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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사일이 끝난 작년 가을쯤, 부모님은 어디선가 병아리 몇 마리를 사왔다. 세일을 해도 5천원이 넘는 계란 가격에, '이제 계란은 자급자족 하겠다'고 선언을 한 것이다. "삐약삐약'과 "짹짹"의 중간쯤 소리를 내는 병아리들을 보고 있자니 어렸을 적 학교앞 문방구 앞에서 팔던 노오란 병아리도 생각났다.   마침 일요일이라 사료를 살 곳이 마땅치 않아, 병아리 분양 농가에서 한주먹 얻어온 사료를 넣어주니 참 맛있게도 먹었다.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에 혹여 감기라도 걸릴까 봐 한쪽에 넣어둔 헌 옷 위에서 병아리들은 꾸벅꾸벅 졸았다. 새 아침이 밝아오면 잰걸음으로 함께 몰려 다니고 밤이 되면 서로의 온기를 나눠가며 잠이 들었다. "병아리 중에 한 마리가 덩치가 작고 달달 떨고 있으니까 나머지 애들이 감싸주더라." 부모님의 말을 듣고 있자니 약육강식이 당연한 동물의 세계에서조차 따스함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아빠는 닭들이 스트레스를 받으면 안 된다며, 기존의 닭장을 3배 이상 확장했다. 높은 곳을 좋아하는 닭들의 습성에 딱 맞는 평행대도 벽돌과 나무로 만들어주었다. 그것도 부족한지 닭장 밖으로 펜스를 치고 그물망을 덮어 낮에는 밖에서 마음껏 돌아다닐수록 했다. 비가 오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아침 닭장을 열어주고 해가 늬엿늬엿 질 때쯤 닭들을 다시 불러 모았다. 말을 알아듣는 것은 아닐 텐데, 참 신기하게도 문을 열고 닭을 부르는 아빠의 음성에 닭들이 종종 걸음으로 닭장 안으로 들어갔다.    주말에 본가를 찾은 언니와 난 우스갯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닭장이 우리방보다 더 넓겠네!"   그렇게 6개월이 흘렀다. 온몸을 움츠리게 했던 겨울이 드디어 지나가고 초록 잎사귀가 돋아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부모님의 숙원 사업도 빛을 발했다. 계란 한 알 먹겠다고 6개월을 기다리다니... 누가 보면 '그렇게까지?' 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귀한 청계알을 먹는다며 즐거워하는 부모님을 보고 있으니 그 기다림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생각을 하게 된다. 전체 내용보기
경주는 언제 가도 아름답고 매력적인 여행지이다. 4월 중순이 되면 그 경주가 온통 분홍색 겹벚꽃으로 물들게 된다. 경주에는 보문호 인근 산책로와 명활성에서 진평왕릉까지 이어지는 숲머리길 등, 겹벚꽃이 아름다운 곳이 많다. 경주 겹벚꽃 명소 중 가장 많은 사람들이 찾고, 또 가장 인기 있는 장소는 불국사가 아닐까 한다.     지난 19일, 아침 일찍 찾아간 불국사는 분홍빛 꽃밭으로 변해있었다. 돗자리를 가져와 벚나무 아래에 앉은 사람들, 만개한 겹벚꽃에 파묻힌 사람들의 얼굴에는 행복한 웃음이 가득했다.     전체 내용보기
봄이 깊어간다. 삭막하던 산에 녹음이 짙어간다. 19일 오후 은평구 봉산을 걸었다. 서울 은평구 봉산은 산책길이 숲 터널이 되었다. 이 산책길을 걸으면 산책길 옆의 나무들이 나를 환영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산책길에는 노란 애기똥풀꽃이 군락으로 피어 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애기똥풀꽃의 꽃말은 '몰래 주는 사랑, 엄마의 사랑과 정성'이라고 한다. 산책길을 걸으며 숲이 우리에게 아낌없이 주는 사랑을 생각해 본다.                 구불구불 이어진 능선길을 천천히 걷는다. 가끔씩 만나는 사람들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안녕하세요." 편안한 흙길이어서 인지 맨발로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다. 봉산 편백나무숲에 도착했다. 하늘은 황사로 인해 흐릿하지만 여기 편백나무숲은 상쾌하다. 숲속에는 황매, 양지꽃, 애기똥풀꽃, 조팝나무꽃 등이 아름답게 피었다. 전체 내용보기
