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기사
모든 보안 시스템 무력화하는 미토스, 핵폭탄 이상의 재앙이 예고됐습니다

2026년은 AI 시대의 역사적 전환점으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앤트로픽의 미토스(Mythos)가 공식 발표된 해로 말입니다. 미토스의 등장은 지난 1945년 인류 역사상 최초의 핵폭발을 실험했던 미국 트리니티 실험과 비견될 수 있습니다. 아니, 어쩌면 핵무기보다 훨씬 더 위험합니다.
미토스의 위험한 능력은 해킹능력에 있습니다. 미토스의 능력을 완전히 개방한다면 현존하는 모든 보안시스템에 대한 해킹이 가능합니다. 미토스는 인류 역사상 보안이 가장 강력하다고 평가받는 보안 시스템(OpenBSD)에 대한 해킹을 시도해, 27년 동안 발견되지 않았던 취약점(TCP SACK 관련 정수 오버플로)을 찾아냈습니다. 보통 강력한 보안 시스템에 대한 해킹에는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소모됩니다.
세계 최고 화이트해커팀이 가동할 경우, 수억 원의 인건비와 수개월의 시간이 드는 것은 기본이죠. 그런데 미토스의 경우 2만 달러 이하 비용 소모, 1000회 정도 시도 끝에 이런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미토스는 이와 함께 FFmpeg, FreeBSD 등 보안 시스템에 대해서도 취약점을 단숨에 찾아냈고, 해커 방어 대회 과제물은 단 한번의 시도로 해킹을 해냈습니다.
모든 보안시스템이 해킹으로 뚫린다는 건 단순히 개인정보 유출 수준에 그치지 않습니다. 핵무기가 최고 결정권자의 의사와 관계없이 발사될 수 있고, 자율주행차들이 한순간 모두 바다로 뛰어드는 자폭 주행을 할 수 있으며, 한순간에 통신 및 전기 등 인류 핵심 인프라 시스템이 마비될 수 있습니다. AI 시스템에 의해 돌아가는 무기 체계가 한순간 민간인들을 향해 총구를 겨눌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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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유영하 "주호영·이진숙과 무소속 단일화 절대 안 해"

