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4.2026 "내가 아프면 타인도 아프다" 대통령의 말이 가리키는 것
이스라엘의 수도 예루살렘에는 '야드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이 있다. 야드 바셈은 "나의 집, 나의 울 안에 그들의 송덕비를 세워주리라. 어떤 아들 딸이 그보다 나은 이름을 남기랴! 나 그들에게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이름을 주리라"라는 성경 구절에서 왔다고 한. 야드는 '기억, 기념'이란 뜻이고 바셈은 '이름'이란 뜻이다. 곧 '이름을 기억하라'는 의미이다.
이 기념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정권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이다. 기념관 입구에는 히브리어로 "망각은 포로의 상태를 이어지게 하고 기억은 구원의 비밀이다"라는 문구가 돌에 새겨져 있다. 이 기념관에는 유대인이었기에 죽어야만 했던 150만 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기념관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어린이들의 희생을 상징하는 촛불들이 천정에서 바닥까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추모관에 들어서면 그때 희생당한 150만 명의 어린이 이름이 한 사람씩 스피커를 통해 호명되고 있다.
선택적 기억의 그림자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단순한 역사 전시관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증언하는 동시에, 그 잔혹함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장소다. 홀로코스트라는 비극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백만의 생명을 다시 불러내는 이 공간은, '기억'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보루임을 말해준다. 이곳의 정신은 분명하다. 고통을 잊지 않되, 그 고통이 또 다른 고통을 낳지 않도록 하는 것. 피해의 기억을 보편적 윤리로 승화시키는 것. 그러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기억이 보편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특정 집단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도구로만 작동할 때, 그것은 '기억'이 아니라 '선별된 서사'가 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바로 그러한 선택적 기억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거의 고통을 누구보다 깊이 기억하는 국가가, 현재의 고통에는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야드 바셈의 촛불은 과연 모든 희생자를 향해 타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특정한 역사만을 비추고 있는가. 이 질문은 더 이상 철학적 사유에 머물지 않고, 현실 정치의 문제로 우리 앞에 서 있다.
가자지구는 지금 이 시대의 가장 고통스러운 현실을 응축한 공간이다. 끊임없는 충돌과 군사 작전 속에서 민간인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고 있으며, 그 피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신발 한 켤레는, 이 분쟁이 단순한 군사적 갈등이 아니라 인간성의 위기임을 상징한다. 국제인도법은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민간인 보호, 비례성 원칙, 인간 존엄의 유지. 이 원칙들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이 원칙들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안보를 이유로 정당화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희생의 증가는 국제사회에 깊은 도덕적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태도다. 강력한 제재나 실질적 개입 없이 반복되는 '우려 표명'은 사실상 현상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떤 생명은 보호 받고, 어떤 생명은 통계로 처리되는 이 현실 속에서 인권은 점점 더 선택적 개념으로 변질되고 있다.
드러난 윤리의 균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두고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는 인간적 공감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보편적 윤리를 기준으로 한 문제 제기였다(관련 기사 : 이재명 대통령, 이스라엘 항의에 "끊임없는 반인권적 행동으로 고통받는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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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념관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나치 독일 정권에 의해 무참하게 학살된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세워진 기념관이다. 기념관 입구에는 히브리어로 "망각은 포로의 상태를 이어지게 하고 기억은 구원의 비밀이다"라는 문구가 돌에 새겨져 있다. 이 기념관에는 유대인이었기에 죽어야만 했던 150만 명의 어린이들을 위한 기념관도 따로 마련되어 있는데, 내부에는 어린이들의 희생을 상징하는 촛불들이 천정에서 바닥까지 빛을 발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도 추모관에 들어서면 그때 희생당한 150만 명의 어린이 이름이 한 사람씩 스피커를 통해 호명되고 있다.
