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에는 다리가 아프도록 꽃구경 다녔다(두 발 아프도록 꽃길을 걷자, 우리 가장 젊은 오늘에 https://omn.kr/28cpp). 4월 마지막 날인 30일에도 시외버스를 타고 꽃구경하러 갔다. 남부터미널에서 충청북도 음성 가는 시외버스를 탔다. 남부터미널도 처음이고 무극에도 처음 간다. 고속도로를 달리는 버스 차창 밖으로 아카시아꽃이 핀 것을 보니 정말 반가웠다. 인천에서는 아직 보지 못했기에 더 반가웠다.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지만, 마치 아카시아 향기가 맡아 지는 것만 같았다.
  

무극에는 지인이 전원주택에 살고 있어서 초대받고 세 명이 함께 내려갔다. 4월에는 늘 전철과 승용차로 다녔는데 시외버스를 타고 가니 학창시절 수학여행 가는 것처럼 설렜다. 1시간 20분 정도 걸려 무극에 도착하니 지인이 차를 가지고 나와 있었다. 10분도 안 걸려서 전원주택에 도착했는데 정원이 넓고 예쁘게 가꿔져 있어서 꽃구경하러 온 보람이 느껴졌다. 정원에는 영산홍을 비롯한 다양한 꽃들이 심겨 있어 정말 아름다웠다.
 
정원에서 꽃구경하며 사진을 찍고 건강밥상으로 차린 점심을 대접받았다. 좋은 곳에서 먹어서인지 밥맛이 꿀맛이라 모두 한 공기씩 뚝딱 먹어 치웠다. 다시 서울로 돌아와야 해서 정원이 보이는 일명 데크에 있는 '우리 집 카페'에서 다과를 들며 잠시 이야기를 나누다가 무극 터미널에서 시외버스로 올라왔다. 1박 하고 왔으면 동네도 한 바퀴 돌고 예쁜 카페에도 갔을 텐데 아쉬웠다. 이걸로 4월 꽃구경은 마감했다.
   
5월엔 꽃구경 대신 숲길 걷자
 
오늘은 근로자의 날이라 남편이 쉬었다. 어제 무극에 다녀올 때 보았던 아카시아꽃이 생각나서 혹시 건강 백년길에 가면 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편과 점심을 간단하게 먹고 물만 하나 배낭에 넣고 출발하였다.  
 
건강 백년길은 작년 여름과 가을에 다녀왔었다. 갈 때마다 좋았다. 공항철도를 타고 운서역에서 내리면 5분만 걸어가면 도착한다. 봄의 건강 백년길은 어떨까 기대하며 갔는데 역시 오길 잘했다. 입구부터 펼쳐진 숲길이 5월이 신록의 계절임을 느낄 수 있었다. 숲길에 들어서자마자 여름 날씨 같던 사라지고 마법같이 시원해졌다. 신록의 힘이다. 남편과 너무 좋아서 사진부터 찍어 보았다. 벚꽃이 필 때 오지 못한 것이 후회되었다.
 
건강 백년길은 입구에 0킬로미터 지점을 알려주는 안내판이 있고 500미터마다 안내판이 있어 사람마다 자신의 수준에 맞게 걸을 수 있어서 좋다. 끝까지 가면 3.5킬로미터 지점을 표시해 주는 알림판이 있고 생태 연못이 있다. 생태연못부터 거꾸로 걸어도 반대로 걸은 거리를 알 수 있게 뒷면에도 안내판이 있다. 즉 0킬로미터 뒷쪽에 3.5킬로미터가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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