  과달루페산맥 국립공원(Guadalupe Mountains National Park)은 우리가 5일 동안 묵었던 뉴멕시코주 칼즈배드에서 남쪽을 향해 자동차로 약 80km를 달려야 나타난다. 뉴멕시코주에서 텍사스주로 주 경계를 넘어야 하지만, 칼즈배드는 과달루페산맥 국립공원에서 가장 가까운 도시이고 휘발유를 넣을 수 있는 곳이다. 62/180 고속도로를 달리다 보면 눈앞에 하늘이 활짝 열린 느낌이다. 아니, 하늘이 열렸다기보다 돔형의 거대한 하늘을 머리에 이고 있다는 표현이 맞다. 그야말로 사방팔방 아무것도 없는 메마른 평야만 보인다. 그곳 서쪽에 과달루페산맥이 성벽처럼 남북으로 길게 우뚝 솟아 있다.    과달루페산맥 국립공원에는 공원을 관통하는 도로가 없다. 따라서 공원을 즐기려면 주차장에 차를 놓고 짧거나 긴 트레일을 두 발로 오르내려야 한다. 약 13.5 km에 달하는, 텍사스에서 가장 높은 과달루페 정상(Guadalupe Peak: 2,667m)에 오르는 트레일과 6.2km의 악마의 회랑(Devil's Hall) 트레일 등을 비롯한 길고 짧은 그리고 외떨어지고 조용한 트레일이 여러 개 있다.  과달루페산맥은 지질학적으로 고생대 페름기 시대에 속하는데, 페름기 시대란 약 3억 년 전에 시작하여 2억 5천만 년 전까지 이르는 시기다. 과달루페산맥은 숫자만 보아도 어지러운, 멀고 먼 옛적에 생성된 페름기 화석 암초로 이루어진 산인 셈이다. 196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나 하이킹 이외에는 특별한 야외 활동을 할 수 없어서인지 미국 전체 63개 국립공원 중 12번째로 방문객이 적은 곳이다. 화이트샌즈 국립공원에서 이색적인 새하얀 트레일을 걸은 후,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긴장되고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과달루페 정상에 올랐다. 우리가 방문했던 3월 말은 얼었던 산봉우리의 눈은 녹고 강렬한 태양이 뜨거워지기 전이라 과달루페산맥을 오르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였다. 여기저기서 힘든 산이라고, 체력 안배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터라 점심용 샌드위치를 비롯한 물과 간식을 넉넉히 챙겼다.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한국의 지리산이나 설악산을 오른 경험이 있다면 충분히 오를 수 있는 산이었다. 거리는 백무동을 거쳐 천왕봉까지 올라갔다 내려오는 지리산 등반과 비슷하나 올라가는 높이는 지리산보다 500m 정도 낮다. 다만, 산이 나무 없이 노출되어 있고 자갈 바위가 어지럽게 널려있는 거칠고 메마른 산길에 몸이 휘청거릴 정도로 바람이 세다는 점이 조금 더 힘들다고 할 수 있겠다.   과달루페 정상 코스는 파인 스프링스 트레일헤드(Pine Springs Trailhead)에서 시작한다. 편도 6.4 km 중 처음 2km 정도는 지그재그 오르막길로 가파르고 메마른 돌길이다. 가장 힘든 구간이기도 하다. 힘든 구간이 거의 끝나가는 지점에서 잠깐 숨을 고르며 산길 아래를 내려다보았다. 깊은 협곡 위로 보이는 바위로 이루어진 산세가 웅장하고 심상치 않았다. 이게 '페름기 암초이던가'라 생각하며 계곡 넘어 평야를 바라보니 오는 길에 보았던 허허벌판과 그리고 하늘과 맞닿은 지평선이 까마득히 보였다. 오르막길은 1km 정도 더 계속되다가 산 뒤편의 그늘진 길로 접어들며 다소 편안해졌으나 이번에는 바람이 거셌다. 계곡에서 "휙~"하며 바람이 부는데 몸이 휘청하며 바위 쪽으로 쏠렸다.  전체 내용보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공식 파트너(Worldwide Partner)인 삼성전자가 최근 올림픽 종목으로 선정된 스케이트보드·브레이킹· 서핑을 응원하는 다큐멘터리 3부작을 순차적으로 공개한다. ※ 스케이트보드·서핑은 지난 2020 도쿄 올림픽부터, 브레이킹은 2024 파리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선정됨 이번 다큐멘터리 시리즈는 각 종목 대표 글로벌 리그와의 협력의 일환으로 기획됐...
