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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교 1억 수수' 또 부인한 권성동, 특검은 4년 구형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 받은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건희특검(특별검사 민중기)이 항소심에서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부쩍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난 권 의원은 "통일교 측으로부터 백주대낮에 1억 원을 수수한 사실이 없다"라며 무죄 선고를 요청했다.

21일 오후 서울고등법원 형사2-1부(부장판사 백승엽·황승태·김영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 사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특검은 1심 구형과 같이 "권 의원에게 징역 4년을 선고하고 1억 원을 추징해달라"라고 재판부에 요청했다.

특검은 "종교단체가 대통령 선거에 개입해 민주질서를 훼손하는 등 헌법 가치가 중대하게 침해되는 일이 발생했다"라며 "피고인은 불법 정치자금을 지원 받은 것을 넘어 정교 분리라는 근간을 훼손하고 민주주의 핵심인 선거의 공정을 형해화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피고인은 5선 중진 국회의원으로서 공적 위치에 있음에도 이를 악용해 특정 종교단체와 결탁했다"며 "피고인은 통일교로부터 1억 원의 거액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하고, 그 대가로 (2022년 치러 대선 이후) 통일교와 대통령 사이를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수행하는 등 '통일교 창구'로 기능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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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출될 사진 더 있나?", 동행 의원도 불안했던 장동혁 방미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미국 방문을 놓고 '맹탕' 비판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현지에서도 일정 연장 등을 놓고 의원들과의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장동혁은 당초 귀국 예정일이던 17일(현지시간) 오전 방미단 회의에서 "이왕에 미국에 왔으니 하루 정도 더 있자"고 제안했고, 김민수 최고위원도 "(미국 측에서) 추가로 연락이 올지 모른다. 미국까지 왔는데 미팅을 할 수 있으면 하나라도 더 하자"며 동조했다. 조정훈·김대식·김장겸 등 동행 의원들은 "의원 외교도 아니고 야당 대표의 외교인데 정해진 일정 없이 불확실성을 갖고 하는 게 말이 되냐", "미국에 예정보다 먼저 온 것만으로도 민심이 안 좋은데, 일정을 더 늘리면 아무리 결과가 좋아도 대표가 욕만 먹고 안 좋은 소리만 듣는다"며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이 신문에 "누구를 만날 것인지 우리에게도 공유가 되지 않았다. (장동혁, 김민수) 두 분만 먼저 미국으로 떠난다는 것도 장동혁이 출국하는 당일에 알았다"고 전했다.

결국 회의에서는 장동혁이 "귀국하자"고 결정해 공항에서 수속까지 마쳤지만, 갑자기 미 국무부로부터 메일이 와서 장동혁과 김민수만 미국에 남게 됐다고 복수 참가자들은 설명했다.

장동혁이 미국 워싱턴DC에 있는 연방의회 의사당 앞에서 손가락으로 V자 포즈를 취한 김민수와 웃는 사진은 방미단에서도 논란이 됐다. 일정 중간에 한 의원이 김민수에게 "유출될 사진이 더 있느냐, 없느냐"는 취지로 따져 묻거나, 식사 자리에서 김민수와 다른 참가자 사이 방미 일정과 사진 등으로 논쟁이 붙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

보수 성향 최고위원 가운데서도 "예정대로 2박 4일만 갔으면 됐는데, 김민수가 다 말아먹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에 대해 김민수는 "장동혁과 별도로 11개 이상의 일정을 잡아 헤리티지재단 관계자까지 폭넓게 만났는데 어떻게 비판만 할 수 있느냐"고 반박했다. 그는 V자 사진 유출에 대해서도 "교민이 알아보고 와서 찍은 건데 그럼 그 앞에서 울면서 찍느냐"고 항변했다.

그러나 방미 후폭풍은 6·3 지방선거 일정에도 그대로 투영됐다. 서울·부산에 이어 아직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경기도에서도 장동혁을 배제한 독자 선대위 움직임이 움트고 있다. 안철수·김성원·송석준·김선교·김은혜·김용태 등 국민의힘 경기지역 의원 6명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경기도 자체 선대위를 발족하겠다고 선언했다.

22일로 예정됐던 강원도 현장 최고위원회의는 돌연 취소되고 장동혁의 양양 어촌 방문으로 대체됐다. 김진태 강원지사가 언론 인터뷰 등에서 "장동혁이 강원도에 오면 쓴소리를 하겠다"고 예고하자 장동혁이 김진태와의 만남을 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2) 여론조사로는 알 수 없는 부산·경남 표심

40여 일을 앞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지만 부산·경남에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다는 여론조사들이 나온다.