선택적 기억의 그림자
이스라엘의 야드 바셈 홀로코스트 기념관은 단순한 역사 전시관이 아니다. 그것은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지 증언하는 동시에, 그 잔혹함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다짐의 장소다. 홀로코스트라는 비극 속에서 이름 없이 사라져간 수백만의 생명을 다시 불러내는 이 공간은, '기억'이야말로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마지막 보루임을 말해준다. 이곳의 정신은 분명하다. 고통을 잊지 않되, 그 고통이 또 다른 고통을 낳지 않도록 하는 것. 피해의 기억을 보편적 윤리로 승화시키는 것. 그러나 문제는 바로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기억이 보편으로 확장되지 못하고 특정 집단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도구로만 작동할 때, 그것은 '기억'이 아니라 '선별된 서사'가 된다.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바로 그러한 선택적 기억의 위험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과거의 고통을 누구보다 깊이 기억하는 국가가, 현재의 고통에는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는가. 야드 바셈의 촛불은 과연 모든 희생자를 향해 타오르고 있는가, 아니면 특정한 역사만을 비추고 있는가. 이 질문은 더 이상 철학적 사유에 머물지 않고, 현실 정치의 문제로 우리 앞에 서 있다.

가자지구는 지금 이 시대의 가장 고통스러운 현실을 응축한 공간이다. 끊임없는 충돌과 군사 작전 속에서 민간인의 삶은 철저히 파괴되고 있으며, 그 피해는 특히 어린이들에게 집중되고 있다. 폐허가 된 건물 잔해 속에서 발견되는 작은 신발 한 켤레는, 이 분쟁이 단순한 군사적 갈등이 아니라 인간성의 위기임을 상징한다. 국제인도법은 전쟁 중에도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민간인 보호, 비례성 원칙, 인간 존엄의 유지. 이 원칙들은 선택 사항이 아니라 의무다.
그럼에도 현실에서는 이 원칙들이 계속 훼손되고 있다.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은 안보를 이유로 정당화되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간인 피해는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어린이 희생의 증가는 국제사회에 깊은 도덕적 충격을 주고 있다. 문제는 국제사회의 태도다. 강력한 제재나 실질적 개입 없이 반복되는 '우려 표명'은 사실상 현상을 방치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어떤 생명은 보호 받고, 어떤 생명은 통계로 처리되는 이 현실 속에서 인권은 점점 더 선택적 개념으로 변질되고 있다.
드러난 윤리의 균열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군사 행동을 두고 "끊임없는 반인권적, 반국제법적 행동"이라고 비판하며, "내가 아프면 타인도 그만큼 아프다"는 인간적 공감의 원칙을 강조했다. 이 발언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를 넘어, 보편적 윤리를 기준으로 한 문제 제기였다(관련 기사 : 이재명 대통령, 이스라엘 항의에 "끊임없는 반인권적 행동으로 고통받는데, 실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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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남양주시장 선거가 더불어민주당 경선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경쟁 국면에 들어섰다. 민주당 6인 경선 구도와 함께 국민의힘 주광덕 현 시장의 재선 도전이 맞물리면서, 이번 선거는 '현직 vs. 도전자' 구도가 뚜렷한 본선 전초전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김한정, 이원호, 최현덕, 김지훈, 백주선, 윤용수 등 6명이 경선에 나서며 다자 경쟁을 펼치고 있다. 경선 결과에 따라 이들 중 한 명이 주광덕 시장과 본선에서 맞붙게 된다.
남양주는 인구 약 74만 명 규모의 수도권 동북부 핵심 도시다. 다산·별내·진접 등 신도시 개발로 급성장했지만,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 비중이 높은 '베드타운' 구조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교통 혼잡과 일자리 부족, 생활 인프라 격차 문제는 이번 선거의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교통이 곧 표심"…GTX·지하철 놓고 '해법 경쟁' 본격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는 단연 교통이다. 남양주는 출퇴근 시간대 평균 통행시간이 수도권에서도 상위권에 속하는 지역으로 꼽힌다. 이에 따라 GTX-B 노선, 지하철 연장, 광역버스 확대 등 교통 인프라 개선이 후보 공약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다.