나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온 유학생으로, 전체 이름은 '하이터바 메르흐니사 이크마토브나'이다. 한국에 유학 온 지 4년이 흘러 그동안 한국어 실력은 크게 늘었다. 한국어능력시험(TOPIK)에서 최상 등급인 6급을 받았고 사법통역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곧 대학원 졸업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내가 한국어와 인연을 맺은 것은 이보다 훨씬, 훨씬 오래전의 일이다.  한국어와의 인연을 말하기 전에 나의 조국 우즈베키스탄의 현대사를 잠시 짚어볼까 한다. 과거 실크로드의 중앙에 위치한 우즈베크는 찬란한 역사와 문명을 가졌지만 이 때문에 이민족의 침략을 많이 받았다. 19세기말 러시아 제국의 지배를 받다가 1924년 소련에 병합됐다. 2차 세계대전 때는 소련을 도와 독일과도 싸웠다.  1991년 소련이 해체되면서 우즈베크는 독립을 맞았다. 우즈베크가 소련 연방에 있을 때 엄마는 학교에서 러시아어를 가르치는 교사였다. 당시 우즈베크는 러시아어가 공용어였고 우즈베크어 표기도 러시아 문자인 키릴을 사용했기 때문에 러시아어 교사의 위상은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독립 이후 상황이 돌변했다. 정부 문서는 우즈베크어로만 사용하고 문자도 키릴에서 지금의 로마자로 바뀌었다. 더 이상 러시아어의 사용이 필요 없어지면서 러시아어 교사였던 엄마는 실업자가 되었다. 한국 일하러 간 엄마... 전화기 너머 단어들 받아적으며 한국어를 공부했다   집안 경제를 책임졌던 엄마의 실직이 길어지면서 집안 형편은 급격히 나빠졌다. 때 마침 우즈베크가 한국과 수교를 맺고 한국으로 일하러 가는 사람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엄마는 우리 세 남매를 친척집에 맡기고 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나야 했다. 당시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했던 초등학교 1학년이던 동생 샤히가 엄마의 부재를 가장 힘들어했다.  엄마는 경기도 안성의 어느 버섯공장에 취직해 그곳에서 4년간 일했다. 한국에서 번 돈은 모두 우즈베크에 송금하느라 4년간 우즈베크를 온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안성시를 벗어나 본 적도 없다.  안성시는 서울과 직선거리로 50km 밖에 되지 않는데 "서울 구경을 한 번도 못해 봤다"는 엄마의 말에 가슴이 아팠다. 당시 한국 공장에서 얻은 병으로 엄마는 20년이 지난 지금도 마른기침을 달고 사신다. 공장에서 엄마는 유일한 외국인 근로자였는데, 다행히 사장님과 직원들이 따뜻하게 대해줘 그 고마움을 지금도 마음속에 간직하고 계신다.  엄마가 한국에 있는 동안 우즈베크에도 한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드라마 '별은 내 가슴에'가 TV에 방영됐고, 엄마에 대한 그리움은 한국에 대한 호기심으로 발전했다. 엄마와 국제전화로 통화하면서 나는 한국어에 대해 물었다. 수화기 너머로 엄마는 한국 단어를 알려줬고, 나는 공책에 그 말을 받아 적으며 한국어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엄마의 희생으로 나와 동생은 공부를 계속할 수 있었다. 전체 내용보기
iRainbow Hong Kong이 운영하는 세계적인 LGBTQ+ 온라인 커뮤니티 ‘히세이(HeeSay)’가 태국 송끄란 축제 기간에 선보인 혁신적인 ‘LivelyLaugh’ 캠페인으로 성소수자 그룹의 흥을 돋웠다. 아시아 최대 성소수자 중심의 송끄란 행사인 ‘GCircuit’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을 통해 히세이는 참석자들을 초대해 즉석 카메라를 이용해 웃음을 담아내고, 즐거운 순간을 게시판에 공유했다. 매...