한국리서치가 KBS부산 의뢰로 17~19일 부산 거주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면접 조사한 결과 전재수(40%)와 박형준(34%)의 격차가 처음으로 오차범위(±3.1%포인트) 안으로 들어왔다. 응답률은 20.5%이고, 신뢰수준은 95%다. 무당층 비율도 24%로 늘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확정 직후인 11~12일 JTBC 조사에서는 전재수 45%, 박형준 35%로 10%포인트 차이가 났다. 일주일 새 격차가 반 토막 난 셈이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전재수를 겨냥해 '까르띠에 시계' 네거티브 공세를 한 것이 보수층을 결집시켰다는 분석도 정치권에서는 나온다.

민주당 A 의원은 경향신문에 "국민의힘 후보가 늦게 결정된 데 따른 단기적 컨벤션 효과가 반영됐다"며 "부산은 항상 마지막까지 팽팽한 접전이 이어지는 지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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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8월 6일 새벽, 입양 절차에 출생 등록을 강제한 개정 입양특례법이 시행된 다음 날이었다. 베이비박스 문이 열렸다. 강보에 싸인 아이가 있었다. 쪽지에는 법 시행에 따른 출생 등록을 할 수 없었다고 적혀 있었다. 거기 함께 써진 이름은 민수(가명)였다.

절차에 따라 경찰과 구청에 동시 신고했다. 구청 보고를 받은 서울시 아동복지센터 아동일시보호소에서 아이를 데려갔다. 아이는 일시보호소에서 3개월 동안 머물 법적 권리가 있었다. 소장 권한으로 한 번 더 연장하면 최장 6개월까지 가능했다.

법에 따르면 그 기간 동안 지자체는 보호자를 찾는 15일간의 공고 기간을 거친 후 성본창설을 법원을 통해 완료한다. 동시에 아동복지심의위원회(현 사례결정위원회)를 열어 아동복리에 가장 적합한 보호조치를 결정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과 헤이그협약에 따르면 해당 아동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결론은 입양이나 위탁 등의 가정형 보호다.

시설보호는 가장 최후의, 어쩔 수 없는 결론이어야 한다. 심지어는 해외 입양까지 고려한 끝의 보호조치가 시설이다. 3개월이면 이 모든 법적·행정적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 충분한 기간이다.

하지만 민수가 일시보호소에 머문 기간은 24시간을 넘기지 못했다. 민수는 곧바로 장기양육시설로 인계되었다. 해당 시설장은 곧 민수의 법적 후견인이 되었다. 민수에 대한 모든 보호 권한과 권리는 국가에서 민간으로 이첩되었다. 공적 책임은 이로써 간단하게 종결되었다.

민수가 시설에서 사는 동안 국가는 그 아이를 다시 찾지 않았다. 아이의 보호조치가 옳았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다른 보호조치의 가능성은 없는지 국가는 묻지 않았다. 국가가 한 일은 민수에게 할당된 보조금을 시설장을 통해 입금하는 일이 전부였다.

올해 15살 중학생인 민수는 지금도 시설에 살고 있다. 이 이야기는 민수만의 것이 아니었다. 이것이 이 나라 아동일시보호소의 실제 작동 방식이었다.

제도의 공백이 아이들 삶에 깊은 상흔


1961년 12월, 아동복리법이 제정됐다. 아동일시보호시설이 법정 시설로 처음 명시된 순간이다. 조사하고 판단하는 동안 보호받을 권리가 보장되는 곳. 설계 자체는 옳았다. 그러나 이후 60년 동안 시설 수는 2개에서 18개로 늘었지만 아직도 미설치 지자체가 남아 있고 설계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민수가 베이비박스에 놓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2012년 입양특례법은 입양을 위한 출생 등록을 의무화했다. 신원 노출을 꺼리는 생모들에게 출생 등록은 또 다른 벽이었다. 법 시행 전부터 입양 현장에서는 익명 출산을 보장하는 보호출산법 동시 입법을 요구했다.

당사자의 알권리를 위한 출생 등록을 원천적으로 반대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상과 현실의 괴리가 법의 사각지대를 만들게 분명했다. 유기아동이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었다. 하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결과는 2015년 253명, 베이비박스 역대 최고 기록이었다.