국민의힘 대구시장후보 본경선에 진출한 유영하 의원이 최종 후보가 되면 주호영 국회 부의장 및 이진숙 전 방통위원장과 절대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19일 국민의힘 대구시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무소속 출마는) 본인이 결정하면 된다"며 "누가 말리겠나. 심판은 시민들이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제가 최종 후보가 되면 절대 단일화를 안 하겠다. 당에서 요구하더라도 제 길을 그냥 걸어갈 것"이라며 "공당의 절차를 무시하고 후보가 자기 마음대로 단일화하겠다고 하는 것은 당인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 의원은 전직 대통령 박근혜씨의 지원 유세에 대해서는 말리지 않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제 선거는 제가 치른다"면서도 "대통령께서 어떤 형식의 지원 유세를 하는 걸 제가 말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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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봄에 크리스마스 만끽하기, 경북 봉화에서 가능합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눈송이들이 지붕 위에 고요히 내려앉는다. 눈 덮인 설경 속, 세상의 어린이들이 한껏 설렘 가득 안고 눈 꼭 감은 채 잠든 희디 흰 밤. 하지만 이 곳만은 잠들지 않았다. 선물 한 아름 실은 산타클로스와 루돌프들이 바쁘게 오간다. 그랬던 지난 겨울 지나 봄이다. 지금은 어떤 풍경일까. 과연 산타마을에도 봄이 왔을까.
겨울과는 또 다른 매력, 산타마을의 봄
지난 12일 경북 봉화 분천 산타마을을 찾았다. '산타마을과 겨울'이 아닌 '산타마을과 봄'의 조합은 사뭇 이색적이다. 10여 년 전 즈음의 분천은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수려한 산세와 굽이굽이 이어지는 낙동강 물줄기가 어우러져 멋진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사이로 기차가 오갔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의 분천은 새롭게 바뀌었다. 분천역의 지붕은 물론, 골목골목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의 지붕도 어느새 빠알갛게 물들었다. 넉넉한 풍채를 가진 산타클로스 조형물도, 루돌프 조형물의 뿔도 빨강이다. 빨강 뿐만 아니라 초록, 노랑, 파랑 등 눈 두는 곳마다 쨍하도록 환한 원색이다.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풍덩, 뛰어든 느낌이다.
게다가 봄인 지금, 자연의 분홍이 더해졌다. 백두대간 산자락에 위치해 추운 지방인 봉화는 봄이 뒤늦게 찾아온다. 다른 지역에는 벚꽃이 져 가는 때 분천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봄은 예외 없이 분천 산타마을에도 찾아왔다. 산타마을 곳곳을 장식하는 색색깔은 봄을 만나 더 눈부시게 빛난다. 겨울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덕분에 어린이들이 언제라도 찾으면 좋을 곳이다. 이곳저곳 뛰놀며 마음껏 동심을 펼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이 뿐만이 아니다.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또래끼리 이곳을 찾은 중년 여성 네 사람은 옷에서부터 이미 여행의 설렘이 가득 느껴진다.
똑같은 청바지에 빨강, 초록, 노랑, 파랑 상의를 맞춰 입었다. 분천역 이곳저곳을 누비며 카메라를 향하는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다. 자신들조차도 모르게 선물이라도 받은 걸까. 역시 이곳은 산타마을이다.
이처럼 분천역 자체를 여행지로 삼아도 좋지만, 분천역에서 훌쩍 기차에 오르는 것도 더없이 좋은 선택지다. 동화 속 세상 지나 이번엔 아날로그 감성을 담뿍 느낄 차례다. 마침 오는 5월 31일까지 5개 노선의 코레일 테마열차가 50% 할인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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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과는 또 다른 매력, 산타마을의 봄

지난 12일 경북 봉화 분천 산타마을을 찾았다. '산타마을과 겨울'이 아닌 '산타마을과 봄'의 조합은 사뭇 이색적이다. 10여 년 전 즈음의 분천은 조용하고 고즈넉했다. 수려한 산세와 굽이굽이 이어지는 낙동강 물줄기가 어우러져 멋진 자연 경관이 펼쳐지는 사이로 기차가 오갔다.
오랜 시간이 흐른 지금의 분천은 새롭게 바뀌었다. 분천역의 지붕은 물론, 골목골목 오밀조밀 모여 있는 집들의 지붕도 어느새 빠알갛게 물들었다. 넉넉한 풍채를 가진 산타클로스 조형물도, 루돌프 조형물의 뿔도 빨강이다. 빨강 뿐만 아니라 초록, 노랑, 파랑 등 눈 두는 곳마다 쨍하도록 환한 원색이다. 마치 동화 속 세상으로 풍덩, 뛰어든 느낌이다.
게다가 봄인 지금, 자연의 분홍이 더해졌다. 백두대간 산자락에 위치해 추운 지방인 봉화는 봄이 뒤늦게 찾아온다. 다른 지역에는 벚꽃이 져 가는 때 분천에는 벚꽃이 만개했다. 봄은 예외 없이 분천 산타마을에도 찾아왔다. 산타마을 곳곳을 장식하는 색색깔은 봄을 만나 더 눈부시게 빛난다. 겨울과는 또 다른 매력이다.