PTV 그룹과 도로교통공단은 공동으로 서울 라이즈 호텔에서 ‘2024 PTV User Meeting South Korea’를 한국 최초로 개최했다. PTV 그룹은 교통 계획, 시뮬레이션, 실시간 관리 분야의 선도적인 글로벌 소프트웨어 회사다. 모빌리티 분야에서 40년 이상의 경험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시적 및 거시적 모델링과 교통 시뮬레이션부터 실시간 교통 관리에 이르기까지 혁신적 알고리즘을 기반으...
아웃도어 커뮤니티·커머스 플랫폼 데얼스가 ‘2024년 스포츠산업 창업 도약 기업’으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국민체육진흥공단가 주관하는 ‘스포츠산업 창업 도약 기업 지원’은 스포츠산업 분야 창업 기업이 데스벨리를 탈출하고 시장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체계적인 창업보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선정 기업들은 평균 5000만 원의 사업...
최근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많이 늘어난 가운데 산책의 중요성도 강조되고 있다. 강아지들이 많이 산책 나오는 산책로, 공원, 하천 등을 보다보면 자전거에 반려견을 리드줄로 연결하여 뛰게끔 만들어 산책하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 며칠 전 방문한 강변, 걷고 있던 최아무개(60)씨는 "그래도 저렇게 달리면 금방 지치지 않냐"고 걱정스러움을 표했다. 옆에 함께 있던 김아무개(67)씨는 반면 자전거와 함께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고는 흐뭇한 미소를 보이며 웃는다. "저런 개는 저렇게 뛰어야 만족해." "여기서 저런 강아지들을 자주 보시냐" 묻자 이렇게 답한다. "여기는 외져서 큰 개들이 많이 오지. 저런걸 아파트에서 어떻게 키우나? 그래서 주인이 맨날 자전거로 끌고 나오잖아." 전체 내용보기
나와 같은 현대인들은 경쟁사회를 살아간다고 바쁘다. 어디로 달려가는지도 모르게 가열하게 달리다 보면, 어느 순간 번아웃이 찾아오기도 하고 그 결과 우울해지기도 한다. 우울은 보통 부정적 정서로 여겨지며 피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나는 오늘 좀 다른 얘기를 해보려고 한다. 나는 우울함을 예찬한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에 보면 나오는 캐릭터 중 조이(joy)가 있고 새드(sad)가 있다. 조이는 항상 밝고 새드는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새드는 자신이 있으면 안 되는 존재처럼 인식한다. 우리도 마찬가지로 기쁨은 좋지만 슬픔은 당혹스럽고 잘 다루지 못한다. 하지만 슬픔(우울)이 인간을 인간 되게 만든다.  우울의 장점, 진실을 보게하는 것 왜냐고? 우울은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신호다. 또는 그렇게 느끼는 것이다. 우울의 장점을 생각해 본다. 우울은 사람을 느리게 하고 멈추게 한다. 침잠하고 반추하게 하는 기능이 있다. 진실을 보게 만들고 무엇이 진짜 중요한 것인지 묻게 한다.  나도 아직 우울과 친하지는 않다. 여전히 우울이 싫다. 그냥 밝고 활기찼으면 좋겠다. 그래도 우울은 마음속에서 빼꼼 고개를 들이밀며 자신을 봐달라고 말한다. 나에게, 너의 인생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이냐고 묻는다.  전체 내용보기
애즈원은 4월 17일부터 19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한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 전시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전시에서 애즈원은 우수한 기술력을 선보여 공공기관 참여자의 이목을 끌었다. ‘코리아 나라장터 엑스포 2024’는 조달청과 경기도, 고양시가 공동 주최하는 전시로, 우리나라 공공조달 시장의 판로 확대와 해외조달 시장 진출 기회를 제공하는 국...