김한정 전 국회의원은 "남양주의 미래는 교통에서 시작된다"며 GTX-B 조기 추진과 수도권 광역철도망 확충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회 경험과 중앙정부 네트워크를 활용해 대형 교통사업을 빠르게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이원호 자문위원은 대형 교통사업과 함께 생활 교통 개선을 강조한다. 그는 "출퇴근 체감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과제"라며 버스 노선 개편과 환승 체계 개선, 교통 사각지대 해소를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최현덕 전 부시장은 오랜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행정전문가로 해결사를 자처하며 교통 문제를 도시 전체 구조와 연결해 접근하고 있다. 그는 "교통은 단순 이동 문제가 아니라 도시 설계의 문제"라며 권역별 균형 발전과 연계한 교통망 재정비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여기에 김지훈 시의원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맞춤형 교통 개선을 강조한다. 그는 "신도시와 구도심 간 교통 격차 해소가 시급하다"며 마을버스 확대, 생활권 중심 교통망 구축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
백주선 변호사는 교통 정책의 공정성과 접근성을 강조한다. 교통 소외지역 해소와 공공성 강화를 중심으로 한 정책을 내세우며 "이동권은 기본권"이라는 점을 부각하고 있다.
윤용수 노무사는 노동 관점에서 접근한다. 출퇴근 시간 단축과 근로환경 개선을 연결해 "교통 문제는 시민의 삶의 질과 직결된 노동 문제"라는 점을 강조하며, 광역교통망과 직주근접 구조 개선을 함께 제시하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교통 문제를 모두 말하지만, 해법은 완전히 갈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일하러 떠나는 도시에서, 일하는 도시로"… 자족도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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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두 번은 없는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 고민 된다면
나는 60대 후반으로 달려가고 있다. 단 한 번 뿐인 삶을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이 많다. 이 세상 떠나는 날 나 자신도 후회하지 않고, 가족들에게도 '잘 사셨다'란 말을 듣고 싶다. 60대 후반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고 있다. 특히 올해 시작한 시각 장애인을 위한 점자 도서관 '소리 나누미' 봉사는 앞으로도 꾸준하게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을 가진 요즘 좋은 책을 만났다.
김영하 작가는 <작별 인사>, <살인범의 기억법>, <검은 꽃>등 여덟 권의 장편 소설과 <오직 두 사람>, <호출> 등 소설집 등 다섯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소설 외에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 온 대답>, <다다다> 등 산문집도 출간했다. <단 한 번의 삶>(2025년 4월 출간)은 <여행의 이유>를 출간한 후 6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이다.
엄마의 빈소에서 시작된 이야기
<단 한 번의 삶>을 펼치면 가장 앞장에 '이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고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난 두 분에게'라는 말이 있다.
첫 번째 장은 '엄마의 비밀'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1938년생으로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폐렴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를 추억 하며 빈소에서 몰랐던 어머니의 20대에 대해 알게 된다. 어머니께서 결혼 전 여군이었다는 사실을 돌아가실 때까지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짐작할 뿐 지금도 모른다.
부모님 이야기는 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친정엄마도 1937년생이니 작가의 어머니와 비슷하다. 인지가 조금 나쁘셨지만, 건강한 편이셨는데 폐렴으로 입원하셨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나도 친정엄마에게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이제는 할 수 없다. 부모님은 늘 그리움이다.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은밀한 일상을 엿보는 것이 재미있다. 왠지 작가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친한 사람처럼 여겨진다. 김영하 작가의 가족사를 읽으며 자꾸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저자의 어머니는 우리 엄마와 성향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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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작가는 <작별 인사>, <살인범의 기억법>, <검은 꽃>등 여덟 권의 장편 소설과 <오직 두 사람>, <호출> 등 소설집 등 다섯 권의 소설집을 출간했다. 소설 외에 <여행의 이유>, <오래 준비해 온 대답>, <다다다> 등 산문집도 출간했다. <단 한 번의 삶>(2025년 4월 출간)은 <여행의 이유>를 출간한 후 6년 만에 출간한 산문집이다.
엄마의 빈소에서 시작된 이야기

<단 한 번의 삶>을 펼치면 가장 앞장에 '이 세상으로 나를 초대하고 먼저 다른 세계로 떠난 두 분에게'라는 말이 있다.
이야기는 2023년 봄, 엄마의 빈소에서 시작한다.