그로부터 12년이 흐른 2024년 7월, 보호출산법이 시행됐다. 그해 유기아동 수는 30명으로 급감했다. 직전년도인 2023년 유기아동 수는 88명이었다. 12년 전 만들어졌어야 할 법이었다. 그 사이 베이비박스를 통해 들어온 2000명 넘는 아이 중 1500여 명이 민수와 같은 전철을 밟았다. 제도의 공백이 아이들 삶에 깊은 상흔을 남겼다.

아동복지법 시행규칙 제26조 제1항은 명확하다. 아동일시보호시설의 보호기간은 3개월 이내로 한다. 시설장이 특별한 사유를 인정할 경우 시장·군수·구청장의 승인을 받아 3개월 범위에서 1회 연장 가능하다. 최장 6개월. 이것이 법이 유기아동에게 약속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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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영(30)은 장애인식개선 강사이자 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당사자다. 강릉을 기반으로 학교와 공공기관을 오가며 교육 활동을 펼치는 한편,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50여 명이 모인 러닝 커뮤니티 '배프런(배리어프리 베스트프렌드 런)'의 공동크루장이다. 그는 배프런 활동을 위해 강릉과 서울을 자주 오간다. 사단법인 무의가 지난 18일 주최한 배리어프리 마라톤 '키움런2026'에 휠체어 바퀴를 굴려 10km 구간을 완주한 그를 만났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같이 뛰는 법

- 배리어프리마라톤 키움런에 참여했다. 기록은 어땠고,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였나.

"내가 운영하는 배프런 커뮤니티 15명 회원들과 함께 참가했다. 휠체어 러너 4명, 시각장애 2명, 청각장애 3명이었다. 나는 수동 휠체어로 참가했다. 10km를 1시간 9분에 끊었다. 70분 안에 들어오는 것이 목표였는데 사실 중간중간 오르막과 내리막길이 4회 있어서 불가능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달성해서 정말 기뻤다. 올해 1월 10km 실내 레이싱에서 1시간 6분이 나왔는데, 만약 키움런 코스에 오르막 내리막이 없었다면 그보다 더 빨랐을 수도 있다.

달리고 나서 정말 행복했다. 함께 뛰어준 페이스메이커 러너들은 나보다 훨씬 빠른 사람들이었는데, 내 페이스에 맞춰 같이 달려준 게 감동이었다. 끝나고 감사 인사를 전했더니 오히려 그분이 나에게 이런 말을 해줬다. '같이 뛰는 재미를 알게 됐다'고. 다른 마라톤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매력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됐다."


- 장애·비장애 러닝 '배프런' 커뮤니티를 운영하고 있다. 시작한 계기는?

"2023년 서울 용산 '청년지음' 청년센터에서 '청년이 만드는 사이드 프로젝트' 공모 사업에 선정된 게 계기가 됐다. 모임 비용을 지원해주는데 알고 지내던 구민승 형이 먼저 제안했다. '장애·비장애 청년이 함께하는 러닝 모임을 해보자, 우리한테 딱 맞는 사업 같다'는 것이었다.

민승 형과는 2018년 기독교 연합 동아리(수련회)에서 같은 조로 처음 만났다(김남영님은 강원대, 구민승님은 한림대를 졸업했다). 민승 형 아버지가 청각학 박사이자 교수님이라 민승 형은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청각장애 당사자들을 만나왔고 당시에는 청각장애인들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었다. 제대로 친해진 것은 2022년 함께 식사를 하면서였다. 둘 다 장애인식개선강사로써 첫발을 내딛는 해였고 운동을 좋아했던 우리는 '같이 달려보자'고 의기투합했다."

- 원래 달리기에 관심이 있었나.

"2016년 대학교 1학년 때 한 기업 대외활동을 통해 친해진 특수체육과 형이 여름에 '발달장애인 러닝대회가 있다'며 나가자는 데 호기심으로 따라나섰다. 5km를 55분 만에 완주했다. 도움을 많이 받았고 성취감도 컸지만, 동시에 '힘들다'는 느낌이 강하게 남았다. 코스에 자갈밭길이 있었다. 휠체어 참가자는 나 혼자였다. 기록 발표 포토존 단상에는 턱이 있었다. 이후로 마라톤에 대한 관심을 한동안 끊었다.