덕분에 어린이들이 언제라도 찾으면 좋을 곳이다. 이곳저곳 뛰놀며 마음껏 동심을 펼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어린이 뿐만이 아니다. 학창 시절로 돌아간 듯 또래끼리 이곳을 찾은 중년 여성 네 사람은 옷에서부터 이미 여행의 설렘이 가득 느껴진다.
똑같은 청바지에 빨강, 초록, 노랑, 파랑 상의를 맞춰 입었다. 분천역 이곳저곳을 누비며 카메라를 향하는 그들의 표정이 하나같이 밝다. 자신들조차도 모르게 선물이라도 받은 걸까. 역시 이곳은 산타마을이다.
이처럼 분천역 자체를 여행지로 삼아도 좋지만, 분천역에서 훌쩍 기차에 오르는 것도 더없이 좋은 선택지다. 동화 속 세상 지나 이번엔 아날로그 감성을 담뿍 느낄 차례다. 마침 오는 5월 31일까지 5개 노선의 코레일 테마열차가 50% 할인되는 기간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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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상식 와장창 깨부수며 탄생한 '예술' 맥주의 슬픈 결말
"지평선이 어디 있지?"
대충 쓴 모자, 초췌한 얼굴에 손에는 굵은 시가를 든 노인이 넋이 나간 채 서 있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지평선이 바닥에 있으면 흥미롭고, 지평선이 꼭대기에 있으면 흥미롭고. 지평선이 가운데 있으면 제길 더럽게 재미없어! 자, 행운을 빈다. 빨리 꺼져!"
잠시 노인을 바라보던 청년은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 희미한 웃음을 짓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방문 밖을 나가다가 다시 돌아서는 청년, 밝은 얼굴로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곤 서둘러 자리를 뜬다.
"정말 감사합니다"
렌즈 속 환상과 진실
청년의 이름은 새미 파벨만, 영화감독을 꿈꾸는 그에게 호통을 쳤던 노인은 20세기 중반 미국 영화를 이끈 거장, 존 포드다. 채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거장의 깊은 뜻을 이해한 청년은 영화감독의 길을 꿈꾸며 영화는 끝난다.
2023년 개봉한 <더 파벨만스>는 1960년 대 영화에 빠진 한 소년이 감독이 되기까지 겪는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유대인의 가정에서 태어난 새미는 어린 시절 영화관에서 본 기차 충돌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여섯 살 꼬마가 선택한 방법은 이 장면을 직접 찍어보는 것. 아빠의 카메라와 기차 장난감으로 영화 속 장면을 구현해 내어 상상 속 공포를 스스로 통제하고자 했던 것이다.
어느덧 십대가 된 새미. 부모의 지지 속에 꾸준히 작품을 만들며 감독의 꿈을 키워가던 소년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는 사건이 발생한다. 즐거웠던 가족 캠핑 장면을 편집하던 중, 우연히 어머니의 외도 현장이 담긴 장면을 목격하고 만 것이다.
카메라 필름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직장 동료이자 절친이었던 버니와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눈으로 보지 못했던 진실이 렌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 새미는 두려움에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어머니를 향한 원망을 가슴에 숨긴 채.
영화의 힘
새미의 가족은 유능한 전기공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주한다. 세계 2차 대전 참전 군인이었던 새미의 아버지, 버트 파벨만은 1950년 대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한 컴퓨터의 핵심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버트가 이직한 회사들을 따라가며 1950~1960년대 컴퓨터의 기술적 진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다. 그가 처음 몸담았던 RCA는 진공관 방식을 채택한 병참 행정용 컴퓨터 비즈맥(BIZMAC)을 생산하던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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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쓴 모자, 초췌한 얼굴에 손에는 굵은 시가를 든 노인이 넋이 나간 채 서 있는 청년을 향해 소리쳤다.
"지평선이 바닥에 있으면 흥미롭고, 지평선이 꼭대기에 있으면 흥미롭고. 지평선이 가운데 있으면 제길 더럽게 재미없어! 자, 행운을 빈다. 빨리 꺼져!"
잠시 노인을 바라보던 청년은 무엇인가 깨달았다는 듯, 희미한 웃음을 짓고 서둘러 자리를 뜬다. 방문 밖을 나가다가 다시 돌아서는 청년, 밝은 얼굴로 진심 어린 인사를 건네곤 서둘러 자리를 뜬다.
"정말 감사합니다"
렌즈 속 환상과 진실