운동하기 좋은 날이 계속된다. 옷이 얇아지면서 허벅지에 붙은 살들로 바지가 더 이상 올라가지 않는다. 치마를 입는 것도 하루이틀이다. 인정하고 운동해서 살을 뺄 때다. 이번주부터 런데이(달리기 운동) 어플을 깔고 달리기를 시작했다. 30분씩 두 번 달렸는데, 뭔가 한 것 같다. 뿌듯하다. 내친김에 헬스장에 갔다. 어제 오르막을 뛰어서 뭉친 다리를 풀어줄 생각이었다. "남자들이 부러워할 몸이네요"   헬스장에 갈 때마다 인바디를 체크한다. 운동을 열심히 하면 근육량의 변화를 보는 재미가 있다. 몸무게는 운동을 하나 안 하나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그런데 체지방률과 근육량은 주식차트처럼 오르락 내리락이다. 그걸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처음 헬스장에서 인바디를 쟀을 때 근육형 과체중 1단계가 나왔다. PT를 받으며 힘들게 운동하자 근육형 과체중 2단계가 되었다. 식이요법을 병행하지 않아서 몸무게는 그대로였는데, 근육량이 늘었다. 이때 만났던 사람들에게 살 빠졌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전체 내용보기
   4일 오후, 월성에서 토함산 불국사로 향했다. 불국사는 528년(신라 법흥왕 15)  법흥왕의 어머니 영제부인의 발원으로 창건하여 751년(경덕왕 10) 김대건에 의해 크게 개수되면서 탑과 석교 등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경주의 천년 고찰이다. 어떻게 변했을까.   일주문으로 들어선다. 다른 사찰에 비해 규모가 크고 화려하다. 일주는 기둥이 한 줄로 되어 있는 데서 유래한다. 사찰에 들어가기 전 세속의 번뇌를 씻고 진리의 세계를 향해 일심으로 들어오라는 의미다. 그 진리의 세계가 궁금해진다. 반야연지를 건너면 천왕문, 천상계에서 가장 낮은 곳인 사천왕천에 살면서 사천왕천의 동서남북을 관장한다. 천상의 수문장으로 동쪽은 지국천왕, 남쪽은 증장천왕, 서쪽을 광목천왕, 북쪽은 다북천왕이 지키고 있다.    천왕문을 지나 반야교를 건너면 범영루에 이른다. 그런데 눈이 휘둥그레졌다. 대웅전을 가로막고 있는 거대한 전각 덕이다. 돌계단, 석가탑, 다보탑 등이 내가 기억하고 있는 불국사 전경이다. 안양문, 자하문, 좌경루 등은 1973년 복원된 이후 처음이다. 놀라움이 클 수밖에.   불국사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전각의 구조와 배치를 알아야 할 것 같다. 부처가 관장하는 대웅전을 중심으로 한 현실세계, 극락전이 있는 사후세계인 극락세계, 비로전이 있는 부처님의 세계다. 회랑을 이용해 각각의 건물을 독립적인 공간으로 구분했다.  자하문은 대웅전으로 통하는 중문이다. 청운교와 백운교를 건너서 간다. 자하문은 부처님의 몸에서 비추는 자금광이 안개처럼 서린 문이라는 뜻이다. 정면 3칸, 측면 2칸 다포계의 공포를 짜 올린 팔각지붕을 하고 있다. 건축 양식은 조선 후기에 속한다. 계단 윗부문이 청운교고 아랫부문이 백운교다.    가로로 배치된 전각의 왼쪽에 안양문이 있다. 극락전으로 통하는 중문이다. 연화교와 칠보교를 지나간다.  아미타불과 보살들은 연화와 칠보로 만들어진 다리를 건너 관문인 안양문을 거쳐 극락세계를 오간다고 한다. 정면 3칸, 측면 2칸으로 겹처마에 맞배지붕이다. 강릉 객사문과 도갑사 해탈문을 참고해 새로 지은 건물이다. 대웅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좌경루 옆 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밑에서 올려다볼 때 안양문, 범영루, 자하문, 좌경루로 길게 회랑으로 막혀 있다. 부처님을 마주해서 들어서서는 안 되는 무언의 규칙 같은 것이 있는 것 같다. 자하문이나 안양문은 상징적으로 설치해 놓은 것이고. 전체 내용보기
Long Tale Games (LTG) announces the Steam (https://cts.businesswire.com/ct/CT?id=smartlink&url=https%3A%2F%2Fstore.steampowered.com%2Fapp%2F700030%2FLife_is_Feudal_MMO%2F&esheet=53937512&newsitemid=20240418169927&lan=en-US&anchor=Steam&index=1&md5=f89fb7e7ecc09082d4d5ea45263ae657) relaunch of Life is Feudal: MMO. To show appreciation to the game‘s community, the publisher is launching a special event aimed at the game’s original players, the Balance Restoration Campaign. Players who have mad...
