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모래로 밥 짓고 봉숭아 김치 담던 아름다운 날들
나는 시골에서 자랐다. 도시에서 살았던 시간이 시골에서 살았던 시간보다 몇 배는 더 길지만, 나의 시골에서의 시간은 내 인생의 절반이라고 느껴질 만큼 길다.

충남 금산군 진산면 가사발. 지금은 가사발이란 옛 이름 대신 지방2리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국민학교(현 초등학교) 입학 하기 전 5~6살쯤? 나는 가사발에 있는 친가에 어느 날 문득 나타났다. 나의 기억 속에는 '어느 날 갑자기'라고 하는 게 맞겠으나, 따져보자면 도시살이 중이셨던 부모님이 어려운 살림으로 국민학교에 입학한 첫째 아들은 데리고 키우고 있었고 둘째 아들은 시골 부모님 집에 맡긴 것이다. 오게 된 이유에 대한 기억은 없으므로 '어느 날 갑자기'가 가장 적합한 표현인 것이다.

우리 아빠는 9남매 중 장남이었다. 위로 큰누나가 있었으나 아들 중에선 첫째니 맏아들이 된 것이다. 큰아들인 아빠는 당시엔 늦은 나이인 스물일곱에 결혼해 도시에 나가 살았고, 나머지 형제들은 시골에서 살았다. 아침 일찍 할머니, 할아버지는 일 나가시고 삼촌들과 고모들은 각자의 삶의 영역을 향해 가곤 했다. 그러면 나는 아침에 눈 비비고 일어나 할머니가 차려준 미숫가루밥(미숫가루에 밥을 비벼 주셨다)을 먹고 냇가로 향한다. 당시 마을 앞 냇가는 나의 일터이자 놀이터였으며 군것질거리가 널려 있는 마트였다.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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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섭 검사의 과거 부하 직원이 법정에 나와 "잘 기억나지 않는다"면서도 "이정섭 검사가 처남 등에 대한 사건 조회를 지시한 것 같다"라고 증언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 형사4단독 박강균 부장판사는 20일 오전 이정섭 대전지방검찰청 검사 사건 공판을 진행했다. 이정섭 검사가 2020~2021년 수원지방검찰청 3부장검사로 있을 때 부장검사 부속실 실무관으로 근무했던 정아무개씨 증인신문이 이뤄졌다.

정씨는 이정섭 검사의 혐의 가운데 형사사법절차전자화촉진법 위반과 관련된 증인으로, 검찰은 정씨가 이정섭 검사 지시에 따라 이정섭 검사 처남 조아무개씨, 이재용 쌍용제지 회장 사건 기록을 조회한 것으로 의심한다.

검찰은 증인신문 과정에서 정씨의 킥스(형사사법정보시스템) 통합사건검색시스템 조회 내역을 법정 화면에 띄웠다. 정씨가 2020년 10월 26일 이 검사 처남 조씨의 주민등록번호와 이름을 입력해 사건을 조회한 기록이 나왔다. 당시 조씨는 근로기준법 위반으로 수사를 받고 있었고 조회 이후 보름 뒤 조씨 사건은 수원지방검찰청에 송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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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시골에 내려가 살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지만, 정작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다.

"몇 살에 내려갈 것인가?"

도시에 사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빽빽한 일정에 쫓기고, 사람과의 관계 속에 치이는 매일을 보내다 보면 문득 자연 속으로 도망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그래서일까? 주말이면 멀쩡한 집을 두고 불편한 텐트 속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도시는 점점 더 편리해지는데, 사람들은 오히려 불편함을 감수하며 자연을 찾는다. 어쩌면 여가 생활로 당당히 자리 잡은 캠핑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잠시라도 '도시가 아닌 삶'을 살아보고 싶은 인간의 본능 같은 것일지도 모르겠다.

도시에서 생활하면 나이가 들수록 종종 그 생각은 더 커지기도 한다.

"언젠가, 진짜로 시골에 내려가 살면 어떨까?"

2012년 8월에 시작한 <나는 자연인이다>는 프로그램은 현재까지 MBN에서 14년째 방영 중인 장수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의 주요 시청자층은 50대 남성들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누군가는 이 프로그램을 두고 '도시생활에 지친 50대 남성들의 판타지'라고 말하기도 했단다.

50대에 귀농? 몸이 버티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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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한기남 서산시장 예비후보가 지난 10여 년간 지역 정치를 이끌어온 이완섭 시장과 성일종 국회의원을 겨냥해 "이제 시민들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 예비후보는 20일 서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년 동안 이완섭 시장과 성일종 의원이 서산 경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못했다"며 인물 교체론을 내세웠다.

그는 성일종 의원을 향해 "대산 LH 아파트 문제는 국회에서 풀어야 할 사안임에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가"라며 "시민 앞에 책임 있는 답변을 내놓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한 '윤석열 내란 사태'와 관련해서는 "침묵은 곧 동조라는 시민들의 분노를 알고 있는가"라며 명확한 입장 표명과 내란 옹호 출마자 문제에 대한 견해 표명을 촉구했다.

