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인 첫째 아이가 기업에서 운영하는 기자단에 3년째 환경 기자로 참여하고 있다. 환경과 동물에 관심이 많은 아이라 가끔 이와 관련된 장소에 나가 현장 취재를 하고 싶어한다.

포털 사이트 검색을 통해 찾아낸 곳, 바로 '서울 새활용플라자'다. 마침 지난 주말 사전 투표도 마쳤겠다, 지난 총선일인 10일에는 가족과 함께 할 시간이 충분했다. 가방에 휴대폰과 간식, 간단한 메모지 등 필기구를 넣고 출발!
 
그런데, 새활용이 뭘까?
 
버려지는 자원에 디자인을 더하거나 활용 방법을 바꿔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 업사이클링(Upcycling)의 우리말이다. 업사이클(Upcycle)은 업그레이드(Upgrade)와 리사이클(재활용, Recycle)을 합친 단어다. 물건의 재사용이나 화학적, 물리적 변형을 통한 재활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물건이 이전과는 전혀 다른 쓰임새로 '부활'하는 것이다.
 
건물 로비에 들어서면 옅은 갈색의 커다란 하마가 눈에 띈다. 자세히 보면 조형물의 소재가 골판지다. 하마 등에 귀여운 하마새도 달려있다. 작품의 의미는 뭘까? 고민하던 찰나 전시해설사가 등장했다.

전시해설을 듣기 위해 모인 사람들은 우리 가족 포함 10명 남짓이었다.
    
"여러분, 옆에 보이는 하마와 하마새는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 관계에요. 인간과 자연도 이 동물들처럼 서로 도우며 살길 바라는 의미로 제작된 거지요."


서로의 빈 곳을 채우며 맞대어 살아가는 공생. 인간과 지구도 이들처럼 서로를 도우며 살 수 있을까?
 
"오늘 저와 함께 지구를 지키는 방법을 이야기해 봐요. 우리나라에서만 하루에 약 54만 톤의 쓰레기가 버려진다고 해요. 정말 어마어마한 양이죠. 하지만 지금 여러분이 서 있는 이 건물에는 일회용 물품이 없어요."
 
늘 그랬듯 남편과 나는 물색없이 일회용 커피잔을 하나씩 들고 있었다. 해설을 듣는 내내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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