그래도 운동 자체는 좋아해 헬스는 꾸준히 했다. 민승 형과 '한번 달려볼까'라는 이야기가 나온 뒤 2023년 그 대회에 다시 나갔다. 그런데 자갈밭길은 그대로였고, 무대에는 턱이 있었으며, 장애인 화장실은 여전히 없었다. 운영진을 찾아가 '이런 부분을 바꿔달라'고 제안했다. 그 대회 후 민승 형이 말했다. '우리가 직접 장애·비장애인이 함께 달리는 프로젝트를 만들어보자. 그러면 진짜 배리어프리 세상이 오지 않을까.'

이후 '청년지음'센터 프로그램에 합격해 3개월 지원을 받았다. 장애·비장애 러닝크루를 모은다고 하니 우리 예상보다 훨씬 많은 20명이 신청했다. 10명만 받을 수 있어 면접까지 봐야 했다. 선발된 크루 중에는 청각장애 당사자 2명도 있었다. 매주 금요일 한 번씩 모여 달렸다. 그냥 달리기만 한 것이 아니라, 나는 장애인식 개선 교육을, 민승 형이 장애인 스포츠 강의를 맡아 진행했다. 용산역 센터에서 노들섬까지 실제로 이동해보며 경로를 어떻게 배리어프리하게 바꿀지도 이야길 나눴다. 마지막엔 한강공원에서 1km를 함께 달렸다.

3개월 프로젝트 기간이 끝나고 이 모임을 자체적으로 이어 가기로 했다. 본격적인 '배프런'이 2024년 10월 출범했다. 처음엔 지인 포함 10명으로 시작했다. 오픈채팅방과 인스타그램 계정을 만든 뒤 정기 러닝을 시작했다. 매달 한 번 용산에 정기적으로 모여 장애 비장애 크루들이 함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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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주택자의 양도소득세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개편 방침을 사실상 공식화한 가운데, 장특공제 손질이 여론에 미칠 영향이 관심입니다.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은 장특공제 조정을 '세금폭탄론'이라는 해묵은 프레임을 씌우며 조세저항을 부추기는 모습입니다. 특히 국민의힘은 이 이슈를 '한강벨트' 등 수도권 표심을 자극하는 소재로 삼아 지방선거를 유리하게 이끌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공세는 실상을 과장한 '공포 마케팅'에 불과해 장특공제 개편에 따른 역풍은 불지 않을 거라는 게 대다수 전문가들 분석입니다.

국민의힘과 보수 언론의 주장이 터무니 없는 것은 팩트부터가 잘못됐기 때문입니다. 장특공제는 보유와 거주를 분리해 각각 1년에 4%씩 공제율을 상향조정해 10년이 지나면 최대 80%까지 공제해주는 제도입니다. 이 대통령은 장특공제와 관련해 지난 18일 X에서 "장기거주 양도세 깎아주는 제도는 따로 있다"며 비거주 보유에 대한 공제만 콕 집어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월에도 "1주택도 주거용 아닌 투기용이라면 장기 보유했다고 세금 감면은 이상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장특공제 개편이 1주택 비거주자에 해당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는데도 국민의힘에선 1주택 실거주자까지 포함하는 것으로 오도하고 있습니다.

장특공제 대상, 소수의 고가주택만 적용... 팩트부터 잘못된 국힘·보수 언론 주장

장특공제의 대상이 소수의 고가주택에만 적용된다는 점도 세금폭탄 주장의 허구성을 보여줍니다. 현행 법에는 주택 양도가액이 12억원 이하인 1주택자의 경우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도록 돼있습니다. 올해 정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국 공동주택(1585만 가구) 가운데 공시가격 12억원 초과 공동주택(48만 가구)은 3%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도 보수 언론에선 서울 아파트 중위 가격이 12억원으로 서울 아파트 보유자 절반 이상이 장특공제 폐지 사정권에 포함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비거주 여부는 따지지도 않고 전국 대다수 지역과는 동떨어진 서울지역 통계를 동원해 불안감을 조성하는 모양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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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청장 후보 경선에서 황인호 후보가 승리해 공천이 확정됐다. 또한 대전 서구청장 후보 경선에서는 전문학 후보가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 대전광역시당은 지난 20일과 21일 이틀 동안 진행된 동구청장과 서구청장 후보 경선 결선 결과를 21일 밤늦게 발표했다. 그 결과 동구에서는 황인호 후보가 윤기식 후보를 제치고 승리했다. 또한 서구에서는 전문학 후보가 신혜영 후보를 제치고 최종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 대전 동구청장 후보로 확정된 황인호 후보는 1차 경선에서 윤기식·남진근 후보와 경쟁, 결선에 진출했고, 결선에서 윤기식 후보를 앞서며 공천권을 따냈다.