첫 번째 장은 '엄마의 비밀'이다. 작가의 어머니는 1938년생으로 알츠하이머를 앓다가 폐렴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나셨다. 어머니를 추억 하며 빈소에서 몰랐던 어머니의 20대에 대해 알게 된다. 어머니께서 결혼 전 여군이었다는 사실을 돌아가실 때까지 가족에게 이야기하지 않았다. 이유는 짐작할 뿐 지금도 모른다.
부모님 이야기는 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신다. 친정엄마도 1937년생이니 작가의 어머니와 비슷하다. 인지가 조금 나쁘셨지만, 건강한 편이셨는데 폐렴으로 입원하셨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다. 나도 친정엄마에게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많은데 이제는 할 수 없다. 부모님은 늘 그리움이다.
나는 소설보다 에세이 읽는 것을 좋아한다. 다른 사람의 은밀한 일상을 엿보는 것이 재미있다. 왠지 작가에 대해 잘 알게 되어 친한 사람처럼 여겨진다. 김영하 작가의 가족사를 읽으며 자꾸 미소가 지어졌다. 특히 저자의 어머니는 우리 엄마와 성향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우리 큰아들이 소설가 아무개인데 혹시 아느냐고 물었던 것이다. "간호사가 너 안다더라. 네 책 많이 읽었대" 같은 내용의 전화를 받으면 나는 병원 방문 횟수를 줄일 수밖에 없었다. 엄마의 아들 불효자 만들기 프로젝트는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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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몰랐던 그날의 사북, 상영관을 나오며 스스로 물은 것
지난 10일 금요일 저녁, 서울 용산에서 열린 '오마이뉴스 초청 상영회'를 통해 박봉남 감독의 128분짜리 다큐멘터리 '1980 사북'과 마주했다. 46년 전의 사건이지만, 스크린을 통해 살아난 진실은 도무지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이 영화는 2025년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치유되지 못한 채 웅크리고 았는 사북의 목소리를 2026년 현재로 소환한다. 잊힌 역사를 깨우는 일이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묻고 있었다.
억눌린 분노의 폭발
시대적 배경은 신군부가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르던 1980년 봄이다. 그해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 사북영업소 광부들이 어용노조와 임금 소폭 인상에 항의하며 일어났다. 우리는 이를 '사북사태'라는 건조한 이름으로 기억해왔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이름 뒤에 숨겨진 국가 폭력이 짓밟은 처절한 상처와, 무너져 내린 공동체의 비극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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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는 2025년 EBS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영화는 반세기 가까운 세월동안 치유되지 못한 채 웅크리고 았는 사북의 목소리를 2026년 현재로 소환한다. 잊힌 역사를 깨우는 일이 결국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몫임을 묻고 있었다.

억눌린 분노의 폭발
시대적 배경은 신군부가 서슬 퍼런 칼날을 휘두르던 1980년 봄이다. 그해 4월 21일부터 24일까지, 국내 최대 민영 탄광인 동원탄좌 사북영업소 광부들이 어용노조와 임금 소폭 인상에 항의하며 일어났다. 우리는 이를 '사북사태'라는 건조한 이름으로 기억해왔다. 하지만 영화는 그 이름 뒤에 숨겨진 국가 폭력이 짓밟은 처절한 상처와, 무너져 내린 공동체의 비극을 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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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국힘 부산시장 후보에 박형준 확정…與 전재수와 대결

(서울 부산=연합뉴스) 박수윤 오수희 기자 = 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됐다.
국민의힘 박덕흠 공천관리위원장은 11일 오후 당사에서 진행된 광역단체장 경선 결과 발표에서 "부산시장 본경선 여론조사 개표 결과 박 시장이 부산시장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박 시장은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인 전재수 의원과 대결을 벌이게 됐다.
박 시장은 후보 확정 직후 낸 의견문에서 보수 대통합과 당내 결집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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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전북 상대 '9년의 한' 깬 FC서울... '송범근 징크스'도 격파했다
무려 9년의 한을 깬 서울. 전북을 격파하며 환호한 가운데 지독히도 괴롭혔던 송범근 징크스도 격파하는 데 성공했다.