롱테일게임스(Long Tale Games, LTG)가 라이프 이즈 퓨덜(Life is Feudal): MMO를 스팀(Steam) (https://cts.businesswire.com/ct/CT?id=smartlink&url=https%3A%2F%2Fstore.steampowered.com%2Fapp%2F700030%2FLife_is_Feudal_MMO%2F&esheet=53937512&lan=en-US&anchor=Steam&index=1&md5=f89fb7e7ecc09082d4d5ea45263ae657)에 재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이 퍼블리셔는 게임 커뮤니티에 감사를 표하기 위해 게임의 오리지널 플레이어를 대상으로 특별 이벤트인 ...
오랜만에 아이들과 큰 서점에 들렀다. 문제집을 사기 위해서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아이는 아직 학원을 다니지 않는다. 학교 수업과 숙제 외에는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다. 가끔 방학 때 문제집 한 권 정도를 복습 겸 푸는 게 아이가 하는 공부의 전부다. 새로운 배움에 흥미를 잃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에 예습은 지양하고, 공부에 대한 압박 없이 아이를 기르고 있다.   그러다 학기 초에 열린 학교 총회에서 담임 선생님으로부터 3학년부터는 학교 수업만으로 부족할 수 있다는 말을 들었다. 학교에서 학(學)은 가능하지만, 습(習)까지 하기는 어렵다는 것. 특히 수학과 영어의 보충을 강조했다. 선생님의 말씀대로 습(習)을 하기 위해 몇 가지 문제집을 사러 서점으로 향했다.   문제집은 늘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한다. 자신이 직접 선택해야 즐거움과 책임감을 가질 거라는 믿음에서다. 아이에게 문제집을 여러 권 꺼내 보여주고, 직접 풀어보고 싶은 문제집을 고르게 했다. 아이는 수학, 영어 말고도 과학 문제집에 관심을 보였다. 과학을 워낙 좋아하는 아이라, 평소 즐겨 읽는 책도 과학 분야가 많다. 아이가 원하는 대로 과학 문제집도 한 권 골라 집으로 돌아왔다.   문제집의 정답과 아이의 답   며칠 뒤 아이가 푼 과학 문제집을 채점하다 틀린 문제를 발견했다. 언뜻 보기에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는 문제였다. 고무, 금속, 나무, 플라스틱 막대를 준비해 서로 긁어 보았을 때, 어떤 경우가 긁히는지를 고르는 문제였다. 정답은 '금속 막대로 나무 막대를 긁었을 때'인데, 아이는 '나무 막대로 플라스틱 막대를 긁었을 때'를 정답으로 골랐다.   아이를 불러 맞는 답을 다시 골라 보라고 말했다. 아이는 처음 고른 답을 고집했다. 학교에서 실험했을 때 분명 플라스틱 막대가 나무 막대로 긁혔다는 것이다. 아이는 예외일지라도 분명 그런 경우가 존재하는데 자신이 왜 '금속 막대로 나무 막대를 긁었을 때'만을 정답으로 골라야 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나는 말문이 막혔다. 아이의 말이 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문제집은 하나의 정답만을 요구한다. 보편적으로 맞는 것을 정답으로 말해야 하는 것. 하지만 세상에는 예외가 존재한다. 아이가 실험한 도구는 꽤 오래된 것일지도 모른다. 나무 막대는 여러 아이들의 손을 거쳐가며 더 단단해졌을 수 있다. 반대로 플라스틱은 긴 세월을 지나며 작은 충격에도 쉽게 긁힐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서 실험을 했다면, 결과는 분명 보편적인 상식과는 다르게 도출될 것이다.   세월만 문제가 되는 건 아니다. 어떤 금속이냐, 어떤 나무이냐에 따라서도 단단한 정도는 다르다. 알루미늄의 경우 같은 금속이지만 성질이 워낙 무르기에 다른 재료가 단단하다면 긁힐 수도 있는 것. 이 같은 예외를 고려하지 않고, 하나의 정답만을 고르라고 강요하는 건 옳은 일일까. 아이는 실험 당시 선생님도 교과서와 달리 예외의 경우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그러니 자신이 쓴 답도 정답이라고 버텼다.   요즘 초등학교에는 공식적인 시험이 없으니 아이가 이런 문제로 불이익을 얻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중학교에 들어가면 시험이 생긴다. 서열이 없던 아이들 사이에게 등수가 매겨진다. 선배 보호자의 말에 따르면 요즘 중학교에서는 이전과 달리 서술형 평가가 많이 쓰인다고 한다. 이전처럼 단순하게 평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체 내용보기