황 후보는 현암초, 대전동중, 보문고, 충남대 사회학과를 졸업했으며, 연세대 대학원 사회학과 석사, 배재대 대학원 관광축제문화유산경영학 박사를 취득했다. 그는 대전 동구의회 의원 4선과 동구의회 의장, 대전시의원과 시의회 부의장, 민선 7기 동구청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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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대북송금 외국환거래법 위반 등 사건은 이미 대법원까지 올라가 유죄가 확정됐다. 지난해 6월의 일이다.

검찰은 쌍방울이 약 800만 달러를 북한에 대신 지급했고, 그 목적이 당시 경기도지사인 이재명 대통령의 방북과 연관된 비용이었다고 보고 기소했다. 실제 이 전 부지사의 1심 선고 후 닷새 뒤인 2024년 6월 12일 이 대통령과 이 전 부지사를 묶어서 대북송금 사건 제3자뇌물 혐의로 같이 기소했다.

그 연결고리를 뒷받침하는 핵심 증거 중 하나가 '김태균 회의록'이다. 당초 검찰은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 등 사건 관계자들의 진술에 의존해 공소사실을 구성했는데, '김태균 회의록'은 '대북송금과 경기도와의 연관성'을 뒷받침 하는 직접적인 물증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김태균 회의록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유는 하나다. 유죄 판결의 결정적 증거가 된 김태균 회의록을 신뢰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형식' 일정한 김태균 회의록, 해외 공용PC에서 작성·출력

김태균씨는 김성태 전 쌍방울그룹 회장으로부터 외국계 헤지펀드로부터 투자자금 조달업무를 맡았는데, 지난 2023년 5월 해당 회의록 출력물을 수원지검에 제출했다. 수원지검에서 대북송금 사건 관련 공소사실을 완성하기 위해 소위 '진술세미나'가 반복적으로 이뤄졌다는 시기와도 맞물린다.

김태균씨는 해당 회의록을 일본 도쿄 하얏트 리젠시 호텔 비즈니스 센터, 미국 시애틀 브레이번 아파트 서비스센터, 홍콩과 마카오 등지의 숙소 공용PC에서 작성했다고 주장한다. 나아가 현지에서 출력했다고도 밝혔다.

하지만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일본 현지 호텔에 직접 가서 해당 공용PC에선 한글 문서 작성이 어렵다는 것을 확인했다. 또 문건을 생산한 곳으로 알려진 장소 자체가 없었던 것도 드러났다. 즉, 핵심 증거의 신빙성에 대한 논란이 다시 제기된 것이다.

문제는 해당 회의록의 디지털 원본파일도 없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회의록 작성 시점이나 문건 출력 시점이 확인되지 않는다. 법정에서 현출된 것은 김씨가 수원지검에 제출했다는 다섯 건의 종이 출력물뿐이다. 그럼에도 해당 문건은 대북송금사건의 핵심 증거로 활용됐고, 이 전 부지사 유죄 판결의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검찰은 회의록 검증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2023년 6월 13일 공판에서 검찰은 증인으로 나온 김태균씨를 향해 "증인이 작성한 회의록은 수사기관에 제출하기 위해서 나중에 별도로 작성한 것이 아니라 2019년 회의를 할 때마다 회의 내용을 그대로 기재한 것이라서 회의록에 기재된 내용은 모두 증인이 경험한 사실 그대로 기재했던 것으로 보이는데, 맞냐"고 묻는다. 이에 김씨는 "맞다"라고 답한다. 이 정도 수준으로만 확인하고 다음 질문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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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 이름은>의 연출 제안을 받았던 2021년 12월, 당시 일흔 중반이던 정지영 감독은 고민 끝에 이를 고사했다. 제주 4·3을 소재로 한 시나리오를 보고 자신이 과거 연출한 영화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예전에 <남부군>(1990)과 <남영동1985>(2012)로 이미 이데올로기 문제를 다뤘기에 비슷한 영화가 나오지 않을까 싶었다"는 점, 그리고 "소재 때문에 투자받기가 어려울 것 같았다"는 점이 이유였다.

그 직후 각색 과정을 거친 새 시나리오가 나왔다. 이야기의 원안자이자 영화 제작자인 렛츠필름 김순호 대표는 새로운 작가와 함께 두 모자가 자신들의 진짜 이름을 찾아가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아이디어가 좋다고 생각했던 정 감독은 김 대표의 거듭된 제안을 수락했고, 2년여간 각색 작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그리고 2025년 4월 3일, 제77주년 4·3 추념식에 맞춰 본격적인 촬영을 시작했다.

