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 아침은 내게 유일하게 느긋할 수 있는 날이다. 주중에 쌓인 피로로 늦잠이라도 자려고 맘을 먹으면 여지없이 잠없는 남편 때문에 모두 수포로 돌아가고 만다. 오늘 아침도 남편 성화에 못이겨 동네 논둑으로 끌려가듯 산책에 나섰다.

왜 이리 다를까? 나는 깨어 있을 때 열심히 살고 7시간 잠을 원하는데 남편은 서너시간만 자도 충분하다며 나의 꿀잠을 방해하곤 한다.

나는 많이 생각하고 결정하고 한번 결정하면 쉬 바뀌지 않는데, 남편은 생각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이다. 나는 여행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집돌이다. 세시간 넘는 곳은 엄두도 내지 않아 아이들과 여행을 더 많이 다녔다. 남편은 예민하다 보니 좀 말랐고 나는 동글동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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