청년의 이름은 새미 파벨만, 영화감독을 꿈꾸는 그에게 호통을 쳤던 노인은 20세기 중반 미국 영화를 이끈 거장, 존 포드다. 채 5분도 되지 않은 시간에 거장의 깊은 뜻을 이해한 청년은 영화감독의 길을 꿈꾸며 영화는 끝난다.
2023년 개봉한 <더 파벨만스>는 1960년 대 영화에 빠진 한 소년이 감독이 되기까지 겪는 성장통을 그리고 있다. 유대인의 가정에서 태어난 새미는 어린 시절 영화관에서 본 기차 충돌 장면을 보고 충격에 빠진다.
이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여섯 살 꼬마가 선택한 방법은 이 장면을 직접 찍어보는 것. 아빠의 카메라와 기차 장난감으로 영화 속 장면을 구현해 내어 상상 속 공포를 스스로 통제하고자 했던 것이다.
어느덧 십대가 된 새미. 부모의 지지 속에 꾸준히 작품을 만들며 감독의 꿈을 키워가던 소년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남는 사건이 발생한다. 즐거웠던 가족 캠핑 장면을 편집하던 중, 우연히 어머니의 외도 현장이 담긴 장면을 목격하고 만 것이다.
카메라 필름은 어머니가 아버지의 직장 동료이자 절친이었던 버니와 행복한 순간을 보내는 장면을 담고 있었다. 눈으로 보지 못했던 진실이 렌즈에 있다는 사실을 알아챈 순간, 새미는 두려움에 카메라를 내려놓는다. 어머니를 향한 원망을 가슴에 숨긴 채.
영화의 힘
새미의 가족은 유능한 전기공학자였던 아버지를 따라 캘리포니아로 이주한다. 세계 2차 대전 참전 군인이었던 새미의 아버지, 버트 파벨만은 1950년 대 본격적인 발전을 시작한 컴퓨터의 핵심적인 기술을 연구하고 있었다.
영화 속에서 버트가 이직한 회사들을 따라가며 1950~1960년대 컴퓨터의 기술적 진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은 꽤 흥미로운 경험이다. 그가 처음 몸담았던 RCA는 진공관 방식을 채택한 병참 행정용 컴퓨터 비즈맥(BIZMAC)을 생산하던 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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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90년대 벚꽃 사진 아냐? 이 감성 어떻게 찍었냐면요

촬칵 찌이이잉. 셔터 소리보다 먼저 귓가를 때리는 것은 육중한 모터 드라이브의 구동음이다. 오늘 내 손에 들린 카메라는 사진가들 사이에서 '최악의 니콘'이라는 불명예스러운 타이틀을 얻기도 했던 니콘 F50이다.
1990년대 중반, 각진 금속 바디의 시대를 지나 '미래지향적'이라는 미명 아래 온몸을 둥글둥글한 플라스틱으로 감싸고 나타난 이 카메라는, 사실 매물조차 구하기 힘든 유물이다. 비슷한 가격대에 F60이나 F70 같은 훨씬 친절한 후속 기종들이 널려 있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이 '악명 높은' 녀석을 들고 벚꽃 길을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지독한 레트로 감성, 니콘F50

스마트폰의 직관적인 터치에 익숙한 MZ세대에게 F50의 인터페이스는 마치 전원을 켜자마자 영문 명령어(DOS)를 타이핑해야 했던 옛날 컴퓨터를 마주한 아찔함을 선사한다. 하지만 이 투박한 액정 속에 박히는 각진 문자들은, 역설적으로 그 시대를 통과해온 이들에게는 지독한 레트로 감성을, 처음 보는 이들에게는 낯선 신선함을 안겨준다.