그렇게 완성된 영화가 지난 15일 개봉했다. 약 일주일 만에 관객 수는 10만 8905명(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이다. 흥행 속도가 빠르진 않아도 관람객들 사이에선 소재 자체의 비장함보다 극적 재미와 배우들 연기를 호평하는 분위기다. CGV가 제공하는 실 관객 기반 관람 포인트 데이터에서도 배우들의 연기와 영화적 몰입감이 다른 요소보다 강점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영화를 본 이로서, 그리고 영화를 만든 이로서 각각 인상적이었던 장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봤다.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정지영 감독을 만났다.

[기자의 장면] 보리밭 탈주신... 비극의 전시를 비껴가다


영화는 국가 폭력의 문제를 학교 폭력과 겹쳐 보여준다. 본명을 숨기고 살아온 엄마 정순(염혜란)과 자기 이름을 싫어하던 아들 영옥(신우빈)의 관계를 통해서다. 과거의 일로 정순은 기억 일부를 잊은 채 살아왔다. 영옥은 교내 폭력 문제를 방관했다.

또래 엄마보다 다소 늙어 보이는 정순은 일종의 공황장애가 있다. 살랑거리는 바람, 따뜻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종종 혼절한다. 1949년 봄의 기억 때문이다. <내 이름은>의 중후반부, 그 원인이 묘사된다. 우익 청년집단의 소탕 작전으로 트럭에 실려 가던 마을 사람들이 잠깐의 빈틈에 보리밭으로 탈주하는 장면이다. 잠깐의 희망은 무분별한 총성 속에 곧 절망으로 바뀌고, 부모의 손을 잡고 뛰던 어린 정순은 보리밭을 뛰던 이들이 하나둘 쓰러지는 걸 목격하고 만다. 정순의 키만큼 자라 있던 보리밭은 어느새 사람들의 피로 물든다.

"그 장면에 나온 사람들이 전부 제주에 사는 연극배우들이다. 일반 보조 출연자분들이면 엄청 시간이 걸렸을 텐데, 그분들은 딱 알았다. (자신들이 실려 가는) 트럭에서는 이런 표정을 하고, 보리밭에선 이렇게 해보자고 얘기를 나누더라. 사실 그 보리밭을 찾는 데 상당히 애를 먹었다. 키도 커야 했고, 규모도 있어야 했거든. 시나리오엔 아름다운 유채밭에서 꽃이 휘날리는 틈에 피가 튀는 장면으로 설정했었다. 그게 더 처절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해당 장면을 촬영한 곳은 제주공항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인 중산간 지역이다. 메밀밭과 보리밭, 유채꽃밭이 함께 있는 사유지를 수소문해 촬영했다고 한다. 정 감독은 "유채꽃이 키가 작은 것도 있지만, 1950년대에 한국에 들어왔기에 고증으로도 맞지 않았다"며 "안타깝지만 보리밭으로 설정을 바꾸니 충분히 의도한 장면이 나올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 탈주와 학살 장면에서 정 감독은 "찍을 땐 참 끔찍하다고 생각했는데 관객 중에선 되게 절제했다는 반응도 있더라"고 전했다. 특히 아이들이 사망하는 순간은 비록 역사적 사실이어도, "도저히 대놓고 못 찍겠더라"고 그는 고백했다. 영화를 준비하며 정 감독이 참고한 자료는 < 4·3은 말한다 > (제민일보 취재단, 총 3권), < 4·3 그 진실을 찾아서 >(양조훈 저)를 비롯, 여러 증언집과 공식 보고서 등이다.

"국민학교에 몰아넣고 죽인 일도 있고 여러 사례가 있잖나. 근데 시나리오 쓸 땐 그런 자료들이 막 섞여 들어오기에 보지 않으려 했다. 영화 속 그 장면은 결국 어떤 게 영화적으로 효과적일까 고민하다가 나온 것이다. 내가 <남영동1985>를 찍을 땐 절제를 안 했거든. 그땐 관객들도 똑같이 아파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근데 흥행에 실패했잖나. 중간에 나간 관객도 많았다고 들었다. 그걸 교훈 삼아서 이번엔 충분히 촬영은 하되 절제하자고 생각했지."

[감독의 장면] 정순과 영옥의 포옹신... 서로를 완전히 이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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