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서 정정용 감독의 전북 현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5승 1무 승점 16점 1위에, 전북은 3승 2무 2패 승점 11점 2위에 자리했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0년 만에 우승 희망이 부풀고 있는 서울과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새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양 팀의 라이벌리까지 극대화되며 무려 3만4068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사령탑들은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울 김 감독은 "작년에도 울산, 전북, 대전 등 강팀들을 상대로 약했었다. 결국 이 팀들을 넘어서지 못하면 우승하기 어렵다. 넘어설 힘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넘어설 거다"라고 답했다. 전북 정 감독도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이번 서울전까지 이겨내면 더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을 거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들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꼽았다. 서울은 구성윤·김진수·로스·야잔·최준·송민규·바베츠·이승모·정승원·클리말라·조영욱이 선발로 나왔다. 전북은 송범근·김태환·조위제·김영빈·최우진·오베르단·김진규·강상윤·김승섭·이동준·모따가 출격을 명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서울과 전북은 매섭게 서로의 골문을 조준했으나 전반은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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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동 감독이 이끄는 FC서울은 11일 오후 2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6' 7라운드서 정정용 감독의 전북 현대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서울은 5승 1무 승점 16점 1위에, 전북은 3승 2무 2패 승점 11점 2위에 자리했다.
물러설 수 없는 대결이었다. 단독 선두를 질주하며 10년 만에 우승 희망이 부풀고 있는 서울과 개막 초반 부진을 딛고 어느새 2위에 자리하고 있는 전북은 이번 경기 결과에 따라 위치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더해 양 팀의 라이벌리까지 극대화되며 무려 3만4068명의 구름 관중이 몰린 가운데 사령탑들은 승점 3점을 가져오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서울 김 감독은 "작년에도 울산, 전북, 대전 등 강팀들을 상대로 약했었다. 결국 이 팀들을 넘어서지 못하면 우승하기 어렵다. 넘어설 힘을 키워야 하는 상황이 왔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넘어설 거다"라고 답했다. 전북 정 감독도 "매 경기가 중요하다. 이번 서울전까지 이겨내면 더 좋은 자리로 갈 수 있을 거다"라며 승리를 다짐했다.
이들은 내세울 수 있는 최고의 카드를 꼽았다. 서울은 구성윤·김진수·로스·야잔·최준·송민규·바베츠·이승모·정승원·클리말라·조영욱이 선발로 나왔다. 전북은 송범근·김태환·조위제·김영빈·최우진·오베르단·김진규·강상윤·김승섭·이동준·모따가 출격을 명받았다. 그렇게 시작된 경기, 서울과 전북은 매섭게 서로의 골문을 조준했으나 전반은 이렇다 할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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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4.2026 어이없는 이유로... 6년간 정신병원에 갇힌 유명 화가

박수근과 함께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화가인 이중섭을 생각하면 먼저 소 그림이 떠오른다. 그만큼 소 그림을 많이 남겼다. 대표작 가운데 하나인 <흰 소>는 소에 대한 또 다른 인상을 준다. 검은색과 흰색의 강렬한 대비, 한 번도 손을 떼지 않고 순식간에 그렸을 듯한 빠르고 거친 붓질이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소가 머리를 잔뜩 낮춰 뿔을 앞세우고 돌진하려는 중이다. 어깻죽지에 긴장이 가득하고 뒷다리를 잔뜩 웅크리고 있어서 맹렬한 속도록 튀어 나가기 직전임을 알게 한다. 어둡고 거친 배경도 돌진하려는 소의 느낌을 한껏 살린다. 여러 점의 흰 소 그림 가운데 가장 역동적이다.
이중섭의 내면을 표현한 소 그림
소 그림은 이중섭의 전체 인생에 걸쳐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소와의 관계는 중학생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소 그리기에 몰두해서 학생들과 하숙생들 사이에서 소에 미쳤다는 평을 들었다. 나중에 직업 작가로 활동하던 어느 해에는 원산의 들판에서 소를 관찰하다 소도둑으로 오해 받아 주인에게 고발을 당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에서 미술부 활동을 하던 시절에도 소 그림을 그렸다. 당시 일제 당국의 우리말 말살 정책에 반발해 한글 자모로 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또한 졸업 기념 사진첩에 일제에 항거하는 그림을 그려 물의가 일기도 했다. 학창 시절에 갖고 있던 민족의식과 연관해서 볼 때 소가 조선의 고유한 이미지로서 그에게 다가갔던 게 아닌가 싶다.