F50이 '최악'이라 불리는 결정적인 이유는 그 복잡한 조작 체계에 있다. 보통 사진의 밝기를 조절할 때 우리는 조리개를 열거나 셔터 속도를 바꾼다. 보통 그럴 때 다이얼을 통해 직관적으로 조작한다.
그런데 이 카메라는 그 과정이 흡사 컴퓨터 폴더를 하나씩 클릭해 들어가는 과정과 닮아 있다. 먼저 '메뉴' 버튼을 눌러 조리개 우선(A)인지 셔터 우선(S)인지를 선택하고, 그다음 하위 메뉴로 진입해 수치를 변경해야 한다.
더욱 가관인 것은 조리개 값을 바꿀 때와 셔터 속도를 바꿀 때 사용하는 버튼이 각각 다르게 할당되어 있다는 점이다.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그리고 프로그래머가 서로 한 마디도 섞지 않고 각자 만든 기능을 이어 붙인 것 같은 이 '대환장 파티'는 사용자에게 인내심을 요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메라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있다면, 이 과정은 '어려움'보다는 '귀찮음'에 가깝다. 조리개(렌즈에서 빛의 양을 조절하는 기능)는 우리 눈의 수정체처럼 빛의 양과 배경 흐림을 조절하고, 셔터 속도는 찰나의 시간을 얼마나 길게 혹은 짧게 기록할지를 결정한다.
이 구조를 머릿속에 그린 채 버튼을 꾹꾹 누르다 보면, 어느덧 기계와의 기싸움에서 승리하는 묘한 쾌감이 느껴진다. 벚꽃 잎이 날리는 긴박한 순간에도 이 느릿한 조작법은 오히려 산책자의 호흡을 가다듬게 만든다. 빠르게 찍고 넘기는 디지털의 속도전에서 벗어나, 한 장의 노출을 맞추기 위해 정성스럽게 버튼을 누르는 행위 자체가 하나의 의식이 되는 셈이다.

까다로운 완벽주의와 시원한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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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쓰고 버리기 아까운 지퍼백, 남편이 낸 재활용 아이디어
나는 늘 지퍼백을 대중소 크기별로 사둔다. 대파와 청양고추 등을 썰어 냉동실에 보관할 때도 사용하고, 나물을 삶아서 적당한 양으로 나눠서 냉동실에 보관할 때도 사용한다. 채소를 사용하고 남은 것도 지퍼백에 담아서 냉장실에 보관한다. 이것 외에도 지퍼백은 우리 생활에서 다양하게 쓰인다.
어느 날 채소를 사용하고 남아서 보관하려고 찾아보니 지퍼백이 없다. 우리 집 해결사는 남편이기에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 속마음은 남편이 집 앞 마트에 달려가서 지퍼백을 사다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여보, 우리 집에 지퍼백이 없네요. 많이 사둔 것 같은데 다 썼나 봐요."
"왜요. 뭐 보관할 게 있는 거예요."
"당근과 양파를 사용하고 남아서 지퍼백에 넣어서 보관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남편이 지퍼백을 사 오지 않으면 커다란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해야 하나 고민하였다. 당근과 양파는 두께가 있어서 작은 밀폐용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작게 잘라서 넣어도 되는데 자르면 쉬 망가져서 통째로 보관하는 편이다.
우리 집 해결사 남편
남은 당근과 양파를 보관할 용기를 찾고 있는데 남편이 짠~ 하고 비닐 팩을 가져왔다. 그런데 비닐 팩 끝에 뭐가 달려있었다.
"여보, 이거 어때요?"
"어머, 비닐 팩 끝에 지퍼를 달았군요."
"지퍼백을 버리기 전에 잘라서 비닐 팩 끝에 끼워주면 지퍼백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정말 지퍼백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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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채소를 사용하고 남아서 보관하려고 찾아보니 지퍼백이 없다. 우리 집 해결사는 남편이기에 남편에게 도움을 청했다. 속마음은 남편이 집 앞 마트에 달려가서 지퍼백을 사다 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여보, 우리 집에 지퍼백이 없네요. 많이 사둔 것 같은데 다 썼나 봐요."
"왜요. 뭐 보관할 게 있는 거예요."
"당근과 양파를 사용하고 남아서 지퍼백에 넣어서 보관하면 좋을 것 같아서요."
남편이 지퍼백을 사 오지 않으면 커다란 밀폐용기에 넣어서 보관해야 하나 고민하였다. 당근과 양파는 두께가 있어서 작은 밀폐용기에 들어가지 않는다. 물론 작게 잘라서 넣어도 되는데 자르면 쉬 망가져서 통째로 보관하는 편이다.
우리 집 해결사 남편
남은 당근과 양파를 보관할 용기를 찾고 있는데 남편이 짠~ 하고 비닐 팩을 가져왔다. 그런데 비닐 팩 끝에 뭐가 달려있었다.
"여보, 이거 어때요?"
"어머, 비닐 팩 끝에 지퍼를 달았군요."
"지퍼백을 버리기 전에 잘라서 비닐 팩 끝에 끼워주면 지퍼백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정말 지퍼백처럼 사용할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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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떡 빚고, 머리 다듬고... '동네'에서 이어가는 삶의 자리