  시간이 참 빠르다. 매화 흐드러진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매실이 달렸다. 휑-하던 들녘도 마늘, 양파와 유채꽃으로 생기를 띠고 있다. 산자락과 과원엔 배꽃, 사과꽃, 복숭아꽃이 활짝 피었다. 앙상하던 나뭇가지도 어느새 연둣빛 옷으로 갈아입었다. 이파리 한 줌 쥐어짜면 손바닥에 연녹색 물이 들 것 같다.   도로변 마을 앞에 나무가 길게 줄지어 있다. 팽나무가 많다. 느티나무도 보인다. 도로변 가로수이고, 마을을 보호하는 방풍림이고, 마을숲임을 금세 알 수 있다. 수령 수백 년은 족히 돼 보인다. 나무도 크고 굵다. 키 20∼30m, 가슴높이 둘레 2∼3m쯤 된다.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느티나무 70여 그루라고 안내판에 적혀있다. 조상들이 신목(神木)으로 여기며 숭배한 당산나무이고 정자나무다. 지난 10일 이 곳을 찾았다.         문득, 옛 생각이 떠오른다. '팽총'을 만들어 놀던 기억이다. 팽나무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초여름이었다. 작은 대나무 대롱에다 팽나무 초록열매를 한 알씩 넣고 쐈다. 대나무 꼬챙이를 탁- 치면, 대롱 속 열매가 팽-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팽나무 이름 유래다. 열매도 맛있었다. 새순은 나물로 무쳐 먹고, 잔가지는 약재로 쓰였다.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숲'이다. 광목간 도로변,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청천리에 자리하고 있다. 무안읍에서 목포 방면으로 옛 1번 국도를 타고 3㎞ 지점이다. 숲이 자연유산(천연기념물)으로 지정돼 있다. 숲에 얽힌 이야기도 전해진다.      500여 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달성 배씨와 관련된다. 마을 앞에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이 거칠고 매서웠다. 농사에도 큰 피해를 줬지만, 마땅한 해결책이 없었다. 어느 날, 한 나그네가 팽나무와 개서어나무를 심으라고 했다. 세월이 흘러 나무가 무성하게 자라 바닷바람을 막아줬다는 얘기다. 시나브로 자손이 늘고, 마을도 번창했다.   전체 내용보기
dataplor (https://cts.businesswire.com/ct/CT?id=smartlink&url=https%3A%2F%2Fwww.dataplor.com%2F&esheet=53937816&newsitemid=20240418167357&lan=en-US&anchor=dataplor&index=1&md5=a2395e4200ab33d638fb18b5ce2848dd), the leading provider of global location intelligence, today announced a $10.6 million Series A funding round led by Spark Capital. This round, which included participation from Quest Venture Partners, Acronym Venture Capital, Circadian Ventures, Two Lanterns Venture Partners and APA Ventu...
글로벌 로케이션 인텔리전스의 선두 제공업체인 데이터플로르(dataplor)가 오늘 스파크 캐피탈(Spark Capital)이 주도하는 1060만달러 규모의 시리즈 A 펀딩 라운드를 발표했다. 퀘스트 벤처 파트너스(Quest Venture Partners), 아크로님 벤처 캐피탈(Acronym Venture Capital), 서캐디언 벤처스(Circadian Ventures), 투 랜턴 벤처 파트너스(Two Lanterns Venture Partners) 및 APA 벤처 파트너스(APA Venture Partners)의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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