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환학생을 다녀오면 모두 이야기를 한 보따리 가져온다. 공항에서 노숙한 이야기, 여행 가서 소매치기를 만난 이야기, 여러 나라의 친구들이 다같이 모여 한국 술게임을 한 이야기 등 각양각색이다. 내 보따리 속 베스트셀러이자, 모든 순간이 완벽했던 오스트리아에서의 하루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오스트리아 현지인 친구 집에 초대받다

나의 버디(학교 프로그램을 통해 매칭된 일명 현지인 도우미) 메리는 그라츠의 토박이었다. 차를 갖고 있어, 종종 주말에 우리를 태우고 이곳저곳을 소개해 주었다. 첫 만남으로부터 1달이 지날 무렵, 메리는 자신의 집과 마을 축제에 우리를 초대했다. 시험이 1주일 남은 시점이었지만, 이 귀한 기회를 놓칠 수 없던 나와 친구는 곧바로 "좋아" 라고 답장을 보냈다.
 
구불구불한 길을 달려 도착한 메리의 집은 동산 위에 온통 푸른 풍경으로 둘러 쌓여 있었다. 메리의 어머니는 우리를 환영해 주시면서 야외테이블에 우리를 위한 홈메이드 사과파이, 딸기, 주스를 준비해 주셨다. 서로 언어가 달라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테이블 위에 'Lich Willkommen'(환영합니다) 이라 쓰인 냅킨을 통해 어머니의 마음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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