔 여행에 투자할 법한 시간은 너무 길고, 아쉬움 또한 길 수밖에 없다. 그 주위에는 잠깐이나마 짬을 내어서라도 발길을 돌려볼 만한, 그러나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잘 알지 못하는 장소들이 자리해 있다. 소설 속 그네 타던 춘향이처럼 더 즐거운 추억과 기억을 남길 수 있는 명소 딱 세 곳을, 지금 여기서 소개하고자 한다(지난 14일 방문).
고전문학 도시의 진수, 남원고전소설문학관

우리나라의 고전문학, 그 가운데 소설만 따져보자면 어떤 작품이 있을까? 단연 남원이 자랑하는 <춘향전>부터 먼저 꼽을 만하다.
판소리계 소설이자 연애 소설로서 해외에서도 번역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고, 신분을 초월한 남녀 간의 사랑을 그렸단 점, 그리고 광한루나 오리정과 같이 남원 곳곳에 스며든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배경 삼아 지금도 그 발자취가 깃들고 있단 점이 가장 크다.
광한루원 북쪽의 관서당 남성재에서 동쪽으로 쭉 직진하면 나오는 고전소설문학관은 비단 <춘향전>만 담은 곳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잘 아는 '흥부와 놀부'의 모티브가 된 판소리계 소설 <흥부전> 역시 남원을 배경 삼은 작품인 만큼, 여기서도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이렇듯 고전문학을 통해 선조들의 삶과 생각에 대한 이해와 함께, 부정부패를 포함해 당대 조상들이 겪었던 현실 등 숨은 이야기도 되돌아볼 수 있어서 <춘향전>의 배경인 광한루원과 연계하여 둘러보기 충분하다. 더구나 스타벅스 남원DT점 바로 뒤에 붙어 있어서 찾아가기는 생각보다 훨씬 용이하단 점도 빼놓을 수 없다.
남원이라서 만들 수 있는 공간, 남원다움관

이곳은 박물관이자 전시관이다. 오랫동안 남원에서 살아온 시민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의 삶 속에 묻어난 추억을 포함한 모든 기록을 보존된 기록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고 있다. 과거엔 느낄 수 있었으나 지금은 그렇지 못하는 옛 시절에 대한 체험이 가능한 곳이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복합문화공간'이라 불러도 무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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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4.2026 광주서 시내버스 전신주 들이받아…승객 9명 부상·정전 피해

광주광역시에서 시내버스가 승합차와 부딪친 뒤 전신주를 들이받아 승객들이 다치고 사고 현장 일대에 전기가 끊겼다.
18일 오전 9시 50분께 광주 남구 진월동 백운교차로 인근 한 도로에서 시내버스가 주행 중 스타렉스 승합차와 추돌한 뒤 인도에 세워진 전신주와 시설물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현재까지 시내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 9명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을 지나던 시민들의 2차 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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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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