지난 10일 전날부터 내린 봄비가 멈추지 않고 내렸다. 이른 아침에 강원도 원주시에 있는 '동네방앗간'을 찾았다. 오전 8시 30분, 방문하기로 예정된 시간보다 20분가량 늦었다. 어르신께서 "왜 이렇게 늦게 와! 김 나는 떡 모습 보고 싶다며. 이미 (가래)떡 뽑았구먼"이라며 꾸중 한말씀 하신다.
내 입안에선 "서두른다고 했는데..."라는 변명이 맴돌았지만 내뱉지 못했다. 이미 어르신들은 노인일자리 참여시각인 오전 7시 30분보다 훨씬 일찍 나와서 일을 시작했다. 방앗간 일 특성상 약속된 시간이 중요하기에, 떡을 만들기 전부터 준비할 것이 많은 이유에서다.
어르신들은 하루 네 시간씩 일한다. 누군가는 쌀을 씻고, 누군가는 쌀을 빻는다. 이어 시루에 쌀가루를 옮겨 담는다. 네모난 떡시루에선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다 익은 떡을 기계에 꾹꾹 눌러 넣으면 하얗고 기다란 가래떡이 나온다. 어르신들의 손놀림은 느리지만 익숙하다. 손발이 척척 맞아서인지 전체적인 속도는 빠르게 느껴진다.
단순한 일터가 아닌 삶이 다시 움직이는 자리

한국노인인력개발 강원지역본부에 따르면 원주시 인구는 36만3194명(2025년 12월 31일 기준)이다. 이 가운데 60세 이상은 10만 명(65세 이상 7만3000명)이 넘는다. 이곳 역시 고령화 비율이 이미 20%를 넘어섰다. 하지만 현장에서 만난 노인들은 '고령'이라는 말보다 '일하는 사람'이란 표현이 더 어울렸다.
동네방앗간은 원주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공동체사업단(시장형)이다. 14년째 이어지고 있는 이 노인일자리에 현재 25명의 어르신이 참여하고 있다.
이곳에선 다양한 떡이 만들어진다. 가래떡, 백설기, 인절미, 시루떡, 영양찰떡, 모찌까지 하루 평균 예닐곱 가지. 여기에 참기름과 들기름까지 더해진다. 여름철엔 고추가루도 빻는다. 바쁜 날에는 주문량이 넘쳐 오후에는 물량이 부족할 정도다. 완판되는 날이 많단다.
"봄에는 오후 되면 (떡이) 모자라요. 그래도 재고가 남으면 안 되잖아요. 딱 거기까지만 해요."
한 어르신의 말처럼, 이곳의 원칙은 '남기지 않는 것'이다. 어쩌다 떡이 남으면 나눠 먹거나 하나씩 들고 집으로 간다. 떡값은 시중보다 확연히 낮다. 가래떡 한 말에 6만 원, 소포장 떡은 2천 원에서 5천 원 수준이다. 이윤 극대화가 목적이 아니다. '노인일자리' 취지에 맞게, 가격도 조심스럽게 정했다고 한다.
월 70만 원, 그 이상의 의미