이완섭 시장에게는 "시민들은 현장에서 위기를 느끼고 있는데, 시장은 여전히 '서산에 위기가 없다'고 생각하는가"라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 관련 보도 등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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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광명시가 미국-이란 발 고물가 우려에 대응해 '착한가격'으로 지역 물가 안정에 나섰다.

광명시는 20일부터 관내 착한가격업소 48곳에서 광명사랑화폐로 결제하면 결제 금액의 5%를 환급하는 '착한가격업소 광명사랑화폐 캐시백' 사업을 전격 추진한다. 결제액(인센티브 제외)의 5%를 1인당 최대 1만 원까지 광명사랑화폐로 즉시 환급받을 수 있다.

이번 사업은 국제 유가 상승과 생활물가 불안 등 대외 변수로 인한 가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마련한 선제적 민생안정 대책이라는 게 20일 광명시 관계자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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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충북도지사 후보 경선 참여자가 최종 확정됐다.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공천 배제 대상을 제외한 신청자 전원이 참여하는 경선으로 충북도지사 후보를 선출하기로 결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이 위원장은 "충청북도의 지역적 특성과 도정 운영의 안정성, 그리고 공정한 경쟁 원칙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며 "경선을 엄정하고 공정하게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이번 경선에는 김수민 전 충청북도정무부지사, 윤갑근 변호사, 윤희근 전 경찰청장, 조길현 전 충주시장 등 4명이 참여하게 됐다.

앞서 김영환 지사는 공천 배제가 결정되면서 이번 경선에는 참여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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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는 360여 개의 오름이 있다. 대부분 동네 뒷산처럼 부드러운 능선을 가진 화산체다. 그런데 이름부터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오름이 하나 있다. 바로 '산굼부리'다.

산굼부리의 첫인상은 웅장함 그 자체다. 매표소를 지나자마자 나타나는 검은 현무암 돌성은 마치 고대 요새의 입구처럼 견고하게 서 있다. 투박하고도 위엄 있는 돌문을 통과해 탁 트인 산책로에 들어서자, 옆에서 걷던 아내가 참았던 감탄사를 터뜨렸다.

"와! 억새가 봄이 오는 길목인데 아직도 하늘하늘 춤을 추며 멋을 부리고 있네!"


아내의 말대로였다. 봄의 시작에도 산굼부리 억새는 여전히 주인공이었다. 바람이 한 번 휘몰아칠 때마다 드넓은 억새밭은 머리가 일제히 한 방향으로 누우며 거대한 은빛 파도를 만들어냈다. 서로의 몸을 부비며 내는 '사각사각' 소리는 세상 어디에서도 들어본 적 없는 자연의 오케스트라였다.

하늘과 맞닿은 정상, 제주의 지붕을 보다


완만한 억새길을 따라 산굼부리 가장 높은 곳인 정상 전망대에 올라섰다. 그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그야말로 가슴을 뻥 뚫어주는 파노라마의 향연이었다.

고개를 돌리는 곳마다 제주 동쪽 오름들이 올록볼록 등성이를 맞대고 줄달음 치고 있었다. 우리는 두 팔 벌리며 제주가 정말 한눈에 다 들어오는 것 같다며 아이처럼 좋아했다. 시선을 다시 발밑으로 돌리면, 푹 꺼진 분화구가 어마어마한 위용으로 입을 벌리고 있다.

"세상에, 저 밑에는 완전히 다른 세상 같아. 어떻게 저리 푹 꺼질 수 있지? 마치 거대한 운석이라도 떨어진 자리 같아."


나의 비유에 아내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 이곳은 지하 가스 폭발로 지표면이 주저앉아 형성된 세계적 희귀 지형 '평지화산(마르, Maar)'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본 분화구 안쪽은 참 묘했다. 햇볕이 닿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나무 색깔이 확연히 달랐다.

"어마어마한 분화구 안에 겨울과 봄이 함께 담겨 있는 것 같아."

우리는 그 신비로운 식생의 조화에 다시 한번 깊은 감탄사를 자아냈다. 자연이 빚어 놓은 거대한 천연 온실이자, 시간이 멈춘 식물 박물관 같았다. 서로 다른 환경이 한 바구니 안에 담겨 조화를 이루는 모습이 마치 우리네 삶의 모습과도 닮아 보여 한참을 내려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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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이 지역 건설업자 등으로부터 3100만원의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영환(국민의힘) 충북도지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반려했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김 지사를 제외한 나머지 신청자들로 충북도지사 경선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20일 청주지검은 경찰이 청주지검은 수뢰후부정처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신청한 사전 구속영장을 반려했다고 밝혔다.

청주지검은 영장 반려에 대해 "범죄 혐의의 소명 정도와 구속 필요성 등 수사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봤을 때 현 단계에서는 구속영장 청구 사유가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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