도쿄 유학 시절에도 우뚝 서 있는 소, 머리를 확대한 소, 아이나 연인과 함께 있는 소 등 다양한 방식으로 캔버스에 담았다. 일본에 있는 동안에도 소 묘사를 놓지 않은 것으로 봐서 일시적인 호기심과는 거리가 있어 보인다. 삶이나 내면과 지속적 연관이 있는 소재였기에 오래 이어졌으리라. 떠나온 고향, 혹은 조선인의 의미 등을 소의 이미지에 담았던 듯하다.
해방 이후 어렵게 귀향하여 원산에서 작업할 때도 소와의 관계가 이어진다. 하루 내내 소를 관찰하다 소도둑으로 몰린 것도 이즈음이다. 원산미술가동맹 회원으로 활동하던 시절에 원산에 온 소련의 미술가와 평론가들이 이중섭의 그림을 보고 천재이기 때문에 '인민의 적'이라고 했다. 소련식 사회주의 리얼리즘으로 무장된 소련 미술가들에게는 이중섭의 소 그림조차 사실주의에서 벗어난 위험한 작품이었다. 이후 압력을 피해 사실주의 경향으로 그려야 했다.
경직된 사실주의 경향은 소련 내에서도 극심했다. 추상화를 비롯하여 실험적인 예술에 관대했던 레닌이 1924년에 병으로 사망하고 스탈린이 정권을 잡으면서 예술정책이 경직화의 길을 걸었다. "사회주의 리얼리즘은 소비에트 예술의 기본 방법이며, 현실을 그 혁명적 발전에 있어서 정확하게 역사적 구체성으로 그릴 것을 예술가에게 요구한다"라고 규정하고, 여기에서 벗어나는 미술은 가차 없이 탄압했다.
칸딘스키를 비롯한 많은 미술가가 서유럽으로 망명했다. 인상주의 미술조차 대학 강의가 금지되고 미술관에서 철거되는 상황이었다. 중국의 문화대혁명 기간에는 더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나 새로운 형식의 미술품들이 파괴되었다. 음악이 부르주아적이라고 하여 피아니스트의 손가락까지 자른 일이 있었으니 광기를 짐작할 만하다.
이중섭의 그림은 남으로 내려와 활동할 때도 문제가 되었다. 북의 경직된 사회적·예술적 분위기에 실망하고, 또한 한국전쟁이 터진 후 불안한 생존조건 속에서 남으로 내려온 이중섭은 다시 탄압을 받았다. '신사실파전'이라는 전시회에 <굴뚝> 등 작품을 출품했다가 장욱진의 그림과 함께 수상하다는 혐의로 계엄기관의 조사를 받았다. 남이든 북이든 이념이 예술을 구속하는 사회에서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정신조차 스스로 검열해야 했다.
위의 <흰 소>는 남으로 내려와 활동할 때 그려졌다. 북과 남에서 그림 때문에 수상하다는 의심을 받고 원하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해야 했던 이중섭의 실망과 분노가 소의 모습에 투영된 느낌이다. 머리를 낮춰 뿔을 앞세우고 돌진하려는 소의 모습은, 북과 남의 황당한 시각과 편견, 일본인 부인과 아이들과 떨어져 고립된 채 살던 조건에도 불구하고 무소의 뿔처럼 중단 없이 혼자 나아가고자 했던 이중섭의 내면을 고스란히 담은 게 아닌가 싶다.
다양한 감정과 생각을 소에 담아내다

당시 소련에도 이중섭처럼 소 그림으로 곤욕을 치른 블라디미르 리센코라는 화가가 있었다. 20세기 초반에 활동했는데, 대표작 <황소>는 전통적 사실주의 기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방법으로 그렸다. 우즈베키스탄의 누쿠스 미술관에 소련 시절 공개되지 않던 3만여 점이 전시되어 있는데 <황소>가 가장 인기 있는 작품으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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