근무는 4개 반(조)으로 나눠 주 3일, 하루 4시간 일한다. 최저임금(시급 1만320원)을 기본으로 하고, 수익이 나면 추가로 나눈다. 평균 월급은 약 70만 원대이며, 명절처럼 일이 몰릴 때는 80만 원을 넘기도 한다.
정명순(72)씨는 이곳에서 12년째 일하고 있다. 그는 "남편도 없고 혼자 (집에) 있으면 뭐해요, 예전에 떡집 할 때 했던 일이라 익숙하다"면서 "(떡집을) 혼자서는 못 했죠. 배달도 해야 하고 힘들잖아요"라고 했다. 그에게 이 일은 생계이면서도 '관계'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있어 버틸 수 있다. 유경험자이기에 교육도 맡고, 남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일한다. 나머지 참여자들은 대부분 떡 만드는 일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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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4.2026 숲에 아이들을 풀어놓았더니 시인이 되었네요
학교에서 마음 아픈 아이들을 많이 만나왔다. 해가 갈수록, 수업 시간에 가만히 자리에 앉아 있지 못하고 돌아다니는 아이, 악을 쓰며 소리를 지르는 아이, 하루종일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바닥만 보는 아이들이 자꾸 늘어만 갔다.
그 원인을 찾다가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라는 에리히 프롬의 글귀를 보고 공감이 되었다. 학교 운동장에서도 제대로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껏 놀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 질문 끝에 '자연에서의 수업'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자연은 내 삶에서 큰 스승이자, 학교였고, 언제든 나를 안아주었던 품이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노는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마침 봄이 아름다운 계절이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봄 탐험대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모았다. 3학년인 내 첫째아이를 포함하여 1~4학년까지 8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숲의 품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10일 오후 하교 후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근처 산(백사실 계곡)으로 향했다. 산으로 가는 길가의 벚꽃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벚꽃비가 쏟아졌다. "우와!" 아이들은 입을 쩍 벌리며 감탄했다. 나는 한껏 설레는 표정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벚나무 아래에 둥글게 서서 '단어 채집장'을 나눠주었다. 그리고선 간단한 퀴즈를 냈다.
"봄은 왜 봄일까요?"
내가 눈을 크게 뜨고서 아이들을 바라보자 아이들이 둥지 속 아기 새들처럼 일제히 입을 벌려 대답했다.
"아! 보옴!"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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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원인을 찾다가 '만약 아이들이 병들었다면 그것은 아이들이 마음껏 놀지 못한 것에 대한 복수'라는 에리히 프롬의 글귀를 보고 공감이 되었다. 학교 운동장에서도 제대로 뛰어놀지 못하는 아이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아이들이 마음껏 놀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이 이어졌다. 그 질문 끝에 '자연에서의 수업'을 진행해보기로 했다. 자연은 내 삶에서 큰 스승이자, 학교였고, 언제든 나를 안아주었던 품이었기 때문에, 자연에서 아이들은 자유롭게 움직이며 노는 모습이 떠오른 것이다.
마침 봄이 아름다운 계절이라 개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봄 탐험대 모집'이라는 제목으로 아이들을 모았다. 3학년인 내 첫째아이를 포함하여 1~4학년까지 8명의 학생들이 모였다.
숲의 품으로 뛰어가는 아이들

10일 오후 하교 후 아이들을 데리고 학교 근처 산(백사실 계곡)으로 향했다. 산으로 가는 길가의 벚꽃나무 가지가 흔들리며 벚꽃비가 쏟아졌다. "우와!" 아이들은 입을 쩍 벌리며 감탄했다. 나는 한껏 설레는 표정의 아이들을 바라보며 벚나무 아래에 둥글게 서서 '단어 채집장'을 나눠주었다. 그리고선 간단한 퀴즈를 냈다.
"봄은 왜 봄일까요?"
내가 눈을 크게 뜨고서 아이들을 바라보자 아이들이 둥지 속 아기 새들처럼 일제히 입을 벌려 대답했다.
"아! 보옴!"
"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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